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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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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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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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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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DUMMY

베네치아의 강가를 걷던 나탈리는 그 광경을 보고는 연신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와....건물이 물에 떠있어!!"

그녀는 거대한 강줄기 위에 세워진 도시를 보고는 신기한듯 말에 탄 채로, 거리를 걸으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여긴 강이 길인가? 사람들도 대부분 배를 타고 다녀, 말은 거의 없네......"

"그러게...이거 마굿간은 있을려나 모르겠다."

그러나 나탈리는 마굿간을 찾지 않고 발밑에 흐르는 강물들을 보며 계속 감탄에 잠겨 있었다.

"이거 봐! 강 안에 물고기도 있어!"

"흐음...제법 관리를 하나보네, 저번에 왔을 때 볼프도 그런말 하던데..."

"영감님도 왔었.....아, 같이 다녔었지?"

"응, 여기서 조선으로 가는 배를 탔었어."

그러자 나탈리가 그때를 생각하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그때...그때 우리 다들 힘들었지.."

"너희도 힘들었어?"

맥스웰의 말에 나탈리는 온몸을 소스라치며 말했다.

"어으...말도 마...기린 그놈이 여기 있는 동안 자기 병사들에게 가르침을 좀 달라고 해서 말이야~난...얼마 안했지만 크롬이랑 엘리는 고생좀 했지."

"하하하! 그 둘은 유능하니까...그래도 별 탈없이 잘 지내서 다행이네."

"그런가....아닌거 같은데...거긴 사람들이 너무 일찍 일어나, 피곤해 죽는줄 알았다니까?"

"하하, 그래...우리 나탈리 고생이 많았겠네? 일찍 일어나는게 제일 힘든 렌트한테 일찍 일어나라고 시키다니..."

"그치?! 에혀....그래도 지난 일이니까 이렇게 말하지, 음?"

"왜?"

맥스웰의 물음에 나탈리는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저거 뭐야? 엄청 크다..."

맥스웰이 뒤를 돌자,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커다란 성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오...그러게, 저게 뭐지?"

"그...사장이 말한 리조트 아냐?"

"흠...그런가...잠시만."

맥스웰은 나탈리의 말에 따라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어 이름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음...음....맞는거 같은데?"

"세상에...그럼 저게 성이 아니라 리조트? 리조트라고? 허어....."

"엄청 크긴 하네...진짜 성 같아."

"저렇게 크면, 저 안에서 따로 마굿간도 있겠지? 한번 가보자!"

나탈리가 라비에를 재촉해 리조트를 향해 달려가자 맥스웰도 윌리엄을 재촉해 나탈리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히야....앞에서 보니까 더 큰데?"

리조트의 앞에 도착한 나탈리는 그 거대하고 웅장한 자태에 넋을 잃고 올려다 보고 있었고, 맥스웰도 따라와서는 그녀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게...크네...일단 입구로 가보자."

입구로 올라온 맥스웰은 말에서 내려, 나탈리 에게 고삐를 건내주며 말했다.

"난 들어가서 알아보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그래~천천히 다녀와."

리조트의 안으로 들어간 맥스웰은 리조트의 접수를 도와주는 접수원 에게 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 까요?"

"여기 혹시, 마굿간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말들이 뛰어 다닐 수 있도록 리조트 소유의 작은 초원도 있답니다."

"휴...다행이다, 여기 방을 좀 잡으려 하는데요....여기 숙박권이요."

접수원은 맥스웰 에게서 숙박권을 확인하며 말했다.

"네 숙박권 확인 했습니다, 가장 높은 층이시군요?"

"윽...정말요?"

"하하, 안심하세요...저희는 강물로 움직이는 승강기를 운행중 이니까요."

"승강기요? 그게 뭐에요?"

"움직이는 계단 같은 거랍니다, 음...사다리에 더 가깝네요."

"오...그런게 있어요? 세상 많이 좋아졌네~"

"하하, 그럼 짐을 옮겨 드릴까요? 말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 네, 밖에 두마리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마부를 내려 보내도록 할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밖으로 나온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가 말했다.

"마굿간 있대, 우리 방도 잡았고."

"정말? 우리 방 어딘데?"

"제일 윗층."

"윽...계단은 싫은데..."

"하하하, 계단이 아니라 승강기가 있다고 괜찮다고 하던데?"

"승강기? 그게 뭐야?"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물로 움직이는 사다리 같은 거 라는데?"

그 말에 나탈리는 라비에의 머리에 기대며 말했다.

"이야~세상 좋아졌어? 나 때는...계단 있는 곳도 얼마 없었어! 건물 짓는 기술이 없어서~성이나 관공서 아니면 고층은 꿈도 못꿨다니까?"

"예~어르신, 옛날 이야기 재밌네요, 하하하."

"떼잉...요오즘...우마노들은...쯧."

"와...진짜 옛날 사람 같아."

"난 맞는데? 사람은 아니지만...이미 루나는 네 조상이랑 같이 다니기 수백년 전부터 살았으니까."

"흠...그럼 몇살이야?"

맥스웰의 물음에 나탈리는 말에서 내려 답했다.

"그건 비~밀, 여자의 나이를 물어보는건 실례야."

"그런가...정말이야?"

"으휴....뭔 눈치가 이렇게 없어...아직 젊어서 그런가, 나이에 자각이 없네...부럽다."

"하하하! 저기 마부가 오니 함께 가시지요 할머님."

"허허...할머님 이라니...그쪽 취향이 상당히 심상치 않으십니다 그려?"

"크크큭...그러게? 가자, 나탈리..."

맥스웰은 윌리엄과 라비에의 고삐를 쥔 채로, 마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접수원 분이 보내신 마부죠?"

"네, 이쪽이 손님분들의 말이신가요? 혹시, 이름이 있습니까?"

"네, 이쪽에 흰 암말은 라비에...검은 숫말은 윌리엄 입니다."

"윌리엄...라비에....알겠습니다."

맥스웰은 마부에게 고삐를 건내 주고는 함께 마굿간으로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손님분들 말이 엄청 좋아 보이시네요..."

"음? 정말요? 저는 말을 볼줄 몰라서요."

"이 정도면......왕실이나 제국의 황실 기병대 에서도 종마로 사갈 정도는 될거에요, 부르는게 값을 걸요? 특히...음...윌리엄은 엄청 비쌀 거에요."

"오...우리 윌리엄이...그정도에요?"

"물론이죠! 이정도 크기의 말도 희귀한데, 근육의 상태나 털의 윤기도 좋아 보여요."

"하하하, 그거 기분이 좋네요...사실 이 말들 이름이 제 동생들 이거든요...지금 떨어져 살고 있어서 지어 줬어요."

"그러면 제가 책임지고 잘 관리해 드릴게요, 저희 리조트 뒷편에 초원도 있으니 묵으시는 동안 언제든지 오셔서 타셔도 됩니다."

"음...서비스가 좋긴 하네요, 뭔가...낯설어서요, 하하하...."

"흠, 갑옷을 보아하니...기사님 같아 보이시는 데요? 망토는 로마의 것이네요?"

"아, 네....잠깐 로마에서 검투사로 일했었거든요...우승하고 받은 거에요."

"이야~콜로세움 우승이라니...대단하시네요, 엄청 강하신가 봐요?"

"하하하...그 정도는..."

맥스웰이 쑥스러워 하자, 나탈리가 맥스웰의 뒤에 매달리며 말했다.

"그럼~엄청 강하지! 맨손으로 라이칸 10마리를 두들겨 패서 죽인 사람이야~"

"라이칸이라......"

"그치? 대단하지?"

"죄송한데, 라이칸이 뭐죠?"

"뭐?! 너 라이칸 뭔지 몰라? 정말로?"

그러자 맥스웰이 나탈리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진정해...라이칸과 늑대인간은 북부에서만 서식하는 종이야, 그러니 모를 수 밖에 없지."

"흠...그런가..."

"너랑 나는 북부에서 일 했으니까 잘 아는거지, 대부분의 사람은 잘 몰라."

"그렇구나...나도 북부에서만 살아서 그게 당여한 건줄 알았어."

그녀들의 대화를 들은 마부가 눈을 반짝이며 맥스웰을 보고 물었다.

"그럼 기사님 혹시...수렵단 이신가요?"

"네? 아..아뇨...이젠 아니에요, 그만뒀어요...사정이...하하, 좀 있어서요."

"흠...최근에 제국이 전쟁을 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거든요...어떻게 되었나 해서요."

그 말에 맥스웰은 말을 얼버부리며 대충 마무리 지었다.

"그래도 제국인데~잘 해결 했겠죠, 저는 대피 명령이 떨어져서요...북부에 없었거든요."

"아하....이제 마굿간에 도착 했네요, 말들은 제가 잘 돌보고 있을테니 안심 하세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맥스웰은 윌리엄의 머리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며 말했다.

"윌리...누나 다시 올테니까, 라비에랑 잘 놀고 있어야해? 마부 말 잘듣고...알았지?"

뒤에서 그 광경을 본, 나탈리는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누가 보면 진짜 동생이랑 헤어지는줄 알겠네..."

그리고는 라비에의 머리를 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꼬맹이! 언니 다녀온다! 응?! 윌리엄이 마음에 들면 아주 그냥....알지?!"

마부도 둘의 행동을 보고는 웃으며 고삐를 쥐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하하, 두분 정말 말들을 아끼시네요, 그럼....가자 얘들아!"

말들이 마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맥스웰과 나탈리도 말들이 마굿간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리조트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여기 얼마나 있을 생각이야?"

"음...아마 일주일 정도는 있지 않을까? 숙박권에서 지나는 날은 내가 계산할게."

"오~우리 고위 공직자님~대단하신데? 돈 많으신가봐?"

"뭘...그때 로마에서 가져온 금화들이야...나머지는 카이사르 한테 처분했고, 곧 내 계좌에 들어올거야."

"흠, 그래! 우리 자기가 애도 아니고...알아서 잘 하겠지~"

"하하 그래, 이제 들어가자."

둘은 리조트의 접수원 에게 가 숙박권을 보여주며 물었다.

"아까 마부를 부탁한 사람 인데요, 이거 얼마나 묵을 수 있는 숙박권이죠?"

"일주일 정도 묵으실수 있습니다."

"다행이다, 쌩돈 나가는 줄 알았네....그럼 이 숙박권으로 할게요."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메이아-맥스웰-헌트리스, 이쪽은 메이아-나탈리-헌트리스 입니다."

그러자 뒤에서 나탈리가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중얼거렸다.

"헤헤헤...메이아-나탈리-헌트리스...헤헤....나도 이제 가족이다.."

"네, 접수 되었습니다. 짐들은 직원이 마부에게 받아서 가져올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저쪽의 승강기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접수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사람 몇명이 들어갈 정도의 작고 긴 상자가 놓여져 있었다.

"어...저기요?"

"네, 저 안에 들어가시면 저희 직원들이 층수를 설정해 주고 올려보낼 겁니다."

"오호...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모쪼록 편안한 휴양이 되시길..."

맥스웰은 나탈리와 함께, 승강기의 앞으로 가 직원에게 말했다.

"가장 높은 층으로 가고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탑승 하시면 제가 층수를 정하고 문을 닫아 드리겠습니다."

맥스웰과 나탈리가 탑승하고, 직원이 어딘가로 송신을 보내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곧 올라갈 겁니다, 편안한 휴양이 되시길 바랍니다."

"네~감사합니다."

그러나 승강기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직원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채고는 다시 그녀들 에게 말했다.

"저....죄송하지만, 기술적 결함이 생겨서 잠시만 내려 주시겠습니까?"

나탈리는 맥스웰과 함께 내려 승강기를 고치는 직원을 보며 불평했다.

"이래서 신기술은...쯔쯔쯔..."

"아유...어르신 진정하세요...곧 고쳐질 거에요..."

잠시 후, 직원이 그녀들에게 다가와 말했다.

"후우...이제 타시면 움직일 겁니다, 무게 설정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네요."

그러자 나탈리는 맥스웰과 함께 승강기에 다시 올라타 그녀에게 말했다.

"흐흐~무게 설정에 오차가 있었대, 우리 자기 너무 무거운거 아냐?"

"그런가...살쪘나..."

"내가 보기에는 근육 같은데?"

"흐음...둘다 별론데...나도 좀..호리호리한 그런...몸이 좋아, 딱 타미네 정도면 좋을 텐데..."

"그런가~난 그 아줌마 보다는 우락부락한게 좋은데~"

"그래? 그럼 나도 이몸이 좋아, 네가 좋다면야...감내할 수 있지."

"하하하, 고맙네~"

그리고 천천히 승강기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나탈리는 밖에 보이는 풍경을 보고는 겁을 먹고 맥스웰의 몸에 매달리며 말했다.

"으아악!! 저...저게 뭐야!! 우리가 하늘을 날고 있어!!!"

"지...진정해...나 앞이 안보여...나탈리..."

"우으으...무...무서워...나 높은곳 싫단 말이야...."

"나탈리....나 앞이 안보여...잠깐만 내려 올래?"

그녀의 말에 나탈리는 맥스웰의 허리에 매달려 맥스웰의 배에 얼굴을 붙이며 말했다.

"어우우...나..나 도착하면 깨워줘....."

"알았어...."

잠시 후, 승강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직원이 문을 열고 맥스웰과 그녀의 배에 얼굴을 박은 채로 매달려 있는 나탈리를 보고는 당황하며 물었다.

"어....손님분들?"

"아뇨 이건....나탈리 이제 내려와...도착 했어..."

그러자 나탈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슬며시 땅으로 내려와 곧바로 복도로 달려나갔다.

"후아...나 진짜 무서웠어...막 풍경이 위로 움직여서...."

"하하하, 처음 타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러시죠...그쪽의 손님분은 무섭지 않으신가요?"

"네? 아..네...익숙...하긴 해서요..."(절대 전설의 마수나 바다의 신 머리에 자주 타서 그런 거라고는 절대 못해....)

"하하, 대단하시네요...음...메이아-맥스웰-헌트리스...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방은 복도 끝에 있는 문입니다, 제가 문패를 걸어 놓았으니 이름을 찾으시면 편하실 겁니다."

"이야...신기하네요, 여기 짓는데 돈 엄청 들었겠네요?"

"자세히는 모르지만...금화 2만개 정도 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호오...어마어마 하게 들었군...누가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돈이 썩어나간 다는건 알겠군."

"하하, 그래도 묵혀두는 것 보다는 이런거라도 만들어서 돈을 푸는게 낫죠."

"하긴...우리같은 서민은 부유한 자들이 변덕으로 뿌리는 돈으로 먹고 사니까."

"동감입니다, 그럼...편안한 휴양이 되기를..."

맥스웰은 직원의 인사에 작게 목을 끄덕이며 인사를 했고, 나탈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걸려 있는 방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보자...저긴가?"

맥스웰은 복도 끝에 있는 고급진 문에 다가가 문고리에 걸려 있는 열쇠의 이름을 확인했다.

"음, 맥스웰...우리 방이네."

"야호! 빨리 들어가 보자!!"

나탈리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들은 방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게...여기가 황궁보다 좋아 보이는데?"

맥스웰이 방을 둘러보던 도중, 밖에서 나탈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여기 와봐!! 경치가 엄청 좋아!!"

나탈리의 부름에 맥스웰은 발코니에 나가 경치를 보자 그 아름다움에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진짜 아름답다....그치?!"

"그러게...진짜 그림 같다는...아니...그림보다 아름다운게 있을 줄이야...."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은 맥스웰의 곁으로 나탈리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기고는 함께 풍경을 보며 말했다.

"내 평생...이런 풍경은 잊지 못할 거야, 만약 너가 죽더라도...그 뒤로도..."

"나탈리......"

맥스웰은 나탈리의 말에 그녀를 끌어 당기며 말했다.

"넌...나를 사랑하지?"

"음? 왜 갑자기...당연하지~우리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데?"

"그래....다행이네...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뭔데? 말만 해."

"만약...내가 너와 함께 살다가...죽는다면, 나를 잊어줘...."

"뭐?! 왜!"

"그야...내가 죽은것 때문에 너가...슬퍼하는게 난...싫어, 난 나탈리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니...내가 죽으면 울어줘...그리고 웃으며 다른 사람을 사랑해줘...알겠지?"

"이....알았어."

"순순히 받아 들이네?"

"그야 뭐...수명의 차이는 어쩌지 못하는 거니까...너도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거잖아?"

"그렇지."

"그럼 나도 너를 좋아하니까, 네 말을 들어주는 거지~걱정 마, 내 성격 알잖아?"

"하하하....그래...그럼 일단은 내가 너를 독차지 해도 될까?"

"당연하지! 난 네것이고...넌 내것이니까..."

"그래...오! 저 밑에 수영장도 있어! 가볼래?"

"윽...다시 타야해...?"

"아니면 계단으로 내려가던가~"

"하아...알겠어...."

둘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접수원 에게 향했다.

"저기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데....어떻게 사용하면 되죠?"

"저기서 수영복을 대여해 드립니다, 수영장 앞의 탈의실에서 갈아 입으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둘은 접수원이 가리킨 곳으로 향해, 수영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흐음...뭔가 많네...이게 속옷이랑 뭐가 다르지?"

맥스웰이 자신의 수영복을 고르는 동안, 나탈리는 이미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은 채로 맥스웰의 앞에 나타났다.

"이거 어때! 멋지지?!"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나탈리를 보자, 맥스웰은 황급히 그녀의 몸을 가리며 꾸짖었다.

"나탈리!! 그러다 사람들이 보면 어떡해!!"

"하하하, 왜? 질투나?"

"........."

"알았어~난 이게 마음에 드네, 자기는?"

"난...음...뭘로 하는게 좋을까? 이런거 골라본 적이 없어서..."

그러자 나탈리가 음흉한 눈을 하며 말했다.

"흐흐흐~그렇단 말이지? 따라와!"

"어? 왜....불안한데...."

잠시 후, 맥스웰은 탈의실에서 나와 몸을 가리며 말했다.

"으...아래가 허전해...."

"넌 원래 허전한게 맞아~여자니까?"

"아니 그런거 말고....뭔가....아래가 시렵네..."

"그럴땐! 이거지..."

나탈리는 맥스웰의 허리에 긴 로브를 묶으며 말했다.

"어때?! 이제 좀 낫지?"

맥스웰은 허리를 돌려 몸을 둘러 보고는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게...뭔가, 부끄러움이 사라졌어...이 흉터는 그렇긴 해도..."

"뭐 어때! 캬...내가 보기에는...흐흐흐...좋은데?"

"색도 나름 마음에 들고...고마워 나탈리, 나도 이걸로 할래."

"그래? 다행이네 마음에 들어해서~"

둘은 수영복을 대여 하고는 함께 수영장으로 향해 그곳을 걸으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시원하네, 들어보니까 강물을 끌어다 여과시키는 거라고 하네?"

"흠...그래? 물고기도 있으려나..."

"그건...하하하, 다 걸러내지 않을까?"

"그렇겠지? 저기 뭐 마실 것도 판다! 내가 사올까?!"

"그래 주면 고맙고, 난 여기서 기다릴게."

"알았어!"

나탈리가 떠나자 맥스웰은 자리에 팔짱을 낀채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후 나탈리가 돌아 왔을 때 맥스웰은 한 여성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휴우...사람이 생각보다 많네.....음?"

"하하....안녕...나탈리...나좀 구해...줄래?"

나탈리는, 맥스웰의 앞에 서서는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 여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얘는 제꺼에요! 뭐하시는 거에요! 얘가 싫어하잖아요!"

그러자 한 아가씨가 그녀의 앞으로 나와 말했다.

"그쪽이 이 기사님의 보호자 인가요?"

"보호자? 난 보호받는 쪽인데...암튼 얘는 내꺼야!"

"후후...이렇게 듬직하신 분을 두시다니...부럽네요, 어찌...저와 한번 붙어 보시겠습니까?"

"붙어? 뭘? 침대에서?"

그 말에 아가씨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이런...! 천박한!! 당연히 힘대결이죠! 제 경호원과 붙어서 이기신다면 오늘 저녁에 열리는 연회에 초대해 드리죠."

"너가 누군데."

"저는 이 리조트 설립자의 손녀 입니다."

"흠...어쩔까? 맥스?"

나탈리가 맥스웰을 보자 맥스웰은 여유롭게 답했다.

"힘대결 이라는데 뭐, 공짜로 밥도 먹고 좋은거지."

"흠, 하긴...공짜 밥이면 마다할 필요가 없지."

그 말에 아가씨는 가소롭게 웃으며 답했다.

"제법 힘에 자신감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하하...직업이 직업인지라......"

"흐음...흉터와....조각같은 몸을 보니 군인 이신가 보군요, 좋습니다...저와 함께 가시죠."

"그런데 그쪽은 이름이 뭐에요? 아까 대뜸 와서는 계속 제 몸만 이야기 하고..."

"이런...제가 그만, 아름다운 몸에 넋을 잃고 실수를 저질렀군요...저는 '시로코' 라고 합니다."

"흠...잘 부탁합니다 시로코...저는 맥스웰 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나탈리 이고요."

"예, 잘 부탁드립니다...맥스웰? 저를 따라 오시죠."

맥스웰과 나탈리가 시로코를 따라가자, 그곳에는 여러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었다.

"여깁니다."

"흠....이제 널 두들겨 패고 도망가면 되나? 내가 네 고백을 거절해서?"

"그럴리가요..."

그러나 나탈리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뭐야, 고백했어? 진짜 죽을래?!"

"호호, 설마요....거절 당했으니 안한것과 같지 않을까요?"

"흠, 그런가...그래서 우리 자기가 저놈들 하고 뭐로 붙으면 되는 거야?"

"베네치아의 유구한 전통 시합으로 붙도록 하죠, 창던지기 입니다."

"창?!"

"예, 먼 옛날 아직 대포가 귀하던 시절에...이곳의 사람들은 배에 올라 통짜 쇠로 만든 무거운 창을 던지며 싸웠다고 합니다."

"그게 언제쩍이야...내가 옛날에 암살단 할 때도 대포는....읍!"

황급히 나탈리의 입을 막은 맥스웰은 웃으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하하.....그...그럼 내가 누구랑 붙으면 되는거지?"

"마음에 드는 아이를 골라 보시죠."

"그래? 그럼....너."

맥스웰은 가장 왜소한 몸의 남자를 고르며 말했다.

"저놈으로 하지, 난 내기라도 봐주는거 없어."

"알겠습니다, 참고로 오늘 지는 아이는 해고니 다시 고르시는걸 추천합니다...저 아이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이곳에 들어왔죠."

"끄응...그럼 저놈..."

"저자는 저번달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하아...그럼..."

"저쪽은 브레탄 사람으로 집이 가난해 월급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에이씨...그럼 너, 거기 엄청 큰놈."

맥스웰은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남자를 고르자, 시로코는 기뻐하며 손뼉을 치면서 답했다.

"대단한 안목이시군요~제 오라버니 입니다, 힘이 제법 좋죠...침대에서도요."

"뭐?! 내가 방금 뭘....."

"호호호, 원래 귀족이나 부유한 가문은 근친혼이 흔하답니다? 우리가 피땀흘려 번 돈을...다른 가문에게 넘겨줄 수는 없으니까요."

"뭔...아니다...깊게 생각하면 나만 손해보는거 같아...그래서 네...음....남편이자 오빠랑 붙으면 된다는 거지?"

"네, 부탁합니다...서방님?"

그녀의 말에 남자는 맥스웰의 앞에 서자, 맥스웰은 그를 도발했다.

"취향이 참 특이하시군...맛은 있던가?"

그러나 남자도 지지 않고, 맥스웰의 말을 받아치며 조롱했다.

"제법, 먹을만 하더군...그러는 그쪽은 매일밤 비벼대니 아프지는 않던가?"

"익숙해지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좋지, 그리고 난 혀로 해주는게 좋아서 말이야."

"역겹군....동성애는 죄악인거 모르나?"

"너가 할 소리는 아닐텐데...이 근친혼 이나 하는 쓰레기야..."

"흥, 우린 합법이다."

"아무렴~? 어련하시겠어? 나중에 네 자식이 어디 하나가 부러져서 뱃속에서 기어 나와도 니 여동생을 원망 하지는 말라고?"

둘의 사이가 험악해 지며 당장이라도 싸울 분위기가 되자, 시로코는 더욱 기뻐하며 그들을 안내했다.

"정말 재밌네요! 이쪽으로 따라 오시죠!"

시로코가 떠나자 둘은 각자 험악한 표정으로 서로를 도발하며 시로코를 따라갔다.

"말뚝 간수 잘하라고...어느세 니 여동생 자궁에 박혀 있을 테니까..."

"이년이 자꾸만 선을 넘는군...지금 당장 붙어 볼까?"

"그래, 그것도 좋겠군...지고 나서 여동생 붙잡고 울지나 마라...."

"덤벼라."

"좋다....."

경기장에 도착한 시로코가 뒤를 돌아보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또 싸움인가 보네요...."

다시 돌아간 시로코의 눈앞에는 수영장 바닥에 쳐박혀 있는 시로코의 오빠가 있었고, 맥스웰은 손을 털며 그를 칭찬했다.

"흥, 강하긴 하군....너희 부모는 자매가 아닌가 보지?"

"끄으윽...네이년...무슨 여자가 힘이..."

남자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는 사과를 했다.

"미안하군, 강한 자와 붙어보고 싶어서 심한 말을 한듯 하군...."

맥스웰은 그의 악수에 당황하며 악수를 받으며 대답했다.

"음? 어...어, 그래...나도 미안하군."

"하하하! 걱정 마라, 진짜로 근친혼은 아니니까...가족은 맞지만."

"뭔 개소리를 하는 거지? 아직 덜 맞았나?"

"친가족은 아니다, 결혼은 했지만...난 북부 사람이야...'나바린' 이라고 한다."

"음, 나도 북부에서 일을 했었지...수렵단 단장 이었다."

"정말인가? 하하하! 이거 반갑군, 그쪽의 렌트 아가씨도 그런가?"

나바린의 물음에 맥스웰은 나탈리를 끌어 당겨 안으며 말했다.

"이쪽은 나탈리, 내 부단장이자 카호트니에서 자란 렌트다."

"카호트니...잘 알지, 옛날에 우리 부족과 교류할 때, 몇번 들렀다...아직도 시장은 오론인가?"

"그래, 잘 하고 있지."

"하하하! 오론...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 헬가도 있나?!"

"음, 언제나 우직하고 믿음직하지."

"하하하! 다행이군...오랜만에 고향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

나바린과 맥스웰이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 사이 나탈리는 시로코 에게 가 둘을 보며 말했다.

"너, 다 알고 그런거지?"

"물론이죠, 마부에게 들었습니다."

"쩝...그래...연회는 참가해도 되는 거지?"

"물론이죠, 정복이나...정장이 있으신가요?"

"있긴 하지? 옛날에 수도의 황궁에서 받은게 있어."

"대단하군요...당신들에게 흥미가 생겼어요, 오늘 저녁에 뵙도록 하죠...여보!!"

"여보는....."

시로코의 부름에 나바린은 맥스웰 에게 사과를 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하하하, 부인이 부르는군...어서 가보는게 어때?"

"그래야지, 안그러면 밤에 또 쥐어 짜인다고...하하하, 미안하군...실례했어."

나바린과 시로코가 사라지자, 맥스웰도 나탈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했다.

"어째 어딜 가나...이상한 일에 휘말리는거 같아..."

"하하하, 그래도 잘 해결 됐잖아? 저녁에 연회도 참석하고..."

"혹시 몰라서, 자기 즉위식때 받은 갑옷들 가져오긴 했는데...다행이네, 수영복 입고 갈뻔 했잖아~"

"크흠...! 이거 언제까지 빌려주는 거지?"

"왜~아까는 속옷이랑 다를바 없다며~?"

"흠흠...그래도 뭔가...분위기가 다르네."

"그런가...뭐, 자기가 좋으면 좋은거지."

"하하하, 그래.....여기도 경치가 좋네...조금만 보고 들어가자."

"그래...여기도 살기 좋아 보이네...."

둘은 수영장 발코니에서 보이는 커다란 강과 그 강 위에 지어진 건물들, 그리고 강 위를 다니는 배들과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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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6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6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8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7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5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0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1 0 32쪽
»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4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5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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