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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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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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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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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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네바다.

DUMMY

밤의 장막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네바다 사막의 작은 한 마을 상공에 헬리콥터 한 대가 날아온다. 그리고 그 뒤에 또 다른 헬리콥터가 잇따라 따라오고, 곧 그 마을 전체 상공이 헬리콥터로 뒤덮인다.

선두 헬리콥터의 뒤쪽 좌석에는 제임스가 앉아있다. 그는 헬리콥터 창밖으로 마을 모습을 살펴보며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렇게 많은 헬기들이 상공에 떠 있는데도, 마을에서는 그 누구도 나와서 이 광경을 보고 있지 않았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도 반 이상이 아직도 불길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울렁거리는 불빛에 거리 곳곳에 죽어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국장님, 이 마을도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안다고, 안다고. 빨리 대원들을 내려보내 현장을 수습해!”

갑자기 소리를 쳐서 그런지, 제임스는 칼로 찔린 옆구리에 통증이 터져왔다. 혹시라도 상처가 벌어져 피가 나오는지, 제임스는 손으로 상처 부위를 만져본다.

“국장님, 헬기를 착륙시키겠습니다.”

손바닥을 보니, 살짝 상처가 벌어져 피가 배어 나온 것을 확인했다.

“여기는 인원이 많이 필요 없으니, 제1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이 근처 마을을 샅샅이 뒤지라고 해.“

제임스의 명령을 전달하고는 헬리콥터 조종사는 헬기를 마을에서 가장 큰 도로 가운데에 착륙시킨다. 제임스는 부대원 두 명의 호위를 받으며, 거기서 가장 가까운 시체들에 다가갔다.

제임스는 그 시체들을 좀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다. 역시 다른 마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흔적이 시체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탕!

제임스 일행 말고, 다른 쪽을 살펴보던 부대원이 쏜 총이었다. 제임스는 총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부대원이 움직이고 있었던 사람의 머리를 재차 겨누고 총을 쏜다.

“왜 총을 쏜 거야? 처음 발견한 생존자인데!”

제임스는 곁의 부대원에게 그 부대원의 총을 빼앗게 하고, 그에게 소리친다.

“저 사람,,, 다른 사람을 뜯어먹고 있었어요.”

그 부대원의 말에 제임스는 그 시체를 살펴보았다. 머리에 총을 여러 발 맞아서 그의 머리는 알아볼 수 없게 망가져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같이 있던 시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부대원의 이야기대로, 남아 있는 다른 시체의 목덜미는 맹수에게 공격받은 것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 때 또 다른 곳에 총성이 들려왔다.

이번의 총성은 권총의 것이 아니었다. 기관단총의 소리에, 게리를 보호하는 부대원들이 우선 그를 둘러싼다. 총소리가 난 곳은 게리의 일행이 있는 곳에서 5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멀리서 지쳐 본 게리는 두 눈을 의심한다. 한 명의 여자를 둘러싸고 주변의 부대원들이 서로를 향해 총질하는 것이었다.

“도와주세요!”

총싸움에 가담한 몇몇의 부대원은 소리 질러 구원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다른 부대원들은 자기 몸에 총알을 맞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그저 다른 부대원들을 총으로 쏘아대는 것이다.

제임스는 그 총싸움의 중심에 있는 여자가 직감적으로 난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는지 제임스는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여기서 피해.”

제임스는 부대원들에게 다시 헬기로 돌아가자고 명령했다. 명령받은 부대원들은 곧바로 그를 호위하여 뒤돌아서 가려고 하였다. 그때, 제임스 옆의 한 부대원의 머리에 총알이 날아와 박힌다. 다른 부대원은 총알을 날아온 쪽으로 몸을 돌려 총을 발생하려고 하였다.

-삐익

갑자기 그 부대원은 물론이고 게리와 다른 부대원들은 귀에 강력한 이명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고통에 모두들 귀를 감싸고 바닥에 엎드린다. 그렇게 몇십 초의 시간이 흐르고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은 게리였다. 그러나 게리의 부대원들은 아직도 머리를 감싸고 바닥은 뒹굴뒹굴하고 있었다.

“아버지?”

제임스는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다. 그가 돌아본 곳에는 그의 아들 애드가 한 손에 총을 들고 서 있었다.

“너, 이 자식이! 네 어머니를!”

제임스는 격노하여 앞으로 뛰쳐나왔다. 그러자 애드가 총을 들어서 제임스를 겨누자 멈칫하고 만다.

“여기까지 찾아오고, 엄마를 정말 사랑하셨나봐요. 아님, 나한테 맞은 칼이 분해서 그러셨나?”

제임스는 다시 한번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애드가 더 가까이 다가와 총을 겨누는 바람에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도대체 왜 너희 엄마를, 그리고 왜 나까지,,,”

애드는 제임스를 총으로 겨누고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 소리쳤다.

“그게 바로 엄마와 아빠가 죽는 이유에요. 뭘, 잘못했는지를 모른다는 게!”

제임스는 부대원들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은지,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곁눈질로 보았다. 제임스는 일부러 애드가 그들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몸의 방향을 틀어서 시간을 벌려고 하였다. 그런데 일어선 부대원들 중, 두 명은 그냥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머지 부대원 세 명은 정신을 차리고 총을 애드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나를 때리고, 나보고 멍청이라고 하고, 나도 노력했다고, 당신 마음에 들려고.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윽박지르고.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했지.”

제임스는 부대원들이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믿음에 더 이상 애드를 자극하지 않고 기다리려고 맘먹었다.

“그런데 왜 내 자식은 차별하는 거야? 나와 내 새끼가 뭐가 다르다는 거야? 어!“

애드는 갑자기 제임스와의 거리를 좁히고 총부리를 제임스의 턱밑으로 가져다 대었다. 제임스는 부대원들에게 애드를 사살해도 좋다는 손짓을 살짝 보냈다. 그런데 그 때 멍하니 서있던 부대원 중 한 명이 총으로 제임스를 구하려고 다가오는 부대원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 그의 총격에 다른 부대원들이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

애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제임스에게서 부대원들로 시선을 옮겼다. 제임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애드의 손에 총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는 애드의 가슴을 그대로 제임스는 총으로 쏴버린다.

총을 맞은 애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임스를 쳐다보며 바닥에 쓰러진다. 제임스는 쓰러진 제임스를 쳐다도 보지 않고, 부대원들 쪽을 돌아보았다.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던 다른 부대원도 갑자기 동료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서로의 총질이 이어졌고, 그 중 유탄 하나가 제임스의 다리에 날아와 박힌다.

바닥에 쓰러진 제임스는 누워서 서로의 총을 쏴가면서 죽어가는 부대원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임스는 일단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어서 장소를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은 애드가 제임스의 다리를 꼭 잡았다. 제임스는 그를 떼어내려고 발길질했지만, 애드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내가,,,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저년을 망가 트렸,,,어. 이제 두,,, 저,,,년을 볼 때 마다,,,”

제임스는 죽어가는 애드의 얼굴을 멀쩡한 다른 발로 걷어차 버렸다. 애드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지, 제임스를 잡고있는 두 팔을 놓고야 만다. 그사이 게리의 부하들은 서로 총질해서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다.

제임스는 우선 총알을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봐 다른 부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보았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길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제임스 자신과 서서히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는 난릴이고,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애드 밖에는 없었다.

제임스는 총으로 난릴을 겨누었다. 난릴은 제임스가 보이지 않는 듯이, 그냥 계속 천천히 걸어서 제임스의 옆을 지나친다. 제임스는 그녀를 그대로 놓칠 수가 없었다. 지난 10여년의 모든 연구의 성과인 그녀를 여기서 보낼 수가 없었던 제임스는 자리에서 억지로 일어나 하늘을 향해 총을 쏘고 그녀에게 소리친다.

“그 자리에서 멈춰!”

제임스의 외침에도 난릴은 그냥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제임스는 절뚝거리면서 그녀를 쫓아가서 그녀의 앞으로 돌아섰다. 제임스는 그녀에게 총을 겨누고, 그녀의 걸음을 멈췄다.

“더 이상 움직이면, 너를 쏠 거야.”

그러자 난릴은 그녀의 아랫배를 감싸면서 제임스를 노려본다.

“당신의 손자가 내 배 속에 있는데 나를 쏠 거에요?”

난릴의 의외에 대답에 제임스의 총부리는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쳐진다.

“내 손자? 애드와 그 짓을 한 거야?”

제임스는 믿을 수가 없었다. 순간 아까 전 애드가 했던 이야기의 의미를 드디어 깨달을 수가 있었다.

‘내가,,, 내가,,,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저년을 망가 트렸,,,어. 이제 두,,, 저,,,년을 볼 때 마다,,,’

“그럼 너를 풀어준 게 애드였니?”

난릴은 대답하지 않고, 그냥 제임스를 지나 앞으로 걸어갔다. 제임스는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제임스는 난릴을 이대로 보낼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잡아 둘 수 았는 방법도 없었다.

제임스는 이제 숨을 거둔 애드를 한 번 돌아보았다. 그때 갑자기 제임스는 안나가 자기를 만났을 때마다 애드의 안부를 왜 그렇게 물어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제임스는 부족한 애드에 대해서 험구했고, 안나는 그냥 조용히 듣기만 하고는 특별하게 되묻지도 않았다. 그렇다. 안나는 어쩌면 이런 결말이 나게 될지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는 그냥 난릴을 일단 따라가 보기로 했다. 지금 제임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어쩌면 도리어 난릴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옆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제임스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난릴은 그녀와 같은 무기가 될 수 있는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었다. 만일 그 아이가 난릴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 연구를 절대 그 누구에게 뺏길 수 없어.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으니까.’

벌써 난릴은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제임스는 우선 그 다리로 그녀를 쫓아갈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 버려진 차를 하나 찾아서 차문 유리를 깨서, 차 선바이져에서 차키를 찾아 시동을 걸어 천천히 그녀의 뒤를 쫓아간다.


작가의말

오늘이 공모전 마감일입니다. 공모전 마지막에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계속 글을 올렸는데, 일단 조건은 갖추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번 연재를 기점으로 일주일 한 두번 정도로 연재를 올리려고 합니다. 매일 어떨 때는 하루에 3편까지 올렸는데, 정말 그것은 힘이 들더군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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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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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4시간 전 0 0 15쪽
37 흡혈 24.09.13 1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5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4 0 20쪽
34 사투 24.08.23 5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6 0 14쪽
31 탈출 24.08.02 8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7 0 14쪽
29 한청검 24.07.19 7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6 0 20쪽
27 원수 24.07.05 8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10 0 14쪽
25 시험 24.06.21 8 0 16쪽
» 1965년, 네바다. 24.06.16 13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8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1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1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0 0 10쪽
16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1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1 0 12쪽
12 격돌 24.06.08 14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2 0 15쪽
10 맥도날드 24.06.07 10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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