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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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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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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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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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DUMMY

동쪽으로 달리던 맥스웰은 작은 마을을 지나며 아서 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놈들 어디에 있는지는 아니?"

"네 알고 있어요, 위치는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누구 부터 찾으실 거에요?"

맥스웰은 아서의 말에 명단을 꺼내 살펴보며 말했다.

"거리 순으로 적어 놨다고 했으니까...하비에르 라는 놈 부터 가야지..."

"하비에르...하비에르 라면 남쪽으로 좀 내려가야 할거에요, 따라 오세요."

"그래, 부탁할게."

마을을 가로지른 둘은 남쪽으로 말머리를 돌려 달리기 시작했고, 한참을 달려 노을이 지기 시작했을 때,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휴우...여기서 잠깐 쉬고 출발하자."

맥스웰과 아서는 술집으로 들어가 술과 음식을 시키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네가 쫓는 사람이 누구지?"

맥스웰의 물음에 아서는 손에 든 콩을 이리저리 굴리며 말했다.

"케인....케인 이에요."

"케인...여기 사람이 아닌건 확실한 이름이군."

"저도...사실 갱단 이었어요, 케인과...동료들과 함께 서부에서 여기로 넘어와 갱단을 차렸죠."

"그럼 서부에서도 갱단 이었나?"

"로마에서요, 작게 갱단을 하다가...한 집정관이 취임하자 마자 도망치듯 나왔죠."

"흠...그 집정관이 누구 인지는 알겠군, 그래서?"

"처음에는 순조로웠어요, 저희는 큰 돈을 만졌죠, 언제나 식탁에는 고기와 고급진 술이...침대에는 사창가에서 가장 비싼 여자들이 자고 있었죠."

"지금의 너를 보면 상상도 못할 삶이군, 사근사근 하게 대해주는 창녀들을 보며 살았는데, 나를 보고는....."

"크흠....! 그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아무튼!! 그렇게 몇년을 살았어요, 케인도 저를 믿었고...저도 어릴때 케인이 저를 거둬 키웠으니 아버지 처럼 따랐죠."

"그런데 이렇게 쫓는 이유가, 감동적인 부자 상봉은 아닌듯 한데?"

"어느날...동부에 새로운 단장과 부단장이 취임 했어요."

"........."

"우리는 늘 그랬듯이 뇌물을 준비했죠, 술...고기...돈과 보석, 그리고 납치한 여자들 까지."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건 알고 있나?"

"당연하죠, 하지만....케인이 시킨 일 이었으니까요, 불만 없이 사람들의 돈을 뺏고...납치하고, 두들겨 패 죽이기도 했죠."

"맹목적이군...완전히 종교 급으로 숭배하고 있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네요 하하....그래서 수렵단으로 가니...루이네 한명이 저희에게 물었어요, 이게 다 뭐냐고."

"히비키가 뇌물 같은거 엄청 싫어할텐데..."

"맞아요, 케인과 오랜 시간 함께 일한 맨슨이 능청스럽게 그녀의 앞에 다가가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말했죠.

*

*

*

"선물입니다."

맨슨은 아가씨 에게 인사를 올리듯 모자를 벗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고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지만, 히비키는 시큰둥한 태도로 물었다.

"선물? 다 어디서 난 거지? 너희들 행색을 보면...이걸 제값을 주고 샀을 리는 없어 보이는데."

히비키의 물음에 맨슨은 다시 모자를 쓰고는 넥타이를 고쳐 매며 답했다.

"거, 준다 할때...받고 가시죠, 피 보기 전에...."

"피?"

히비키의 물음에 맨슨은 그녀의 턱 밑에 총을 들이밀며 말했다.

"이게 뭔지 알겠지? 수도에서 오신 아가씨면?"

"총...리옹이 또 밀수를 했나보군...돈이 필요하면 빌려준다니까...하아....."

"지금 딴생각 할 시간인가 아가씨?"

맨슨이 그녀의 턱 바로 밑에 총구를 가져다 대며 말하자, 히비키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겨."

"뭐? 미친 건가?"

"당겨 보라고....그거 당기면 너랑 여기 있는 모두 죽는다..."

"하! 웃긴 년이군...아무리 수렵단 단장이라도 총 앞에서는 평등한거 모르나? 그렇게 원하며 쏴 줘야지..."

"해 봐....."

*

*

*

아서의 실감나는 연기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맥스웰은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질문을 하고 있었다.

"완전 연극이구만? 그래서? 히비키는 아직 살아 있으니...죽은건 너희 겠군."

"뭐...죽지는 않았어요, 맨슨이 저를 미끼로 던지고 도망쳤거든요."

"굳이? 너를?"

"저는...나이가 가장 어렸으니까요, 그때가 13살 이었거든요."

"잠깐, 그럼 지금...."

"15살 이죠."

그의 대답에 맥스웰은 아서의 앞에 있는 술병을 뺏으며 말했다.

"어린 놈이 벌써부터......"

"아 왜요!"

"씁....!!"

"아니...아까 이야기 할 때는 아무 말도 안했으면서...어차피 여기서는 그런거 안통하거든요? 모든걸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무법지대 라고요!"

아서의 말에 맥스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으휴....자, 넌 이거나 먹어."

맥스웰은 주스를 하나 시키고는 그 안에 술을 조금 따라주며 말했다.

"이거나 먹어, 술 많이 마시면 오래 못산다~"

"치....여기서는 오래 사는게 저주거든요? 한탕 하고 빨리 죽자 하는게 사람들에게 박힌 상식인데..."

"그럼...여기가 뭔가 잘못 되어 있는 곳이군..."

"그쵸...볼 것이라고는 없는...자원도 없고, 있는 거라고는 바위와 모래, 흙과 약간의 풀...그리고 술, 담배, 총, 창녀들 뿐이죠."

"사실...그것만 있으면 살만하긴 해."

"하하하 그쵸?"

아서의 웃음 섞인 대답에 맥스웰은 그의 머리를 약하게 쥐어 박으며 말했다.

"그쵸는 씨....어린놈이 벌써 그런걸 다 한다고?"

그녀의 물음에 아서는 담배를 하나 피며 말했다.

"뭐 어때요, 당장에라도 저는 길거리에서 총맞고 죽을 수도 있는데..."

"하아...그래...니 마음대로 해라...자."

맥스웰은 아서의 컵에 담긴 주스가 넘칠 정도로 술을 채우고는 빈 술병을 흔들며 말했다.

"많~이 드시지요, 부단장님...소녀는 먼저 올라갑니다요."

맥스웰이 술집 2층에 있는 여관에 들어가 짐을 정리하고 침대에 걸터앉아 리옹이 건내준 명단을 보고 있었다.

"하비에르...찰스....하단...카포네....빅토르...음? 북부 출신도 여기서 약장사를 해? 세상 말세야..."

명단을 보던 맥스웰의 앞으로 문이 난폭하게 열리더니 술에 취한 아서가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으아~~!! 여긴가~?"

"......내 이럴 줄 알았다."

"헤헤헤...."

아서는 행복한 얼굴을 하며 맥스웰이 있는 침대로 다가와 눕고는 머리를 그녀의 무릎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헤헤헤...누나...."

"으휴....그냥 자라, 좀..."

"헤헤...누나 좋아해요..."

"그래...미안하지만 난 임자가 있는 몸이야..."

그 말에 아서는 갑자기 울먹이며 말했다.

"히잉...그럼 저는 안되는 거에요...? 저 외로워요..."

"미안하지만 안돼."

"흑흑...보고 싶어요...케인...맨슨...저 너무 외로워요..."

"........."

"절 두고 가지 마요...흑흑....왜 저를 버린 거에요오...흑흑흑..."

"........."

맥스웰은 흐느끼며 잠에 들기 시작한 아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가서 꼭 물어보자...그리고 매듭을 짓자, 너도...나도..."

맥스웰은 잠든 아서를 침대에 눕히고는 옆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쿨........"

그러나 이른 새벽에 맥스웰은 누군가의 조용한 발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음, 무슨 소리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난 맥스웰은 천천히 문에 몸을 붙이고는 밖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발소리를 들어보니...넷...아니...다섯...)

이윽고 발소리가 맥스웰의 방문 앞에 멈춰 서자, 맥스웰은 조심스래 주먹을 들며 준비를 했다.

(자...어서 문고리를 잡아라....)

그리고 문고리를 잡는 작은 금속음이 들리자, 맥스웰은 그대로 문을 향해 힘껏 주먹을 내질렀고 손에 잡힌 무언가를 그대로 방 안으로 끌어 당겼다.

"너 얼굴좀 보자!!!"

그녀의 외침에 자고 있던 아서도 깨어나 랜턴의 불을 밝히며 물었다.

"으아아! 무...무슨 소리에요!!"

아서가 랜턴을 키자 나타난 정체에 그걸 본 아서는 당황하며 맥스웰의 손에 잡힌 남자에게 물었다.

"뭐야...! 케인....?"

"뭐?! 케인?!!"

케인은 맥스웰의 손에 잡힌 채로, 그에게 설명했다.

"자...잠깐만...! 아서! 아서!! 내가 다 설명할게...응? 우리 가족 같은 사이잖나...하하하...그렇지?"

그러나 아서는 자신의 침대에서 내려와 선반에 놓인 자신의 리볼버로 향하며 말했다.

"오랜만이네요...케인...분명히 그 벽 뒤의...어둠 속에는 맨슨과 다른 동료들도 있겠죠?"

"그...그래! 맨슨도 있다...찰스도 왔어! 응? 다들 반갑지 않니?"

아서는 리볼버를 들어 안의 총알을 확인하고는 다시 실린더를 닫으며 말했다.

"반갑죠...그날...괴물 같은 렌트 앞에서...저를 버려두고 도망가시다니, 다시 만날 줄은 몰랐으니까요."

"다...다 계산된 거다! 맨슨도 죗값을 치뤘어! 지금은 외팔이야~하하하! 그..그러니 여기 이 커다란 누님께는 좀..."

아서는 케인의 머리에 리볼버를 겨누며 물었다.

"맨슨! 벽 뒤에 있는거 다 알아요...저는 당신에게 물어볼게 있으니까요."

"아서...! 난...난 너를..."

케인이 아서에게 말을 걸자, 아서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닥쳐....내가 그날...어떤 기분 이었고...지금 어떤 기분인지...네놈이 알아...?"

"......아서....."

"맨슨!! 어서 나오세요! 케인의 머리에 구멍이 뚫리는걸 보고싶지 않으면..."

아서의 외침에 왼쪽의 어둠 속에서 검은 피부의 남자가 나와 그에게 말했다.

"아서....오랜만이구나..."

"닥쳐, 내가 너희들 한테....얼마나 실망 했는지 알아..? 내가 너희들 한테!!!"

"아서, 정말 미안하구나...그러니...."

"용서 해달라는 건가? 너희들은 항상 나를 물건 보듯이 했어...하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버려진 나를 주워서 키웠으니까...난 너희들의 총이고 검이었다...충실한 수금원이고 집행자 였지..."

"아서...우린...우린...네가 필요하다...돌아와 줄 수 있겠니?"

그 말에, 아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거절했다.

"하! 위험하니까 버려 두고는...몇년 동안 찾아오지도 않았으면서...이렇게 새벽에 은밀하게 찾아와서 뭐?! 돌아와?"

"........"

"너희가 시켜서 죽인 사람만 두자릿 수야...납치한 사람도 그쯤 될 거고...너희들이 창녀들이 즐비한 술집을 턴다고 할 때....난 닭장내 나는 창녀들과 몸을 섞었어, 알아?!! 다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곳으로 보내고...나에게 금화 하나라도 준 적이 있나?!!"

"지...진정하고 우리 말을 들어보렴 아서...네 몫은 다 남겨 놨단다, 나중에 네가 독립을 하면..."

"꺼져, 이번 한번만 용서해 줄테니까...난...난 이제 새 삶을 찾았어, 수렵단에서 일하며 정의롭게 살거야...너희처럼 죽이고...뺏고, 그런 삶이 아니라..."

"아서...."

맨슨의 말에 아서는 천장에 총을 한발 쏘며 말했다.

"꺼져!!!"

"그...그래...다음에 다시 이야기..."

그의 말에 아서는 맨슨에게 총을 겨누며 말했다.

"다시는...나타나지 마라...더러운 배신자 놈들...."

"그...그래...그러니 케인을 좀...."

아서가 뒤로 돈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제서야 맥스웰이 입을 열었다.

"저 아이가 너희들을 용서해 줬나?"

그녀의 말에 여전히 멱살이 잡혀 있는 케인이 말했다.

"그...그래! 그러니 나 좀...!!"

"내가 왜."

"ㅁ...뭐?!"

"아서는 용서 했어, 하지만....."

맥스웰의 말에도 아서는 여전히 뒤로 돌아 팔짱을 낀 채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하지만...나는 용서할 마음이 없는데?"

그녀의 말에 케인은 아서를 부르며 애원했다.

"아서!! 아서!!! 제발!! 우리를 용서해 주겠니?!!! 부탁이다!!!"

"말이 많군...아서는 이미 용서했다고 했잖아, 이제는 나와의 대화가 시작될 거지..."

"젠장...아서!!! 거래...거래를 하자!! 우리가 정보를 알고 있다!!!"

"닥쳐, 무슨 정보든....우리와는 관계....아니 나와는 관계 없다..."

"너...너희들!! 하비에르 쫓고 있는거 맞지?!! 응?!"

"그건...구미가 당기는군, 여긴 그놈이 보내서 왔나?"

"그...그래...그놈은......"

케인은 하비에르의 위치를 말하려다 뒤에서 맨슨이 쏜 총에 맞고 죽었다.

"멍청한 케인......비참한 최후군...."

케인의 머리에 총을 쏜 맨슨은 맥스웰의 머리를 겨누며 다시 말했다.

"너도, 우리를 그만 놓아줘라...그러면 당기지는 않겠다."

그의 말에 맥스웰은 화가난 표정으로 천천히 일어나 그에게 말했다.

"당겨."

"뭐? 어디선가 들어본...."

"당기라고....딱 한번만 말한다, 내가...그때 너희들이 만난 그 렌트 보다 강하다."

"........."

맨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옆을 향해 고개를 까딱이고는 어둠 속으로 천천히 몸을 숨겼다.

"다시 만날때 까지...대답을 기다리고 있겠다, 아서....."

마지막으로 총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그제서야 맥스웰은 케인의 시체를 복도에 내던지고 아서에게 말했다.

"괜찮나? 아서?"

".........제가...잘 떨쳐낸 걸 까요...?"

아서의 대답에 맥스웰은 그에게 다가가 안아 올리며 말했다.

"당연하지, 남자 다웠어...내가 임자만 없었으면 당장에라도 잡아먹었을 거다!"

"하하하....그건...그것 대로 괜찮네요...고마워요....누나."

".........아서."

"네....."

"미안하지만 난 임자가 있거든."

"힝...몰래 하는건..."

"안돼, 렌트라서 코가 귀신이야 아주...바로 눈치 챌걸?"

"쩝....그래요...조금만 쉬고...가요."

"그래, 담배 하나 줄까?"

"좋죠....고마워요."

맥스웰과 아서는 방의 의자에 앉아 달빛을 보며 함께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후우....어린게 벌써 발랑 까져서는...."

"방금 보셨잖아요...그런 삶을 살았는데...안하는게 이상하죠..."

"하긴...그런데 내가 좋다니, 취향 한번 특이하군..."

"그...하하하...저는 항상 누나 같은 사람이 좋았거든요, 누군가...지켜주는...그런 느낌이 정말 편안했어요."

"그래? 내가 아는 친구 중에도...너같이 어리고 귀여운 남자 아이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지."

"오우...엄청 문란할거 같아요."

"아닐걸~지금 제국 황후 이시거든."

"하하하, 조심해야 겠네요...나이를 먹을 때 까지요."

"하하하! 그러게...어때, 누나가 입으로 한발 빼줘? 가슴도 제법 큰데~넣지만 않으면 상관 없겠지~"

"아뇨, 그랬다가는 누나의....연인에게 미안해 질 거 같아서요, 그분도 누나를 기다리고 있을거 아녜요..."

"맞지...그래...내가 잘못 생각했네...쩝...장난이야."

맥스웰은 아쉬운 듯 혀를 잠시 낼름거리며 말하자, 아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니 그....혀가 왜...."

"음? 아~흐흐흐....이거?"

아서의 말에 맥스웰은 입을 벌려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과 긴 혀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을 보여주며 말했다.

"좀 길지? 다들 반응이 좋더라고~아직 까지 남자는 모르겠는데, 여자들은 다 좋아했어."

"그...그....잠시만요..."

아서는 담배를 끄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히 나가며 말했다.

"저 잠시...화...화장실좀...!!"

"하하하! 휴지 가져가! 벽에 뿌리면 냄새 나니까!!"

잠시 후, 아서가 바지를 고쳐 입으며 들어와 말했다.

"크흠......저...저 왔어요..."

"오! 어때, 개운해? 얼마나 한 거야?"

"........"

"하하하! 취향 하고는...아서 넌...이 일이 끝나도 계속 동부에 있을 거야?"

"흠...아뇨, 다른 곳을 돌아 볼려고요."

"그래? 다른 수렵단은 어때?"

"다른? 어디요?"

"서부."

그러자 아서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서부요?! 정말요?"

"그래...거기에 단장으로 앉아있는 사람이...내 부관 이었던 사람 이거든, 그 사람에게 추천을 해줄 테니까...이번 일이 끝나면 거기로 가는건 어때?"

"다시 서부로 돌아갈 줄은 몰랐어요...저 꼭 갈래요!!"

"하하하...그래...그럼 죽지 말고 살아야 겠지? 여기 남겨둔 미련도 전부 버리고...알지?"

"네...이제...케인도 없고, 맨슨도 저를 버렸다는걸 알았으니까, 미련은 없어요..."

"가서 새출발 해야지, 술, 담배도 끊고...응?"

"걱정 마요! 술은 당장에라도 끊을 수 있어요! 담배는...음...생각해 볼게요."

"그래 뭐...담배 정도면...슬슬 출발할까? 하비에르 잡으러...."

"네! 맨슨과 매듭을 지으러...가요!"

맥스웰과 아서는 여관을 나와 말에 오르고는 동부의 남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서!! 여기서 얼마나 걸려?!!"

"아침이 되기 전에는 도착할 거에요!! 엄청 커다란 농장이라 눈에도 잘 띄고요!!"

"음! 알겠다!! 이랴!!!"

맥스웰과 아서는 한참을 달려 해가 뜨고 차가웠던 새벽의 황무지가 달궈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한 절벽에 올라 아래에 있는 커다란 농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야?"

"네, 저기에요....하비에르가 소유한...농장 이에요."

"협곡 사이에 숨겨 놓고 있었군..이러니 발견하기가 힘들지...경비도 제법 삼엄해 보이는군."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원은 운송에 배정되어 있을 거에요, 약장사는...배달과 운송이 가장 위험하니까요."

"그렇군...너는 하비에르 라는 놈을 잘 알고 있어?"

"아뇨...얼굴은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저희 갱단은 주로 운송 호위만 했었거든요."

"그럼 여기서 농장을 지키는건 놈의 직속 부하일 가능성이 높겠군...흐음...."

"어쩌죠? 지금 수렵단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힘든데..."

"리옹이 부탁한 대로 해 줘야지..."

"부탁이요?"

"그래....쌔리 뿌사야지..."

맥스웰은 말을 몰고 절벽 아래의 농장 근처로 내려가, 말에서 내리며 주변을 살폈다.

"확실이...넓긴 하군, 그리고..."

그녀는 땅에 굴러다니는 흙을 퍼 바람에 흩날리며 말했다.

"건조하고...바람도 부는군...좋아."

뒤따라 내려온 아서도 말에서 내려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계획 이라도 있어요?"

"그래, 담배 한대나 좀...피자, 불은..."

맥스웰은 농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서 좀 빌리고."

"네?"

"가자! 화끈하게 일을 질러 보자고?"

맥스웰은 자신의 총을 꺼내 들고 농장으로 향하자, 아서도 그녀의 옆으로 따라와 두 자루의 리볼버를 꺼내며 말했다.

"불을 지른다고요?"

"그래, 불을 지르면 놈들이 불을 끄든...아님 뜨거운 불을 피하려고 하든...밖으로 튀어 나오겠지...너랑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놈들을 쏘면 되는 거야."

"흠....나쁘지 않네요."

맥스웰은 농장의 울타리 앞에 도착해, 몸을 숙이고 아서에게 말했다.

"흠...불소시개는..대충 이걸 좀 빌리도록 하지."

맥스웰은 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손쉽게 부수고 그 위에 코케인 풀을 엮어 불을 붙였다.

"그리고 이걸..."

그리고는 잠깐 일어나 불쏘시개를 농장 안으로 힘껏 던지고는 다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조금 기다리자고."

잠시 후, 농장에 커다란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검은 연기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피어 오르자, 아서는 그녀에게 검은 두건을 건내며 말했다.

"이걸 입에 두르세요, 적어도 정체는 가려야죠."

"그렇군...잠시만..."

맥스웰과 아서는 두건을 얼굴에 쓰고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지는 않군, 너에게 부탁해도 될까?"

"걱정 마세요...여긴 제가 해치울 테니..누나는 들어가서 하비에르를 잡아 오세요."

"잡아 온다라...노력해 볼게, 그럼....부탁할게."

"네, 걱정 마세요."

맥스웰은 농장의 입구로 몸을 낮추며 이동한 것을 본 아서는 자리에서 일어서 불을 끄러 온 하비에르의 갱단 들에게 두 자루의 리볼버를 쏘기 시작했다.

"어이!! 미에르다!! 여기다!!!!"

아서의 외침과 함께 두 자루의 리볼버가 불을 뿜자, 양철 양동이를 들고 있던 갱단원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아서는 갱단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맥스웰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며 총을 쏘며 외치기 시작했다.

"내가 왔다!! 아서가 돌아왔다고!!!!"

그러자 갱단원 중 그를 알고 있던 단원들이 아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놈이다!!! 저놈이 도살자야!!! 꼭 잡아라!! 죽이든 말든 상관 하지 않는다!!!!"

"와서 잡아봐라!!!! 내가 직접 왔으니까!!!!"

아서가 갱단원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맥스웰은 농장의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오두막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흠...."

오두막에 도착한 맥스웰이 문을 당겨 보았지만 당연하게도 문은 잠겨 있었다.

"다들 보안 정신이 투철하시구만...? 그렇다고 막아 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맥스웰은 문을 부수려 총의 개머리판을 높게 드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뒤통수에 총구를 대며 말했다.

"거기 까지다."

"오...이 목소리는...맨슨 이었나?"

"어여쁜 아가씨가 날 기억해 주시다니...영광이군."

"어여쁘다고 하다니 기쁘긴 하군...하지만..."

맥스웰은 곧바로 뒤로 다리를 내질러 맨슨을 걷어참과 동시에 몸을 숙여 그가 발사한 총알을 피하며 말했다.

"나한테 이쁘다고 한 놈들은 다 나쁜놈들 이었거든?!!!"

"크으윽..."

뒤로 돈 맥스웰은 총을 떨어뜨린 맨슨에게 다가가 떨어진 그의 총을 발로 차 날리며 말했다.

"이제야 얼굴이 제대로 보이네...어우 씨...어제는 페로소 인줄 알았잖아....진짜 외팔이네?"

"으윽...무슨 힘이...."

"덩치 값은 해야지...어서 일어서."

맥스웰은 자신의 총도 허리춤에 다시 넣으며 말했다.

"찐~하게 아가씨와 춤이라도 추셔야지요..."

그녀의 말에 맨슨은 자리에서 일어나 격투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후우....아서가 괴물을 데려 왔군, 뭐 때문에 그놈과 같이 다니는 거지? 놈은 그냥 짐승이야..."

"그런 너희는...그 짐승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당연하지, 돈과 술...마약과 계집만 있으면 누군들 길들이지 못하겠나?"

"그렇군...인정한다, 하지만 너희들은 가장 중요한걸 잊었어...그것 때문에 아서는 너희의 품을 벗어난 거야."

"그게 뭐지?"

맨슨의 물음에 맥스웰은 그의 옆구리에 강한 주먹을 내지르며 말했다.

"사랑...이 개자식들아...아서는 물건이 아니야, 어린 아이일 뿐이라고..."

"꺼억...억...!!!"

그리고는 다시 반대편 옆구리에 주먹을 꽂으며 말했다.

"아프냐? 아서는 이것보다 더 아플 거다...고작 그 나이에 술 담배 까지 하는데는 이유가 있어."

"허억...허억...헉...흐윽...으으윽...."

가슴을 부여잡으며 자리에 주저앉은 맨슨에게 맥스웰은 그의 앞에 서서 내려다 보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번 생에 잘~기억해 놓았다가, 다음 생에 명심하며 살라고?"

"하악...핰..! 카학....!!"

맥스웰은 날카로운 숨을 내쉬고 주저앉아 있는 맨슨의 얼굴에 강력한 어퍼컷을 날리고 뒤로 돌아 오두막으로 향했다.

"하비에르...얼굴 좀 보자..."

맥스웰은 문 앞에 서서는 문을 그대로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자, 단검을 든 남자가 그녀에게 단검을 찌르며 나타났다.

"네년은 누구냐...."

그의 단검에 얼굴에 작은 상처가 난 맥스웰은 태연하게 상처를 만지며 그에게 물었다.

"너가 하비에르 인가?"

"그렇다...네년은 누구지...누가 밀고라도 했나?"

"비슷하지...아서 라는 어린 영웅이 나에게 왔다."

"미에르다...그 망할 도살자 놈이 너와 왔다고?"

"그 말....네놈은 동부 사람이 아니군...맞나?"

"하! 뿌따 마드레...그런 동부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밀려서 어디에 숨어 살거나 다른 곳으로 갔겠지..."

"그 뒤에는...너희가 모시는 그분 도 있겠지?"

그러자 하비에르의 안색이 어두워 지며 그녀에게 말했다.

"벤데호...어디 까지 알고 왔냐..."

그러자 맥스웰은 하비에르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까 부터 한마디씩 하는게 자꾸 거슬리는데...내가 모를줄 알았나?"

"켁...켁! 이...이거 놔라!! 크크큭...까브론 같은 중부 나으리들은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게 정상 아닌가?"

"미안하지만 난 수렵단 단장 이라서...아카데미에서 온갖 외국어를 배운다....너희 남부와 동부의 경계에 사는 놈들 억양도..."

"미에르다...그럼 원하는게 뭐냐..."

"너희들이 신처럼 믿는...그분의 정보가 필요하다."

"크크큭...그걸 말하는 순간 죽어야 하는데, 내가 왜 말하나?"

"그럼 여기서 나한테 죽든가."

맥스웰은 하비에르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이미 리옹에게 명단은 넘겨 받았다, 생사불문...너희들의 사업체도 전부 부숴 버리라고 말이야...너 말고 정보를 불 놈은 많아..."

"켁...켁...리..리옹? 이런 까브론...!!!! 미에르다 같은 놈!!! 돈은 돈대로 쳐먹고....상납금이 밀리니까 아서랑 이런 괴물을 보내!!!!"

"알고 있다, 리옹이 그러는게 한두번이 아니거든...그냥 친구 사이라서 넘어가는 거지...자, 정보를 말해라...."

"켁...켁!! 아...알겠다!!"

그의 말에 맥스웰은 하비에르의 단검을 뺏고는 그에게 단검을 들이밀며 말했다.

"자, 빨리 말해라...."

"켁...하아..하아... 미에르다..콜록! 콜록! 하아....그래....그분은...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그 말은...죽고 싶다는 뜻으로 알아 들어도 되나?"

"자...잠깐!! 예명...예명은 알고 있다...콜록! 콜록!"

"예명?"

"그래...다 알고 왔다면 왕초나 알델리...그 까브론 들도 만났겠지...그분도 그놈들 처럼 사업명이 있으시다...."

"빨리 말해...."

"카포...카포다."

"성 까지...또박또박..."

"카쵸네-카포....이게 끝이다!! 정말로 몰라!!"

"흠...그래 고맙다, 그럼...."

"난 살려주는 건가?"

하비에르의 물음에 맥스웰은 허리춤의 총을 꺼내며 말했다.

"아니, 잘가라."

"이....야!!!!!!!"

짧은 한번의 총성이 울리고, 맥스웰은 오두막을 나와 잿더미로 변해버린 농장을 둘러보며 아서를 찾았다.

"아서! 아서!!! 무사하니?!!!"

그녀가 아서를 찾자, 농장의 헛간에서 아서가 조심스럽게 나와 그녀에게 향하며 물었다.

"그놈은요?! 하비에르는?"

"죽었다, 덤으로 맨슨도 죽었어."

"하아....그래요...."

"넌 괜찮아?"

"네, 몇명 죽이니까....다들 도망 가더라고요, 혹시 몰라서 여기 숨어 있었어요."

"잘 했어, 증원을 부르러 간 걸지도 모르니...일단 자리를 피하자."

"네!"

아서와 맥스웰은 농장을 내려다 보던 절벽의 위로 말을 타고 올라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맨슨은...정말로 죽었나요?"

"그래, 내 주먹을 그렇게 맞고 살아있는 인간은...적어도 여태 까지는 못봤어."

"그렇군요...저를 어떻게 생각 하고 있었어요?"

"........"

"저는 각오가 됐어요, 누나....."

"너를....길들일 수 있는 애완 동물로 생각했어."

그러자 아서는 말 위에서 실소를 내뱉으며 말했다.

"크크큭....아까 갱단이 한 말 들으셨어요? 저보고 도살자 라고 했어요."

".....들었어."

"왜 그런줄 아세요?"

"모르겠네...이야기 하기 힘들면 안해도...."

"술집에....있던 사람들 전부를, 제가 죽인 적 있거든요...단검 하나랑 권총 하나로요."

"........"

"그거 때문에 경비대 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어요, 케인은 저에게 놈들이 잠잠해질 때 다시 데려 오겠다고 했고요."

".......그래."

"그래서 경비대에 쳐들어 가서 전부 죽였어요, 그놈들이 없어지면 케인이 저를 다시 데려 올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데리러 왔어?"

"네, 왔어요....와서는 오랜만에 자식을 만난 아버지 처럼 저를 안아 줬어요, 그런데....그런데......!!!"

아서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그 웃음도...기쁜 표정도...저를 안아주던 행동도...그 뒤에서는 모든게 계산된 거 잖아요...."

"........."

"그때는 몰랐어요, 제가 케인의 갱단이 아니면 갈 곳도 없었거든요...사실은 중간 부터 그런 조짐들을 저도 느끼고 있었어요."

"그럼 왜....."

"갱단에서 도망치지 않았냐고요?"

맥스웰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서는 저물어 가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마음 속으로는....두려웠던 걸 지도 몰라요."

"두려워?"

"이 광활한...무법천지의 황무지에...의지할 곳 없이 버려진다면...저는 어디로 갈까요, 이미 제 목에는 금화가 2000개나 걸려 있는데...수렵단은 꿈도 못꾸는 시기였죠..."

"그런데 수렵단에 들어왔잖아."

"그건...히비키 누나랑, 단장님이...저를 그냥 거두어 주신 거에요, 현상금도 대신 지불해 주고....저에게는 차갑게 구셨지만, 항상...저에게는 위험한 일은 시키지 않으셨어요, 선물도 가져다 주시고."

"따스하지만 거짓된 마음과....차갑지만 진실된 마음이군...이해하기 힘들 만도 해.'

"맞아요....어쩌면 저는...사람과 연을 쌓고...즐겁게 지내는걸 원할 걸지도 몰라요, 술...담배...돈, 약과 여자가 아닌...그저 이렇게 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며 누군가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을...바라지 않았을 까 해요."

"아서........."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과거의 두려움은 이제 남아있지 않으니...앞으로는 저를 위해 방아쇠를 당기고, 친구들을 위해 앞장설 거에요."

"그래...장하네, 그럼 살아서 서부로 가야지? 거긴 다들 착하니까...누나가 보증할게."

"하하하...그래요...그럼 다음은 누구에요?"

"다음......"

맥스웰은 잠시 생각하더니 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며 말했다.

"카쵸네-카포...그놈을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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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8 0 25쪽
»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6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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