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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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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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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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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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DUMMY

Code 1497에게 무기 케리어를 가져다 준 동양계 여자는 오쿠라 호텔 로비 리셉션 소파에 앉아서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그녀는 스마트폰을 켜서 그 안에 내장되어있는 한 사진만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는다. 사진 속에는 7, 8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여자 아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울린 스마트폰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란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스마트폰을 떨굴 뻔하다.

겨우 스마트폰을 바로 잡은 그녀는 스마트폰 전화를 받는다.

“クリアです。(지우입니다)”

“名前がクリア?”

지우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때 지우의 등 뒤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재차 들려온다.

“とても驚いたのでごめんなさい。静かに席に座って。(너무 놀라니까 내가 미안하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지우는 고개도 뒤로 돌리지 못하고 그 목소리에 따라서 소파에 앉는다. 그러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지우의 반대편에 천천히 다가가 그 자리에 있는 소파에 앉는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곡이었다. 코카인 공급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지우는 처음 보는 사곡의 등장에 그가 혹시 경찰일까 봐 잔뜩 긴장한다.

“コカインをすぐに探すと思ったが、こんなに早く連絡が来るとは知らなかった。(코카인을 곧바로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올 줄은 몰랐네.)”

사곡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지우는 일단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ああ、私は警察ではない。ゲイリーはどこにいますか?(아, 나 경찰 아니야. 게리는 어디에 있지?)”

경찰이 아니라는 사곡의 이야기에 지우는 약간 긴장을 풀었지만, 그가 게리를 알고 있다는 말에 조용히 왼쪽 손 중지에 끼고 있는 반지 쪽으로 손을 가져간다.

“Codeと一緒に働いたことがあります。そのため、パートナーがマスターとの緊急連絡方法も知っている。(Code랑 같이 일한 적이 있지. 그래서 파트너들이 마스터와의 비상연락 방법도 알고 있어.)”

사곡의 경고를 알아들은 지우는 반지를 만지려는 손을 멈춘다.

“あなたは誰ですか?(당신 누구야?)”

“新しいコカインサプライヤーです。それでは、ゲイリーがいる場所に行きましょうか?(새로운 코카인 공급자이지. 자, 그럼 게리가 있는 곳으로 가볼까?)”


사곡의 협박에 지우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데리고 게리가 있는 객실로 다가갔다.

“私のような場合はじっとしています。指を失いたくない場合。(나 같으면 가만히 있을 거야. 손가락을 잃기 싫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걸어가면서 몇 번 반지를 매만져서 Code 1497에게 경고를 보내려고 했지만, 어찌 된 것인지 사곡이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아도 손가락만 움직이려고 해도 곧바로 알아채기에 지우는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

이윽고 게리와 Code 1497 등이 머물고 있는 스위트 롬 앞에 사곡과 지우가 도착한다.

“뭐야, 똥강아지 새끼들이 끼어 들었네?”

지우는 한국어로 사곡이 말하자, 동그랗게 커진 두 눈으로 사곡을 쳐다본다. 하지만 사곡은 그녀의 놀람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않고, 곧바로 스위트 룸 초인종을 누른다.


초인종 소리에 거실에 있었던 게리와 Code 1497, 그리고 하마구치 일행들은 일제히 문 쪽을 바라본다.

“Have the drugs finally arrived?(드디어 약이 왔는가?”

게리는 코카인이 도착한 줄 알고, 곧바로 문을 열려고 일어났다. 그때 Code 1497가 갑자기 그의 손을 잡아서 멈춰 세운다.

“I don't think it's drugs.(약이 아닌 것 같은데)”

Code 1497의 경고를 알아들은 하마구치가 옆구리에서 베레타 92를 꺼내 소음기를 총구에 끼운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에 게리은 문에서 가장 멀찍이 떨어져 나나의 휠체어 뒤쪽으로 몸을 숨긴다.

이미 짧은 카타나인 쇼토(小刀)를 뽑아 둔 하마구치의 두 부하가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간다. 다시 초인종 벨소리가 울리고, 부하 중 한명이 투시경으로 문 밖을 살핀다. 그의 눈에는 지우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さっきのあの女しかいませんか?(아까 전 그 여자 밖에는 없는데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스위트 룸의 양문이 활짝 열리면서, 윗 문지방을 잡고서 사곡이 날라들어온다. 문에 부딪혀서 하마구치의 두 부하는 나가떨어진다. 이에 하마구치는 사곡을 향해 총을 쏘려고 하지만, 바닥에 가볍게 착지한 사곡이 가볍게 오른발로 바닥을 쓸면서 하마구치의 다리를 걷어차 그를 넘어뜨리는 동시에, 그의 손목을 꺾어서 총을 빼앗는다.

사곡의 돌격에 뒤에 물러나 있었던 하마구치의 다른 두 부하가 아래에 있는 사곡을 덥쳐온다. 하지만 사곡은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뒤로 굴려서 그 둘을 피하고, 문짝에 맞아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하마구치의 부하 한 명의 가슴 중앙에 있는 거궐(巨闕) 자리를 팔꿈치로 강하게 내려찍는다. 사곡의 단 한 번의 출수에 그 부하는 입에서 피를 토하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절명하고 만다.

하마구치는 비록 손목이 꺾이어서 부러졌지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쇼토를 왼손으로 쥔다. 사곡을 몸으로 덥쳤던 다른 하마구치의 두 부하도 자리에서 일어나 품에서 쇼토를 꺼내 쥐고는 곧바로 사곡을 향해 공격한다.

하지만 사곡의 동작은 그들보다 두 발자국 더 앞서 있었다. 한명을 죽인 사곡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시 몸을 굴려서 문짝에 나가떨어진 다른 한 명의 몸 위에 올라타고는 이번에는 그의 두 눈을 양손의 검지로 깊게 찌른다.

“아악!”

사곡은 바로 두 눈을 찌른 양손 검지들을 꺼내고, 그 중 왼손 검지에는 남자의 오른쪽 눈알이 끼어서 딸려 나온다. 그 모습에 카타나를 들고 있었던 하마구치와 그 일행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살짝 굳는다.

그 사이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사곡은 거침없이 왼발을 재빠르게 쳐서 왼쪽에 서 있는 하마구치의 부하 중 한명이 들고 있는 쇼토를 날려 오른쪽에 있는 다른 하마구치 부하의 허벅지에 꽂히게 만든다.

칼이 꽂힌 남자의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전에, 사곡은 칼을 쥐고 있었던 남자를 돌려치기로 그의 명치를 찌른다. 그러자 그 남자는 석궁에서 날라간 화살처럼 쏜살같이 뒤로 날라가 하마구치를 그대로 친다.

그러고는 사곡은 바로 다른 남자의 허벅지에 꽂힌 쇼토를 뽑아서 그대로 그의 뒤 목덜미의 신주(身柱) 혈에 그대로 쇼토를 꽂아서 그의 척추를 끊어버린다. 사곡은 그 남자의 신주에 꽂은 쇼토에서 손을 떼고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하마구치와 부하 쪽으로 성큼 성큼 다가간다.


그때 Code 1497가 사곡의 앞을 갑자기 막아선다. 사곡과 Code 1497와의 사이는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 밖의 간격이 없었는데, 사곡은 무영각(無影脚)을 써서 Code 1497의 턱을 곧바로 친다.

그러나 Code 1497의 대응도 재빨랐다. Code 1497는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서 무영각의 공격을 피하면서 가볍게 왼손바닥을 뻗어서 사곡의 오른쪽 어깨 부근에 있는 중부혈中府穴)을 쳤다.

가벼운 Code 1497의 장(掌) 공격에 사곡은 중부혈의 혈도에 진기를 불어 넣어, 그의 공격을 막아내고, 곧바로 붕권(崩拳)으로 결정타를 날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Code 1497의 장 공격에 사곡은 왼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바로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다.

“독사장(毒砂掌)?”

뒤로 두서 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겨우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곡은 너무 놀라 무심결에 한국어가 튀어나오고 만다.

“마루두크에 한국인 한 명이 있다고 하더니, 바로 당신이었어?”

Code 1497의 독사장 공격을 받은 중부혈을 사곡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탁 친다.

“타혈법(打穴法)이 독특하네.”

사곡은 왼쪽 어깨의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자 어깨를 돌려 괜찮은지를 점검한다.

“의외네, 그냥 Code 요원이 아니라, Gold Code라니. 독옹(毒翁)은 아직도 살아있나?”

“너무 혀가 길군”

Code 1497는 양손을 겹쳐서 가슴팍에 X를 그리더니, 바로 양손을 번갈아서 앞으로 내밀었다. 아까 전만 해도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던 사곡은 기세가 꺾였는지, Code 1497의 장 공격을 피하기만 하고 막아서지를 못한다.

거실에 있는 장식장까지 밀려버린 사곡을 향해 Code 1497의 짧게만 내밀던 장들을 거두고 오른손 장을 깊게 밀어넣는다. 그 순간, 사곡은 가볍게 양발로 땅바닥을 구르더니, 휙 뛰어 올라서 공중에서 Code 1497의 머리 위로 공중회전을 하면서 반대쪽으로 건너간다.

대신 사곡을 놓친 Code 1497의 오른쪽 장이 사곡 뒤에 있었던 장식장을 친다. 그 순간 장식장의 유리와 나무들이 그대로 조각조각 깨지면서 사방으로 튀어난다. 그 조각 중 하나는 거실 한 편으로 물러나 있었던 나나의 얼굴까지 날라가 그녀의 뺨을 스치면서 작은 생채기를 낸다.

Code 1497의 공격을 피해, 그의 뒤를 잡은 사곡은 몸통을 비틀면서 오른쪽 어깨로 Code 1497의 등을 친다. Code 1497는 그의 공격이 범상치 않음을 바로 파악하고는 몸을 살짝 비틀고는 뻗었던 오른손바닥을 거두어서 사곡의 어깨를 향한다.

둘의 몸이 부딪히자, Code 1497는 그대로 부서진 장식장 쪽 벽에까지 밀려난다. 반면 사곡은 그 자리에서 더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Code 1497의 독사장에 인한 충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잠시 진기를 가다듬었다.

“과연 독옹의 독사장은 명불허전이군. 그럼 내 반괘권도 한 번 보여주지.”

사곡은 오른손을 안쪽으로 휘두르면서 왼발을 반보 내밀면서 손바닥으로 Code 1497의 턱을 노린다. Code 1497는 외가권만을 쓰던 사곡이 갑자기 내가권의 초식처럼 보이는 공격을 펼치자 약간 당황한다.

하지만 사곡이 반괘권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가 처음 초식은 너무 팔괘장이랑 비슷해보여서 Code 1497는 보통 팔괘장의 공격을 무마시킬 때 많이 활용했던 이형환위(移形換位)의 보법으로 사곡의 첫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사곡은 처음 Code 1497의 턱을 노렸던 손바닥을 춤추듯이 뒤집더니 그대로 사곡의 어깨춤을 때린다. 마치 친한 친구가 반가워 그의 어깨를 살짝 치듯이 가벼운 사곡의 장을 무시하고 Code 1497는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그런데 Code 1497은 견정혈(肩井穴) 부분에서 시큼함이 느껴졌다.

“침투경(浸透勁)?”

견정혈을 찌르던 작은 기운이 견우혈(肩髃穴)로 여러 혈들로 퍼져나가더니, 곧 기문혈(期門穴)로 스며들었다. Code 1497는 곧바로 진기를 한 모금 마시고는 중완혈(中脘穴)을 보호하여 그 기운이 더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사곡은 몸을 잠깐 낮추고는 왼 팔꿈치를 위로해서 다시 Code 1497의 턱을 노렸다.

“풍천소축(風天小畜)”

두 번째 사곡의 공격은 그대로 Code 1497의 턱에 직격한다. 하지만 Code 1497는 그대로 사곡의 팔꿈치 공격을 맞으면 자신의 목숨을 보전할 수 없다는 판단에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그럼에도 사곡의 풍천소축 공격이 Code 1497의 턱 끝에 걸리면서 그대로 뒤로 나자빠져 버린다.

“She ran away!(그녀가 도망쳤다!)”

사곡이 바닥에 뻗어버린 Code 1497를 공격에 바로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는 찰나, 게리의 비명 소리에 손속을 멈추고 그 쪽을 바라본다. 게리의 말대로 아까 전 나나가 앉아있었던 휠체어 자리는 텅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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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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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4시간 전 0 0 15쪽
37 흡혈 24.09.13 1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5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4 0 20쪽
34 사투 24.08.23 5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6 0 14쪽
» 탈출 24.08.02 8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7 0 14쪽
29 한청검 24.07.19 7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6 0 20쪽
27 원수 24.07.05 8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10 0 14쪽
25 시험 24.06.21 8 0 16쪽
24 1965년, 네바다. 24.06.16 12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8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1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1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0 0 10쪽
16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1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1 0 12쪽
12 격돌 24.06.08 14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2 0 15쪽
10 맥도날드 24.06.07 10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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