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최근연재일 :
2024.09.16 11: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3,242
추천수 :
34
글자수 :
1,654,206

작성
24.09.05 11:00
조회
7
추천
0
글자
25쪽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DUMMY

명단의 확인하며 카쵸네-카포의 위치를 찾은 맥스웰은 아서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물었다.

"이곳이 어딘지 알아?"

"음...여긴 여기서 더 내려가야 해요, 거의 남부의 경계 까지 가야 해요."

"제법 멀다는 소리군..."

"며칠 정도는 그냥 달려야 할거에요, 동부가 워낙 넓어야죠."

"그래, 일단 출발하고...마을이 나오면 쉬든가 하자."

"네."

맥스웰과 아서는 말을 몰고 한참을 달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한 마을을 발견했다.

"휴우...마을들이 이렇게 듬성듬성 떨어져 있으니 행정력이 개판이지..."

"그래서 어떤 마을은 자체적으로 보안관을 둔 곳도 있어요."

"다른 지부면 꿈도 못 꿀 일인데...동부 만의 특징인가..."

"그렇긴 하죠, 아예 갱단이 수렵단에 돈을 가져다 주고, 통치를 허락받은 곳도 있으니까요."

"리옹이...왜 안짤리나 모르겠네...들어가자...."

여관으로 들어간 그들은 방을 보자 당황하며 말했다.

"어, 뭐야....."

"침대가 왜.....하나...."

맥스웰은 침대가 하나인 것을 보고는 쇼파에 몸을 뉘이며 말했다.

"난 그냥 쇼파에서 잘게, 아침이 되면 바로 출발하자."

"전 괜찮은데....제가 쇼파에서 잘게요."

"아냐, 어차피 나한테는 침대도 작아~그냥 너가 거기서 자."

"아, 네....죄송해요."

"죄송할 것 까지야...먼저 자, 담배나 하나 피고 올게."

아서를 두고 홀로 밖으로 나온 맥스웰은 여관의 뒷편에 몸을 기대며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후우....하비에르 그놈이 말 한게 진짜일까? 그놈이 슈페토가 아닐수도 있잖아...그에 대한 대비는...."

"걱정 마라, 카쵸네는 네가 찾는 놈이 맞으니."

여관의 벽에 기댄 채로 혼잣말을 하는 맥스웰의 옆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하자, 맥스웰은 곧바로 허리춤의 총을 꺼내어 쏘기 시작했다.

"........"

입에 담배를 문 채로 총알을 전부 발사한 맥스웰은 총알이 떨어지고 나서야 목소리 에게 물었다.

"그래, 이런 걸로는 죽지 않았겠지....누구나."

그녀의 물음에 어둠 속에서는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웃으며 대답이 들려왔다.

"크크큭....역시....내 예상 대로 미친년이 분명하군, 재밌겠어...그 데빈 계집년 보다...."

"........대답 잘 들었다, 그럼..."

"나를 잡지 않을 거냐? 네가 원하는 목표가 여기 있는데."

목소리의 물음에 맥스웰은 담배를 입에서 빼어 어둠 속으로 던지며 말했다.

"그러고 싶은데, 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서...조금만 기다려, 곧 잡으러 갈게."

"어리석은...그럼 잠시 이야기 라도 하지."

"싫다."

"방의 꼬마가 죽는데도?"

"........죽여."

"대단한 담력이군....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목소리의 물음에 맥스웰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어둠 속을 노려보고 담배를 하나 피며 말했다.

"후우....증오...증오를 믿는다."

"증오...그래...저 아이를 죽이면 나를 향한 너의 증오는 더더욱 커지겠지."

"그러니 감당될 정도만 도발 하라고...알겠어? 나 뿐만이 아니라..."

"네놈의 친구들도 상대 하겠지, 멍청한 신수 놈들과...버릇없는 나의 아들놈도 상대 해야 겠지."

"이렇게 보니, 별로...좋은 인생은 아닌가 보군,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알고 싶나?"

"모르고 싶으면 물어보지도 않았지."

"크크큭....그래....운명을 바꿀 거다, 게으르고 멍청한...오만한 신들이 정해 놓은 챗바퀴를 부술 거다."

"방법은?"

"그런 것 까지는 알려줄 수 없지...."

어둠 속의 목소리의 말에 맥스웰은 연기를 뱉고는 아직 불이 붙어있는 담배를 어둠 속으로 던지며 말했다.

"해 봐, 프라인드 때 보다 힘들게 해줄 테니까..."

불이 붙은 담배가 어둠 속으로 들어가자 슈페토의 본 모습이 잠시나마 보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저게 놈의 모습.....타미네의 말이 과장은 아니군...)

맥스웰은 몸에 돋은 소름을 진정 시키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는 낮에 만나자고?"

"크크큭...그래, 정말 재밌어...나를 얼마나 기쁘게 해줄지 기대가 되는군, 난....남부 국경에서 너를 기다리도록 하지...."

목소리와 기척이 사라지자 맥스웰은 한참이나 목소리가 사라진 어둠 속을 경계 하다가 조심스럽게 방으로 올라가 아서의 상태를 살폈다.

"무사하군...."

방을 둘러본 맥스웰은 창문에 무수히 나 있는 검은 자국을 보며 짐작했다.

"슈페토...정말로 죽일 생각 이었군, 하긴......"

혹여나 슈페토가 돌아올까, 맥스웰은 쇼파에 앉아 뜬눈으로 잠깐의 휴식을 취했고, 아침이 밝아 오자 아서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으음....누나? 거기서 뭐 해요?"

"음, 어제 밤에 강도가 들어와서 말이야...잠깐 보초를 서고 있었어."

"그럼 절 깨우시지...저도 돕게 해주세요, 너무 혼자 짊어지면 힘들어요."

"그래...일단 준비하자, 놈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았어."

"정말요? 어떻게요?"

"그건...알려주기 힘드네, 어서 준비하자."

"아, 네!"

잠시 후, 말을 타고 마을로 벗어난 맥스웰의 옆에서 말을 타고 따라오는 아서에게 말했다.

"남부의 국경으로 가야 해, 여기서 얼마나 걸려?"

"남부 국경이면...여기서 며칠 정도는 더 가야 해요...어디가 목적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거를 따라가면 될거에요."

아서는 황무지의 위에 세워진 철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뭔지 아세요?"

"철도...아니야?"

"그죠, 하지만 엄청난 철도죠."

"엄청난?"

아서는 철도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말을 타고 가며 맥스웰 에게 말했다.

"네, 저건 '대륙 횡단 철도' 에요."

"대륙 횡단? 그럼 저게 어디 까지 이어져 있는 거야?"

"아직 완공은 안됐지만...이건 동부에서 남부, 그리고 서부의 끝 까지 연결될 거에요."

"그럼 반대편도 있겠군...."

"네, 동부-북부-서부-노선도 만들 예정 이에요."

"신기하군...그럼 저 철도는 지금 남부로 이어져 있는 거지? 저걸 따라가다 보면 국경이 나오고?"

"네, 수렵단이 근처에 있으면 협업을 요청 해볼 수도 있을 거에요."

"남부라...별로 가고 싶지는 않은데..."

"일단 출발해 봐요, 운이 좋으면 마을을 만날 수도 있어요, 역들은 이미 전부 지어 놓고, 선로를 깔고 있거든요."

"그럼 역들이 있는 의미가 있나? 열차가 다니지 않는데?"

"일종의...경비실의 역할이죠, 제국에서 파견된 근위대가 상주하고 있으니까요."

"근위대라...경비대가 아니라 근위대가 있으니...안심은 되는군, 일단 가보자."

"네!"

맥스웰과 아서는 선로를 따라 한참이나 달리고는 철도의 옆에 붙여 세워진 건물을 발견했다.

"저게 역이야?"

"네, 깃발도 걸려 있네요., 근위대도 있을 거에요."

"흠....한번 가보자."

맥스웰은 역으로 향해 말에서 내리고는 역의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그러자 역의 2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여긴 관계자 외 출입 금지 입니다, 돌아가십쇼."

"수렵단 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죄송합니다."

근위대의 거절에 맥스웰은 발 밑의 돌맹이를 차며 불평했다.

"에이씨....경비대면 부수고 들어가서 갈구는 건데, 근위대라 그러지도 못하고...쯧."

맥스웰이 아서 에게 돌아가려 하자, 역의 문이 열리면서 투구를 쓴 근위대가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맥스웰 인가?"

"음? 맞습니다만.....이 목소리는...."

"허허허, 반갑네...오랜만이군, 맥스웰?"

"저야말로, 여기서 만나니 반갑군요...빅터 어르신."

"어르신 이라니, 크흠...! 여기 내 사위도 와 있네."

"어이쿠! 근위대장과 부대장이 이런 곳에 계실 분이 아니신데...황후 마마에게 다이어트 라도 권하셨는지요?"

맥스웰의 장난에 근위대장은 쓴 웃음을 뱉고는 투구를 벗으며 말했다.

"끌끌...이제 새 황제가 들어서지 않았나...전 황제를 모시는 우린 그의 눈 밖에 난 거지, 사실상 좌천이네."

"흠...제가 말이라도 해 볼까요?"

"말? 어떻게...."

"황제랑 황후가 제 친구들인데 어르신과 만난 것도 인연이고 하니...이번에 일이 끝나면 수도에 들러서 이야기나 해 볼게요."

"허허허, 난 필요 없네만...저기 2층에서 자네를 쫓아낸 사위는 좀 힘 써주게, 저 놈이 굶으면 내 딸도 굶는단 말이니까."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이름을 좀 알려 주시지요, 프라이슨의 이름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난 빅터-코튼 이라고 하네."

"코튼...빅터 가문의 프라이슨과 코튼...기억 했습니다."

"고맙군, 그럼 나도 값을 치뤄야지...어서 들어 오게."

"예."

맥스웰은 아서가 있는 곳으로 향해, 윌리엄의 고삐를 쥐며 아서에게 말했다.

"다행히 쉬게 해준다네, 조금만 쉬었다 내일 출발하자."

"오...어떻게 했어요? 근위대는 까다로운데..."

"연줄...이지, 싸인 값이라고 할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나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 가자."

"아, 네!"

맥스웰과 아서는 마굿간에 말을 대놓고 역의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많군..."

맥스웰이 역의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침울하고 어두운 표정의 근위대 들이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자고 있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

그들은 맥스웰과 아서가 들어왔음에도 반응하지 않고, 그저 그들을 흘겨보며 술을 들이키거나 카드를 칠 뿐이었다.

"개판이군...."

작게 중얼거리는 그녀의 앞으로 누군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했다.

"하하..그...맥스웰님 맞으십니까?"

"반응을 보아하니, 네가 프라이슨 이군...맞나?"

"헤헤, 맞습니다...이거 영광입니다."

맥스웰은 프라이슨의 손을 잡으며 답했다.

"그래, 그런데 여기 군기가 개판이구만?"

"하하하....그건...잠깐만 이리로 오시죠."

프라이슨은 2층에 있는 코튼의 방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이곳에 장인어른이 계십니다."

"음...."

방으로 들어가는 맥스웰을 아서가 뒤따라 가자 프라이슨이 아서를 막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무법자는 출입 금지다."

그러자 아서가 눈을 번뜩이고는 프라이슨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그 말, 책임질 수 있나?"

"한낱 불량배 무법자 따위에게 근위대의 부대장이 겁을 먹을 수는 없지, 감당 되니 걱정 마라."

"기어이 화약 냄새가 풍기게 만드는군....."

아서가 허리춤으로 천천히 손을 옮기려 하자, 맥스웰이 그를 막으며 말했다.

"아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렴...여기 대장님과 사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녀의 말에 아서는 손을 내리며 말했다.

"네."

"고맙구나."

맥스웰이 들어가자 아서는 프라이슨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조심해."

자신 에게 경고를 하고 사라진 아서를 본 프라이슨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으며 중얼거렸다.

"허, 대체 무슨 꼬마가 저런........."

코튼의 방으로 들어간 맥스웰은 책상에 앉아 있는 그의 앞에 앉아 말했다.

"여기 군기가 개판이군요..."

그녀의 말에 코튼은 담배를 하나 입에 물며 말했다.

"뭐, 다들...비슷한 처지지, 죄가 있다면....."

코튼이 말을 하기 전에 맥스웰이 그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자 코튼은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맙군, 그 라이터...낯이 익은 문양인데?"

"하이넬 가문에게서...받은 선물이죠, 설명하자면 좀 복잡합니다."

"그렇군...그래...우린 그저 전 황제를 모신 죄 밖에 없지, 그것 뿐이야."

"아마 지금 황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은 잠시......백성과 귀족, 그리고 자신을 도운 군대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죠."

"그런가....새로운 황제라도 허수아비 인가?"

"아뇨, 그럴리는 없습니다...당신들은 다시 복직 시킬 겁니다, 크롬이....가장 없애고 싶어 하는건 권력에 미쳐 자신의 주인을 배신한...그런 놈들 이니까요."

"그렇군...."

"크롬은 옛날부터 근위대를 높게 평가 했습니다, 그러니 근위대의 중추인 당신들을 여기로....피신 시킨 거죠."

"피신?"

"네, 곧....황궁에 피바람이 불겁니다, 부패한 귀족들...멍청한 장군과 무능한 정치인들...그들을 전부 없애버릴 겁니다."

"그런가...그럼 우리는 아직은 필요한 장기말 이라는 건가?"

"물론이죠, 제가 장담합니다."

"그렇군...그럼 안심이 되니 제법 나쁘지 않아, 자네를 여기서 만나지 않고...진실을 듣지 않았다면, 나와 내 부하들은 새로운 황제폐하를 원망하고 있었겠지."

"그러니 운명이 재미 있는 거죠."

"그런데 자네는 여기는 어쩐 일인가? 북부 지부 담당 아니었나?"

"맞습니다, 북부에....전쟁이 일어난건 아시죠?"

"음, 제국이 진 것도 알고 있지...그 때문에 새로운 황제 께서 황좌에 앉아 계시지 않나."

"맞죠, 그래서 카호트니도 독립을 한 김에...잠깐 여행이라도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잠깐 들른 김에 친구의 부탁도 들어주고 있고요."

"친구?"

"여기 단장으로 앉아 있는 리옹이 제 친구 입니다, 그 친구가 약쟁이 갱단을 좀...토벌해 달라고 하더군요."

"약쟁이라....흐음...."

"뭔가 아시는게 있으십니까?"

"없네, 여긴 가끔 뭣모르고 쳐들어 오는 강도들이 전부야."

"유감이군요...그럼 저는 이만 나가 보도록 하죠."

"그래, 자네 목적지가 어디라고 했지?"

"예? 아....남부 국경 까지 입니다."

그녀의 대답에 코튼은 담배를 책상에 비벼서 끄며 말했다.

"그럼 편하게 쉬다 가게, 여긴 법도 질서도 없는 곳이니까."

"법과 질서를 중요시 하는 근위대 에게는 지옥이군요."

"다들 느슨한 유대감과 전우애로 버티는 중이지, 뭣하면 자네가 내 부하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라도 해주든가."

"그건....나쁘지 않네요, 알겠습니다."

코튼의 방을 나온 맥스웰은 1층로 내려가 프라이슨을 찾았다.

"프라이슨!"

"아! 단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아서는? 아서는 어디에 있나?"

"그 꼬맹이 아까 단원들과 다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대체 어디서 주워오신 겁니까?"

"그래도 말을 조심해라 프라이슨...저 아이가 동부 수렵단의 부단장이야, 자네랑 계급이 같으니, 적어도 친구처럼 대해 주라고."

"아, 알겠습니다...죄송합니다."

"죄송할 것 까지야....난 꼬맹이 혼내고 오도록 하지."

"아, 넵!"

"그리고...와서 내 이야기나 좀 들려줄려고 하는데, 괜찮나?"

그러자 프라이슨이 기뻐하며 말했다.

"물론이죠!! 부하들도 전부 모아 보겠습니다."

"하하하, 근위대 앞에서 연극을 할 줄이야, 긴장 되는군....그럼."

역 밖으로 나간 맥스웰은 마굿간의 짚더미에 걸터 앉아 담배를 태우는 아서에게 다가가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아!!"

"이게....짚더미 위에서 담배를 펴?! 말고기 먹을 거야? 빨리 안나와?!!"

아서는 담배를 입에 문 채로 짚더미에서 일어나 말했다.

"아야야....여기 얼마나 있을 거에요?"

아서의 물음에 맥스웰은 짚더미에 앉아 담배를 피며 대답했다.

"며칠 정도...말도 지쳤고, 우리도 식량이 없어...이 근방에 마을이 있는 것만 확인하면 출발할 거야."

"........."

"뭐, 왜."

맥스웰의 물음에 아서는 까치발을 들어 맥스웰의 머리를 살짝 때리며 말했다.

"짚더미 위에서 담배를 펴요?! 말고기 먹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맥스웰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했다.

"크크큭....하하하! 내 살다 살다 그런 복수는 처음 본다...그래, 미안해."

"당연하죠! 무법자는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요, 나중에 복수할 때 돌려줘야 하니까요."

"그래 그래...어쩌면 나는 북부 보다는 동부가 적성에 맞을 지도 모르겠네."

"와...그럼 여기로 와줘요, 지금 단장님은......"

아서가 말끝을 흐리자 맥스웰은 태연히 담배를 피며 그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 하기 시작했다.

"이기적이고...부패했지, 돈만 주면 뭐든지 하고...무기도 밀수하지, 항상 입에는 걸레를 물면서 말하고...성격도 급해."

"오....."

"그런데 애는 착해, 불의를 보면 못참아...문제는 자기는 그럴 능력이 없는데 자꾸 건든다는 거지."

"하하하! 맞아요, 그래서 히비키 누나도 자주 싸워요."

"맞아, 둘이 정 반대지...그래도 리옹이 똑똑하긴 해, 그치?"

"네...계산이 엄청 빨라요, 그래서 자기가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안해요...갱단에게 상납금을 받을 때도요."

"음? 그래?"

"네, 자기 말을 잘 듣는 갱단은 상납금이 조금 밀려도 봐줘요, 반대로 자기 말을 안듣는 놈들은 단장님이 아니라 히비키 누나를 만나게 되죠."

그 말에, 맥스웰은 명단이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불평했다.

"그럼, 여기 이놈들도 히비키를 만나야 하는 놈들 이었나 보군...."

"그렇죠?"

"그래....그래...."

맥스웰은 담배 불에 명단을 태워 버리고는 말했다.

"그럼 해줄 필요가 없지, 난 히비키도 아니고 리옹의 부하도 아니거든...."

"정말 그래도 돼요?"

"상관 없어, 리옹도 움직이고 있을 거니까, 아마 리옹이 적은 명단에서 진짜로 없애야 하는건 둘 뿐이야."

"둘?"

"응, 하비에르...그리고..."

"카쵸네-카포....맞죠?"

"그래, 그 둘 말고는 딱히 신경도 안 쓸 거야, 하비에르는 우리가 죽였고...카쵸네는 우리가 쫓고 있으니..."

"그럼 단장님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그건...나도 모르지, 리옹이 뭘 생각하고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는...아무도 몰라, 하지만 언제나 필요할 때를 계산해서 나타나지, 너무 걱정 하지는 마."

"하하하, 알겠어요...그럼 들어가요."

다시 근위대가 있는 역으로 들어가자 프라이슨이 부하들을 모두 모으고는 맥스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단장님!!"

"어이고...이...이게 뭐람....?"

"하하하! 다들 오랜만의 오락이라 즐기고 싶어 해서 말입니다..."

맥스웰은 한숨을 쉬고는 마치 자신의 자리 처럼 마련된 의자에 앉아 근위대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그럼....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한다......그래, 아카데미 졸업 시험부터 이야기 할까?"

자리에 앉아 있는 근위대와 기둥에 몸을 기댄 아서, 그리고 계단에 걸터 앉아 있는 코튼 까지, 맥스웰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고, 그녀의 몇년에 걸친 수렵단 생활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다.

"........그래서, 남부로 와서, 여기에 온 거지."

맥스웰의 이야기가 끝나자, 근위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럼 신수 라는게 정말로 있는 겁니까?!"

"제국이 북부랑 전쟁을 선포한 이유가 고작 그거 라고요?!"

"잠깐...결혼 하셨습니까? 여자랑? 그것도 루이네랑요?!"

"어....어떻게 라이칸 10마리를 맨손으로...."

근위대의 질문이 계속 되자, 코튼이 걸터앉은 계단에서 일어나 박수를 한번 크게 치며 말했다.

"자!! 단장님이 곤란해 하시니...한명씩! 한번의 질문만 하도록...줄을 서서."

코튼의 말에, 근위대는 곧바로 일사분란 하게 줄을 서 맥스웰 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다시 한참이 지나서야 근위대를 모두 돌려보낸 맥스웰은 피곤한 듯 기지개를 피고 있자 프라이슨이 쭈뼛 거리며 다가왔다.

"하하......"

기지개를 핀 맥스웰은 프라이슨을 보며 귀찮은 듯 말했다.

"넌 아까 했잖아...."

"아니 그래도...궁금한게 많아서요..."

"하아....그래, 딱 하나만 대답해 주지."

그러자 순간적으로 주위가 어두워 지며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덮쳤다.

"날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

"놀랍겠지...하지만 나에게 이런 일 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네놈....프라이슨은 어떻게 했냐."

"안심 해라, 나답지 않게 자비를 배풀었으니...지금 쯤...온 몸이 조각난 채로 말똥과 뒤섞여 있겠ㅈ...."

슈페토가 그녀를 겁박하려는 순간 차원이 깨지며 손이 나와 슈페토의 멱살을 잡고 들어갔다.

"어........."

잠시 후, 차원을 깨고 다시 나온 슈페토가 그녀에게 사과했다.

"미안하군, 그럼 이만....다음에 만날 때는 이렇게 상냥하지 않을 거니...주의 하도록..."

슈페토가 맥스웰을 노려보며 경고를 하자 다시 차원이 깨지며 주먹이 나타나자 슈페토는 움찔 거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젠장....그럼 이만...."

"뭐?! 어이!!!!"

슈페토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레비아탄이 그녀의 옆으로 나와 차원에 몸을 걸치며 말했다.

"저 새끼가 한대 맞았다고 엄살은....안심해, 프라이슨 그놈은 자기 방에서 퍼질러 자고 있으니까."

"레비....? 아니 이게 무슨...."

"깊게 생각하지 마, 내가 겁좀 줘서 쫓아낸 거니까...너, 정말로 저놈 잡으러 갈거야?"

"그래야죠, 그러기 위해서 왔으니까요."

"........만약 내가 말리면 가지 않을 건가?"

"아뇨."

"즉답이라...그만큼 결심이 선 건가....하아....."

레비아탄은 한숨을 쉬더니 작은 양철 플라스크를 주며 말했다.

"너, 그놈과 붙으면 분명히 죽어....그러니 죽기 직전에 그거 마시고, 나 불러....알겠지?"

"이건......"

"정 싫으면 새로 받아 가던가~난 환영이야."

"아뇨...아뇨...그...그냥 이걸로 할게요."

"그래? 쩝...아쉽네, 그럼 되도록이면 또 보지 말자고!"

레비아탄이 들어가자 다시 시간이 흐르고 시야가 트인 맥스웰의 앞에 아서가 손을 흔들며 그녀를 불렀다.

"누나! 괜찮으세요?!!"

"어? 어어....잠시 졸았나 보다...미안하구나."

"어제도 못 주무셨잖아요, 너무 무리 하시는거 아니에요?"

아서의 걱정에 맥스웰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그런가 보다...헛게 자꾸 보이네...좀 쉬어야 겠어."

그러자 코튼이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내 옆방을 쓰게, 거기가 손님 방으로 남겨 뒀으니."

"침대는 큰가?"

"남여가 침대에서 밤새 뒹굴 만큼."

"나쁘지 않군...."

그 말에 아서는 얼굴을 붉히며 코튼에게 총을 겨누며 말했다.

"ㄴ....너! 나 들으라고 한 말이지?!! 나를 희롱할려고!!"

"응? 무슨.....하하하하!!! 그런가? 그런건가? 자네도 남자 이기는 하지, 하하하! 취향 참 특이하구만?!!"

"이이이....!!! 죽여버릴 거야!!!"

아서가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코튼은 아서의 팔을 가볍게 올려 쳐 총알이 빗나가게 하고는 품속의 반대 손으로 품속의 단검을 꺼내 그의 목에 겨누며 말했다.

"내 실례를 범한건 사과하지...하지만 근위 대장이 그렇게 물로 볼 사람은 아닐세."

".........."

"이만 물러 나게, 자네 짝사랑과 이야기 할게 있으니."

"이이이....!!!"

아서는 씩씩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자 맥스웰은 코튼을 보며 말했다.

"근위대장이 카드 쳐서 딴건 아니군요?"

"그렇지, 우리도 나름....혹독한 시험을 치루고 들어가지, 수렵단 만큼은 아니지만."

"대인전은 근위대가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우린 그냥 맞으면서 싸우는 놈들 이니까요."

"그게 더....힘들어 보이는군, 그냥 자네들이 최강 하게."

"하하하, 감사합니다...그래서 하실 말씀이...."

"저 아이, 갱단들이 말하던 도살자가 맞나?"

".......알고 계셨습니까?"

"대충은...앳된 얼굴에 두자루의 리볼버와 저 모자...그리고 자네랑 다니고 있으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지, 이 역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내 사무실 벽에 현상수배지가 걸려 있었네, 도살자 라고."

"그럼 저 아이를 체포하실 건가요?"

맥스웰의 물음에 코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 아니? 이미 갱생 된 듯 하군...그리고 자네 옆에 있으면 흉악범도 함부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할테고...그냥 자네가 데리고 다니게."

"하하...걱정 마세요."

"그래, 그럼 이만 쉬도록 하게."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한 맥스웰은 침대에 걸터 앉아 있는 아서를 보며 물었다.

"음? 왜, 침대에서 뱀이라도 나왔니?"

"아뇨...그...."

아서는 침대에서 내려와, 쇼파에 누우며 말했다.

"제가 쇼파에서 잘게요."

"음....그래, 뭐....못 참을 거 같으면 침대로 와도 되고~하하하!"

"이이.....하아...."

아서가 몸을 돌려 쇼파에 눕자, 맥스웰도 방의 불을 끄고는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쿨........."

맥스웰이 잠들기 시작한 그 시각, 황무지의 어딘가 에서는 슈페토가 로브를 벗어 던지고는 핏덩이가 되어 배에 구멍이 뚫려 버린 자신의 몸을 보며 말했다.

"괴물 같은 년이....내 계획을 방해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네년 만큼은 용서하지 않겠다...."

어딘가 도착한 슈페토는 자신의 심장에 손을 넣어 검은 심장을 꺼내고는 그대로 터뜨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크크큭....맥스웰...기대가 되는군...나를 즐겁게 해 보아라.....하하하하하하!!!"

검은 심장이 터진 슈페토의 육신은 땅에 쓰러지자 마자 검은 기름이 되어 땅으로 스며들었고, 그의 사악한 웃음 만이 황무지의 더위를 식히는 달빛에 섞여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00화 감사드립니다! 24.08.21 5 0 -
공지 (중요)-처음 보시는 분들 필독. 24.08.14 30 0 -
공지 당분간 연재 회차는 오전 11시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24.07.09 11 0 -
123 극야의 준비(1)-맥스웰의 귀환. NEW 17시간 전 3 0 25쪽
122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24.09.15 5 0 22쪽
121 총회(완)-맥스웰과 리옹 VS 슈페토. 24.09.14 6 0 24쪽
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6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6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8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8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5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1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1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5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