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로 용병단 [renewal] X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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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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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82
작품등록일 :
2024.06.2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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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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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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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 전쟁의 서막

DUMMY

사채업자 카르텔의 회의실···.

해리스를 중심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다들 열띤 회의 중에 해리스가 말했다.


"자! 그래서 누차 말했지만, 우리가 믿고 있던 로렐리아가 저렇게 나가떨어져 버린 마당에 더이상은 네오 프리메이슨만 믿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위원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돈을 더 내놓으라는 겁니까?"


위원의 말에 다른 위원이 이에 동조하듯 말했다.


"아니···. 지난번에도 급하다고 난리를 쳐서 돈이고 뭐고 채무자들까지 다 넘겼는데 이제와서 뭘 더 넘깁니까?"


위원들의 반발에 해리스가 소리 높여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회의장은 혼란스럽게 떠들썩했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모든 사람은 자신들에게 위기가 찾아왔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덜 빼앗기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누구보다 돈 냄새를 잘 맡는 사람들이었기에 자신들의 이해를 따지는 데는 천부적이었다.


폰티마가 한심하다는 듯 조용히 회의장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말했다.


"이런···. 한심한 노인네들 같으니라고···."

"뭐?! 뭐라고!! 뭐라고 했소?"

"이 한심한 사람들아! 돈은 원래 손에 든 모래와 같아서 그것을 갖기 위해 움켜쥘수록 다 손 틈으로 빠져나가는 거야!"


폰티마의 말에 회의장 안은 더욱더 혼란해졌다. 서로 간에 고성이 오가며 점점 더 난장판이 되어 가자 눈을 감고 무덤덤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해리스가 갑자기 자기 앞의 탁자를 세게 주먹으로 내리쳤다.


해리스의 신호에 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중무장한 수십 명의 병사가 대열을 맞춰 회의실 안을 가득 메웠다. 회의실 안을 장악한 병사들은 원탁 의자에 앉아 있는 위원들에게 총구를 가져다 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위원들은 행동을 멈췄고, 일순간 회의실 안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해리스의 행동에 당황한 위원들이 해리스에게 따져 물었다.


"지···.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소!"


강하게 반발하는 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이 얼마나 우리가 위기에 빠졌는지 충분히 설명했소!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 느끼지 못한 한심한 놈들은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다!"

"뭐···. 뭐요?"


해리스가 폰티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폰티마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위원들 앞에 가져다 놓았다. 서류를 확인한 위원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포···. 포기···. 뭘 포기하라는 말이오?"


당황해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위원들을 향해 해리스가 말했다.


"선택하시오! 모든 재산을 다 포기하고 나를 따를지 아니면 나에게 대항해서 싸울지를···."


위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몇몇 위원들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려고 하자 이내 총을 든 병사들에게 제압을 당했다.


쉽게 서류에 서명하지 않자, 해리스는 더욱더 강경하게 말했다.


"지금 서명하지 않는 자는 모두 반역자로 간주하겠다! 당장 지하감옥에 처넣어라!!"


해리스의 협박에 몇몇 위원은 억지로 서류에 서명하고, 또 몇몇 위원은 끝까지 서명하지 않고 병사들에게 끌려나갔다. 끝까지 서류에 서명하지 않은 위원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를 빼앗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어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폰티마는 몇몇 서명한 서류를 챙겨 해리스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서류에 서명한 위원들은 풀려났지만, 간신히 목숨만을 건졌을 뿐 자신의 모든 것을 해리스에게 빼앗겼다.


해리스는 사채업자 카르텔의 위원들에게 빼앗은 재산으로 자신의 세력을 더욱더 넓혀 나갔다. 사실, 그것은 재산이 아니라 해양세력의 용병단들의 빚이었다. 해리스의 엄청난 사채 이자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해리스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해리스는 그렇게 사채를 이용해 중소 용병단을 자신의 세력으로 결집해 나갔다.


*****


'코···. 코모란트다!!!'

'구···. 구명정을 빨리 펴라! 바다로 대피한다!'


5대···. 1개 편대의 코모란트가 네오 프리메이슨의 전투함을 공격했다. 코모란트의 공격을 받은 전투함 5척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임무를 마친 코모란트 드론 유닛은 카라멜로 호 근처에 있는 바다 위에 낙하산을 펴고 내려 앉아 있었다.


카라멜로 호에서 발사한 코모란트에 전투함이 굉음을 쏟아내며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네오 프리메이슨의 많은 병사가 바다로 대피했지만, 다치거나 죽은 병사들은 없었다. 오히려 병사들의 모습에서는 전혀 싫어하는 내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모란트 시스템의 작동을 멈추고 뒷정리를 하며 로렐리아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진짜···. 내가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코모란트 시스템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


로렐리아의 짜증 섞인 말에 프린츠가 비웃으며 말했다.


"왜? 좋잖아~"


옆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거리며 케츠머크가 말했다.


"저들이 우리 코모란트를 은퇴란트라고 한답니다. 너무 살상을 안 해서···."


케츠머크의 말에 프린츠가 말했다.


"로렐리아가 잘 만들기는 정말 잘 만들었어. 어쩜 저렇게 인명피해 없이 딱 전투함만 공격해서 가라앉힐 수 있지?"


프린츠의 말에 로렐리아는 혼잣말을 속삭였다.


'아이씨···. 괜히 이상한 기능을 만들어서···. 재미도 없고···. 나 원 참···.'


프린츠는 자신과의 전투 중에 도망쳐서 살아 돌아오면 함장과 모든 병사를 사형에 처한다는 말을 듣고, 네오 프리메이슨의 전투함을 만나면 전투함만을 정밀타격해 살아서 돌아갈 기회를 그들에게 주고 있었다.


사실, 함장과 병사들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목숨을 걸고 카라멜로 호와 싸울 명분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전투함만 폭파하고 자신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카라멜로 호에 오히려 고마워했다. 이렇게 카라멜로 호는 적군 병사들의 전투 의지도 꺽어 놓았다.


'피우~ 펑!!‘


'우와~~ 우리도 격침당했다!! 하하하!!'


코모란트에게 격침당한 네오 프리메이슨의 병사들은 능수능란하게 구명정을 띄워 놓고 그 안으로 대피했다. 구명정 안으로 대피한 함장과 병사들이 생존을 자축하며 말했다.


"함장님! 함장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코모란트에게 격침당할 것을 대비해서 음식과 물을 충분히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하하! 드디어 격침당했으니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거다!"

"함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하하!"

"아, 부관! 본영으로 돌아가서 보고서 쓸 때, 열에 한번은 반격했다고 꼭 그렇게 보고서 써야 하는 거 알지?!"

"하하하! 함장님, 당연하죠!"


'하하하하!!'


언제나 피로 물들던 전쟁터의 현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략을 바꾼 카라멜로 호 때문에 많은 수의 전투함이 격추당했지만 대부분 별다른 저항 없이 구명정을 펴고 바다로 대피하기에 급급했다.


카라멜로 호의 선행(?)으로 카라멜로 용병단에 대한 인기는 더욱더 높아져 갔다. 그리고 많은 용병단들은 그들을 추종하기까지 했다.


카라멜로 호가 휩쓸고 간 교전 지역에는 언제나 줄리아의 병원선이 뒷수습했다. 전투함들이 불을 내뿜으며 바닷속으로 수몰되는 모습을 병원선 갑판 위에서 내려보며 줄리아가 옆에 있는 브라이언에게 말했다.


"이 인간···. 요즘 왜 이럴까요?"

"참···. 프린츠님 다운 발상이 아닙니까! 하하하!"

"그래도 열에 하나 정도는 다친 놈이 있어야 우리도 먹고살지 않겠어요?"

"하하하···. 참···. 줄리아님 다운 말씀입니다."


지옥 같은 전쟁의 현장이었지만, 죽거나 다친 사람 없이 모든 사람이 구조되어 줄리아의 병원선에서 가벼운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병원선을 수시로 오가는 보급선을 타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해리스를 중심으로 하는 사채업자 카르텔의 용병단 연합과 카라멜로 호를 중심으로 하는 중소 용병단 연합이 점점 각자 규모를 키우면서 드디어 양립할 수 없는 최후의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네오 프리메이슨 서태평양 함대 본영 전략지휘본부···.

해리스가 재커리와 긴장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무거운 문을 열고 한 네오 프리메이슨의 장교가 나와 해리스를 찾았다.


"여기요!"


장교의 부름에 해리스와 재커리가 그 장교의 곁으로 다가 갔다. 해리스와 재커리를 위 아래로 훑어본 장교가 말했다.


"무슨 일이오?"


장교의 말에 해리스가 비굴한 표정으로 자신이 준비한 검은색 가방 한 개를 내밀며 말했다.


"대령님께 이것을 좀 전해 주십시오."


귀찮은 듯 가방을 건네받은 장교가 해리스에게 말했다.


"알았소. 기다리시오."


가방을 건네받은 장교는 다시 무거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초조하게 해리스와 재커리는 한참 동안 문 앞에서 장교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듯 재커리가 말했다.


"해리스님, 저놈들이 과연 우리 말을 들어 줄까요?"

"돈 싫어하는 놈 봤냐? 세상에는 두 가지 분류의 사람이 있다. 적은 돈으로 코를 꿸 수 있는 사람과 코를 꿰는데 많은 돈이 드는 사람···."

"아···."


해리스와 재커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장교가 다시 문을 열고 나와 정중히 인사를 하며 말했다.


"정중히 모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조금 전과는 달리 정중하게 대하는 장교의 모습을 보고 재커리가 물었다.


"해리스님···. 도대체 얼마를 줬길래···."

"두고 보면 알아."


장교를 따라 해리스와 재커리는 드디어 무거운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 긴 통로를 지나 그 끝에 있는 큰 문 앞에서 멈춰섰다. 해리스 일행을 안내했던 장교가 노크하자 안에서는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오시오.'


남자의 목소리에 문을 열자 넓은 공간에 고급스러운 가구가 잘 배치되어 있었고 한 남자가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해리스 일행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살짝 눈길을 한번 주더니 이내 자신의 책상에 놓인 서류를 살펴봤다.


한참 동안 해리스 일행을 서 있게 하더니, 남자가 일어나서 회의 테이블에 앉아 해리스 일행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앉으시오."


남자의 말에 해리스는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다가가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 모습을 바라본 남자가 해리스에게 말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요?"


잠시 주춤거리다가 해리스가 남자에게 말했다.


"알츠님의 네오 프리메이슨 서태평양 함대 정규군을 움직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해리스의 말에 알츠는 비웃으며 말했다.


"고작 돈 조가리 몇 푼을 쥐어 들고 와서 우리 대 네오 프리메이슨의 정규군 함대를 달라는 것이오?"


알츠의 말에 해리스가 알츠 옆에 있는 자신이 준 가방을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알츠 앞으로 밀어 가방 속을 보여줬다. 가방 안을 확인한 알츠는 가방 안에서 하얀 백지 한 장을 꺼내 들어 해리스에게 흔들어 내보이며 말했다.


"이게 지금 뭐하자 짓이오?"


해리스가 미소를 지으며 알츠에게 말했다.


"알츠 대령님께서도 갈수록 세력을 늘려가는 카라멜로 용병단 놈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계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알츠가 해리스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래서···. 이것이 내 부하들의 목숨값이다 이 말이오?"


알츠의 표정을 살피던 해리스가 말했다.


"아닙니다. 대령님께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을 뿐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오?"

"제가 지금까지 쓰레기 같은 용병단 놈들을 긁어모으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용병단 놈들을 이끌고 총알받이로 나서 카라멜로와 그 잔당들을 처리하는 동안 알츠 대령님은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는 용병단 놈들을 모두 쓸어 버리시면 됩니다."

"흠...."

"그렇게 하면 알츠 대령님은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눈엣가시 같은 용병단 놈들을 쓸어버리실 수 있습니다."

"우리야 그렇게 되면 좋지.."

"하하하!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해리스의 이야기를 듣던 알츠가 의심의 눈초리로 해리스의 수상해 보이는 행동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얻는 건 뭐지? 사실상 가지고 있는 사채 빚을 다 갈아 넣어서 용병단을 꾸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야 이번 전투로 더욱더 위상이 높아지실 알츠 대령님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원래 장사치에게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알츠가 자신의 앞에 있던 서류를 해리스에게 내보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럼, 이건 뭐요?"


해리스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지금 이렇게 알츠 대령님의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허락해 주신 데에 대한 저의 작은 정성입니다. 백지수표를 가볍게 가져 왔으니, 알츠 대령님께서 무겁게 0을 더 채워 넣으시면 됩니다."


해리스의 말에 한 번 더 힐끔 바라보고 다시 해리스가 내민 백지수표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하···. 역시 듣던 대로 대단하구먼, 역시 내가 그깟 돈 때문에 부하들의 목숨을 팔지 않을 거를 알고 있다니···."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용감하게 부하들을 이끌고 카라멜로 놈들을 쓸어 버리고 알츠님의 명성대로 공을 세우십시오. 저희는 가시는 길에 소소하게나마 방패막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해리스의 말을 들은 알츠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왠지 당신과는 더 많은 일을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 같구만. 하하하···."


알츠의 말에 해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츠에게 크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말했다.


"이제부터 목숨을 걸고 알츠님을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모든 것은 해리스의 뜻대로 되고 있었다. 프린츠의 예상과는 달리 해리스는 자신들이 모은 용병단을 앞세워 총알받이로 삼고 알츠의 네오 프리메이슨 서태평양 함대를 이용해 카라멜로 용병단의 세력을 궤멸시킬 생각이었다.


알츠를 만난 해리스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알츠를 만나고 나와 자신의 수송기를 탔다. 기뻐하는 해리스를 본 재커리가 해리스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모아서 전력화해놓은 용병단 놈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숫자로만 따져 봐도 카라멜로 놈들보다 월등히 앞서지 않습니까?"


해리스가 어리둥절해서 말하는 재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확실한 게 아니면 배팅하지 않는다. 저 허접한 용병단 놈들은 총알받이로 쓰면 그만이야···. 저놈들의 가치는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그놈들에게 들어간 돈이 아깝지 않으십니까?"

"돈? 무슨 돈? 그놈들에게 돈을 쓴 적은 없다. 다만 이자를 좀 미뤄줬을 뿐이지···. 사채는 다 갚지 않은 이상 죽어서도 영원히 족쇄같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야."


재커리가 해리스는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래도 총알받이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사실, 저 정도 규모면 알츠 대령의 서태평양 함대 본영과 맞먹을 정도지 않습니까?"


해리스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들은 그냥 돈에 팔려서 온 놈들이다. 제대로 무장도 되지 않을 텐데, 무슨 수로 전투를 하겠나?"

"무장을 시키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자기들이 쓸 무기는 자기들이 직접 준비해 와야지 내가 그것까지 챙기겠나?"

"아···. 그럼 처음부터 방패막이로 쓰려고···."

"말하지 않았나? 아무런 가치도 없는 놈들이라고···.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니 나에게 좋은 일에 쓰이다가 죽는 게 저들에게도 좋지 않겠어? 하하하!"


해리스의 잔인한 계획에 재커리마져도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잠시 생각하던 해리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재커리에게 물었다.


"아, 내가 지난번에 알아보라는 것은 어떻게 됐지?"


해리스가 묻자 재커리가 말했다.


"그 섬의 좌표는 정확하게 알아두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그곳을 공격하면 벌집을 쑤셔 놓는 게 아닐지 걱정입니다···."


해리스가 재커리의 말에 쏘아붙이듯 말했다.


"한심한 놈···. 너 같이 그렇게 무디게 미개한 용병단 놈들을 다루니까 자꾸 대드는 거야.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하게 밟아 놓아야 복수 같은 헛된 꿈을 꾸지 않는 거야!"

"하지만···."

"그게 그동안 내 위세를 지탱해 준 나만의 방식이다."


주춤거리는 재커리를 보고 강한 말투로 말했다.


"내일 당장 그 좌표로 적당한 용병단 놈들을 뽑아 보내서 쓸어버려!"

"아···. 알겠습니다."


재커리는 해리스의 명령을 듣고 허둥지둥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해리스가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미개한 용병단 놈들···. 이번 기회에 나 해리스의 말을 거역하고 대항하면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해리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최후의 일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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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유튜브 동영상 검색]

유튜브에서 "카라멜로 용병단"을 검색하세요!

https://youtu.be/K_pwqtrapro

[제작후기]

안녕하세요. 쩐82 입니다.

29번째 에피소드로 찾아뵙습니다.

먼저 혹시나 제 동영상을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계신다면 사과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추석 연휴라 쉬는 날이 많아서

아무때나 작업을 해서 올리면 될꺼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미루고 있었더니...

결국에는 지난주에 동영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으면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는 간신히 작업을 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얼마되지는 않지만

제 동영상을 감상해 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영상 등록이 좀 늦더라도 남은 동영상은 반드시 완결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이번 에피소드 줄거리]

카라멜로 용병단과 사채업자 카르텔의 전선이 양분되는데...

과연 이들의 운영은 어떻게 될것인가..?

[전체 줄거리]

지금은 2119년의 지구..

제3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의 국경은 무너지고 작은 도시국가 형태로 몰락한 세계는 큰 전쟁을 겪고도 여전히 서로를 믿지 못하고 반목했다.

이런 도시국가들 간의 분쟁에 여러 용병단이 활약하게 살아갔다. 그렇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용병단들은 한정된 의뢰인의 의뢰를 따내기 위해 더욱 악랄해져만 갔다.

이에 대륙의 도시국가들은 반용병단육지점거 협정을 맺고 모든 용병단이 육지에 살지 못하도록 바다로 쫓겨났다. 이후 규모가 작은 용병단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규모가 큰 용병단은 제3차 세계대전 이후 버려진 항공모함이나 전투함으로 자신들의 삶을 옮겨왔다. 그 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서로를 견제하고 살아왔다. 이 이야기는 이러한 용병단들의 활약을 답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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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로 용병단 [renewal] X YOUTUBE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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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해 봤습니다. 24.06.25 10 0 -
» EP29. 전쟁의 서막 NEW 4시간 전 3 0 17쪽
28 EP28. 코모란트 시스템 가동! 24.09.09 3 0 17쪽
27 EP27. 위기탈출! 카라멜로 호! 24.09.01 9 0 16쪽
26 EP26. 적과의 동침 24.08.26 10 0 17쪽
25 EP25. 과거의 최첨단 무기 24.08.18 10 0 15쪽
24 EP24. 공공의 적 24.08.11 12 0 15쪽
23 EP23. 코모란트 시스템 24.08.04 12 0 16쪽
22 EP22. 히포크라테스 선서 24.07.29 13 0 15쪽
21 EP21. 돌격! 카라멜로 호! 24.07.21 15 0 17쪽
20 EP20. 선상 반란 24.07.14 12 0 16쪽
19 EP19. 가문의 다이어리 24.07.07 15 0 16쪽
18 EP18. 사채업자 카르텔의 횡포 24.06.30 16 0 16쪽
17 EP17. 심연의 메가로돈 24.06.25 11 0 15쪽
16 EP16. 출발! 카라멜로 호! 24.06.25 12 0 15쪽
15 EP15. 하와이 인력알선사무소 24.06.25 11 0 17쪽
14 EP14. 소나 분석실에 핀 꽃 24.06.25 8 0 17쪽
13 EP13. 네오 프리메이슨 X 사채업자 24.06.25 10 0 14쪽
12 EP12. 토마스 용병단과 보스러프 섬 24.06.25 10 0 16쪽
11 EP11. 줄리아의 병원선 24.06.25 7 0 16쪽
10 EP10. 성녀 줄리아 24.06.25 9 0 16쪽
9 EP09. 꼭두각시?! 용병단 24.06.25 12 0 16쪽
8 EP08. 은색 가방의 비밀 24.06.25 13 0 16쪽
7 EP07.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 24.06.25 13 0 15쪽
6 EP06. 여수 전략지역방위군 24.06.25 15 0 15쪽
5 EP05. 모든 것과 맞바꾼 마지막 임무 24.06.25 15 0 16쪽
4 EP04. 위기의 카라멜로 호 24.06.25 14 0 16쪽
3 EP03. 하와이에서 생긴일 24.06.25 18 0 15쪽
2 EP02. 수상한 의뢰 24.06.25 1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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