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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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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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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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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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DUMMY

다음날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직전의 시간에 술집의 주인은 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후우...청소도 다 끝났고...잠깐 쉴까..."

그녀가 바의 작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자, 술집의 문이 가볍게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음? 아직 문을 안열었나요?"

술집 주인은 들어온 그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집정관님? 여긴 어쩐 일로...."

그녀의 물음에 카이사르는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위에서 주무시는 기사님께 볼일이 있어서요, 실례가 안된다면 맥스웰만 좀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아...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인의 말에 카이사르는 바의 의자에 앉아 말했다.

"천천히 하세요~깊이 잠들어 있으면 깨우지 마시고요."

주인은 카이사르 에게 차가운 물을 한잔 내어 주고는 윗층의 맥스웰과 나탈리가 묵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저...기사님...?"

주인이 문을 열자, 방 안에서는 맥스웰과 나탈리가 서로 껴안고 자고 있었고, 주인은 맥스웰의 팔을 살짝 치면서 그녀를 깨웠다.

"저...기사님? 집정관님이 기사님을 좀 뵙고 싶다고..."

그러자 맥스웰이 천천히 눈을 뜨며 말했다.

"으음...저를...요?"

"네...기사님만 좀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그냥 돌려 보낼까요?"

그녀의 말에 맥스웰은 나탈리를 살포시 침대에 눕히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어우....아침부터 무슨...곧 내려갈게요."

"네."

가게 주인이 아래로 내려가자 카이사르가 물컵을 흔들며 주인에게 말했다.

"맥스웰은요?"

"곧 내려 온다고 합니다."

"흠...다행이네요."

카이사르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바에 컵을 내려 놓고는 주인을 보며 말했다.

"잠깐 쉬시다 오시죠."

"네? 아니...갑자기 그러시면..."

그러자 카이사르가 권총을 하나 꺼내어 그녀에게 겨누며 말했다.

"잠깐만 쉬다가 오시죠."

"아...알겠습니다...그럼..."

"푹 쉬다 오세요~"

"예....."

가게 주인이 나가고 잠시 후, 맥스웰이 계단에서 내려오자 카이사르는 방긋 웃으며 그녀를 반겼다.

"맥스웰! 일찍 일어나시는 군요?!"

"내가 할말이다, 뭐 때문에 이렇게 일찍 방문하셨지? 가게 주인은?"

"그 아줌마는...오늘 몸이 좀 나쁘다고 하시네요."

그의 말에 맥스웰은 바에 올려져 있는 권총을 흘겨보고 말했다.

"네가 나쁘게 만든건 아니겠지?"

"설마요~저는 언제나 평화를 사랑하는 남자랍니다."

"흥, 뭐 때문이지?"

맥스웰의 물음에 카이사르는 자신의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일단...좀 앉으시죠, 제법 긴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점점 불안해 지는군..."

맥스웰이 옆에 앉자 카이사르는 물컵에 남은 물들을 전부 마시고는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후우......맥스웰은...저를 어떻게 생각 하세요? 저는 맥스웰이 마음에 들어요."

"음? 그게 무슨 말이지? 고백인가?"

"하하하, 역시 당신은 재밌는 사람이에요...비슷하죠...그래서 답은요?"

"미안하지만 난 임자가 있어서 말이야, 거절하도록 하지....널 위해서라도."

"크크큭...사실은 그게 아니라...제가 왕이 되고...당신이 슈페토를 처치하면...저희 로마의 집정관이 될 생각은...."

그러나 맥스웰은 그의 제안은 단번에 거절하며 말했다.

"없다, 난 나중에 동부에 가서 장사나 작게 할생각이야."

"흠...저희 아버지와 협업을 해서...말이죠?"

"그게 아니어도 방법은 많지, 내 가장 믿음직한 친구가 황제인데...그리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쁘지 않네요, 장사도 괜찮죠, 평화롭고...안정적인 그런..."

"왜인지 너도 왕좌를 그렇게 탐탁치 않아 하는군."

"맞죠! 당신과 처음 만난 날에.....그때 그 꼬마와 당신을 베네치아에 가는 마차 안에서 했던 이야기 기억 나세요? 제가 뭐가 되고 싶었는지..."

"탐험가라 들었다."

"기억해 주신다니 고맙네요, 하지만...일이 남아서 아직도 여기 이러고 있네요."

"하지만 너라면 계획이 있을 텐데? 뭐...결혼 이라도 하는게 어떠냐, 후사라도 남기면 그놈한테 넘기고 탐험이나 떠나던가."

그녀의 말에 카이사르는 빈 물컵을 가볍게 흔들며 중얼거렸다.

"사실은...왕위도...왕좌도, 솔직히 로마도 관심이 없어요, 여기가 멸망을 하든...생지옥으로 변하든,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없으니까요."

".......카르타가 한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나?"

"없다고는 못하죠, 카르타를 포함한 모든 형재자매들이...저를 항상 탐탁지 않게 여겼거든요, 음흉하고...음침한 그런 놈이라고요."

"사실적인 표현이군, 하지만 넌 그걸 너만의 강점으로 여기고 이용하지 않았나."

"맞죠....근데, 이제 남은거라고는...다른 나라에 피신해 있는 누나 두명과...제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 뿐이죠."

"........."

"그래서 생각을 좀...해봤어요, 여동생의 머리에 망치를 찍어버리던 그때요."

"머리에 충격이 상당하겠군."

"크크큭....하아....아버지를 죽이면 떠나려고 해요."

"음? 어디로?"

"모르죠, 바다 건너...다른 대륙으로 가서...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을 뿐이에요."

"그런가...이 대륙은 이제 영영 떠나는 건가?"

"네, 여기서 쓰는 말도...글도, 풍습도 날짜도, 시간도 사람도, 돈도 생각도...통하지 않는 그런 세계로 가는 거죠..."

그의 말에 맥스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의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나쁘지 않군, 한 나라의 왕좌를 버리고...자기가 가고싶은 길을 간다...."

"저를 조롱하는 건가요?"

맥스웰은 고급져 보이는 술을 카이사르의 잔에 따르고 컵을 하나 꺼내어 따르고는 자신의 잔을 들며 말했다.

"낭만 넘치는군, 마지막으로 건배라도 하는게 어떠냐."

"맥스웰....."

"내가...남의 인생에 관여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누가 뭘 하든...옳은 길로 인도하는 성자도 아니지만..."

"........"

"아니지만, 적어도 남의 길을 비웃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너의 결정을 존중하고 축하해 주는 거지..."

맥스웰의 말을 들은 카이사르는 자신의 잔을 들어 맥스웰의 잔에 가볍게 부딪히며 말했다.

"하하...그런 사람은...저희 어머니 말고는 없을 줄 알았는데...정말 고마워요."

맥스웰은 잔에 든 술을 들이키고는 바에 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크으...아침부터 술이라니...사치스럽군....."

"하하, 그러게요?"

"그래서, 어디로 갈려고 하는...아니지, 어느 방향으로 가려는 거지?"

"여기서 좀 가까운 곳으로 가야죠, 서쪽으로요."

"서쪽이라....그렇단 말이지...."

그의 말에 맥스웰은 잠시 생각 하더니, 무언가를 쓰고는 카이사르 에게 건내며 말했다.

"그럼 브레탄 섬으로 가서, '스쿠아' 라는 사람을 찾아라."

"스쿠아...분명 뭔가 있는 분이겠죠?"

"브레탄에서 큰 물류업을 하는 사람이다, 가서 그때 쯤이면 쓸모없어진 네 직위랑 정체를 밝히고...그에게 배를 하나 빌려라."

"그를 등쳐먹으란 말이군요?"

"내가 소개했다는 말은 하지 말고."

"물론이죠, 이건 그 사람의 사무실 주소 인가요?"

"그래, 아마 로마의 왕이라고 하면 장사치들은 눈이 돌아가겠지, 그 다음은......"

"다음은 제가 할 일이죠."

"네가 보여준....그 치밀하고 음침한 모습이라면, 충분히 할거라고 믿는다."

"하하...어제의 그 말이...나쁜 뜻은 아닌가 보네요."

"다시 말하지만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후우....그래요, 저는 맥스웰 당신을 만난 날을...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나도 그렇긴 하다, 너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어디 숲에서 마수들에게 둘러싸여 죽었겠지."

"하하...그래서 당신에게 제 마음도 전하고...복수도 하고, 꿈도 이뤄서...고맙게 생각해요."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이름은 그대로 가지고갈 건가?"

"이름이요?"

"그래, 만약에...정말 만~약에, 그 신대륙에 네 이름을 아는 놈이 있다면...넌 그놈에게 노예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네가 새살림을 차리면 더더욱 그렇고."

"흠.....그렇긴 하네요, 이름이라...뭐가 좋을까요?"

"내가 하나 추천해도 되나?"

"물론이죠!"

그러자 맥스웰은 곰곰히 생각하며 불평했다.

"이런...그냥 뱉어본 말인데..."

"하하하! 부담없이 말하세요~전 괜찮아요."

그리고는 생각을 마친 맥스웰이 카이사르를 보며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헌트....그래 '헌트리스' 가 좋겠군."

"헌트리스라...뭔가...아가씨 같은 이름이네요, 무슨 뜻이죠?"

"딱히..뜻은 없다, 내 이름에 있던 성 중에 하나다."

"하하...그럼 제가 가서 만날 여자의 이름은 메이아가 될까요?"

"그것도 좋겠군."

그 말에 카이사르는 씁슬하고 옅은 웃음을 띄며 자리에서 일어나 맥스웰 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고마워요 맥스웰, 당신은 저에게만은...친구 그 이상이에요."

맥스웰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하, 나탈리가 듣지 않기를 바라지...너도 로마에서 죽고 싶지는 않을테니."

"하하하! 그렇네요...그럼 부인이 일어나기 전에 저는 자리를 떠나야 겠어요...."

"그래, 잘 가라...너의 그 표정은 처음 보는군...개운한가?"

"네! 개운하죠! 어느때 보다요!"

"하하하! 다행이군! 그럼 혹시 부탁 하나만 해도 되나?"

"네? 무슨 부탁......"

"혹시 네 아비를 죽이면...그자가 가지고 있던 내 계좌를 카호트니에 보내줄 수 있나?"

"아, 그거면 상관 없죠...왕이 되어도 저는...그래도 고향이니 조금 안정은 시키고 갈테니까요."

"어머니의 바램인가?"

".......예, 덤으로 그 금화들도 주시죠, 제가 당신 계좌에 넣어드리겠습니다."

"그래, 이 방에 쓸만큼만 빼고 두고 갈테니 가져 가든가 하라고."

"네, 그럼....."

카이사르는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그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동안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맥스웰...비록 당신에게 고백은 거절당했지만...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고 싶습니다."

그의 인사에 맥스웰은 뿌듯한 웃음을 띄고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럼 가서 땅이나 많이 가져 놓으라고! 난 어물쩡 거리는 사내를 가장 싫어하니까!"

"네! 하하하...그럼 이만......."

카이사르가 나가자, 맥스웰은 팔짱을 낀 채로, 뒤의 계단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카이사르는 나갔어, 나탈리...."

그러자 나탈리가 그림자가 드리워진 계단에서 천천히 눈을 뜨고 일어나 맥스웰 에게 다가왔다.

"저놈 저거...으휴....."

"그래도...내심 너도 응원하지?"

"아니거든! 그...그냥 음...연적 하나를 보냈다고 하지 뭐...우리 자기는 인기 많아서 좋겠어? 나이 불문하고 사람들 후리기나 하고."

"후리기는...거 말을 해도 참.....우리도 준비 하자."

"뭘?"

"뭐긴...피튀기는 정쟁에서 도망쳐야지...베네치아로."

"아 맞네....오늘 가는 날이지?"

"마지막으로 목욕탕이나 다녀 올까?"

그녀의 말에 나탈리는 위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답했다.

"일단 정리부터 하고~조금만 기다려!"

잠시 후, 대욕탕으로 향해 몸을 담그던 나탈리와 맥스웰의 앞에 누군가 다가와 말했다.

"음? 두분...이런 이른 시간에 오기도 하는 군요?"

"타미네?!"

"타미네! 아직도 여기 있었어?"

"호호, 오늘 마지막으로 즐기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흠...아줌마가 아주 신나셨구만?"

나탈리의 말에 타미네는 잠깐이나마 얼굴에 핏줄이 서더니 이내 진정하고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맥스웰은...나탈리와 다른 곳으로 가는 건가요?"

"네, 베네치아로 갈려고요...잠깐 들렀는데 아름다워서 나탈리랑 며칠 묵었다가 다른 나라로 갈 예정이에요."

그러자 타미네는 눈을 약간 크게 뜨며 말했다.

"어머, 그럼 저랑 같이 가시죠...저도 베네치아에 볼일이 있거든요."

"음? 정말요?"

"네, 거기는 바닷물을 정제해서 끓인 다음 해수탕을 만든다고 하네요."

"음...그런 정보는 대체 어디서...궁금하네요."

"호호호, 의외로 인간들의 속에는 영물들과 신들이 숨어있답니다? 다들 연말에 모일 때면 각자의 취미를 공유하기도 하죠."

"인간과 별반 다를게 없네요...."

"무리를 이루고 정보를 나누는걸 인간들에게 전해준게 신들이니까요, 인간들 사이에 섞여있는...좀 활동적인 신들이 그 시초죠."

"하하하, 그렇겠네요...그럼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

"그럼 저야 좋죠, 제가 태워다 드릴 테니 함께 가시죠."

"그렇다는데 나탈리?"

맥스웰이 나탈리를 보자, 나탈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어."

"응? 왜?"

"그러게요...같이 가면 좋을텐데..."

"싫어, 꼬맹이랑 윌리엄 두고 어떻게 가, 그냥 말 타고 가자."

그녀의 말에 타미네는 고개를 약간 갸웃 거리며 물었다.

"꼬맹이? 윌리엄? 그게 뭐죠?"

"아..하하하...그게...북부에서 여기에 올때, 탔던 말이에요."

"어머나...이름까지 지어준걸 보면, 제법 정이 들었나 보네요?"

"나탈리는 그래 보이네요, 죄송하지만 저희끼리 갈게요."

"예, 강요는 아니니...그럼 저는 이만."

"네, 잘 즐기다 가세요~"

"두분의 결혼 생활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타미네가 나가자, 나탈리는 탕에 팔을 걸치며 불평했다.

"치...저 아줌마 아주 신났구만?"

"하하...그래도 기뻐하면 좋은거 아냐? 타미네도 타마에 때문에 지친 마음을 좀...치유 해야지."

"으휴...저러다 바람나고 그러는 거야! 응?! 불쌍한 타마에...흑."

"하하하, 타미네 정도의 여자면...감당할 남자가 얼마 없을걸?"

"하긴...저 아줌마를 누가 데려...켁! 켁!켁!!"

"나탈리?"

나탈리는 갑자기 목을 부여잡으며 켁켁 대기 시작했고, 나탈리의 목에는 약한 안개가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켁...!! 음...흉한 아줌마...다 듣고 있어...!!"

"하하하! 그러게 말조심 했었어야지~"

잠시 후, 목을 조르는 느낌이 풀리자 나탈리는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불평했다.

"으으윽...목이야...아야야..."

"이제 나갈까?"

"아야야...아니...조금만 더 있다가, 저 아줌마 아직 듣고 있을 거야..."

그러자 이번에는 나탈리의 귀끝이 위로 들려지기 시작하더니 나탈리가 자신의 귀를 잡으며 말했다.

"이거 봐!! 아!! 아!! 나 귀는 민감하다고!!"

"흠...그래?"

"흠...그래? 는 씨...! 빨리 도와줘!!"

"하하, 알았어~"

잠시 후, 나탈리는 자신의 귀끝을 만지막 거리며 불평하고 있었다.

"아우우...귀야...온 몸이 오싹하네..."

"그래?"

맥스웰은 나탈리의 뒤로 다가와 그녀의 귀끝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히비키도 비슷한 반응이던데...렌트들은 귀가 약한가봐?"

귀를 쓰다듬어 지는 나탈리는 기겁을 하고는 약한 교성을 뱉으며 말했다.

"앗..! 아니..그..읏..게...신경이..민감해에...서...그만...!"

"오, 진짜네? 조금만 더 해도 돼?"

"진짜..네에..느은..하앗...! 너...죽어..!? 그...그마안...읏...!"

"하하하, 알았어~그만 할게."

맥스웰이 손을 놓자, 나탈리는 탕에 얼굴을 반쯤 뭍으며 상기된 얼굴로 맥스웰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

"하하하....미...미안...내가 너무 심했나...?"

"응."

"미..미안...그래도 귀여우니 된거 아닐까?"

"........"

"크흠...! 죄송합니다."

맥스웰의 사과를 받은 나탈리가 다시 얼굴을 들고는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후우...에이씨, 약점을 들켰네....."

"흠......"

"조용해....제발...."

"하하, 알겠어~대신 이제 기대해?"

"윽...내가 수천년간 닦아온 기술이...고작 약점 하나에..."

"그런걸 갈고 닦는게 이상한거 아냐? 수천년 동안?"

"뭘~현장직의 경력인데."

"거 말을 하셔도 참.....나가자 이제...."

"그래!"

몸을 닦고, 옷을 입은 맥스웰과 나탈리는 대욕탕을 나와 마굿간으로 향해 마부를 찾았다.

"오, 아직 안짤렸네?"

"하하하, 안녕하세요!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 뭐...우리 말들은 잘 있지?"

"물론이죠! 이름이...윌리엄과 라바에 맞나요?"

"음? 라바에가 아니라 라비에다."

그러자 마부의 얼굴이 어두워 지더니 단 한마디를 내뱉었다.

"어."

"하아......우리 라비에는 어디에 있지...."

"그...그게...베네치아 경마장에...종마로 팔려 나갔습니다..."

"뭐?!"

맥스웰의 당황하는 소리를 들은 나탈리가 들어와 맥스웰을 보며 물었다.

"뭐야, 우리 말은?"

"어...베네치아에 먼저 갔다고 하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어이!!"

"히익...! 죄...죄송합니다...그..라비에 라는 말의 이름을 헷갈리는 바람에...."

"어디 갔는데."

"베네치아 경마장에...종마로..."

그러자 나탈리는 마부의 멱살을 잡으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야!! 우리 꼬맹이를 그딴 근본없는 경주마랑 교배를 시키려 해?!! 너 진짜 죽어볼래!!!"

"죄...죄송합니다!!!"

"이 일이 죄송으로 끝날 거 같아?!!! 사장 나와!!! 나오라고!!!"

잠시 후, 나탈리는 고개를 숙이는 마굿간의 사장과 직원들의 앞에 거만하게 다리를 꼬며 앉아 말했다.

"내 말...내놔."

사장은 고개를 숙이고는 손을 파리처럼 비비며 그녀에게 부탁했다.

"그..그게 하하...이미 떠난 말이라..다시 데려 올려면 일주일 정도..."

"당장."

"그건 저희도 불가능한...."

그의 말에 나탈리는 앞의 탁자에 도끼를 내리 찍으며 말했다.

"당...장...우리 꼬맹이...데려 와..."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이....큰 실례를....."

"괜찮아!"

"네? 그...그게..."

"내 꼬맹이만 데려 오면 아무 책임도 안물을게!"

"데려오지 못한다면...."

사장의 말에 나탈리는 도끼가 박혀있는 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렇게 되는 거지....두시간 준다~가자 자기!"

"어? 어어...."

나탈리가 나가자 맥스웰은 망연자실한 둘에게 조용히 말했다.

"제가 잘 달래 볼게요..."

"저..정말입니까?"

"네...그래도 무슨 보상은 있어야 하니...뭐 베네치아에 있는건 없어요?"

그녀의 말에 마부는 이름이 적힌 종이를 맥스웰 에게 건내며 말했다.

"여...여기 있습니다..."

"이게 뭐죠? 명함?"

"아뇨...베네치아에서 가장 큰...리조트의 숙박권 입니다, 크흑...! 이번 겨울 휴가때 갈려고 아껴둔 건데...."

맥스웰은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는 그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

"흠...알겠습니다, 그럼 경마장에 가면 라비에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아...예...제가 경마장에 송신을 해 놓겠습니다, 큰 실례를 범했군요."

"아뇨...하하, 좋은 선물도 받았으니...저도 할일을 해야죠, 저 아이는 제가 잘 달래보겠습니다."

"하아...감사합니다..."

목숨을 부지한 사장은 맥스웰이 나가자 직원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넌 나좀 보자...."

"네........"

밖으로 나온 맥스웰은 윌리엄을 끌고 나와 올라타며 나탈리 에게 말했다.

"가자."

"어딜?"

"베네치아, 가서 라비에 데리러 가야지."

그 말에 나탈리는 팔짱을 끼고는 사무실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놈들이 가져와야 하는거 아냐?"

그 말에 맥스웰은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건내며 말했다.

"자, 사장이 주더라."

종이를 받은 나탈리는 그 종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이게 뭔데, 입장권인가? 이름도 적혀 있는데?"

"베네치아 에서 가장 큰 리조트 숙박권이야, 미안하다고 주더라고?"

"흠....그래, 이정도면 뭐...이야기는 다 끝냈지?!"

"당연하죠 아가씨 자...."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저와 가시지요, 아가씨?"

나탈리는 맥스웰의 손을 잡고 맥스웰의 뒤에 앉아 말했다.

"가시지요, 기사님?"

"하하! 동생이 보는데 부끄럽지도 않아?"

"뭐 어때~불만 있으면 말 하겠지."

"그래, 우리 윌리~불만있으면 꼭 말해야 한다?"

말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 맥스웰은 고삐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가자! 베네치아로!"

윌리엄은 맥스웰과 나탈리를 테우고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로마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야~우리 처제! 힘이 아주 넘쳐?!"

나탈리의 말에 맥스웰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윌리엄의 상태를 보며 말했다.

"그러게...뭔가...화가 나 보이는데...?"

"하하! 동생이 납치 당해서 모르는 말이랑 하게 생겼는데~화가 안나겠어?! 나같아도 달려갈거 같은데?"

"허....그렇긴 하겠네...둘이 친해 보이긴 하던데..."

"흐흐~설마 둘이 좋아하는거 아냐? 어우...난 가족 끼리는 좀 버거운데..."

"야!!"

"하하하! 농담이야~우리 처제! 빨리 가야지!! 동생 구하러 가자!"

나탈리의 말에 윌리엄은 대답하듯 더욱 빠른 속도를 내며 베네치아로 향하기 시작했고, 예상보다 빨리 베네치아에 도착한 둘은 숨을 헐떡이며 계속 달리는 윌리엄을 겨우 멈추며 주변을 살폈다.

"워~워...윌리엄...진정해..."

"어우...멀미야...뭔 말이, 이만큼 달리는데 지치지가 않아..."

"휴우....여기가 베네치아야, 나탈리."

"음..그래? 다른 도시랑 다른게 없어 보이는데?"

"여긴 외곽이라 그래, 일단 라비에 부터 찾아보자."

"저기 아냐? 경마장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음....그런...거...같은데? 한번 가보자, 가자...윌리엄? 천천히...."

그러나 윌리엄은 맥스웰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경마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경마장의 앞에 도착한 맥스웰은 경마장의 뒤로 향해, 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음...여긴가...? 라비에는 어디에 있지?"

"어?! 저거 아냐?"

"음? 어디.......어?!"

맥스웰이 나탈리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그곳에는 잿빛의 갈기를 가진 새하얀 암말이 서 있었다.

"어! 꼬맹이!!"

나탈리가 라비에를 부르자, 라비에도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천천히 그녀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꼬맹이!! 하하하! 잘 지냈어?! 으이구...."

라비에는 나탈리를 보자, 그녀의 앞에서 기쁜 듯 주위를 달리기 시작했고, 곧 윌리엄과 머리를 맞대며 서로 울기 시작했다.

"오...내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날거 같은데?"

"흠....내가 이름을 잘못 지었나 봐...."

윌리엄과 라비에가 서로 머리를 맞대던 도중, 누군가가 라비에의 뒤로 다가와 윌리엄의 위에 올라타 있는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 입니다!"

"우린 저 말을 데리러 왔습니다, 로마에서 말의 이름을 헷갈리는 바람에 우리가 데리러 왔을 뿐이에요."

"그걸 저희가 어떻게 믿죠?"

"로마에서 송신을 보낸다고 했는데 듣지 못하셨나요?"

"그런건 못들었어요, 돌아가세요!"

돌아가라는 직원의 말에, 맥스웰은 말에서 내려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건 내 말이야.....당장 내놔."

"아...안돼요...! 이건 저희가 쓸 종마...."

그 말에 나탈리도 말에서 내려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꼬맹이 당장 내놔....저 애가 아니라 다른 말이라고...."

"아...안돼요오...저..저는 권한이..."

"그럼 가서 사장을 데려 오든가...니 윗사람을 데려 오라고...당장."

"네..네! 자...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직원이 떠나고 잠시 후, 고급진 옷을 차려입은 누군가가 그녀들에게 다가와 화를 내 기시작했다.

"어이! 너희들 누군데 남의 사업장에 와서 횡포야!"

그의 말에 맥스웰은 화를 겨우 억누르고 최대한 정중히 말했다.

"로마에서 가져온 종마죠?"

"그래 맞네, 엄청 비싸게 들여 왔다고."

"이름은 라비에 맞죠?"

"음? 아니? 라바에 라고 한다."

"착오가 있어서요...그쪽에 있는 저희 말은 라비에 라는 이름이거든요...아마 이름이 비슷해서 바뀐듯 한데...돌려 주시죠, 로마에서도 송신을 보냈다고 하던데요."

"뭐? 송신? 아...그러고 보니...아니지...이 말이 정말로 라비에 라고 해도..제법 아름다운 말인데, 우리에게 파는건 어때?"

그 말에 맥스웰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어 겨누고는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 이름은 내 막내랑 같은 이름이라서 말이야....파는건 힘들겠어."

"그런가? 그럼 내가 팔도록 하지, 금화 1000개만 주면 돌려주지."

그러자 나탈리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서는 그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이 미친놈이!!!! 우리 말이라고!!!!!"

"뭐...뭐하는 거냐! 이...예의 없는...."

"예의? 너 진짜 연장자 한테 예의 차려 볼래? 엉!!!"

"젠장...이거 놔라!! 이 말은 절대 못넘겨 준다!!"

"이런 씨.....너 진짜 죽어?"

나탈리가 경마장 사장과 다투는 사이, 맥스웰은 팔짱을 끼며 윌리엄 에게 말했다.

"주기 싫다는데? 윌리엄?"

그러자 윌리엄은 그녀의 말을 알아 들은듯 사장을 노려 보더니 앞발을 들어 올려, 울타리를 부쉇다.

"음, 역시 우리 윌리엄이야."

울타리가 부숴지자, 곧바로 라비에가 밖으로 뛰쳐 나와 윌리엄과 함께, 기쁜듯 초원을 뛰어 다니기 시작했고, 사장은 당황한 얼굴로 말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이게...."

당황한 사장을 나탈리가 여전히 멱살을 잡은 채로 말했다.

"어때?! 이제 진짜 우리 말이지? 처음 보는 말들이 어떻게 저렇게 사이가 좋아보여?"

"이...그럼 우리 말은....."

"그건 너희 사정이고, 로마에 가서 따지든가."

그러자 맥스웰이 나탈리를 겨우 말리며 사장에게 말했다.

"로마에서 종마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그...말은 저희가 가져 갈게요?"

"어? 하아....알겠네....만약 거짓 이라면 각오 하고..."

"사장님은 저게 거짓으로 보입니까?"

맥스웰이 가리키는 곳에는 윌리엄의 주위로 빠르게 돌고 있는 라비에의 모습이 보였고, 윌리엄은 당황한듯 가만히 서 있었다.

"흠...종마로 쓰면 좋은 말이 태어나긴 하겠네요."

"아깝긴 하군...혹시 팔 생각은..."

맥스웰이 노려보자 사장은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했고,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말했다.

"이제 가자...애들 데리러 가야지..."

맥스웰이 떠나자 나탈리는 자신의 검은색 가죽 자켓 안에 들어있는 도끼 두자루를 슬그머니 보여주며 말했다.

"너 조심해...얼굴 봐놨어, 거기 너도."

사장과 직원에게 경고를 한 나탈리가 말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라비에는 여전히 가만히 서있는 윌리엄의 주위를 빠르게 돌고 있었다.

"이게....야!! 꼬맹이!!!!"

나탈리가 소리치자, 라비에는 바로 멈춰서는 그녀의 앞으로 와 머리를 숙였다.

"으이구...꼬맹이! 언니 보고 싶었어?!"

라비에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은 나탈리는 곧 라비에의 위에 올라타 말했다.

"이제 말도 찾았으니까, 좀 돌아볼까? 베네치아를?"

그녀의 말에 맥스웰도 칠흑같은 갈기과 윤기나는 검은 빛의 털을 가진 거대한 숫말 위에 올라타 말했다.

"그래, 윌리엄도 기쁘지?"

그녀의 말에 윌리엄이 앞발을 들어 올리며 답하자, 맥스웰도 기쁘게 말했다.

"하하하, 너도 좋지? 자...가자, 나탈리...베네치아로."

그렇게 맥스웰과 나탈리는, 윌리엄과 라비에의 위에 올라탄 채로, 천천히 베네치아의 시내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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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7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5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0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1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5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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