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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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흑
작품등록일 :
2024.05.16 21:01
최근연재일 :
2024.09.20 21: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67
추천수 :
0
글자수 :
59,285

작성
24.05.19 15:17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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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5쪽

7화

DUMMY

.


.


“하... 나일..”

“왜 불러?”


“언제 도착해..? 슬슬 힘든데...”

“네가 내 말만 잘 듣고 따랐으면 이 정도는 안 걸렸어.”


"아니..애초에..미리미리 알려주던지.."

‘말도 좀 얼굴처럼 해주면 안 되나.. 이쁘게..’

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말했다.


“오윤, 도착했어. 저 앞에 보이는 집이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는 무사히 도착했다.


그 도착지점엔 파란 지붕의 오두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음.. 괴물들의 집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평범하네..’


나일은 집 문을 열고 나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였다.

“멍하니 있지 말고 들어와.”

“아! 응.”


나는 나일이 문을 닫기 전에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로 된 바닥에선 살짝 삐꺽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일의 집은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응? 저건 뭐지?’

집을 둘러보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닥에 설치된 다락문이었다.


“나일. 저 다락문은 뭐야?”

“지하로 가는 문.”


“지하..? 거기엔 뭐가 있는데?”

“지하에는 인간들에 대한 자료랑 이것 저것..”


“아하하.. 그렇구나...”

‘설마.. 날 실험해서 정보를 얻으려는 그런....’


‘으음... 아닐 거야.. 그랬으면 구해주지도 않았겠지!’

나일은 걸치고 있던 검은 로브를 거치대에 걸며 말했다.


“오윤. 어디서 그리 진흙투성이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목욕부터 하는 게 좋겠어.”

"응? 그게 무슨.."


나일의 말을 들은 난 그제서야 나의 꼴을 보게 되었다.

‘아..! 나, 진흙 투성이 였지!’

'어쩐지 괴물들이 날 피하더라니..'


"미안한데 나 먼저 목욕..."

나일은 갑자기 상의를 탈의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바지마저 벗으려 하고 있었다.


"우우우와아악 뭐, 뭐 하는 거야!!”

그런 나일을 황급히 손을 뻗어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휴.. 안늦었다.'

"갑자기 왜 옷을 벗고 그래!"


난 얼굴이 한껏 상기된 채 나일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야 씻으려면 옷을 벗어야지."


“아니! 그러니까 왜 내 앞에서...”

‘.. 괴물들은 원래 이런가?’


“어차피 너도 씻을 거잖아. 같이 씻는 게 효율적이야.”

‘하.. 효율은 무슨 효율... 헉!'


나일의 어이없는 발언에 한숨을 쉬며 시선을 내렸을 때

나일이 상의를 벗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옷을 입고 있었을 땐 몰랐지만 덩치가 좀 있는 편이었고

전체적으로 뽀야면서 상처하나 없는 상체였다.


'흠.. 여자라고 하기엔.. 너무 작..'


-짝!


나는 두 손으로 뺨을 살짝 쳐서 들면 안되는 생각을 지웠다.

"미쳤나 봐....." 하며 작게 중얼거리는 날 한심하게 쳐다보는 나일의 시선이 느껴졌다.


"너 드디어 미친 거야?"

'음.. 지금 생각해 보면 허스키한 여자애 목소리라기엔...'


"하.. 아니다."

“나 먼저 후딱 씻고 나올게.”


그리 말하곤 나는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오윤은 혼자 뭘 그리 중얼거렸던 거지?'

"미친 게 분명해."


.


.


그렇게 목욕을 마친 나는 나일이 준 옷을 입고

나일의 목욕이 끝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후우.. 그냥 같이 씻을걸 그랬나...'

"갑자기 후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끼익-

"뭐가 후회된다는 거야?"

잠시 후 나일도 목욕을 마치고 나왔다.


‘와... 미친...’

목욕을 마치고 나온 나일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물로 인해 젖은 검은 머리카락과 물기를 덜 말린 듯 목선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살짝 핑크빛이 도는 뺨이

나일의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했고 그와 더불어 긴장과 피로가 풀려 나른해진 나일의

허스키하면서 까칠한 목소리가 부드럽고 포근하게 다가왔다.


'...저 하얀 피부에 상처를 내든 뭘 하든 엄청 티 나겠지?'

난 입술을 살짝 문지르며 생각했다.


"궁금한데 한 번.. 해봐?"

"뭘 해봐?"


움찔-!


나일의 까칠한 목소리가 귀에 박히며 이내 정신을 차렸다.

'미쳤나 봐! 미친 게 분명해..'

'나일도 날 분명 이상한 놈으로 보고 있을 거야!' 그리 생각하며 나일을 슬쩍 쳐다보았다.


당연히 나일의 시선은 나를 향해 '한심한 새끼'라 말하고 있었고,

그런 한심한 새끼에게 나일은 말을 걸었다.


"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혼자 얼굴이 빨개지고 심각하고를 반복하냐."


" '너의 피부에 나라는 자국을 새기고 싶었어..(?)'라고 말할 순 없잖아!!"

'뭔가..화제 전환할 게...아! 그래'


"저기..."

"왜 불러?"


"아까부터 지하가 너무 궁금하더라고.. 한번 내려가서 구경해봐도 될까?"

"흠.."


나일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문은 나일의 의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자. 아래.. 조심해서 내려와. 너에게 해줄 말이 많아.”

그렇게 나는 나일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휴.. 다행히 화제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근데.. 이 아래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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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24.06.07 9 0 5쪽
9 9화 24.06.03 11 0 3쪽
8 8화 24.05.20 14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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