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공 천재가 흡성대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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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시
작품등록일 :
2024.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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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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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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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익양현에서 울려퍼진 곡소리.

DUMMY

흑호문이 대한을 찾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흑호문의 문주 왕호필은 슬하에 아들을 하나와 딸 하나를 두었는데, 그중 삼대독자인 아들 왕대광은 그야말로 흑도다운 포악한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취미는 주색이요, 특기가 도박과 협잡이라.

한 번은 실수로 어깨를 부딪친 양민에게 치료비를 요구해 가산을 모조리 빼앗는 것으로도 모자라, 딸은 기생으로 팔아버리고 아들은 노비로 만들었으니.


흑호문의 소문주 왕대광이 떴다 하면, 익양 북부의 거리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침을 꼴깍 삼키고 몸을 낮추는 까닭이었다.


그런 왕대광이 오늘도 한가로이 대로를 걷다가 길거리에 노상 좌판을 연 노파를 발견한 것이다.


무릇 흑도의 도(道)라 함은 상점의 이권을 보호해주고 보호비를 받는 것이 주업인지라. 상도(商道)를 어지럽히는 악적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

왕대광이 팔을 걷어붙이고 노파의 멱살을 붙잡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대한이 이를 발견하고, 손목을 굽어서는 안 되는 방향으로 교정해준 것도 당연한 일이었듯이 말이다.


물론 대한의 무면허 물리치료로 삼대독자인 아들이 불구가 되어버리자, 왕호필이 대한을 잡아 오라며 방방 뛴 것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당연한 일들이 모이니, 사필귀정이라.

대한을 잡기 위해 흑호대 칠(七)조를 풀었던 왕호필은 이를 부득 갈고 있었다.


놈을 잡아 오면 우선 친히 사지의 근맥을 자르고 돼지우리에 처박아 두어 달을 돼지처럼 사육한 뒤, 식인을 즐기는 의형제 도살귀(屠畜鬼) 홍식에게 넘겨버릴 생각이었다.


물론 계획이 언제나 현실이 되지는 못했다.


“이런 병신같은 자식들이! 그걸 놓쳐? 그리고 그대로 도망을 나왔단 말이지?”

“그, 그게. 놈이 생각 이상의 고수여서···.”


팔에 붉은 띠를 맨 칠조의 조장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변명을 했다.

그가 본 대한이라는 자는 적어도 일류 또는 절정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이였으니까.

고작 삼류 무사들과 이류 끄트머리인 자신, 모두가 덤빈다고 하여도 승산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왕호필은 눈에 핏발을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고수? 고수우?! 그럼 어떻게든 붙잡고 지원을 요청했어야지. 그렇다고 꽁지 빠지게 도망을 와?”

“죄, 죄송합니다···. 저희 상대가 아니어서···.”


자식의 수모를 갚아주기 위해 나섰던 차였는데, 이젠 흑호문의 이름이 똥칠까지 하게 생겼으니.

왕호필은 입에 거품이 맺힐 정도로 악을 썼다.


“이익!! 그래서 제대로 칼 한번 안 휘둘러보고 도망 왔다고? 네놈들이 그러고도 우리 대흑호문의 문도냐! 이 썩을 놈들의 단전을 폐하고 근맥을 잘라서 돼지우리에 가둬라!!”

“문, 문주님 자비를!”

“살려주십쇼, 문주님!”

“닥쳐라! 어서 끌고 가라!”

“충!”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바닥을 버득버득 기는 이들이 끌려나가고 나서야 왕호필은 자리에 앉았다.


이대로 그놈을 보내서는 안 되었다. 자칫 대한이란 놈이 익양현에서 멀쩡히 걸어 나간다면 흑호문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에게 당해버린 삼류 문파가 되어버릴 터.


그리된다면 다른 흑도 문파들에 얕보여, 먹잇감이 되어버릴 것이 분명했다.

익양 북부를 지배하는 흑호문과 함께 익양현의 패권을 다투는 다른 문파들이 가만있을 리 없었으니까.

역시 흑도에게 자존심이란 곧 생명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다급해진 왕호필은 고개를 들어 장원의 마당에 도열한 흑호대를 바라보았다.


“놈을 찾아와라. 어떻게든 찾아와! 흑호대 전원이 나서도 좋다! 놈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겐 특진과 함께 은자 오십 냥을 내리겠다!”


은자 오십 냥이라니.

일반 양민의 오 년 치 삯에 해당하는 큰돈이었다.

흑호문주의 말에 흑호대원들의 사기가 불같이 일었다. 큰돈도 받고 특진까지 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충!!”


기회주의자들로 득실거리는 흑호대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 기세가 오른 흑호대원 들이 서로 먼저 움직이기 위해 앞다투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콰아앙!!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흑호문의 정문이 박살이나며 터져나갔다.


“오, 이번엔 제대로 온 것 같군.”


대한의 목소리가 흑호문에 울려 퍼졌다.



*



대한은 바스러진 문을 지나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는 오감이 기이하게 발달한 대한이었기에 맡을 수 있는 냄새 때문이었다.

양민들을 잡아간다더니 그것 때문일까?

장원 전체에서 피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역시 쓰레기들답게 많이도 죽였나 보네. 아주 냄새가 진동하는군.”

“누구냐!”

“감히 대흑호문의 정문을 부수다니!”


흑호문도 들은 갑자기 난입한 대한을 바라보며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먼저 나서는 이는 없었으니. 저 두꺼운 대문을 종잇조각처럼 찢어버린 고수에게 먼저 대들 용기는 없었던 탓이다.


모두가 쭈뼛거리는 가운데, 한 녀석이 문득 정신을 차리곤 대한의 우람한 대검을 가리켰다.


“어···? 저 커다란 칼? 저놈 아니야?”


그제야 다른 이들이 대한의 대검을 바라봤다.


“은자 오십 냥? 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데 저게 검이야? 몽둥이야? 저걸 휘두른다고?”


흑호문의 술렁거림을 무시한 대한이 걸어들어와 장원의 마당을 밟았다.


그 기세가 자연스럽고 당당하니 과연 상남자, 아니 색마다운 기세라. 담이 작은 대흑호문의 사내들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모두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술렁거리며 대한을 바라보고 있으니, 대한이 빈정거렸다.


“이 동네 쓰레기들은 자존심도 없나? 어째 먼저 나서는 놈이 하나도 없네.”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여전히 나서는 이가 없이 모두가 몸을 사리니, 역시 흑도의 문파답다 하겠다.


그러한 술렁거림 속에서도 오로지 한 사내, 흑호문주 왕호필은 대한을 침착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웬만한 장정은 들지도 못할 정도의 거검, 얼마나 단련한 것인지 잔뜩 성이 난 근육은 그가 엄청난 외공의 고수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으나.

고작 거기까지.


‘내공은 겨우 한 줌 정도인가. 이류 수준도 안 되는군.’


외가(外家)고수는 내가(內家)고수를 이기지 못한다.

이는 강호의 인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흑호대 한 개조로 잡을 만큼 만만해 보이진 않는군.’


흑호대 칠조 조장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란 소리.


‘흥, 그렇다고 죄가 줄어들진 않는다.’


칠조 조장이 들었다면 억울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흑도라 하겠다.


어쨌든 왕호필이 보기에 대한은 위협적이진 않아 보였다. 실력은 높게 봐줘야 겨우 일류 고수들이나 상대할 수준이니.

고작 외공의 무력을 믿고 달려든 대한은 미치광이 또는 애송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흑호문주 왕호필의 개인적인 견해였다.


그리하여 자신감이 충만해진 왕호필이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었다.


왕호필 그가 누구인가?

절정의 경지에 오른 고수이자, 대흑호문의 문주가 아니던가. 큰 어른이 경박하게 움직여서야 기강이 잡히지 않았다.


수하들이 몇 죽어 나갈 수는 있겠지만, 그야 다시 채우면 될 터.


짐짓 근엄하게 자세를 고쳐잡은 왕호필이 내공을 실어 외쳤다.


“네놈이군. 건방진 애송이 놈이 감히 대흑호문을 뭐로 보고. 흑호대주는 뭐하나! 당장 놈을 잡아라.”

“알겠습니다! 놈을 잡아라!”

“충!”


왕호필과 흑호대주의 명을 받은 흑호문도들이 대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대한은 메뚜기떼처럼 달려드는 흑호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 수준 차이를 몰라봐서야.

이제 보니 메뚜기떼가 아니라 부나방이었던 모양.


대한이 멸혼대검을 치켜들자, 오늘따라 유난히 쨍한 햇빛이 검날에 맺혀 비산하듯 반짝였다.

강렬한 햇빛에 매료된 부나방들이 순간 멈칫하며 대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


“흡!”


짧은 호흡과 함께 태산처럼 오른 멸혼대검이, 산사태처럼 떨어져 내렸다.


콰과광—!

묵직한 대한의 일격에 휩쓸린 이들은 단말마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머리통이 으깨어지고, 목이 반대로 돌아가 목숨을 잃었다.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한 이들은 앞에서 불어온 검풍과 뒤늦게 달려든 이들에 뒤엉켜 바닥을 굴렀다.


재해와도 같은 광경에 넋이 나가버린 흑호대가 멍하게 대한을 바라봤다. 재해를 닮은 남자 대한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을 축으로 몸을 회전시켰다. 빠르게 회전하는 몸과 함께 멸혼대검이 커다란 호를 그렸다.


콰앙, 하는 소리에.

으악, 하는 비명이 뒤따르니.


뒤엉킨 이들 중 일부는 대검에 맞아 즉사하고, 다른 일부는 사지를 덜렁이며 바닥을 뒹굴었다.


순식간에 앞장선 이들이 갈려 나가자, 남은 흑호대원들은 기가 질려버렸다.


“멍청한 놈들! 놈을 포위하고 사방에서 공격해! 놈의 몸에 가장 먼저 칼침을 놓아주는 자에게 은자 백 냥을 주겠다!”


왕호필은 흑호대가 주춤거리자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이젠 무려 은자 백 냥이 걸린 일이 돼버린 것.

주춤거리던 흑호대의 눈에 번들거리는 탐욕이 솟아올랐다.


“으, 은자 백 냥?”

“그래! 놈을 둘러싸자! 놈도 뒤에서 날아오는 칼침에 어쩔꺼야!”

“은자 백 냥은 내 것이다!”


사람을 홀리기로는 역시 금력이 최고라, 남은 칠십여 명의 흑호대가 대한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둘러섰다.


다만 대한의 일 검을 본 터라 먼저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뒤에 섰던 흑호대주라는 놈이 고함을 쳤다.


“이놈들! 빨리 놈을 쳐라! 움직이란 말이다!”


흑호대주의 호통에 앞줄에 선 이들이 주춤거리며 달려들었다. 그 와중에도 탐욕이 번들거리는 눈을 보아하니, 은전 백 냥이란 돈이 크긴 큰 모양이었다.


대한은 그 꼴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앞에서 사람들이 우수수 썰려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고작 은자 백 냥에 목숨을 걸다니.


그러나 그것도 흑도의 사내들이 택한 삶.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거대한 대검이 반월을 그리며 내리꽂힐 때마다 피와 살이 튀어 오르고 도검과 뼈가 부서졌다.

열 합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절반이 넘는 사내들이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그제야 몸에 바짝 긴장감이 오른 왕호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의 둔한 머리로도 흑호대를 몽땅 들이부어도 대한을 잡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결국, 왕호필이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흥, 그래 봐야 외공이나 익힌 낭인 나부랭이가 아닌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천도현과 달리, 왕호필의 눈에는 대한의 실력이 대단치 않아 보였던 탓이다.


“놈! 제법 하는구나! 어디 이것도 받아 보아라!”


왕호필이 내공이 그득 담긴 노성을 지르며 몸을 날렸다.

왕호필은 저 꼴 보기 싫은 대검과 대한을 함께 갈라버릴 심산으로, 끌어올린 팔성(八成) 공력을 모두 담아 흑호검의 절초 흑호재천(黑虎災天)을 펼쳤다.


하늘에서 재앙이 내리는 듯 세 갈래로 갈라진 왕호필의 도기(刀氣)가 대한에게 쇄도했다.


“강, 강형! 피하시오!”


몸을 숨긴 채 지켜보던 천도현이 흉흉한 도기에 놀라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그가 도와주기에도 이미 늦은 상황.


흑호문도들의 눈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천도현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대한은 여유로웠다.

멸혼대검을 들고 있으니, 저런 도기 따위야.


“저놈은 아까부터 왜 따라오나 했더니, 와서 하는 일이 싸움 구경이네.”


짧은 툴툴거림과 함께, 대검을 비스듬히 들어 올려, 카앙—! 하고 가볍게 도기를 막아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가볍지 않았으니.


“도, 도기를 막아내다니!”

“저게 무슨 현철검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왕호필의 일격이 저 커다란 검을 뚫고 대한을 찢어발기리라 생각하던 이들의 눈이 부릅떠졌다.


개중 가장 놀란 것은 역시 왕호필이었다.


“이, 이걸 막아?”

“흠, 그정둔가?”


막힐 것이라곤 추호도 생각을 못 했던 탓에 어정쩡한 자세로 떨어지는 왕호필의 얼굴을 향해 대한의 굵은 주먹이 화살처럼 날아들었다.


퍽—!


“크악!”


광대뼈가 주저앉았는지, 화끈한 통증에 왕호필이 흉하게 바닥을 굴렀다.


“어이, 엉덩이 무거운 양반. 이제야 대화할 자세가 된 것 같네?”


대한이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투베 공기가 너무 맡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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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5. 은빛 암기라더라. +1 24.07.26 320 11 13쪽
25 024. 목격자가 없으면 없던 일이니라. +3 24.07.25 420 17 14쪽
24 023. 홍수채 소탕작전 이니라. +3 24.07.24 447 18 13쪽
23 022. 애송이와 협객이더라. +2 24.07.23 533 17 13쪽
22 021. 진범은 따로 있다더라. +4 24.07.22 622 18 13쪽
21 020. 일권무적이라 하오. +2 24.07.21 670 23 14쪽
20 019. 동정제일도라 하더라. +2 24.07.20 735 20 14쪽
19 018. 새빨간 돛을 보았다. +2 24.07.19 810 23 13쪽
18 017. 무림오화 중 으뜸은 연화라더라. +2 24.07.18 893 27 13쪽
17 016. 몽중정사 이니라. +4 24.07.17 867 25 13쪽
16 015. 섭식마공의 도살귀이니라. +2 24.07.16 852 22 14쪽
15 014. 꼬리잡기 이니라. +2 24.07.15 895 26 13쪽
14 013. 범인은 이 안에 있느니라. +3 24.07.14 928 28 12쪽
» 012. 익양현에서 울려퍼진 곡소리. +2 24.07.13 1,020 26 12쪽
12 011. 돌맹이에 담긴 열기. +1 24.07.12 1,074 28 12쪽
11 010. 사거리 객잔에서. +1 24.07.11 1,181 30 13쪽
10 009. 녹림의 감찰수호대 이니라. +2 24.07.10 1,221 27 14쪽
9 008. 이만 하산하거라. +3 24.07.09 1,348 29 12쪽
8 007. 맛있어 보이는 아이로구나. +3 24.07.08 1,435 33 12쪽
7 006. 유월흡성신공 이니라. +4 24.07.07 1,533 32 12쪽
6 005. 사부로 모시거라. +1 24.07.06 1,505 31 12쪽
5 004. 예의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1 24.07.05 1,524 36 12쪽
4 003. 삼류 건달 왕정중이다. +1 24.07.04 1,670 32 12쪽
3 002. 산 속에는 기인이사가 산다. +2 24.07.03 1,874 37 12쪽
2 001. 그러니까 멸혼대검이니라. +1 24.07.02 2,443 45 12쪽
1 프롤로그. +1 24.07.01 2,620 5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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