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쌍 천마님이 귀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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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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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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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2)

DUMMY

차에서 내린 성예린,

양 손 한가득 고기를 챙겼다.


“와···.”


그녀는 높다란 능선을 타듯 만들어진 계단을 보곤 짧은 탄식을 뱉어냈다.


주소에 나온 집은 저 높은 꼭대기.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는 계단은 어디서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막막할 지경이다.


”···.“


백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퍼즐처럼 흩어진 기억 속,

가족들이 함께하던 집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허름한 집들 사이에 본좌의 집이 있다니···.’


”정녕 이곳에 본좌 가족의 집이 있단 말이오?“

”··· 네.“


성예린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다.


그의 가족이 이런 곳에 살게 된 이유는 따지자면 백강우 때문이기에,


오랜시간 행방불명인 아들을 찾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부모님과 누나.

모아놓은 돈은 물론 은행의 대출 마지막엔 약간의 사채 빛까지.


지금 그들이 이런 곳에서라도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강우진 덕분이다.


“··· 올라갈까요?”

“그럽시다.”


성예린이 고기를 양손에 들고 어떻게든 스마트폰을 꺼내 주소를 확인하려 하자,

백강우는 그녀 양손의 고기들을 뺏어 들었다.


“어··· 감사합니다.”

“됐소. 본좌가 나이를 먹긴 했어도 그리 염치가 없진 않소. 길이나 찾아주시오.“


성예린은 입꼬리를 올리며 주소를 확인했다.


그녀가 앞장서 구불구불 계단을 올랐고 집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자 파란 지붕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 명패에는 백영수의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다.


”여기네요.“


집안의 불은 이미 켜져 있었다.

가족들이 먼저 도착한 것이다.


성예린은 마치 자신의 가족을 만나듯 철문을 열며 말했다.


“어머님!”


문을 열자 평상에 앉은뱅이 밥상을 펼치던 박애란 여사와 마주쳤다.


”낮에 본 관리국 처자?“

”아! 안녕하세요. 시간 돼서 들렸어요!“


성예린은 문밖에 멍청히 서 있는 백강우를 잡아당겼다.


”빨리 들어오세요!“

”어··· 어머님.”

“집에 오기로 한 거야!?”


가족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집에 오는 거야!?”

”어···.“


쭈뼛거리는 백강우를 성예린은 팔꿈치로 찔렀다.


그녀를 힐끔 본 강우는 픽 웃으며 말했다.


”본좌의 집이 이곳이라면 와야지 않겠소, 누이.“


백지아는 눈시울 붉히며 강우의 손을 잡았고.

그의 손에 있는 고기를 뺏어갔다.


“이건 뭐야?”

“그건, 소저가 산 것이오.”

“어머, 뭐 이런 걸 다···.”

“별거 아니에요, 가족분들을 뵈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서요.”


머쓱하게 웃어 보인 성예린은 어서 가져가라는 듯 손짓했다.


”그럼 같이 먹을까요? 아, 좀 이른가?”

“아니요! 저도 계단 오르니까 배고파졌어요!”

“그렇죠? 여기 한번 오르면 배가 금세 꺼져요!”


백지아와 성예린은 서로 꺄르르하며 말을 나눴고.

박애란 여사와 포함 세 여인은 금세 판잣집 마당에 있는 평상에 불판을 세팅했다.


”호오···. 제법 빠르구료.“


팔짱을 낀 백강우가 입을 오무렸다.

성예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좀 도우세요!“

”본좌에게 지금 음식을 나르라는 것이오?“

”야! 백강우!“


흠칫-!


백강우의 옛 기억 속에 있던 목소리가 공명하듯 울려 퍼졌다.

풍화되고 흐려진 기억의 저편, 아직도 몸이 기억하는듯한 목소리.


”혹시 누이께선 음공(音功)을 쓰시오?“

”개소리 말고, 빨리 저거 가져 와.“


멋쩍게 입맛을 다신 백강우가 오른손을 까딱였다.

씻어놓은 채소가 공중에 둥실 떠 평상 위에 놓였다.


”뭐, 뭐야!?”


백지아가 놀라자, 성예린이 답했다.


“그··· 저런 게 편한가 봐요.”

“우진이는 저런 거 못하던데, 강우가 특이한 거에요?“

”어··· 특별한 거 같아요!“

“아··· 하하···.”


백지아는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래도 가족 앞인데 이상하다는 말은 못하겠지.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우리 강우 잘 챙겨주세요.”

“아, 아니에요!”


성예린은 손사래 쳤고.

두 여인이 입씨름 아닌 입씨름을 벌일 때 박애란 여사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둘이 놀지 말고 빨리 상이나 차려!!”


움찔-!


혼난 성예린과 백지아는 차치하고.

백강우의 눈이 커졌다.


‘마치 사자후(獅子吼)와 같은 불호령. 이는 호걸에 가까운 고로···. 누이의 음공(音功) 출처는 어머님이였구료.‘


불판이 세팅된 평상 위로 온 가족이 모였다.


백강우의 가족들 사이에 끼인 성예린이 말했다.


”그래도 평상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쵸? 우진이가 제법 큰 곳으로 구해줬어요.“

”아··· 아.“


백지아의 말에 성예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머뭇거렸다.


그녀의 반응에 백지아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래도 이렇게 가족을 만난걸요.”

”··· 축하··· 드려요.“

“고기 감사해요, 예린 씨.”


성예린은 왠지 부끄러운 감정을 감추기 위해 주제를 돌렸다.


“그! 우진님은 어디 가셨나요? 같이 살고 계시다 들었는데.”

”우진이는 일이 있어서 늦게 들어온다 했거든요. 저녁 먹고 들어온다 하긴 했는데, 걔 먹을 거 조금 남겨놓으면 돼요.”


둘의 대화를 기다리던 박애란 여사가 말했다.


“자! 그만 입 열고 먹읍시다!”


말떨어지기 무섭게 이제껏 입 닫고 가만히 평상 중앙에 앉아있던 가장(家長) 백영수의 젓가락이 삼겹살을 향했다.


탁-!


박애란 여사의 손이 쏜살같이 젓가락을 잡아챘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여보? 오랜만에 우리 강우가 돌아왔는데. 강우 먼저 먹어야 하지 않을까?”

“으흠··· 그렇지···.”


침을 꼴깍 삼킨 가장(家長) 백영수는 젓가락을 내리며 아들 백강우를 힐끔거렸다.


박애란 여사는 오랜만에 보는 아들을 챙겨주기 위해 쌈을 만들어 강우의 입까지 가져왔다.


“아~”

”우웁.“


입에 쑤셔 넣어진 쌈에 백강우의 눈이 커졌다.


잊고 있던 고향의 맛이랄까?

어머니의 손맛과 함께 느껴지는 기억, 그리움과 아련함 그 이상의 감정이 동했다.


”맛··· 있네요.“


그에게 집중되었던 시선이 고기로 향했고.

그제야 가족들은 고기를 집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는 성예린은 콧잔등이 시큰했다.


80년만에 가족들을 만난 백강우와 10년 만에 그를 만난 가족들.

그들은 점차 녹아들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고기와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때 진짜 웃겼잖아! 강우가 그래가지고 현아가.“


움찔-!


취기 오른 백지아가 입을 막았다.


송현아는 이제 전 여자친구.

현재 언급하면 안 되는 1급 기밀이다.


백강우는 이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송··· 현아?”


기억이 날듯 말듯.


잊혀진 기억의 편린속에서 일어나는,

어딘가.. 싱숭생숭이란 표현이 맞는 그런 감정이다.


골똘히 생각하는 그에게,


“강우씨 이거 다 익었는데 드세요!”


성예린은 고기 쌈을 급히 만들어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


“거맙서.”


우물우물 씹는 백강우는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는 가족들과 성예린을 보며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곤,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응?”


박애란 여사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기억 속 집은 이런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이 아니었소.”


일순 주변이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강우씨 그건···.”

“괜찮소. 사연이 있었겠지. 허나 본좌가 돌아온 이상 이를 좌시할 생각은 없소, 본좌가 힘쓸 테니 다시금 과거의 그 집, 아니 더 좋은 곳으로 갑시다.”


처음 이 집에 온 순간,

아무리 오랜 시간 무림에 있다 왔다 해도 알 수 있다.


외부에 덜렁 떨어져 있는 화장실,

웃풍을 막기 어려워 보이는 구조와 방문.


서울 시내에서 본 휘황찬란한 빌딩에 비해 결코 좋은 거처가 아니다.


”비록 현대 문물에 밝지는 않으나.“

“강우야.“

”어머님, 걱정 마십시오. 불초 소자가 늦게 찾아오긴 했으나 지금이라도.“

”강우야!“

”··· 말씀하시지요.“


박애란 여사는 그의 말을 끊어냈다.


사뭇 고요한 침묵이 다시금 찾아오고야 다시금 그녀는 입을 열었다.


“됐다.”


백강우는 이해할 수 없다.


”···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집은 말이다. 우진이, 그러니까 네 매형이 우리 가족과 다 함께 살려고 구해 온 집이다. 너 없어지고···..“


그녀 역시 백강우를 찾는 동안 있었던 가족들의 고생과 힘듦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 흩어져 살던 우리도 몇 년 전에야 겨우 모인 거야. 이젠 너까지 돌아왔고.. 가족에게 그거면 충분하지 않겠니?“

”진심··· 이십니까?“

”그래. 그리고 어미가 돼서 이제 막 돌아온 아들한테 어떻게 받아먹니?“


박애란 여사는 웃어 보였다.


흐릿함에도 남아있는 기억 속 그녀의 웃음에 비해 얼굴에 주름은 늘었지만,

그 웃음에는 어떠한 가식도 아쉬움도 없다.


“···.”


백강우는 자신의 미간을 문질렀다.


그제야 자신의 어미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선명해졌다.


잊고 있었구료.

그래, 이런 사람이었지.


그 또한 눈치는 있다.


세상이 급변했다지만 갑작스레 이런 집에 사는 신세가 된 것은 사라진 자신의 지분도 있을 것이라.


그래서 이런 말을 꺼낸 것도 있다.


허나, 사는 곳은 달라졌어도 어미라는 사람은 한결같다.


본좌가 부끄러울 정도로 말이다.


그래.

이런 사람이기에.

본좌 탓에 이런 집에 사는 신세가 되어서도.

그저 얼굴을 봤을 때 순수히 기뻐해 주고 반겨줄 수 있었겠지요.


나지막이 말했다.


“··· 알겠습니다.”

“그래! 얼른 먹자!”


덜컹-!


타이밍 좋게 철문을 열며 들어온 강우진.

성예린이 뛰어나와 그를 앉히자 가라앉았던 분위가 다시금 밝아졌다.


”앉으세요! 이런 자리엔 한 명이라도 더 많아야죠! 안 그래요, 강우 씨!?“

”그도 그렇지.“


백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곳은 어땠다구요?”


성예린이 그를 자극하듯 묻자 백강우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자신이 살던 무림의 이야기를···,


“진짜 80년이나 살았다고?“


듣던 백지아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했다.


”그렇고 말고, 본좌의 나이는 101살일세.“

”와··· 말도 안 돼, 겉보기엔 예전 그대로인데? 아니 좀 더 젊어 진 거 같기도 하고···.“

”그건 내가 반로환동(返老還童) 했기 때문이지.“


백강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반로환동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하자, 약주를 걸치던 아비 백영수가 슬쩍 물었다.


”나도 그거 할 수 없냐?“

”아버지께서도 가능하시지요. 아마···. 한 60년만 고생하시면 될 겁니다.“

”예끼! 이놈아!“


백영수의 나이는 환갑을 넘었다.

그에게 60년을 더 기다리라는 건 120살을 넘겨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는 분명 아들놈이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


“그럼 엄마는?”


박애란 여사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흐음···. 어머니께서는 대략 30년이면 가능 하실 듯 보이십니다.“


박애란 여사는 방긋 웃었다.


백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자신이 느낀바 아까 사용한 음공이나 호걸적인 성향을 두고 내린 적절한 판단이다.


뚜르릇, 뚜르릇-


벨소리의 정체는 강우진의 스마트폰이었다.

그는 화면을 본 찰나의 순간 얼굴이 굳었고, 금세 얼굴을 펴 웃으며 말했다.


“저,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빨리 와~ 늦으면 고기 없다~”

“너무하다 정말.”


백지아의 말에 반응하며 철문 밖으로 나간 강우진,

화면을 다시 보곤 입술을 깨물었다.


[건실 캐피탈.]


대출 상환을 재촉하는 전화다.


“여보세요.”


그의 얼굴이 점차 굳어간다.


꼬박꼬박 이자를 지급했으나 더욱 불어나는 이자와 원금에 점차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이미 D급 플레이어의 벌이로는 한계다.

백지아에게 볼일을 보고 오겠다던 것도 은행에 대출을 알아보려고 한 것.


하지만,

삐끗하면 저 세상행인 D급 플레이어에게 은행 대출이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 알겠습니다.“


대답한 그는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었다.


철문을 열기 전 다시금 웃음을 머금고,


철컹-!


”아직 다 먹은 거 아니지?“

”빨리 와!“

”응!“


강우진이 자리에 앉았고 백지아가 챙겨줬다.

백강우는 그를 힐끔 봤다.


··· 누이를 참으로 사랑하나 보구료.


입밖에 내진 않았지만 그리 되뇌었다.


경지가 경지인 만큼,

전화의 내용을 엿듣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초에 저 정도 거리라면 듣기 싫어도 들리는 수준.


”혹시 누이와 매형께선 이미 혼인을 올린 것이오?”

“어··· 어?”


강우진이 당황하며 반응했고.

백지아가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아직 결혼식은 안 했고 혼인신고만 했어! 얘가 하도 졸라서 별수 있어야지!”

“··· 결혼식은··· 돈 좀 모이면 하려구.”


강우진이 부끄러운 듯 말했다.

백강우는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보기 좋구료. 내 누이와 매형에게 선물 하나 하리다. 부담스러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소.”

“얼씨구? 들어보니 엊그제 돌아왔다더만!”

“하하!”


백강우의 웃음소리가 집에 울려 퍼졌다.

성예린이 조심스레 물었다.


“근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그녀는 백지아와 강우진을 보고 있으니 내심 부럽다.

자신도 저런 조건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운명에 가까운 낭만을 바라고 있었다.


어찌보면 감성이 장점인 그녀에게 어울리는 이상(理想)이다.


“우리? 그때지?“

”맞아. 지아 네가 탑 내부 계약직으로 일할 때.”


백지아는 여성임에도 불구, 제법 무게가 있어 남자들도 기피하는 마력 결정석 운반일을 하고 있었다.

강우진은 이따금 결정석을 처분하며 안면을 익혔었고.

여성임에도 씩씩하고 당차게 행동하는 백지아에게 반해 고백하게 되었다.


“어머!! 너무 낭만 있다. 자만추네요!”

“낭만은 무슨. 그땐 얘가 얼마나 숫기가 없었는데. 고백하는데도 계속 말을 더듬더라니까?”


강우진이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다.


그때 가장 백영수가 입을 열었다.

붉은 얼굴은 누가 봐도 얼큰하게 취했다는 것을 알려줬다.


“내가! 우리 강사위한테 고마운 게 많아!”


평소 조용한 가장 백영수 어른,

그는 술을 마시면 속내를 털어넣는 전형적인 아버지다.


또한, 그렇다.


이제 자리를 파할 순간이다.


“내가! 내가! 가장이 돼 가지고!!!”

“··· 여보 많이 취했다, 그치?“


박애란 여사가 그를 끌고 들어갔고 나머지 가족이 평상의 뒷정리를 하며 온 가족의 고기 파티는 마무리되었다.


철컹-


취해 잠든 백지아와 성예린을 한 방에 넣고 강우진은 집 밖에 나왔다.


“후···.”


한숨을 내쉰 그가 품에서 담배 하나를 꺼냈다.

백지아와 끊기로 약속했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차마 의지할 것이 이런 것밖에 없다.


부스륵-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순간,


”매형.“


움찔-!


갑자기 들려온 백강우의 목소리에 입에 문 담배가 떨어졌다.

뒤에 문은 닫혔고 양옆의 사람은 없다.


어디서 들려온 것인지 알 수가 없어 허둥거리자,


”여깁니다.“


담벼락 위에 뒷짐을 지고서 하늘을 바라보는 백강우가 보였다.


”아··· 거기 있었구나? 이건 비밀로 해줄래? 끊기로 지아랑 약속했거든.”


강우진은 씁쓸하게 웃으며 떨어뜨린 담배를 주워 담뱃갑에 넣었고,

품에 도로 넣었다.


“···.”


백강우는 그를 보며 씨익 웃은 후 담벼락에서 스르르 내려왔다.


중력을 무시하는듯한 그의 움직임에 강우진은 술기운이 확 달아났다.


멍하니 바라보는 강우진에게 그가 말했다.


“매형.”

“어, 어?”

“비밀로 해드리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무슨.. 조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선물을 드린다 했지요?”


백강우가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집은 거절당했지만, 그렇다면···.'


이때까진 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강우진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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