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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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흑
작품등록일 :
2024.05.16 21:01
최근연재일 :
2024.09.20 21: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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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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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9,285

작성
24.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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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11화

DUMMY

“후우... 답답해...”

“오윤. 가면 제대로 써.”


“그치만...”

나일은 한숨을 쉬며 뒤로 와 나의 가면을 똑바로 씌워주었다.


“조금만 참아. 괴물한테 먹히는 것보다는 낫잖아.”

두근-


’가, 가까워.. 근데.. 두근?‘

"오윤. 저기 봐 다 왔어."


'드디어..!'

우린 버려진 자들이 우글거리는 어두운 숲을 지나 드디어 마을의 광장에 도착했다.


’와... 다시 봐도 참 이쁜 곳이야..’

그곳의 환한 불빛들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여기가 괴물들이 사는 곳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곳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에 핀 진분홍색 꽃과

그 꽃에서 떨어진 잎들이 바람에 날려 춤을 추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나일.. 혹시 저 나무들에 핀 꽃 이름 뭔지 알아?”

나일은 떨어지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으며 말했다.


“저건 수양황금매화라 해. 벌써 꽃이 폈을 줄은 몰랐네..”

"그렇구나.."


‘저 나무 누가 심었을까..'

"그럼 저 나무 누가 심었는지도 알고 있어?"


“음.. 내가 듣기론 타닌의 영주가 아끼던 '무녀'가 있었는데

저 나무의 꽃이 그녀를 닮아서 심었다고 들었어.”


“무녀?”

“아. 그건 말이지...”


-웅성웅성


나일이 무녀에 대해 설명하려던 순간,

주변이 괴물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이지?"


"다들 저기에 모여있는데 한번 가보자!"

우리는 괴물들이 모여있는 분수대 앞 표지판으로 향했다.


"이거 정말이야..?"

"인간이 다이어니아에 있다고?"

"이 수배지 틀림없는 거지?"


'설마.. 저거 내 얘기는 아니겠지.'

아니길 바라며 괴물들을 가로지르며 표지판을 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젠장.. 이렇게 빠를 줄이야.'

"오윤."


"응.. 나일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최대한 기척을 숨기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어이."


"너 처음 맡는 냄새인데 어디 소속의 괴물이냐."

'...이런.'

마치 우리가 빠져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위기가 들이닥쳤다.



천천히 뒤를 돌아 우릴 불러세운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늑대 모습을 한 괴물과 도깨비의 모습을 한 괴물 둘이 있었다.


"무슨 일이지."

나일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물었다.


늑대 괴물은 "우린 현상금 사냥꾼이다."라고 말하며 방금 본 수배지를 들어 보였다.


그 수배지에는 나의 얼굴과 함께 이러한 말이 적혀있었다.

사내답지 않은 고운 선을 가진 얼굴에 살짝 처진 눈매,

연갈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지니고 두 개의 점이 있다.


'대체 내 얼굴은 어떻게 안거야!'

'나일말고는 알 수가 없는데..'


"보시다시피 여기 인간을 찾고 있는 중이지."

"그렇소이다. 듣기로는 이 인간에게 협력 중인 괴물이 있다 들었소."


"그... 가면... 잠시.. 벗어주게... 확인.. 할 게.. 있소..."

'큰일이야.. 이 가면을 벗으면 저 수배지의 인간이 나라는 걸 눈치챌 텐데..'


"나, 나일.."

"오윤. 날 믿고 가면을 벗어."


"미쳤어..? 가면을 벗으면.."

"네가 지금 해야 할 건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야."


"믿어. 믿고 가면을 벗어."

"... 나 잘못되면 죽어서도 평생 저주할 거야."


"응. 알았어."

"후..."


나는 작게 떨리는 손으로 가면을 벗었다.

그 순간의 공기는 내가 들이마셨던 그 어떤 공기보다 무거웠다.


"야.. 얘들아 모여봐."

세 명의 괴물들은 수배지와 날 번갈아 보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틀렸어.. 그냥 가면을 벗지 말고 버텼어야 했어..'

'그냥 불렀을 때 도망갔어야 했던 건가..?'

'이제 어떡해야 하지.. 생각해야 해.. 생각을..'


"오윤."


나일에게서 나는 시원한 박하향과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의 이름을 불렀을 때 나의 모든 긴장과 불안이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


"너도 알고 있지. 우리에게 더 없을 기회가 왔다는 거."

"기회..? 무슨 기회.."


"그야 당연히 도망갈 기회지."

"가자."


'아. 그렇구나.'

저 괴물들의 잠깐의 작당모의가 우리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던 것이었다.


"그래! 틀림없어 바로 쟤가.."

"어..? 뭐냐 어디 갔어."


"저기..."

"도망가고 있소!"


"야이..! 그걸 보고만 있으면 어떡해 잡아!!"

우리는 다행히 현상금 사냥꾼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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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24.07.05 9 0 8쪽
13 13화 24.06.28 9 0 6쪽
12 12화 24.06.21 12 0 4쪽
» 11화 24.06.14 14 0 5쪽
10 10화 24.06.07 9 0 5쪽
9 9화 24.06.03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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