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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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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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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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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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1)메이아-헌트리스 가문.

DUMMY

페레소르와 뤼이네가 프로이센을 구출하고 왕을 사로 잡았을 때, 프라인드는 여전히 대포로 성벽을 두들기고 있었다.

"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들어가지."

"예. 오늘은 이상하게 저항이 별로 없군요."

"그러게...뭔가 이상해, 성 안에 무슨 일 이라도 생겼나?"

"좋은 일이기를 바랄 뿐이죠."

"그래......음?"

그녀가 돌아서 텐트로 돌아가려는 순간 운이 대놓고 왕궁과 진영 사이를 달려 오기 시작했다.

"저 멍청이가....저기로 왜 뛰어 와!!! 커닝햄!! 당장 군사를 보내...!"

"잠시만요, 뭔가 이상합니다."

"음? 뭐가 말인가!"

"운이 저렇게 대놓고 뛰어 오는데도..."

"성에서는 화살 하나 날아오지 않는군...설마...!"

운이 그녀의 앞 까지 달려 와서는 숨을 헐떡이며 엄청난 소식을 가져 왔다.

"허억...허억...허억...어...언니!!"

"그래 운...언니 여기 있다, 무슨 일이니?"

"어...언니...! 우리가 이겼어..."

"뭐? 자세히 말 해보렴, 우리가 뭐?"

"우리가 왕을 사로 잡았다고!! 이제 우리가 이겼어!!"

운의 말에 커닝햄도 기뻐 했지만 왜인지 프라인드는 하늘을 쳐다 보며 불안해 했다.

"그러냐...후우..."

"왜? 좋은거 아냐?"

"좋지! 일단 가자!"

"알았어! 나만 따라 와."

"커닝햄! 자네도 함께 가지."

"저도요?"

"암! 우리 군대의 안방마님인데 가셔야지요~"

"하하하....감사합니다."

셋은 성의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걸으며 이야기 했다.

"이야...정말이지..."

"미궁이 따로 없군."

"그렇다니까? 나도 오빠랑 길 찾는데 엄~청 고생했어."

"확실히...사령관님 말씀 대로. 저희가 직접 진입 했으면 상당한 출혈이 있었겠습니다."

"음. 내 판단이 맞아서 다행이군."

그렇게 한참을 더 걸으며 왕이 머물던 사저에 도착한 그들은 조용히 문을 열었다.

"흠...아무도 없나?"

"아닙니다. 저기를 보십쇼."

커닝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아름다워 보이는 흑발의 여성이 쇼파에 앉은 뒷 모습이 보였다.

"뭐야...저 사람은...이런 상황에서 저기에서 쉬고 있어?"

프라인드가 쇼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살짝 건들며 말했다.

"저기요...? 살아 있으세요?"

"네. 살아 있습니다."

"으아! 깜짝이야...누..누구...신지...?"

그녀는 조심스래 고개를 돌리면서 자신의 입에 검지를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포즈를 취했다.

"뭔...."

어이가 없는 프라인드는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보기 위해, 쇼파의 앞으로 이동하자,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쳤다.

"이...이이...우리가 뼈가 부서지게 싸우고 있는데...여기서 잠을 자?"

"어머, 저를 구하러 오신 영웅 분들 이신가요?"

프라인드는 공손히 말하는 그녀에게 최대한 예의를 차려 대답했다.

"예...맞긴 합니다...죄송하지만...그...무릎 위에서 자고 계시는...저분을 좀...빌려도 될까요?"

"후후후...안됩니다."

"엑...잠깐 화만 내고 돌려 드릴게요."

"흠...그 정도야...프로이센!!!"

그녀의 외침에 프로이센이 경기를 일으키며 몸을 일을켰다.

"으허허헉!!! 뭐...뭐야! 누구냐!! 누가 나를 불렀느냐!!! 아...."

"오호라...드디어 잠이 깨셨는지요...왕자 나으리...?"

"오오...! 프라인드 아닌가! 반갑구먼! 하하..하하하...하...근데 표정이 왜..."

프라인드는 그의 물음에 주먹을 우드득 거리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하하하...저희가 밖에서 당신을 구하기 위해 아득...바득...싸우고 있었는데....당신은 여기, 여자의 치마폭에서 잠이 오십니까?"

"암! 내가 사랑하는 포메른의 치마폭이면 그 어떤 침대보다 푹신하지!"

그의 뻔뻔한 태도와 옅은 웃음을 띄는 포메른을 본 프라인드는 그들의 태도에 질려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저런게...나라의 왕이면...난 그냥 평민 할래..."

"하하하! 어림도 없지! 자네는 이 순간 부터 내가 귀족으로 임명할테니 말이야!"

"윽......"

그리고는 뒤를 돌아 보며 운과 커닝햄을 보며 말했다.

"자네들도 공이 제법 많겠군, 이리 오게나, 와서 이야기를 좀 들려 주게."

"예? 아...예 알겠습니다."

커닝햄이 공손히 다가와 인사를 하고 프로이센과 대화를 하던 도중 방의 한켠에 서 있는 프라인드와 운은 프로이센 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런게...왕?"

"어우...오랜만에 봐도 적응이 안돼..."

"루포는? 루나...는...흠."

"안돼 언니, 여기서 가슴 까지 마. 천장을 보라고 천장을."

프라인드가 운의 말 대로 천장을 보자 루나가 아쉬운 표정을 하고는 뛰어 내려 그녀의 앞에 내려왔다, 뒤이어 아카기도 그녀를 따라 뛰어 내렸다.

"에잉...쩝."

"역시나 거기 있었군...루나."

"그래~왕놈이 얼마나 시끄럽던지. 감옥에 던져 놓으니까. 프로이센이 그린 그림을 보고는 기겁하며 기절하더군."

"그림?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데..."

"모르는게 나아. 나랑 아카기도 충격 많이 받았으니까."

"흠...그럼 이제 전쟁은 끝인가?"

그녀의 물음을 들은 프로이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가와서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하하! 물론이지!! 이제는 평화의 시대야!! 자네들 덕분이네. 특히...여기 뤼이네들이 큰 공헌을 했지."

"크흠...그건...기분이 좋군."

"뭐. 받고 싶은 보상은 있나? 최대한 마련해 보도록 하지!"

"음...나야 원채...방랑자 체질이라 그런건 없고? 여기!"

루나는 아카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여기 이 아이는 아직 앞날이 창창 하거든? 네가 쓰든 뭐든 마음대로 하라고."

"대장? 저는...."

"쓰읍...아카기, 너 계속해서 나 따라다니면 제명에 못죽어...그러니까...가."

"대장!"

"어허! 대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명령이다, 뤼이네를 떠나라..."

그리고는 천천히 방을 나가면서 프라이드 에게도 말했다.

"이제는 작별이군, 프라인드..."

"가는 건가? 더는...함께 할 수 없는 거냐?"

"그래......그리고! 난...어디에 속해 있는게 영~마음에 안 들어서 말이야. 그럼!"

루나가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문을 강하게 열고는 문짝으로 그녀를 강타해 기절시키며 들어왔다.

"끄악!!"

"뭐야 또......"

"저하!!!! 오퍼입니다!!! 괜찮으십니까?!!!"

프로이센은 눈물을 흘리며 달려온 오퍼를 보고는 반갑게 맞이했다.

"오오! 오퍼 아닌가! 드디어 왔군. 반갑네 하하하!"

뒤이어 딩고가 천천히 들어 와서는 그에게 말했다.

"휴우...그래도 만나셔서 다행입니다...오퍼.."

"음? 딩고? 무슨 일 있었나?"

"말도 마십쇼, 왕자님 께서 잡히셨다는 소식에 오퍼가 전 병력을 이끌고 성으로 돌격 하려 했으니까요."

"하하하! 다행이군 오퍼! 자네가 오기 전에 구출 되어서 말이야!"

그러나 오퍼는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엎드려 간청했다.

"흐흐흑....저하!!! 이 불충한 신하를 벌 하여 주소서!!!"

"암! 벌해야지! 자네는 앞으로 나의 곁에서 평생동안 일을 도맡아 하는 벌을 내리도록 하지."

그리고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모쪼록...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저하!!!!"

"아우...시끄러워라...좀 조용히 하게."

"저하!"

"그래...좀 낫군."

그렇게 다시 현재의 성 안으로 돌아와서는 루나는 이야기를 이어 하다가 헌트리스의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멈추었다.

"그런데 왕은 죽었다고 했다면서요?"

"음? 그렇....지? 근데..."

"사고였지...음."

"왜요? 뭔일 인데요?"

"루나가 처형식 날에 찾아 가니까 이미 죽어 있더군."

"자살...인가요?"

"아무래도, 거기에 들어간 흔적이 없었어, 루나도 그렇고 루포도 같은 답을 내놓더군."

"흠...그렇군요...그럼 루나는 계속 있는 거에요? 아까 떠난다고..."

"크흐흠...!"

프라인드는 루나를 한심하게 쳐다 보고는 헌트리스 에게 사실을 이야기 했다.

"사실은 그 이후에 아카기가 자기 목에 칼을 집어 넣을려 하면서 애원 하니까, 여기 계속 있는다고 하는군."

"하하하! 잘 되었네요, 아카기도 루나가 없으면 많이 섭섭해 할거에요."

"그런가? 헤헤헤...내가 좀...의젓하긴 하지."

"으휴......"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된 거에요? 저희는 원래 군인은 아니었잖아요."

"음. 그래...우린 내일 열리는 프로이센의 대관식에 참여해 귀족의 지위를 받는다, 덤으로 우리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오...우리가 귀족이요?"

그러자 루나는 프라인드의 팔을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어이! 헌트리스가 깨어 났으니 그거 해야지 그거!"

"끄응...기다려 봐라, 분위기 잡고 있지 않나."

"왜요? 뭔데요?"

프라인드는 루나를 한번 째려 보고는 헌트리스의 앞에 서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프리?"

그리고는...

"크흐흠...! 그...훈...아니지, '베스터-헌트리스'......나 '메이아-프라인드'와 결혼 해주겠나?"

그녀는 품속에서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반지를 건내 주면서 말하자 헌트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어...훈타? 괜찮나?"

"......프리는..저를 정말로 사랑하세요?"

"물론이다,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그녀의 말에 헌트리스도 품속에서 반지가 담긴 작은 상자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어?"

"헤헤헤...사실 저도...준비 하고 있었거든요...일어나자 마자 전쟁에서 이겼다는 말을 듣고는..."

프라인드는 그의 반지를 받아 들고는 중얼거렸다.

"검은 보석......마치 내 눈과 같군."

"그쵸? 힘들게 구했어요~"

프라인드는 그 반지를 끼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에게 반지를 끼워 주며 말했다.

"나와 결혼해 주겠나? 헌트리스?"

"물론이죠! 프라인드!"

기뻐하며 키스를 한 둘의 뒤로 루나는 천천히 방을 빠져 나갔다. 방을 나온 루나는 짧은 한숨을 쉬며, 계단을 내려 가려는 찰나, 아카기와 만났다.

"아카기....."

"의외네요, 대장이라면..."

"거기서 헌트리스를 죽였을 거라고?"

"네......"

"맞아, 그러지 않을려고 나온 거야, 프라인드를 바로 과부로 만들 수는 없잖아?"

"대장......"

그러나 루나는 잠시 멈추더니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잠깐.....미망인인 프라인드도...생각 보다 맛있겠는데?"

"대장?"

"잠깐만...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대장!!"

"알았어...농담이야 농담, 오늘은 둘이 즐기시게 냅 두자~"

"으휴..."

루나와 아카기가 내려 가고, 시간이 흐른 밤...프라인드는 헌트리스와 한바탕 사랑이 담긴 거사를 치루고는 침대에 누워 달빛에 보석을 비춰 보기 시작했다.

(......내가...결혼이라니...)

"왜요 실감이 안 나요?"

"어? 어어...그렇긴 하군..."

"그래도 뭐~아직 결혼식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잠시 머뭇 거리더니 그에게 고백했다.

"그...사실..."

"네? 왜요?"

"그......프로이센의 대관식 날에...우리 결혼식이 예정 되어 있다..."

그녀의 말에 헌트리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재차 물었다.

"네? 누가 그렇게......"

"누구긴...커닝햄 한테서 이야기를 전부 들은 우리, 왕자...아니 왕님 이시지..."

"하아...."

"혹시...싫은가? 싫다면...!"

헌트리스는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에 프라인드의 반지를 비춰 보며 대답했다.

"싫지는 않은데......뭔가 갑작스럽게 일이 빠르게 흘러 가는거 같아서요..."

"하긴...한달을 기절해 있었으니..."

그러자 헌트리스는 갑자기 반지를 손에서 빼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프리도 반지 돌려 주세요."

"어? 오...왜! 이건 이제 내꺼다!"

"그게 아니라...결혼식 때 다시 줘야 하잖아요..."

"아."

"으휴......빨리 주세요! 저도 돌려 드릴게요."

"힝...그래도 조금만..."

"어허! 그러다 잃어버리면 어쩌실려고요!"

"...알았다..."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반지를 거의 뺏다시피 상자에 담고는 다시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프라인드 에게 돌려 주며 말했다.

"내일 주세요, 내일...저는 먼저 잘게요."

"그래...잘 자라, 헌트리스."

"네, 잘 자세요......프라인드."

그렇게 기뻐하며 잠든 둘은 아침이 되어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이~!! 신혼부부!! 첫날밤이 너무 뜨거운거 아니야? 이제 아침이라고!!"

루나의 놀림에 프라인드는 눈을 비비면서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었다.

"으윽...루나...뭐냐."

"오~대담한 복장, 이제는 가운도 안 입어?"

루나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프라인드를 보며 놀렸고, 프라인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녀에게 물었다.

"뭐냐...아침부터..."

"너희...둘이서만 결혼식 올렸다고 너무 들떠있는거 아냐?"

"뭐? 그게 무슨..."

"오늘 너희들이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는 날 아닌가? 신부가 이렇게 게을러서야..."

그러자 오늘이 자신과 헌트리스의 결혼식 날이라는 것을 기억해낸 프라인드는 헤벌레 웃으면서 갑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헤헤헤...오늘 부부라니...헤헤헤."

"으휴...그렇게 좋은가...쩝."

"넌 아쉽겠어? 나랑 아이를 만들지 못해서."

"응? 아아...걱정 마, 언제나 지켜 보고 있으니까."

"끄응..."

"하하하! 그럼 난 먼저 가서 기다린다, 새신부는 천천히 준비 하고 오라고!"

"저게....!"

루나가 나가자 프라인드는 헌트리스를 깨우며 말했다.

"훈타...일어나라..."

"으음...왜...요...조금만 더 잘게요..."

"흐음...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프라인드는 잠에서 일어나지 않는 헌트리스의 귀를 대고 속삭였다.

"서방님~일어나시지요...소녀 외롭사옵니다...흑흑."

"으아악!!! 그런거 하지 마세요!!!"

헌트리스가 경기를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프라인드는 웃으며 계속해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하하하!!! 하긴! 네가 생각하는 내 모습 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군."

"끄응...저는 저렇게 귀여운건 별로...프리 같은 여자가 좋아요."

"하하! 아침부터 기분이 좋군, 어서 옷을 입도록 헌트리스! 오늘 우리는 부부가 된다!"

"네! 알겠습니다 부인!"

둘은 각자가 전장에서 입던 갑옷들을 입고는 손을 잡으며 성을 내려갔다, 그러자 성의 앞에서는 그들과 함께 싸웠던 병사들이 떠나기 직전, 그들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었다.

"사령관님!!! 행복하셔야 합니다!!!"

"너희들.....고맙다."

병사들의 옆으로 마차가 나오더니 익숙한 얼굴의 마부가 내려 와서는 마차의 문을 열며 말했다.

"타시지요......사령관님? 부사령관님."

"커닝햄...자네 까지..정말 고맙네."

"......아닙니다, 잠깐이나마...사령관님을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그래...다름에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지."

"예...그럼."

마차에 올라탄 둘은 그렇게 정이 든 진영을 떠나 왕궁으로 향하자 왕궁의 뒷 편, 자그마한 공원에 도착한 그들을 커닝햄이 마차의 문을 열어 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자네는 가지 않는 건가?"

"저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그곳으로 가야죠..."

"그렇군...그래...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커닝햄."

"예, 저도 많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령관...아니 프라인드."

"잘 가요 커닝햄! 나중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예, 헌트리스도 그때까지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커닝햄이 다시 마차를 몰고 사라지자 둘은 서로의 손을 잡은 채로 공원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름답네요..."

"그러게...그동안은 이런 풍경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

공원을 걷던 둘의 뒤로 누군가가 그들을 부르며 멈춰 세웠다.

"어~이! 거기 둘! 그림 좋은데? 우리도 좀 끼워 줘!"

"이 목소리는......"

그녀가 뒤를 돌아 보자 운이 삐딱한 자세를 취하며 그들에게 말했다.

"어이! 그러지 말고 우리랑..."

"운, 그만 해라...부끄럽다."

"왜? 재밌지 않아?"

프라인드는 루포의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물었다.

"오랜만이군."

"음, 그동안 왕국의 안에 살던 페로소 들을 찾아서 데려 온다고 고생좀 했다, 덕분에 운도 친구가 많이 생겼고."

"그렇지...너희들은 그것 때문에, 전쟁에..."

"그래, 너희들은? 그러고 보니...오늘 너희들 결혼식 아닌가?"

"음, 그렇긴 한데...조금 늦게 가도 상관 없겠지."

"곧 있으면 대관식이니 천천히 오도록."

"후.......그러고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 하나?"

"오두막 지하실에서? 그걸 아직도 기억 하다니..."

"하하하! 그때는 이럴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루포는 손가락으로 운을 놀아주고 있는 헌트리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동감이다, 그래도...저 둘은 잘 지내서 다행이군."

"그러게나 말이다......암튼, 우리는 좀 더 둘러 보다 가야겠다, 늦지는 않을 테니 걱정 하지 말고."

"네년은 걱정 하지 않는다, 다만...루나가 어디서 튀어 나올지 종잡을 수 없어서 걱정이군."

"하하하! 잘 찾아 보라고! 신성한 결혼식에서 가슴을 보일 수는 없으니까."

"......알았다, 운! 그만 가자!"

"알았어!! 후우....언니 오빠 축하해!!"

둘은 대관식이 열리는 장소로 향하는 운과 루포를 보며 살갑게 손을 흔들었다, 조금 더 공원을 걷던 둘은 한 공원 벤치에 앉아 그저 푸르기만 한 하늘을 한참이나 그냥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날씨 좋네요..."

"그렇군..."

"......"

"......"

"프리는 결혼식이 끝나면 뭘 하고 싶으세요?"

"나? 음......집을 갖고 싶군...편안히 살 수 있는 그런...집과...가족."

"그럼...제가 도와 드려야 겠네요, 가족은 있으니...집, 집만 있으면 되겠네요?"

"집 만드는데 돈이 한두푼 들어야......아!!"

"왜요?"

"거기! 기억 안나나? 운이 발정이 나서 찾아 온 성 있지 않나!!"

그러자 헌트리스도 무언가 생각 난 듯,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아!!! 그...나무...밑...에...금..."

"쉿! 조용...! 그것만 있으면..."

"집이 아니라...저택도..."

"넌 어떠냐, 난 저택은 별로...그냥...너랑 처음 만났던...네 집 만큼만 되어도, 난 만족한다."

"흠...그건...일단 가서 생각해 봐요...지금은!"

그는 일어나 프라인드의 팔을 잡아 당기며 말했다.

"지금은, 지금의 행복을 즐기자고요!"

"하하하...그래...가자!!"

둘은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대관식이 열리는 장소로 향했다.

"이런...좀 늦었나 보군, 이미 왕관을 썼는데?"

"뭐...그래도 다음은 저희 차례니까...어디 적당한 자리를 잡고 있죠."

"음...아! 저기에 자리가 마침, 두 개 비었군."

그녀는 헌트리스와 빈 자리에 앉자 그녀의 옆에 앉은 누군가가 조용히 그녀를 불렀다.

"음? 오오...오랜만이군...프라인드 사령관?"

"음? 누구..."

"하하하...날 벌서 까먹은 건가?"

"당신은.....오랜만입니다, '하이넬-프라엠'....잘 지내셨습니까?"

"음! 그때 자네를 보내준 판단이 옳은 결과로 돌아 왔군, 어떤가 내가 해준 말이 틀리지는 않았지?"

"....예, 저도 당신의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기억하겠습니다."

"그럴 필요 까지는...하하하, 이번 전쟁에서 아주 큰 공헌을 했다고 하던데...맞나?"

"아닙니다, 그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껄껄껄...그래...겸손도 미덕이긴 하지."

프라엠은 잠시 웃더니 맑은 하늘을 쳐다 보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전쟁이 끝나서 다행이네...나같은 늙은이는 상관 없지만...젊은이들이 죽는다는건...누가 왕국을 통치 하든, 큰 손해니까 말이야."

"........동감입니다."

"허허허 그래...자, 저기 앞에서 자네를 부르는 군, 가보게!"

"예?"

프라인드가 고개를 돌리자 프로이센이 대관식을 마치며 말했다.

"오늘은 아주 경사스러운 날이구나! 그러니 여기 있는 모두들! 따로 왕궁의 안에 마련된 연회장 에서 먹고 즐기도록!!"

그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과 페로소 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지만....

"이건......"

신하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프로이센은 그녀의 앞으로 직접 찾아와 말했다.

"어서 일어나시오, 프라인드, 이제 자네의 결혼식을 시작해야 하니 말이야!"

"예?...이게..."

어안이 벙벙한 그녀에게 프라엠도 그녀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빨리 가게~늙은이 이러다 늙어 죽겠네."

"예? 아...예...가...가자 훈타."

둘은 아직도 긴장한 채로 단상 위에 마주 섰다, 그들의 하객으로는 딩고, 운, 루포, 프라엠과 가족들을 데리고 돌아온 커닝햄과 프로이센의 연인인 포메른 까지...그녀와 함께 한 전우들과 동료들이 그녀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두들......"

잠시 후, 프로이센이 목을 가다듬더니 결혼식을 시작했다.

"흠흠...! 아...지금 여기 서 있는...인간 '베스터-헌트리스' 그리고...데빈인 '메이아-프라인드'의 결혼식을 시작하겠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크흠! 두 사람? 정은 나중에 방을 마려해 줄테니...그럼, 먼저 두 사람...아니, 두 연인의 결혼을 반대 하는 자는 지금 당장......"

프로이센의 말이 끝나기 전에 단상에 초승달 모양의 홈이 박힌 도끼가 날아 오며 루나가 쳐들어 왔다.

"나!!! 난....인정 못해!!!! 이...이...난봉꾼 놈!!!! 프라인드는 내꺼야!!!!"

눈물을 흘리며 달려드는 루나를 운과 루포가 겨우 막아 서고 커닝햄과 아카기가 그녀의 뒤를 잡는 동안 프로이센은 계속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허허..하하하! 그럼...신랑?"

"네!"

"신부?"

"음!"

"둘이 사랑하나?"

"물론이지."

"당연하죠!"

"그럼 빨리 키스하고 반지 끼워주게! 안 그러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 하하하!!"

프로이센의 말에 둘은 찬란히 빛나는 태양을 등지며 키스를 나누었고, 그 광경을 본, 루나는 망연자실 하며 눈물을 흘렸다.

"히잉....프라인드...."

둘의 입술이 떨어지자 프로이센은 헌트리스를 보며 재촉했다.

"빨리~반지 끼워 드려야지?"

"하하하...그게요..."

"음? 무슨..."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둘은 각자가 준비한 반지를 꺼내어 서로의 손에 끼워주기 시작했다.

"하하하! 정말 재밌는 부부의 탄생이로구나! 어디보자...둘의 눈동자 색과 똑~같은 보석을 준비 했군...훌륭해!"

그러자 갑자기 모두를 뿌리치고 루나가 헌트리스의 앞으로 날아와 말했다.

"너어......"

"루나? 이제 다 끝나지 않았나, 그쯤 하는게 어떤가."

루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을 번뜩이며 그에게 무언가를 주면서 말했다.

"너....꼭 프라인드 행복하게 해라, 알았어? 이거 가져 가고."

"음? 이게 뭐에요?"

"크흠...! 우리 렌트들이...결혼식 때, 주는 선물이다. 받아라..."

헌트리스는 루나가 준, 자그마한 브로치를 받으며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루나, 그래도 아시죠?"

"음? 뭘......"

"프라인드는 제 것이라는 걸요?"

그의 말에 루나는 다시 도끼를 주워 들며 그에게 달려들려 했다.

"이게....좋은 날에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다시 한번 결혼식장의 모두에게 막힌 루나를 보며 뒤에서는 딩고와 프라엠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허허허! 정말 힘이 넘치는 젊은이들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프라엠..."

"어구구...난 먼저 들어가 봐야 겠어, 최근에 손주가 태어 났거든."

"예, 제가 저들에게 잘 전해 드리겠습니다."

"음...그래,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군, 다들...그래 다들..."

프라엠이 자리를 떠나자 딩고는 천천히 일어나 지팡이로 루나의 머리를 때리며 꾸짖었다.

"예끼! 이놈아...결혼식 날에 과부를 만드는 놈이 세상에 어디 있더냐!"

"끄응...그치만...헌트리스가..."

"오늘만 참고 넘기거라! 죽이는건 그 다음에 하든가 하라고?"

"장로님!!"

"할배!"

"허허허! 왜? 재밌잖나?"

딩고의 대답에 루포는 머리를 싸매며 중얼거렸다.

"하아...왕자님 한테 옮으신거 같군..."

그 말에 모두가 웃고 단상 위에 있던 프라인드도 한참을 웃다가, 프로이센 에게 물었다.

"그럼 너는 결혼식 안 하나? 그토록~사랑하시던 포메른과 만났는데?"

"음.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녀에게 왕국을 보여 주기로 했으니 말이야."

"그렇군.....그럼 이제 난 뭘 하면 되는 거지? 자유 인가?"

"그래! 자네는 내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절대! 절대! 절대로 부르지 않도록 하지, 뭐...커닝햄이 자네의 직위를 이어 받아 고생은 하겠지만 말이야~"

"하하하! 그래! 커닝햄 이라면 믿을만 하군."

그리고 프로이센은 의외인 듯, 그녀에게 그녀의 군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런데 신기하더군."

"또 뭐가."

"에헤이...이 처자 이거...자네 군대 있지 않나?"

"음...그래, 아까 오면서 해산 시키고 왔지."

"자네 기병대는 자네를 따라 온다고 하더군, 그래서 정규군에 편입 시켰네."

"내가...더이상 군대에 있지 않겠다고 해도 그러던가?"

"그래! 언젠가 자네가 돌아 올때! 그때 자네를 도와 싸우겠다고 하더군."

"허허허...이 멍청이들이...정말로 미련해...으휴...그래도 고맙군."

"하하하! 그래 그래...그럼 이제 바로 떠나나? 갈 곳은? 돈은 있나?"

"음, 아까 갈 곳도, 돈도 생겼다."

"신기하군...자네는 항상...그래! 새신랑과 새신부의 앞날을 축복 해줘야지, 가게나. 어서!"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의 손을 잡고는 결혼식이 열렸던 정원을 친구와 동료들의 환호와 축복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갔다.

"후우......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군..."

"그쵸? 저도에요...이제...우리 행복하게 살아요...프라인드.."

헌트리스는 왕궁 앞에 놓인 두마리의 말을 보고는 갑자기 말에 올라 말의 뒷자리를 치며 말했다.

"타시지요! 아가씨...어디 까지 가십니까?"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방긋 웃으면서 말에 올라 답했다.

"어디든! 너와 함께라면...어디로든!"

"알~겠습니다! 이랴!!!"

헌트리스가 말을 재촉하자 말은 그렇게 금을 숨겨 놓은 장소로 달려 가기 시작했다,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둘을 태우고.

"하하하! 그러고 보니...우리는 직위가 어떻게 되는 거에요?"

"아!!!! 그걸 안 물어 봤네...미안하군."

"상관 없어요, 근데 우리가 만약 공신의 자리에 올라 가면...우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성이 어떻게 될까요?"

"음...아마 전통에 따라...어머니의 성과 아버지의 이름을 합쳐서 부르지 않을까?"

"오호.....'메이아-헌트리스'...인가요?"

"아니면 '프라인드-베스터' 일 수도 있겠군."

"......첫번째 걸로 해요."

"하하하! 그래!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둘은 찬란히 빛나고 있는 태양과 함께 금을 숨겨 놓은 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

*

-프라인드와 베스터 (1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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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그리운 어머니... 24.09.15 4 0 24쪽
60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서쪽 크레이그의 새로운 보스. 24.09.14 5 0 23쪽
59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잠깐 동안의 휴식. 24.09.13 6 0 22쪽
58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새로운 식구? 24.09.12 6 0 24쪽
57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뒷풀이 24.09.11 6 0 22쪽
56 2부-[메이아-헌트리스]갱단-연회의 시작. 24.09.10 6 0 21쪽
55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연회 준비. 24.08.28 6 0 24쪽
54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사업 시작. 24.08.27 5 0 24쪽
53 2부-[메이아-헌트리스] 갱단. 24.08.26 8 0 25쪽
52 2부-새로운 왕국. 24.08.25 10 0 27쪽
51 2부-다시 만난 동료들과 새로운 시작. 24.08.24 8 0 30쪽
50 2부-프라인드의 죽음과 레비아탄. 24.08.23 8 0 31쪽
49 2부-짧은 평화(완)-뜨거운 마음의 효심. 24.08.22 8 0 24쪽
48 2부-짧은 평화(2)-용납할 수 없는 결과. 24.08.21 10 0 20쪽
47 2부-짧은 평화.(1)-인기투표. 24.08.19 8 0 24쪽
46 2부-또다른 데빈 마을(완) 24.08.18 9 0 29쪽
45 2부-또다른 데빈 마을(3) 24.08.17 9 0 26쪽
44 2부-또다른 데빈 마을(2) 24.08.16 7 0 23쪽
43 2부-또다른 데빈 마을(1) 24.08.15 8 0 25쪽
42 2부-진영의 마스코트. 24.08.14 8 0 25쪽
41 2부-다시 만난 자매. 24.08.13 8 0 29쪽
40 2부-다가오는 두 운명, 24.08.12 8 0 29쪽
39 2부-기구한 운명의 데빈족. 24.08.11 6 0 27쪽
38 2부-기구한 운명의 또다른... 24.08.10 9 0 26쪽
37 2부-브리텐 섬으로. 24.08.09 8 0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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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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