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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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흑
작품등록일 :
2024.05.16 21:01
최근연재일 :
2024.09.20 21:0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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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9,285

작성
24.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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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17화

DUMMY

어둑한 밤을 비춰주던 달이 지고 환한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은 지나 금방 오후가 되었다.


나와 나일은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나란히 마루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


'어색해.. 불편해..!'

'그.. 꿈 이후로 나일 얼굴 보기가 엄청! 부끄러워!!'


"오윤, 무슨 일 있어?"

나일의 얼굴이 나의 시야에 불쑥 튀어나왔다.


"깜, 깜짝이야.."

'가까워..'


나는 앉은 자세를 고치는 척 나일과 살짝 떨어졌다.

"괜찮아.."


'나 얼굴 빨개지지 않았겠지..?'

"오윤."


"왜?"

"저기."


나일이 가리킨 저 멀리 익숙한 실루엣에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어.. 저 도포..'


'틀림없다. 그 남자다.'

"온유! 와줬구나!"


난 벌떡 일어나 온유에게 손을 흔들었다.

"온유?"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나일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 온유라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던 들레가 튀어나와 말했다.

"앗.."


"기어코 여길 오다니...!"

"방금 씻은 칼이었는데.. 하하 어쩔 수 없네.."


소름 돋는 이야길 중얼거리기 시작한 들레였다.

'안되겠다. 우선 데리고 튀자.'


"나일, 가자!"

"응? 어딜.."


"우리가 할 일을 잊은 거 아니지?"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일과 난 온유와 함께 마을로 가면서 얘기하기로 하였다.


"... 그래서 나와 거래할 게 무엇이지?"

"제가 이 사태를 해결해드리겠습니다."


"... 내게 원하는 건?"

"영주님께서 보관하고 계시는 페어리스 조각을 주세요."


"페어리스라.. 좋아."

"정말요?!"


'이렇게 쉽게 준다고?'

"그래. 그런 고물보단 이 마을이 더 중요해."


'페어리스에 대해 모르는 건가..'

'영주도 모르는 사실을 나일의 어머니는 어떻게..'


"근데 이걸 저 자도 들어도 되는 건지.."

"걱정마세요. 나일은 저와 함께 다니고 있는 동료에요."


나일은 온유를 보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렇다면 뭐.. 아 이제 도착했군."


'벌써?'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을의 중앙이었다.


곳곳에 지어져 있는 한옥과 초가집은 해져있고,

다 망한 상가들, 굶어 죽어가는 도깨비들은 마을의 처참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어제 도착했을 때 잠깐 둘러보긴 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겠네."


"오윤, 오윤.. 이거 좀 봐."

"응? 이게 뭔데.."


"허억!"

'이게 왜 여기도..!'


나일이 나에게 준 건 광장에 붙어있던 수배지였다.

"나일.. 이거 어디 붙어 있었어?"


"옆 담벽에."

'온유가 안 봐서 다행이네.'


"빨리 처리를.."

"아 혹시 너도 현상금을 노리고 있나?"


"어! 어.. 그, 그게.."

'망했다.. 이제 다 끝이야..'


"그건 이번 일을 다 해결한 다음 하는 게 좋아 보여."

'음? 날 못 알아보네?'


'생각해 보면 들레와 만났을 때도 들키지 않았어'

'설마..'


난 왼쪽 소매를 걷어 손목을 확인했다.

없어진 것 같았던 눈 모양의 문신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없어진 줄 알았는데.."

'그럼 광장에선 왜.. 온 오프 스위치라도 있는 건가.'


"손목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나일 이거 봐.."


"역시 이거 때문에 안 들켰던 거구나."

"거기 둘 빨리 와."


"아 네!"

.


.


"다행히 안 늦었네."

"여긴.."


"영주성 앞."

"무슨 공연이라도 하나요?"


"카도교가 여기서 중대발표를 한다고 들었거든."

"때마침 오는군."


'저 사람이.. 교주인가?'

낡은 단상 위로 40대로 보이는 남자 도깨비가 올라섰다.


'기분 탓인가.. 뭔가 이질감이..'

그러자 그 앞에 모인 많은 도깨비들이 박수를 치며 교주를 반겼다.


'분위기가 학예회 발표 온 것 같네.'

'근데 영주 집 앞에서 저리 해도 되는 건가.'


"커흠."

중년의 남성은 목을 가다듬고 이야길 시작했다.


"저는 긴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하니 본론을 바로 말해드리죠."

"드디어.. 우리 마을을! 도깨비들을! 멸망으로

몰아가려 했던 악의 씨앗들의 원인을 잡았습니다!"


'원인이라고?'

"우와아아아아아아!"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 밤 보름달이 다 떠올랐을 때 여기 이 자리에서

처형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이봐."


'엇.. 나일?'

".. 흠 궁금한 것이라도 있나요?"


"악의 씨앗이 대체 누구지?"

"아 그렇군요! 저도 찾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 마을에 유난히도 민들레가 많이 피던 들판이 있는 걸 아십니까?"

'거긴..!!'


"그곳에.. 뿔이 없는 자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교주의 게슴츠레한 눈이 온유를 바라보고는 이내 말했다.

"하나는 잘 처리하고.., 하나는 제가.. 잘~ 가둬두었으니까요."


그런 교주의 말에 다른 도깨비들은 교주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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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24.06.14 13 0 5쪽
10 10화 24.06.07 9 0 5쪽
9 9화 24.06.03 11 0 3쪽
8 8화 24.05.20 14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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