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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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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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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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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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DUMMY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난 맥스웰은 품속에서 함께 자고 있는 나탈리를 불렀다.

"음...지금이 몇시야..."

밖을 보자, 밖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고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하~암....쩝, 이제 새벽까지 뭘 한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병실을 걷던 그녀의 앞으로 시로코가 다가와 말했다.

"맥스웰!"

"음? 시로코? 무슨 일이야?"

"너가 부탁했던 알델리 격투장 조사를 마치고 왔어."

"음...그래, 뭐가 있었나?"

"왕초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어, 네가 말한 알델리의 사무실에도 없었고...데빈도 없었어."

"불에 탄 흔적은?"

맥스웰의 말에, 시로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었어, 아무것도...서류들은 좀 건지기는 했지만 불은 커녕 그을음도 없었어."

"이상하네...내가 분명히 불이 붙는걸 보고 왔는데..."

"뭔가 개입을 한게 아닐까?"

"개입...개입....누구지.....설마 그놈들이 말한 그분 인가?"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쫓는건 위험해...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알겠어, 넌 조금만 더 조사를 부탁할게...원하는 대가가 있나?"

맥스웰의 말에, 시로코는 옅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

"나중에 막내한테 내 이야기나 잘 전달해줘."

"그건...그때도 말했지만......"

"알지, 본인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바람 정도는 넣어줄 수도 있잖아?"

"........생각보 보도록 하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 나중에 보자."

"음...."

시로코와 헤어진 맥스웰은 레퓌의 병실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레퓌! 있나?!"

그러나 병실의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맥스웰은 두어번 더 두드려 보고는 포기하고 돌아갈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누님!"

맥스웰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레퓌가 그류피엔과 함께 서 있었다.

"둘이 친해 보이는데?"

"하하하! 제 생각보다 더 점잖은 분이시더라고요?"

"허허, 맥스웰....그대의 이야기는 본인에게 듣는것 보다 주변의 인물들에게 듣는것이 더 흥미롭구려..."

"각자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니까요, 그나저나...레퓌, 잠깐 이야기 가능하나?"

"둘이서 해야 하나요?"

"미안하지만."

"흠....알겠어요, 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류피엔이 손을 들어 대답을 대신하자, 맥스웰은 레퓌와 함께 병실로 들어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한테 물어볼 것이 뭐죠?"

"그류피엔 토벌을 의뢰한게 누구지?"

"흠...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은 하고 있었어요, 오퍼...오퍼 였나?"

"오퍼...그래, 확실히 특이한 이름이군...다른 특징은?"

"저도 모르겠네요, 그건 제가 아니라 수렵단의 접수원들이 더 잘 알고있을거에요."

"음, 알겠다....그러면....혹시 내가 오기 전에도, 이거랑 비슷한 일이 있었나?"

"비슷한 일이요? 아뇨...늘 똑같은 날이었죠, 게다가 저는 그류피엔 때문에 도시를 비운 상태여서 잘 모르겠네요."

"그렇군...알겠다, 궁금한건 전부 들었으니 이만 나가지."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표정이 심각하신데..."

"........뭔가, 조사할게 있어서 그렇다...아직은 말해줄 수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다오."

"네, 뭐...전 언제나 누님을 믿으니까요, 가시죠!"

"그래..."

병실을 나가자 그류피엔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는 다 끝나셨습니까."

"네, 제 병실까지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그럼....."

그류피엔이 맥스웰과 레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뒤를 돌려는 순간, 맥스웰이 그를 불러세웠다.

"잠시만요!"

"음? 무슨 일이시죠?"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물음에도 그류피엔은 천천히 자리를 벗어나며 말했다.

"저희는 내일 새벽에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을 잡았지 않습니까...약속은 지켜야지요, 그때 뵙겠습니다."

"아......"

"그럼."

그류피엔이 사라지자, 맥스웰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타미네가 말한 고지식함이 저거 였군...."

"누님은 어쩌실 생각이세요?"

"나...몰라, 가서 조금 더 쉬어야지...너도 몸 관리 잘하고."

"알겠습니다!"

레퓌가 병실로 들어가자, 맥스웰은 나탈리의 병실로 들어갔다.

"음? 일어 났어?"

맥스웰이 병실에 들어가자 나탈리가 침대에 반쯤 몸을 기대어 누운 채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 방금 일어났어....말대가리는?"

"새벽에 온다고 했어."

"쯧...우리 자기가 찾아가도 새벽에 온다고 쫓아냈지?"

"잘 아네."

"나도 그랬거든...하여간 말대가리가 진짜..."

맥스웰은 나탈리의 옆에 걸터앉아 그녀에게 물었다.

"나탈리, 혹시 오퍼....라는 사람 알아?"

"오퍼? 들어본 적은 있는데...내가 아는 오퍼면 그놈은 죽었어."

"정말?"

"그래, 확신해....지금 슈페토를 봉인해 놓고 있는...뭐라해야 하지...관? 그래, 관이야."

"관?"

"그래 관....그 오퍼의 몸에 슈페토가 들어가 있어, 생각해 보면 죽은 것도 아니네...슈페토랑 같이 살아있으니까."

"그럼 그 오퍼가 슈페토인 거야?"

"아니, 놈의 본체는 어딘가에 있어...지금 오퍼의 몸에 들어가 있는건, 놈의 역린이야."

"역린이라....그럼 역린인 오퍼랑...본체, 그리고 사후세계에 있는 놈의 심장 까지 없애야 한다는 거네?"

"뭐, 그렇지...미안하지만 루나는 슈페토 토벌에 함께하지 못했어서 이야기 해줄게 없네..."

"그래? 네가 갔었다면 수월했을 텐데 아쉽네..."

"난 그때 북쪽에서 몰려 내려오는 헤라리온 피조물을 아카기랑 막고 있었거든, 둘이서 한달 동안이나 막고 있었어."

"허, 대단한데?"

"뭘...희생이야 있긴 했다만, 그때의 일은 별로 기억하기 싫어서...이제는 가물가물해."

"그렇구나...."

나탈리는 다시 침대에 누우며 맥스웰 에게 물었다.

"그럼, 그 말대가리 한테는 뭘 물어볼 거야?"

"........슈페토의 능력에 대해, 그리고...몇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어."

"흠...정 급하면 내가 답해줄 수도 있어."

"아냐, 이건....그류피엔 에게 들어야 겠어."

"그래 그럼~좀 더 잘까?"

"휴...그래야 겠어, 머리가 복잡해지네..."

맥스웰은 나탈리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고,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다시 눈을 뜨고 일어났다.

"으음...이거 조졌군, 이러면 낮밤이...아이고...."

머리를 부여잡은 맥스웰이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오자, 나탈리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난 여기 있을게, 개인적인 질문도 있지?"

"........."

"나중에 아침이 되며 깨워주기나 해~"

"알았어....고마워."

"뭘, 어서 가...말대가리는 지각생을 싫어하니까."

"하하하...그래."

병실을 나온 맥스웰은 병원의 옥상으로 올라가 그류피엔을 기다리기를 몇시간 후, 그류피엔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옥상에 내려와 말했다.

"병실에서 기다리시지 않고...여기도 괜찮습니까?"

"나탈리가 병실에서 자고 있어서요, 여기서 이야기 하죠."

"알겠습니다, 저에게 궁금하신걸 물어보도록 하시죠."

맥스웰은 곧바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슈페토의 능력 중에, 복제가 있습니까?"

"복제라...자신의 몸을 복제가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힘이 그만큼 나뉘어 진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리고...자신이 죽인 생명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령....슈페토가 소를 죽이면 그놈은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자아가 심어져 있는 소를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래서 크리에가....알겠습니다, 그러면...슈페토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육신과 역린, 그리고 심장을 없애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놈의 역린은 북부의 볼프노크가 관리 중이고, 심장은 사후세계에 도망가 있습니다."

"그럼 육신은 어디에 있죠?"

"그건...모릅니다, 놈의 육신은 자유로이 움직이니...저희가 찾을 일이죠, 하지만 죽이지는 못할 겁니다."

"놈은 용이니까...역린을 부수지 않는 한, 죽이지는 못하겠군요."

"용...보다는, 반신에 가깝죠...아마 심장과 역린까지 합쳐지면 신이 될겁니다."

"신이라...그럼 레비아탄 에게 부탁해 보는건 어떨까요?"

그녀의 물음에 그류피엔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건...안될겁니다, 레비아탄도 잘 알고 있어서 직접 나서지 않는 거니까요."

"왜죠?"

"신들은 서로가 죽이지 못하는 규칙 같은게 있습니다, 가장 강한 신이 가장 약한 신을 죽이지 못하는 거죠."

"그럼....아직 반신이니 지금 죽여버리는 것도 안되나요?"

"예, 섣불리 나서지는 못할 겁니다...레비아탄이 죽일 수 있는건...단 하나, 이 세계의 순리에 벗어나 있는 아공간."

"사후세계에 있는 놈의 심장이군요..."

"예, 하지만 그것도 레비아탄 혼자서는 힘들 겁니다, 사후세계에는 슈페토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다른....다른 망자들도 있겠군요."

"그러니...레비아탄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거죠, 그곳 에서는 자신도 죽을 수가 있으니까요, 신이나 신수가 아닌...인간들인 당신들이 해내야 합니다."

".........저희가 해낼 수 있을까요?"

맥스웰의 물음에 오퍼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럼요, 프라인드도...그녀의 반려자인 헌트리스도, 저에게 와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해줄 말은...."

"불확실한 격려 뿐이겠네요."

"맞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알고 있겠죠...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격려 뿐이라는 걸요."

"그럼 왜......"

"알고서도 저게에 왔냐고요? 그야......본인들 마저 확신이 서지 않았으니까요."

"확신....제가 느끼는 이 감정...불안감이 그들이 느낀 감정과 같을까요?"

"세상에 같은 감정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슬퍼하는 동시에 안타까워 하지만, 누군가는 슬픔과 동시에 기쁨의 감정을 품기도 하니까요."

"어려운 답이네요....아직 두려움도 남아 있고요..."

"두려우시면 물러나셔도 됩니다, 북부의 신수들은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겠죠."

"들었어요, 슈페토가 깨어나면 자신들이 도망간 저를 대신해 싸울 거라고."

"그럼, 그 결과도 들으셨나 보군요."

"네....하지만, 제가 도망간다 한들....제 친구들은 도망간 저를 대신해 자기들 끼리 싸우러 가겠죠."

"......대단한 친구들을 사귀셨군요, 루나도 그렇게 한다고 합니까?"

"물론이죠, 루...나탈리는.....반드시 그럴 겁니다, 제 친구들 마저 도망가고 쓰러져도, 나탈리는 멸망하는 북부에 끝까지 남아서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겁니다."

"대단하군요, 루나는....이제는 나탈리군요, 그녀는 천년이 지나도 변한게 없으니...이게 다행일지..."

"후우....변하지 않는건 그게 좋다는 거죠...마음에 들었고....몸에 맞는, 편한 상태라는 거죠..."

"당신...맥스웰은 분명히 해낼 겁니다, 슈페토를 처치하고...온 세상에 당신의 이름이 들어간 영웅적인 서사시와 책, 그리고 발라드와 연극이 만들어질 겁니다."

"........"

"뭐...그나마 힘든 거라고는 당신의 배역에 걸맞는 덩치의 사람을 찾는거지만요."

"하지만 프라인드는....세상을 구해도 사람들 에게 잊혀졌잖아요, 심지어 후손이 저도! 프라인드의 이름조차 모르고 살았어요..."

"그건, 그녀가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원한건....부귀영화도, 땅과 지위도...화려한 삶도 아닌....그저 아침에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를 보내는 것...그 뿐이지요."

".......제가 나탈리와 항상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거네요."

"그녀는 데빈, 당신은 인간 이니까요...데빈에게는 당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삶이....꿈에서만 그리던 찰나의 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시대가 암울하기도 했고요."

"그때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프라인드 에게 직접...."

"음? 정말입니까?"

"네....실수로, 사후세계에서 여기로 돌아올때...그때, 프라인드를 만났어요, 그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대충은 어떤지 알게 되더라고요."

"암울하죠...사람은 사람들끼리 잡아먹고...마족들은 시시때때로 쳐들어 오는...그런 세상 이었죠."

"네......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 그류피엔."

"예, 뭐든지 물어보시지요."

"그류피엔은......사랑하는 사람....아니, 만약 타미네가 슈페토 에게 죽는다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류피엔의 물음에 맥스웰은 옥상 난간에 기대며 말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신수 중에....아이를 가진 신수는 타미네 밖에 없거든요, 한번 던져 봤는데 정답인가 보네요?"

"하하하...보기좋게 넘어갔군요...맞습니다, 타미네 와는 부부 사이였죠."

"그럼 그 안개용들은...."

"그건 타미네가 혼자 만든 피조물 같은 겁니다, 저와 타미네 사이의 아이는...타마에 하나 뿐이죠."

"그렇군요......타마에가 보고싶지는 않으세요?"

"보고싶죠....아비가 된 신수로서...아이가 태어나고 곧바로 서부의 신수가 되었으니까요."

"......그렇군요, 저도 동생들이 보고싶기는 해요, 지키고 싶기도 하고...."

"당신은 반드시 슈페토 에게서 세상을 지켜낼 겁니다."

"하아....정말이겠죠?"

"예, 하지만 그에 따른 희생은 있을 겁니다, 가까운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죠."

"그런 운명을 막을 수는 없나요?"

"없습니다....운명을 거슬러 바꾸려 하는 순간...모든 신들이 당신을 죽이러 올테니까요, 그들의 밑에 있는 신수들도 당신의 기운을 쫓아다닐 겁니다."

".........."

"하지만 운명이 이미 한번 바뀌었으니,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으려 바꾸는건 괜찮지요."

"이미 한번 바뀌어요?"

"네,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지금 당신들이 서 있는 땅...그리고 당연하게 여기며 인지하고 있는 삶은...원래는 가지지 못할 삶입니다."

"그게 무슨......"

"지금 당신...그리고 저, 저희의 밑에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삶은....모두 한번 본래의 운명에서 비틀어진 삶 입니다."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쉽게 말하면, 필연적인 멸망을 레비아탄이 억지로 막아낸 겁니다, 물론....그에 따른 다른 대가로...레비아탄이 신들 전부와 한판 붙기는 했지만요."

"어....그게 가능해요?"

"레비아탄 만이 가능하죠, 그녀는 온갖 상식과 윤리를 벗어난 강함을 가졌으니까요, 당신도 보셨지 않습니까, 주먹으로...."

"주먹으로 차원을 깨서 순간이동을 하는거요? 어이가 없긴 하네요."

"하하하, 만약 당신이...레비아탄이 비틀어버린 삶...운명을 원래대로 되돌리려 한다면, 신들도 아무런 처벌을 내리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 운명으로 다시 흘러간다면...어떻게 되는 거죠?"

"그거는...저는 모르죠, 운명은 아무도 모릅니다...거세게 흐르는 강가의 바닥에 있는 돌의 숫자는 아무도 모르는 것 처럼요."

"신들도 모르나요?"

"단 하나...그 운명을 직접 본...거센 강가에 얼굴을 집어넣어 바닥을 봐버린 레비아탄은 알고 있습니다, 또....세베라와 사후세계에 몸을 걸친 슈페토 정도면 알고 있겠네요."

"세베라? 그게 누구죠?"

"죽음과 탄생의 동생이죠, 삶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민거리는 해결 됐지만, 새로운 고민이 생겨버렸네요."

"브레탄 섬으로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곳에 동생들이 사니까요."

"레비아탄의 보금자리는 알고 있습니까?"

"네, 자신이 보금자리로 정한 곳을 알고는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그녀는 한번 정한 보금자리는 잘 떠나지 않으니까요."

"흠....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그류피엔....정말로 하늘의 현자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군요,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과찬입니다, 맥스웰...당신도, 부디.....바라는 바를 이루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류피엔과 작별 인사를 하고 맥스웰은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며 그에게 물었다.

"아까도 물었지만....만약 당신은...타미네가 죽거나 다친다면 어떻게 할겁니까?"

그러나 그녀의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어느새 그녀의 앞에는 종이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이건......"


-저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하지만...사랑하는 사람이 다친다면 누군들 가만히 있을까요.-


"하하....고지식 하긴 하군...타미네도 고생 꽤나 했겠어....하하하..."

다시 나탈리의 병실로 내려온 맥스웰은 나탈리를 깨우며 말했다.

"나탈리 이제 일어나야지..."

"으음.....왜에...."

나탈리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맥스웰은 랜턴의 불을 키고는 편지를 쓰며 나탈리 에게 말했다.

"옷이랑 무기 챙겨, 우리 떠날거야."

"음....? 친구들 에게는? 레퓌나...시로코 한테는?"

"........."

"자기?"

나탈리의 물음에도 편지를 쓰고 있는 맥스웰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탈리....지금부터 나는 아주 위험한 곳에 갈거야...죽을 수도...어딘가 잘려서 불구로 살 수도 있어."

"대체 어딘데?"

".......브레탄 섬으로 가서 레비아탄을 만날 거야."

"레비아탄이 그렇게 위험해?"

"그리고....레비에게 동부로 데려다 달라고 할거야."

"동부...뭔가 있구나?"

".........그곳에 슈페토의 육체가 있어."

그러자 나탈리도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걸 어디서 들은거야?! 말대가리가 그랬어?"

"아니....왕초 에게 들었어, 동쪽에 커다란 코케인 농장에....그놈이 있다고, 서둘러 가면 놈이 자리를 뜨기 전에 도착할거야."

"........너, 혼자서 놈을 잡으러 갈거야?"

"........"

"대답해줘....맥스."

"맞아......놈과 싸우기 전에, 조금이라도....미안해 나탈리, 잠깐 떨어져 있자...넌 동생들을 먼저 데리고 북부로 가줘."

".........그러는 이유가 있어?"

"그냥...듣고싶을 뿐이야."

"듣고싶어? 뭘?"

"이유를......이렇게 까지 파괴와 살육...그리고 다른 무언가에 집착하는 이유를....미안해 나탈리..."

편지를 봉투에 넣은 맥스웰 에게 나탈리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반지 줘."

".....어?"

"반지 달라고...다시 돌려줘."

"왜...왜......."

"나한테 돌려주고....살아 돌아와서 받아가...알겠지?"

"나탈리.....난....난....!"

나탈리는 맥스웰은 껴안아 주며 말했다.

"알아...네 마음도, 의도도...그러니 다녀와, 그리고...살아서 와, 알겠지?"

"알았어...걱정 마, 동부에 리옹도 와 있다고 하니까."

"음.....걱정되는데, 안가면 안될까?"

"하하하! 고마워 나탈리....정말로, 네가 최고야...."

"그래?!"

"뭔가 불안한데......"

나탈리는 그대로 맥스웰을 들어 침대에 던지고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 말했다.

"입 벌려."

"어? ㅁ....뭐?"

"이제 당분간은 못할텐데...마지막으로 찐~하게 즐기고 가자고?"

나탈리는 입에 무언가를 잔뜩 집어 넣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입 벌려."

"어? 어.....자...."

맥스웰이 입을 벌리자, 나탈리는 그녀의 잎에 시로코 에게서 받은 발정제를 집어 넣고는 서로의 혀로 섞으며 밤을 보냈다.

"흐흐흐~이럴 때를 대비해서 시로코 한테 좀 얻어 놨지~"

"너....너!! 으윽...머리야...."

"그냥 몸에 맡겨~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으윽......"

몇시간 후, 자정에 시작된 밀회는 해가 뜨고서야 겨우 진정된 상태로 끝을 맞이했다.

"하아...하아...하아....허리가...빠진거 같아..."

"나도...나탈리 너 진짜....!!"

"왜에~그래도 좋았잖아? 나도 그렇고~"

"하아...그래, 마지막 이니까...자 여기."

맥스웰은 자신의 반지를 꺼내어 나탈리 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반지, 가지고 있어....반드시 가지러 올테니까."

"감동이네~그럼 자기도 이거 가져가."

나탈리는 침대에서 내려와 자신의 가방을 뒤지더니 한 펜던트를 건내며 말했다.

"우리 순혈들은....소중히 하는 사람에게 펜던트를 주는 풍습이 있었어, 뭐....내가 죽어버리면 아무도 모르는 풍습이지만...받아."

맥스웰은 나탈리가 준 펜던트를 슬며시 들어오는 햇빛에 비춰보며 말했다.

"예쁘네...고마워 나탈리, 꼭 간직하고 있을게."

"그래~그래서 언제 출발 할거야?"

"이제 가야지...한시라도 빨리."

"아까 편지는 뭔데?"

"리퓌랑...시로코 에게 보내는 편지야, 둘에게도 부탁할게 있어서."

"치밀하시네 우리 단장님~"

"이젠...머뭇거릴 시간이 없어, 나와 그 송장도마뱀 하고의 싸움 이니까...."

그런 맥스웰을 나탈리가 가볍게 껴안아 주면서 말했다.

"그래도, 정 힘들면 알지? 우린 언제나 네 곁에서 도와줄 거라고..."

"그래, 알았어....그럼 가볼까?!"

"좋아!! 헤헤헤...그래도 브레탄 까지는 같이 가는거지?"

"그치....같이 가자, 윌리와 라비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윌리엄과 라비에도 마굿간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고!"

"하하하! 그렇네....어서 가자, 동생들이 기다리겠다."

그렇게 둘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병원을 나와 마굿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럼 바로 마굿간으로 갈거야?"

"음...일단 수렵단 건물로 가자, 접수원들 에게 물어볼게 있거든, 넌 말을 데려와줘."

"음, 알겠어!"

수렵단 건물로 들어간 맥스웰은 막 출근한 접수원들 에게 다가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북부의 수렵단 단장인 맥스웰 이라고 합니다."

"아, 네...북부의 단장님이 어쩐 일로...."

"이곳의 단장인 레퓌블리크와 협업을 하던 도중, 의뢰에 이상한 점이 보여서요, 의뢰지를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의뢰지는 단장님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흠...그럼 그류피엔 토벌 의뢰의 의뢰자 이름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분을 좀 찾아 뵈어야 해서요."

"알겠습니다."

접수원은 종이들을 확인하더니 그녀에게 의뢰자의 이름을 말했다.

"오퍼....'요제프-오퍼' 입니다."

"요제프...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레퓌블리크 단장님께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네."

수렵단의 건물로 나온, 맥스웰의 앞에 나탈리가 윌리엄과 라비에를 데려와 물었다.

"뭐래?"

"이름을 들었어, 요제프-오퍼 라고 했어."

그 이름을 듣자 나탈리는 맥스웰 에게 말했다.

"내가 생각하던 오퍼가 맞아, 그놈이 슈페토의 육신일 거야."

"대담하군.....이런 도시 한복판에 와서 의뢰를 하다니..."

"그러니까...우리도 어서 출발하자!"

"음! 오랜만이야 윌리엄? 이제 네 누나 만나러 가자...."

맥스웰은 윌리엄에 올라타, 라비에의 위에 올라탄 나탈리 에게 말했다.

"갈까?"

"가야지, 브레탄 섬으로!"

"그래...가자, 이랴!!!"

그렇게 맥스웰과 나탈리는 브레탄 섬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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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24.09.15 5 0 22쪽
121 총회(완)-맥스웰과 리옹 VS 슈페토. 24.09.14 6 0 24쪽
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6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6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8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8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6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8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1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2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6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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