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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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흑
작품등록일 :
2024.05.16 21:01
최근연재일 :
2024.09.20 21: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58
추천수 :
0
글자수 :
59,285

작성
24.05.20 20:46
조회
13
추천
0
글자
5쪽

8화

DUMMY

.


.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 지하엔 사방이 이름 모를 책으로 가득 쌓여있었고,

가운데에 놓여있는 책상 위에는 언제 읽었는지 모를 책이 펼쳐져 있는 상태였다.


'음.. 이 책 나일이 읽고 있었던걸까? 어떤 내용이지..'

"헉.. 이거..!"

'환각 꽃에 대한 거잖아! 어디보자.. 나일이 왜 이렇게 부끄러워 했는지 봐야겠어!'


그 책의 내용은 이러했다.

환각 꽃은 향을 맡는 순간 기분 좋은 환각을 보여주고 향을 맡은 자의 영혼을 먹어버리는 위험한 꽃.


이 꽃은 환각을 보기 전 대처가 중요한데 그 방법은...

"향을 맡은 자와.... 타, 타인의 타액...이 섞이는 것.."


'그.. 그렇다는건... 나랑.. 나일이.. 키, 킷..'

책에 온 정신을 집중한 나에게 나일이 가까이 다가왔다.


"오윤."

....!


"깜, 깜짝이야! 왜 뒤에서 나타나는 건데..!"

"뭘 보고 있는 거야?"


나일의 시선이 내가 들고 있는 책으로 향했다.

'잘 물어봤다 이 자식아!'


"나일!! 너 이거 뭐야!"

나는 나일의 얼굴 가까이 책을 들이밀며 말했다.


"너.. 어떻게 나의 첫 키스를 뺏어갈 수 있어!(?)"

"키스가 뭔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 으, 음..'

"그,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입.. 맞추고.."


"막, 막.. 그러는 거 있어!!"

"... 줘 봐."


나일을 내 손에 들린 책을 가져가 천천히 읽더니

이내 얼굴이 살짝 불그스름 해지더니 황급히 책을 덮었다.


'여.. 역시.. 했나 봐..'

"아니거든! 키스 안 했어!"


"너가 아니면 대체 누군데!"

"... 정말 괜찮겠어?"


"어, 어 괜찮으니까 말해."

'대체 뭐길래 저러는 거야..'


나일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심한 듯 말했다.

"후.. 그, 그거"


'솔직히 첫 키스를 이렇게 뺏긴 게 그렇긴 하지만..'

'상대가 쟤라면.. 뭐.. 용, 용서 해줄지도..'


"고블린의 타액을.. 먹인 거야.."

"그래, 그럴 줄.. 알았.. 뭐?"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안 한 건데.."

"진짜?"

"응, 진짜."


"고, 고블린의 타액이.. 내, 내 입에.."

내 머릿속에선 나일의 말과 함께 수백 마리의 고블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역겨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욱-


참기 힘든 역겨움에 모든 걸 게워내기 직전

나일은 책상 옆에 있던 작은 통을 내 입 가까이 대주었다.


'하필.. 읽고 안 치운 책이 환각 꽃에 대한 거일 줄이야..'

나일은 "그, 걸.. 키스라 하는구나.." 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으... 뭐라고?"

-움찔!

"아, 괘.. 괜찮냐고.."


"으.. 응.."

'하.. 난 왜 물어봤을까..'


"나일.. 계속 고블린 생각나서 그런데 이상한 얘기라도 좋으니까 뭐라도 말해 봐."

나일은 잠시 고민하더니 엄청난 얘기를 시작했다.


“...지금의 너는 인간세계로 못 돌아가.”

"어..? 이런 얘기라곤 안 했잖아.."


"그럼 다른 얘기를.."

"아냐아냐! 계, 계속해"


“알았어. 원래라면 넌 괴물들에게 먹히거나 경매에 올라올 처지였어.”

"경매?"


"응. 인간은 가끔씩 올라오지만 거의 대부분의 비싼 상품들이 사고 팔리는 곳이야."

“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괴물들은 너가 인간인 걸 눈치채지 못했어."


"그 덕분에 여기에 살아서 있을 수 있는 거겠지."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음.. 어떻게 했냐니.. 난 뭘 한 게 없는데.. 아!'

나는 옷 소매를 걷어 왼쪽 손목을 나일에게 보여주었다.


"여기 도착하고 나서 버스 기사로 보이는 그림자 같은 게

내 손목을 세게 잡았었는데 버스를 내리고 보니 이상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어."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나일의 말에 왼쪽 손목을 보았다.


"어, 정말이네?"

'이상하다.. 분명 있었는데..'


"으음... 아, 됐어!"

"나일! 아까 못 돌아간다는 얘기 말이야.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은 없다는 거야?"


"아니. 알고 있긴 해."

“뭐?! 나가는 방법이 뭔데?”


'처음부터 그리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나가는 방법 말고도 네가 알아야 할 것들 지금부터 설명해 줄 테니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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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24.06.28 8 0 6쪽
12 12화 24.06.21 11 0 4쪽
11 11화 24.06.14 13 0 5쪽
10 10화 24.06.07 9 0 5쪽
9 9화 24.06.03 11 0 3쪽
» 8화 24.05.20 14 0 5쪽
7 7화 24.05.19 17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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