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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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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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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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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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DUMMY

최호가 머문 방에 들어온 이현은 방을 쓱 훑어본다.

“뭐야, 집주인이랑 아는 사이라고 해서 좀 더 좋은 방을 줄 줄 알았더니, 내 방이랑 비슷하네.”

최호는 방에 놓은 탁자 앞에 주저앉는다. 이현은 별로 농담이 통하지 않는 최호를 향해 어깨를 한 번 으쓱 하더니 그의 반대편에 앉는다.

“어떻게 총을 가지고 다니지? 무슨 킬러 같은 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최호를 보고, 이현은 헛웃음을 짓는다.

“킬러라기 보다는 용병 같은 건가? 어쨌든 프리랜서인 거는 맞으니까. 그리고 총은 뭐,,,”

이현은 안주머니에서 USP 한 자루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쪽 마켓은 생각보다 넓게 퍼져있어서, 여기서 구했지.”

“그 백인 남자의 암살이 목표였던 거야? 그 남자랑 무슨 은원 관계가 있는 거야?”

이현은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최호의 질문을 막는다.

“워워, 너만 내게 질문하는 것은 불공평하지. 너도 무슨 무술 같은 것을 하는 것 같은데, 너는 그 자리에 왜 온 것인데?”

이현의 되물음에 최호는 잠깐 그의 두 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현은 분명히 그 백인 남자가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만일 자신이 그를 죽이려고 왔다면, 최호는 그 혼란을 틈타 그냥 그를 저격하고 자리를 떴을 것이다. 하지만 이현은 그 난장판에 끼어서, 자신은 물론이고 김청까지도 구해준 것이다. 단순히 같은 한국인이라서 그랬을까?

“그 흰머리 여자가 그 장소에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어.”

최호의 대답에 이현은 입을 가리고는 감탄사를 터트리며, 최호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뭐야, 그렇게 사람 많은 데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어? 너도 킬러냐?”

최호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진짜 만나게 된다고 해도, 그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었어.”

“야, 너 그것 때문에 한국에서 여기까지 온 거야? 이상한데? 사실 그녀가 예쁘기는 하더라.”

최호는 라우쓰와 같은 농담을 이현에게까지 듣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진짜 그 여자의 미모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너도 정상은 아니군.”

최호는 이현의 껄렁함이 싫었다. 그가 자신과 김청을 위해 싸워주지 않았다면 최호는 이런 인간과는 절대 얽히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이야?”

최호는 고개를 저었다. 이현은 최호의 대답에 팔짱을 끼고 갑자기 엄숙 모드로 돌입한다.

“근데 너는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니?”

또 거두절미하고 본질을 찌르는 이현의 질문. 최호는 대답 대신 그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이제 내 차례야. 너는 그 백인 남자를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의뢰받았어. 하지만 그 장소에서는 암살하려는 것은 아니었어. 우선 염탐하려 온 거지.”

“누구에게?”

최호의 질문에 이현은 입가를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른다.

“그것은 내 영업 비밀이라서 말할 수는 없어.”

최호는 이현의 대답에 안심이 되었다. 자신이 진짜 킬러나 용병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뢰인을 쉽게 밝히지는 않을 것 같고, 도리어 쉽게 그런 것을 이야기한다면 안 그래도 그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데, 더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이제 내 차례지? 다시 물어볼게. 사람을 죽여본 적 있어?”

최호는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나 그 망설임은 또 다른 대답으로 이현에게 전해진다.

“알았어. 이 질문은 제치고, 다른 질문. 그 여자는 어떻게 너에게 그런 부탁을 한 거지?”

최호는 이현에게 공원에서 우연히 만났고, 그녀가 쪽지를 전해주며 그 쪽지에 적힌 날짜와 장소에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사라졌다는 이야기 해준다. 이야기를 들은 이현은 고개를 약간 좌우로 흔들면서 최호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는 네가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너를 찾아온 거야? 너 그게 궁금해서 그녀를 보러 온 거야?”

이현은 최호가 살인을 저지를 적이 있다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에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마디를 더 했다가는 자세한 내용을 캐물을까 봐 그냥 덮어두고 이현에게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침 식사하라고 하는데요, 누나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김청이었다. 이현은 은근슬쩍 최호를 당연히 살인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최호에게 질문을 했기에, 이번 최호의 질문이 곤란할 것 같아 때마침 김청이 들어온 것을 핑계로 그에게서 질문 기회를 빼앗기로 맘먹는다.

“언제부터 이 집주인이 네 누나가 되었어? 이리 잠깐 앉아봐.”

김청은 얼떨결에 이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현은 김청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동생인 것처럼 그와 어깨동무하고는 김청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너는 어떻게 그 자리에 오게 된 거야?”

훅 들어오는 이현의 질문에 김청은 우물쭈물한다.

“뭐야, 너도 여자가 거기 가보라고 메모를 전해준 거야?”

이현의 물음에 김청은 깜짝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진다.

“어떻게 아셨어요? 어제도 제 사정을 아시더니?”

김청의 대답에 최호도 깜짝 놀라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너도 나나에게 부탁받은 거야? 자신을 죽여달라고?”

최호의 질문에 김청은 대답한다.

“그분 이름이 나나였나요? 그런데 자신을 죽여달라고요? 아니요. 그 장소에 사곡이 온다는 그런 메모였어요.”

“죽여달라는 부탁이 아니었다고? 그런데 네가 만났을 때도 흑발이었지? 교토역에서 본 것처럼 백발이 아니라?”

최호의 계속되는 질문에 김청의 얼굴은 금방 붉어진다.

“백발이요? 교토역에 그 아줌마가 왔었어요? 저는 그분을 못 봐서,,,”

“아줌마? 아니, 네가 구하려고 했던 그 휠체어 여자 말이야.”

“아니요, 저보고 그 장소에 오라고 메모를 준 사람은 편의점 아줌마였어요.”

김청의 대답에 최호와 이현은 잠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편의점 아줌마는 뭐냐고? 우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자리에 모였던 킬러들은 또 어떻게 거길 온 거고?”

이현의 영문을 모르겠다는 이야기에 최호도 짧은 한숨으로 답한다.

“너는 도대체 그 괴물이랑 어떻게 얽힌 거야?”

이현의 화제전환에 김청의 얼굴을 더 붉어진다.

“반괘권은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 거고? 혹시 사곡한테 배운 거야?”

“아니에요. 절대”

이 대답만큼은 김청은 단호한 목소리로 답한다.

“그럼 네가 반괘권을 가르쳐 준 건 누군데?”

다시 이어지는 이현의 질문에 김청의 목소리는 다시 기어들어 간다.

“제 친구에요. 제 친구가 제게 반괘권을 가르쳐 주었어요.”

이현의 답에 최호는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친구? 너랑 같은 나이의 친구가? 반괘권은 내가 중국무술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림권이나 태극권 같은 무술은 아니야. 처음 들어보는 무술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네 친구가,,,”

“민혁이의 집안 가전무술이에요. 반괘권은요. 원래 민혁 집안은 한국에서 팔괘장으로 유명한 무술도장인 반가도장의 주인이에요. 다만 반괘권만은 그 집안사람들에게만 전수되는 무술이에요.”

김청의 대답에 최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시 질문을 한다.

“그럼 너도 그 집안인 거야?”

김청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너, 진짜 반괘권을 전수 받은 거 맞아?”

대답을 추궁하는 최호의 말에 김청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아침 먹으러 오라고 했더니, 왜 안 오는 거야? 나 두 번 아침 차리기 싫어.”

김청을 구해준 것은 아침을 재촉하려고 건너 채로 건너온 다카코였다. 최호는 일단 김청에게 대한 의문을 접고, 이현과 김청을 데리고 본채 식당으로 간다.


다카코는 두 팔이 없는 이치로와 어린 다카시의 식사를 챙기느라고 매우 바빠 보였다. 최호는 그런 다카코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밥을 천천히 먹는다. 반면 이현은 아침 식사가 맛있다면서 계속 칭찬하면서 밥을 세 공기째 먹는다. 김청은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먹지만, 어제 찔린 상처가 가끔 아파지는지 몸을 움찔거린다.

아침 식사를 다 마치자, 이현은 아침 식삿값을 하겠다면서 자신이 설거지하겠다고 호들갑을 떤다. 다카코는 그의 부산함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이현에게 설거지를 맡기고 이치로와 다카시를 데리고 식당을 나간다.


이현이 혼자서 설거지하겠다고 하여, 김청은 식당을 나와서 본체의 검도 연무장을 구경한다. 나무 마룻바닥으로 되어있는 그 넓은 연무장은 오랫동안 사용한 적은 없어 보였지만, 바닥에 먼지 한 톨도 없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나도 이 연무장은 처음 와 봐. 일본 검도 연무장은 이렇게 생긴 거구나.”

최호가 김청을 뒤따라서 연무장으로 들어선다. 최호가 연무장의 바깥 미세기 문을 밀자, 바깥의 아침 햇빛과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한꺼번에 연무장 내로 쏟아져 들어온다. 김청은 최호가 또 어떤 질문을 할지 몰라서 연무장 가장자리를 돌면서 그를 은근슬쩍 피한다.

최호는 그런 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벽에 걸린 목검 하나를 들고 연무장 가운데 선다.

“나한테 반괘권으로 한 번 공격해 볼래.”

최호의 도발에 김청은 양손을 들어서 거절의 의사를 표한다.

“왜, 너는 맨손이고 나는 목검을 들고 있으니 불평등해서 그런 거야. 그럼 검은 치우지 뭐.”

최호는 목검을 그냥 바닥에 놓는다.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니고요. 형 솜씨는 교토역 카페에서 보았어요. 검을 들든 안 들든 그것은 문제가 아니고요, 그냥 이렇게 피할 집도 구해주셨는데 제가 실수할까 봐요.”

최호는 어이없다는 의사를 헛웃음으로 전하고, 오른손을 몸 뒤쪽 아래를 향해 펴고는 보폭은 보통 넓이로 벌려서 섰다.

“그러고 보니 네가 중간에 정신이 나갔었지. 그럼 내게 제대로 한 번 그 반괘권을 보여줘.”

“새벽에 이집 주인 할아버지는 제가 정말 많이 봐 드린 거예요.”

“자, 먼저 들어간다. 명백사달(明白四達)!”

최호는 아직도 자세를 잡지 않는 김청에게 바로 손날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며 공격이 들어간다. 김청은 최호의 맨손 공격이지만 손날이 자신의 투로를 모두 감싸고 들어오는 것에 적잖이 놀란다. 하지만 김청은 몸을 스르르 회전하면서 최호의 손날을 팔로 슬쩍 밀어낸다.

“싸움은 많이 이골이 난 거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싶은 게 아니야.”

최호는 손날을 거두더니 손끝으로 김청의 쇄골에 있는 기호혈을 찌르고 들어온다. 김청은 그의 손날을 찌르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기에, 일단 발을 뒤로 빼면서 그의 손목을 감아서 꺾으려고 했다. 그런데 분명히 피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의 손끝이 그의 기호혈을 짚고 있는 것이다.

김청은 기호혈을 그의 손끝으로 찔러봤자,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여기서 적당히 맞아주는 것으로 끝나겠다고 맘을 먹었다. 하지만 기호혈을 찔린 순간 김청은 숨이 턱 막히면서 두 눈이 캄캄해질 정도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 순간 최호는 발로 김청의 다리를 걸어서 연무장 바닥으로 그를 내동댕이쳐버린다.

“엄살 피지 말지. 어제도 이렇게 정주를 피했잖아.”

최호는 누워있는 김청의 목에 있는 인영혈을 손날로 내려쳤다. 김청은 고통스러웠지만, 몸을 떼구르르 굴려서 그의 손날 공격을 피했다. 그러고는 바닥을 손바닥으로 쳐서 몸을 일으켜 세운 김청은 주먹을 살짝 쥐고서는 앞으로 질러서 최호의 어깨를 쳤다.

겉으로는 그냥 살짝 친 것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호는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균형을 잃고 휘청한다.

“뇌산소과(雷山小過)!”

김청은 크게 소리치며 오른손을 안쪽으로 휘두르더니 왼발을 반보 내밀면서 손바닥으로 다시 자세를 잡으려고 하는 최호의 턱을 노리고 들어온다. 김청은 뇌산소과의 초식을 전개하고 금방 후회한다. 뇌산소과가 제대로 들어갔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정신을 잃고 하루 종일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에, 최호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김청은 손바닥의 힘을 곧바로 빼버린다.

그 순간 최호는 제대로 서려고 하던 다리를 접더니 그냥 뒤로 나자빠진다. 김청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면 크게 다칠 거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최호는 몸을 그 상태에서 빙그르 회전하더니 바닥에 떨어질 때는 얼굴을 앞으로 해서 한 손으로 땅을 짚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오른손 날로 그대로 바닥을 쓸어가면서 김청의 다리를 치는 것이었다.

김청은 당황은 했지만, 가볍게 발을 굴러서 그의 손날 공격을 피하고는 이번에는 아래에 있는 최호의 등에 있는 격유혈을 발로 밟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마치 최호의 몸에 바퀴가 달렸는지 뒤로 쓱 밀려 나가면서 김청의 공격을 피하고는 그대로 뒤구르기를 해서 제자리에 선다.

“아직도 뭐를 숨기냐?”

최호는 바닥에 검 쪽으로 가더니, 발등으로 검신을 탁 쳐서 공중으로 띄우더니 검자루를 오른손으로 잡는다.

“네 실력을 확실히 알아야겠어.”

목검을 잡은 최호는 검을 양쪽으로 휘두르더니 단번에 김청과의 간격을 줄인다. 비록 스치기만 해도 뼈가 부러질 것 같은 목검의 기세였지만, 의외로 김청은 당황하지 않고 몸을 미세하게 흔들더니 도리어 최호의 목검 공격 범위 안으로 한 발 더 들어온다.

그러고는 김청은 자신의 어깨로 떨어지는 목검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더니 왼손으로 그의 칼자루를 쥔 손을 밀고서 어퍼컷처럼 최호의 턱을 노리고 주먹을 날린다. 그러자 최호는 김청의 손에 밀려진 오른손에서 목검을 손목의 힘으로 회전시키면서 그 칼날이 김청의 귀 부위를 노린다.

김청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최호에게 다가가 그 공격을 피한다. 그럼으로써 김청은 최호가 검으로 공격할 수 있는 간격을 없애고 자신이 손발로 공격할 수 있는 간격을 확보한다.

김청은 거침없이 옆으로 다리를 뻗어서 최호의 옆구리를 가격한다. 김청은 그 공격은 절대 최호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최호는 발 하나를 옮김으로써 위치를 바꿔 너무 손쉽게 그의 다리 공격을 피하고는 왼손으로 김청의 멱살을 부여잡아 버린다.

그러고는 최호는 목검 날을 그대로 김청의 목에 대려고 한다. 김청은 우선 그의 칼을 잡은 손을 손등으로 밀어서 막고는 고개를 회전하여 멱살에서 잡힌 손에서 벗어난다. 그다음에는 손등을 돌려서 그와 함께 칼자루를 손에 쥐고서는 자신 쪽으로 댕기고는 그의 팔 안쪽 겨드랑이를 주먹으로 올려 친다. 그 충격에 최호는 검을 놓치고 김청은 연속동작으로 최호의 명치에 가볍게 쥔 주먹을 가져다 댄다.

김청은 여기서 또 망설인다. 여기서 주먹을 살짝만 내밀어도 이 싸움은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김청은 어느 정도로 최호에게 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힘이 들었다.

“조심해.”

뒤에서 이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청은 그 목소리에 약간 주의가 산만해졌지만, 바로 최호가 다음 공격을 포기할 정도만 그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런데 김청의 주먹을 내밀었을 때, 그의 손목이 전체적으로 끊어지는 듯한 아픔이 전해졌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랐던 김청은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최호의 목검이 김청의 내지른 주먹의 손목을 빙그르 돌면서 치는 것이었다.

김청은 고통으로 손목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공중으로 혼자서 회전하던 목검의 칼자루를 낚아챈 최호가 바로 김청의 목덜미에 검날을 대고서 그대로 밀어버린다. 김청은 균형을 잃고 바닥에서 뒤로 두어 바퀴 구르고는 그대로 뻗어버린다. 최호는 누워있는 김청을 향해 목검을 내밀고 한마디 한다.

“너 반괘권을 전수 받은 게 아니라 훔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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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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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4시간 전 0 0 15쪽
37 흡혈 24.09.13 1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4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4 0 20쪽
34 사투 24.08.23 5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6 0 14쪽
31 탈출 24.08.02 7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7 0 14쪽
29 한청검 24.07.19 7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6 0 20쪽
27 원수 24.07.05 8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9 0 14쪽
» 시험 24.06.21 8 0 16쪽
24 1965년, 네바다. 24.06.16 12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7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0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1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0 0 10쪽
16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0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0 0 12쪽
12 격돌 24.06.08 14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2 0 15쪽
10 맥도날드 24.06.07 10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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