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BL

공모전참가작 새글

기흑
작품등록일 :
2024.05.16 21:01
최근연재일 :
2024.09.20 21: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73
추천수 :
0
글자수 :
59,285

작성
24.08.23 21:01
조회
7
추천
0
글자
7쪽

21화

DUMMY

들레는 두 손이 밧줄에 묶인 채 처형대에 올랐다.

'처형은 교주 뒤에 있는 단두대로 진행하는 거겠지?'


'근데.. 감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들레의 모습이....'

"크흠! 모두 모이셨군요."


'시작한다..'

"자, 여러분 제 옆에 있는 소녀가 보이시죠?"


'이 여자 한눈에 봐도 많이 달라져있긴 하지만.. 상관없나.'

"이 소녀가 바로 우리의 마을을 좀먹고 있던 원인입니다!"


자리에 있던 도깨비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 웅성거림은 하나같이 들레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끔찍했던 역경을 제가! 끊어내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죽여!!"

"죽여버려!!"


"잠깐만요!!"

도깨비들의 환호성을 뚫고 들레가 외쳤다.


"죽기 전에... 교주님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것 같진 않으니 좀 어울려줄까?'

"음.. 뭐죠?"


"이 죄 많은 몸뚱이를 구원받고 가고 싶습니다."

들레는 속으로 생각했다.

'구원은 개뿔...'


"하하하하!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이리 앞으로 오시죠."

들레와 교주의 거리가 손을 다 뻗지 않아도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자, 제 손을 잡으시죠."

'하... 진짜 잡기 싫다.'


들레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티혼의 손을 억지로 잡았다.

'응? 뭔가 이상한데? 이상해...'


티혼은 들레의 손을 잡자마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잡았다."


"커헉.... 크윽!"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티혼은 들레의 손을 황급히 뿌리쳤다.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들레의 손을 맞잡은 양손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위험했다.


'아.. 안돼 이렇게 되면 내 변신이...'

티혼의 힘이 무녀의 힘에 의해 약화되었다.


아까의 중년 남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모두의 앞에 드러낸 모습은 큰 코에 콩알 같은 눈을 가진 마녀의 꼴이었다.


티혼의 변신이 풀리고 만 것이다.

"뭐야.. 저 모습은?"


"저건 마녀 아냐?"

"교주님이 왜 마녀의 모습을..."


도깨비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힘이... 왜.. 이 여자... 아직 무녀가 아니었을 텐데...'

티혼은 혼란에 빠졌다.


"어? 분명 저 여자 뿔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뭐? 뿔이 있어?'


티혼은 옆에 있는 들레를 흘깃했다.


'그 짧은 시간에 의식을 치렀다고?'

'말도 안돼... 이건 아니야!'


"그러게... 교주님이 거짓말을 하신거야?"

"설마..! 무엇 때문에...."


티혼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이것 때문이구나! 들레가 감옥에 남은 건."

"이것 때문이었나.."


나와 나일은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순간 찌찌뽕을 외치고 싶었으나 모를 걸 알기에 입을 다물었다.


'안돼... 여기서 무너질 순 없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닙니다!! 이건 저 여자의 술수입니다!"


티혼은 어떻게든 다시 도깨비의 모습으로 변하려고 시도했다.

'왜 이렇게 안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래서 죽이려고 했는데.....!!'


'여기서 이대로 있다간 처형되는 건 나일 거야..'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해..'


"제 얘기를 들어주...."

티혼이 발언은 하려 한순간.


티혼의 머리 정중앙에 단도가 날아와 꽂혔다.

잠깐의 고요함이 덮쳐지만 오래가지 못한 채 깨졌다.


".... 꺄아아아아아아아악!!!"


".... 나이스. 나 잘했지?"

'응? .. 방금 뭘 들은 것 같은데...'


"왜 그래?"

"아냐. 나일.. 그보다 얼른 들레에게 가보자!"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치며 혼잡해진 틈을 타 들레에게 갔다.

"들레야!"


"뭐야, 역시 너희도 보고 있었어?"

"어.. 보고 있었는데 이거.. 그.."


우리의 시선은 티혼에게로 갔다가 일제히 들레에게 다시 옮겨졌다.

"내가 한 거 아냐!"


"그, 그치?!"

"누가 봐도 너인데 너 아니면 누...으븝.."


"나일,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하는 부분인데 생각만 하는 게 좋아 보여."

"아니.. 진짜라니까..."


"얘들아, 지금 그것보단 이 상황을 수습하는 게 더 급해 보이는데."


"아."

'이런 건 우리가 아니라....'


"영주인 네가 해야 맞지."

나의 생각을 읽은 듯 나일이 대답했다.


"와~ 나일 처음으로 나랑 같은 생각이었어."

들레도 나일의 생각에 동의했다.


"드, 들레야?"


"뭘 좀 아네."

"... 어깨에서 손 치워."

그리 말하며 나일과 들레는 처형대 아래로 내려갔다.


"... 그 오유.. ㄴ"

".... 수고하세요.. 나일 같이 가~!"


'온유한테 미안하지만 나는 이런 거 부담스럽단 말이야.'

사건이 막을 내리고 그 뒤엔 당연히 영주인 온유가 모든 걸 수습했다.


물론, 무녀인 들레도 온유를 도와주느라 많이 바빠 보였다.

'방 안에서 유과를 먹으며 가만히 있는 것도 도와주는 거 맞겠지..?'


.


.


"근데 말이야~ 꼭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어깨가 드러날 정도로 흘러내려가는 옷을 수습하며 물었다.


"그럴 필요가 있었으니 우리에게 부탁했겠지. 힐렌."

"돈을 받고 그 일을 처리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끝났어."


"일이 끝났으니까 물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 난 모른다."


'쯧...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급하게 만든 옷이라서 그런가.. 힐렌에게 헐렁한듯하군.'


셰일은 흘러내리지 않게끔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해 주며 답해주었다.

'불편해하는 힐렌이 신경 쓰여... 다시는 내가 만든 옷을 안 입으면 어떡하지?'


'그럼 안되는데.. 힐렌이 오염돼.'

"고마워~ 셰일. 역시 너밖에 없어."


힐렌은 그런 셰일의 마음을 눈치채고 말해주었다.


짧은 담소가 오가는 사이 문밖에

다른 도깨비의 기척을 느낀 셰일은 힐렌의 이름을 불렀다.


"힐렌."

"알아~"


".... 뭐 하러 문밖에서 듣고 있어? 들은 김에 답이나 해줘."

완자살 문양의 창호지문을 열고 누군가 방안으로 들어온 후,

다시 문을 닫으며 말했다.


"조용히 방에서 기다리라 했더니 그새를 못 참고 떠들고 있습니까?"


"내가 엄청 크게 말한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안 들켜~"

"문밖에 서 있던 게 제가 아니었으면 분명 들렸을걸요."


".... 그보다 답이나 해주지.. 궁금한데."

"도련님은 왜.... 그 여자를 죽이라고 했어?"


그리 말하는 힐렌과 셰일의 앞엔 다름아닌 온유가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물 버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NEW 4시간 전 1 0 6쪽
24 24화 24.09.13 4 0 7쪽
23 23화 24.09.06 5 0 6쪽
22 22화 24.08.30 6 0 9쪽
» 21화 24.08.23 8 0 7쪽
20 20화 24.08.16 8 0 5쪽
19 19화 24.08.09 6 0 8쪽
18 18화 24.08.02 6 0 8쪽
17 17화 24.07.26 7 0 5쪽
16 16화 24.07.19 7 0 6쪽
15 15화 24.07.12 6 0 5쪽
14 14화 24.07.05 9 0 8쪽
13 13화 24.06.28 9 0 6쪽
12 12화 24.06.21 12 0 4쪽
11 11화 24.06.14 14 0 5쪽
10 10화 24.06.07 9 0 5쪽
9 9화 24.06.03 11 0 3쪽
8 8화 24.05.20 14 0 5쪽
7 7화 24.05.19 18 0 5쪽
6 6화 24.05.19 13 0 3쪽
5 5화 24.05.16 13 0 5쪽
4 4화 24.05.16 15 0 6쪽
3 3화 24.05.16 16 0 3쪽
2 2화 24.05.16 16 0 4쪽
1 1화 24.05.16 41 0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