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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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문가비
작품등록일 :
2024.07.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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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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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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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연 蓮 , 펼칠 서 敍 [Two of Pentacles]]

DUMMY

[연꽃 연 蓮 , 펼칠 서 敍]  


진흙에서 자랐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꽃. 생명의 꽃. 연꽃.

소중한 손녀에게 깨끗하고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펼치며 살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

한연서.



연서는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태어났다. 혼수상태인 엄마는 딸 만은 지키고 싶었는지 잘 버텨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으로 생각보다 일찍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꼬물대는 그 작은 아이를 살리고 엄마는 명을 다했다.


**


연서는 초등학교쯤부터 스스로가 보통의 사람과 다름을 느껴왔다.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머릿속에 여러 가지 엄마의 흔적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같은 반 친구에게 무심코 던진 말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하루는 연서가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응? 연서야. 무슨 일 있니?”

“아니요. 선생님 근데요. 선생님 뒤에 아저씨는 누구예요 선생님 친구예요?”


“으응? 연서야? 아저씨? 무슨 말이야~?”

“선생님 뒤에요. 아저씨요. 검은 아저씨.”


선생님은 연서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지만 한참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할 수 있는 나이 기기도 했기에 ‘아이가 헷갈렸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선생님 뒤에 아저씨가 있었구나? 괜찮아~ 누군가가 선생님을 지켜주나 봐~”

연서는 돌아서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서운 아저씨 같은데....”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께서는 집안에 일이 있으셔서 갑작스러운 휴가를 내셨다. 다른 선생님들이 대화를 나누실 때 곁을 스쳐 지나가던 연서는 그 선생님의 남편분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연서는 너무도 무서웠다.

‘그 검은 아저씨가 선생님 남편을 데려갔어.. 어떡해..’



자라오면서 이런 일들을 종종 겪은 연서는 어느새 학교에서 귀신을 보는 아이라고 불렸다.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져 갔다.

그렇게 외톨이로 자란 연서는 청소년기 시절부터 점점 더 악령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악령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악령이 24시간 항상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었다. 악령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반복이었다. 연서의 경험으로는 악령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느끼는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곧 악령은 연서에게 왔다 갔다 하면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


악령이 보여준 *화경(마음으로 보이는 이미지) 속에서의 엄마는 연서와 많이 닮아있었다.

새까맣고 풍성한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 오똑한 코와 붉고 도톰한 입술. 엄마와 다른 점은 동그랗고 큰 눈에서 풍기는 묘하게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한 생기 어린 눈동자였다. 



화경 속의 엄마는 상당히 우울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서는 달랐다. 그 큰 눈에는 엄마와는 다르게 당당함이 있었고 차분하지만 야무진 분위기가 풍겼다.

 


주변에 친구 하나 없이도 이렇게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던 이유는 할아버지의 적극적인 사랑 덕분이다. 친구가 없다 해도 기죽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내신 할아버지는 연서에게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자 친구였다.

 


성인이 되어가는 시간 동안 악령은 엄마의 과거를 연서에게 모두 보여줬다.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어떻게 자신이 태어났는지도 알게 되었다.



<어때? 재밌지? 너는 그렇게 저주받은 년이야. 네 어미가 너를 그렇게 싫어했다니까? 너만 안 생겼어도 한수정이 그렇게 죽었겠어? 끼끼 키키.>


 ‘맘껏 해봐. 엄마와 나는 달라. 쥐새끼 너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된 거지. 내 탓이 아니야. 너는 내가 꼭 없앤다.’




*****



오전 10시. 연서가 운영하는 마고타로 샵의 오픈 시간이다. 

연서는 타로 샵에 들어와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책상에 앉았다. 신중하게 타로카드의 정화의식을 치른다. 집중하며 영감을 불어 넣으면서 타로카드와 교감을 나눈다.



‘오늘은 카드의 기운이 조금 다르네.. 나와 하나가 된 느낌이긴 한데 새벽의 숲처럼 안개가 낀 느낌이랄까... 명료하지가 않아.. 조심해야겠네..'



연서는 오늘도 어떤 하루가 될지, 카드를 뽑기 시작했다.


[2 of Wands, Wheel of Fortune, 7 of Pentacles, The Devil]

“2완즈,운명의 수레바퀴,7펜타클. 한 장 더 뽑아볼까.. 어.. 악마 카드.. 흠.. 펜이 어디 갔지? 아씨.. 하필 왜 저 구석에 떨어져 있냐... 허리 아프게..”



연서는 오늘도 카드의 흐름을 기록하기 위해 책상 구석 끝에 떨어져 있는 펜을 발견하고 손끝으로 겨우 잡아서 앉았다. 그때.


“어? 카드가 원래 이거였나? 2완즈, 운명의 수레바퀴, 2펜타클... 아까 2펜타 클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헷갈리네.. 아우.. 기억력 강화 아이템 이런 거 없나 정말.. 요즘 왜 이래.”



<왜? 뭐가 잘 안돼? 왜 아침부터 지랄이야? 크크크크>

“꺼져”‘



'네가 보여주는 엄마의 순간순간의 장면에 나는 없었어. 그 운명과 내 운명은 달라. 오늘 하루도 내가 만들어가는 운명의 날들 중 하루야. 오늘도 무탈하기를!’


**

 

⌜연서야! 하이! 」

일본에 있는 도윤에게 메시지가 왔다.



도윤은 5년 전 연서가 취미로 사진에 관심이 있을 때 온라인 사진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다. 연서에게는 유일한 친구이자 연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신뢰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지금은 일본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아침이면 이렇게 도윤이 말을 걸거나 연서가 말을 걸기도 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쥐새끼만 제외하면.

 

⌜어. 도윤~ 잘 잤어?」

⌜응응~ 너는?」


⌜나는 잘 모르겠어. ㅋㅋ 꿈을 꾼 거 같은데 분명 또렷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가 뿌옇게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이야. 꿈을 꾸다 깨고 다시 잠들고를 몇 번 반복한 거 같아.」


⌜커피 한 잔 마시고 카페인의 도움을 받아라. ㅋㅋㅋ 오늘은 카드 어땠어?⌟

⌜아! 요즘에 내가 카드 뽑고 자꾸 까먹는 거 같다고 했었잖아.⌟

⌜어어. 」


⌜그게 좀 이상해... 펜이 책상 밑 구석에 떨어져 있길래 줍고 앉아서 다시 카드를 보니까 마지막 카드가 다른 카드로 바뀌어있어.⌟

⌜아... 흠..⌟


도윤은 매번 자신의 이야기를 늘 담담하게 전해주는 연서의 속마음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두렵고 무서운 매일을 보내진 않을지 항상 신경이 쓰였다.



⌜잘못 기억한 거 같아? ⌟

⌜응.. 뭐.. 그런 거 같아.. 그런데 요즘 자주 이러네..⌟

 

도윤의 메시지에는 걱정스러움이 잔뜩 묻어났다.  

⌜연서야.. 음.. 조심해야 할거 같아. 느낌이 좋지 않아. 뭔가 ‘그것’이 움직이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거 같달까.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목소리로만 머물렀던 것에서 점점 더 진화하고 있어. 조심해야 해.⌟


 

도윤은 일본에 가기 전 붉은색 실로 꼬아놓은 팔찌를 연서에게 선물로 주었다. 팔찌는 한 쌍으로 연서와 도윤의 우정 팔찌인 셈이다. 후에 들은 바로는 도윤의 할머니께서 남겨주신 팔찌라고 했다. 

팔찌를 볼 때마다 소중한 물건을 연서에게 준 도윤의 마음이 참 고마웠다.


 

도윤은 약간의 영감이 있는 친구다. 무속인들처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무언가 느낌을 받거나 간간이 *화경(마음으로 보이는 이미지)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건 대부분 연서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연서는 아무래도 팔찌가 둘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하고만 있다. 



⌜고마워. 하.. 이 쥐새끼.. 이거.. 혹시 몰라서 며칠 전부터 바뀐 카드도 기록을 해두긴 했어. 요즘 카드들을 한 번 분석해 볼게.⌟


 ⌜그래~ 좋은 하루 보내!⌟

⌜응^^ 너도~⌟



**



작년 겨울. 연서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일가친척이라고는 평생 제대로 본 적도 없는 할아버지의 형제 분들이 있으시기는 했으나 남보다 못한 사이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 도윤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최대한 빠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다. 



울지 않으려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아 놓은 연서였지만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도윤을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고마움까지 눈물로 다 쏟아져 나왔다. 장례의 모든 과정을 도윤이 함께 했고 그리고도 며칠을 연서와 함께 있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


몇 년 전 도윤과 점점 더 친해지면서 만나서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때 도윤이 연서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사실 사진 모임에서 말이야.. 너를 알게 되기 얼마 전부터 자꾸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 그냥 왠지 그런 느낌이 계속 들었어. 나처럼 둔한 사람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는 게 이상했어. 그래서 채팅방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어. 그게 바로 연서 너였던 거야. 네가 채팅을 하자마자 알았어. 하핫.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지.”



도윤의 말을 들은 연서는 깜짝 놀랐다. 연서도 도윤처럼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사진 모임이 눈에 띄었고 가입하자마자 단체 채팅방까지 들어가게 되었었다. 연서의 성격상 그럴 리가 만무한데도 끌리는 느낌을 상당히 크게 받았었던 날이었다.




*****



‘어땠더라..’

대충 써놔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월, 화, 수... 오늘 목요일까지. 대략적으로 하루의 흐름은 비슷하게 맞았던 거 같고 화요일의 기억은 정확했다.



그때 마지막 손님이 너무 시간을 끌어서 퇴근이 늦어졌었다. 그 손님은 분위기가 많이 이상했다. 남자였고 후드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고 상담을 했었다.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원했었는데.. 그 남자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상대방은  남자가 무서워서 더 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있는 그대로 직설적으로 말을 하기에는 왠지 께름칙한 느낌이어서 돌려서 천천히 더 기다려 보시라고 한참을 설명해야 했다.



“아무래도 전 여자친구분께 시간을 더 갖도록 두시는 편이 좋으실 것 같아요. 그분이 심리적으로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내담자님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용히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손님은 갑자기 정색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


<왜냐고 묻잖아~ 킄키키. 얘기해 줘버려. 그 여자가 널 싫어한다고 말해버려. 알아들을 생각이 없는 놈이잖아 크크크.>

‘꺼져’


왜냐고 묻는 손님의 말에 당황한 연서는 다시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그 손님의 고집이었다.



결국 손님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니 같은 질문을 이상하도록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겨우 설득해서 보내고 문을 닫은 시간이... 11시 49분. 2시간이나 지났음에도 연서는 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분명 상담 후반쯤에 시계를 봤을 때는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10분? 20분? 정도 지나고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됐을 때 시간이 11시 49분이라니..



<이 새끼 피 냄새나. 향기로운 놈이네. 키키키. 너랑 잘 어울리는 거 같지 않아? 그 여자 버리고 너한테 오라고 해봐~ 크크크크>

리딩을 하는 중에도 쥐새끼는 끊임없이 그 손님에 대한 얘기를 쏟아냈다.



연서는 악령의 목소리와 함께 손님의 이야기도 들어야 했고 또 연서의 분석과 영감을 구분해야 했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맘 같아서는 손님이고 뭐고 쥐새끼에게 욕을 한 바가지로 해대고 싶을 정도였다.



급하게 정리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카오 택시를 호출할까 조금 더 걸어가서 서있는 택시가 있으면 탈까 고민을 하면서 골목길을 벗어나니 마침 택시 한 대가 서있었다.



연서는 그 택시를 타려고 급한 발걸음으로 다가가던 순간 택시 기사의 얼굴을 봤다. 후드티를 입고 있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 손님이었다. 대략 1미터 남짓의 거리.


연서는 택시 기사와 눈을 마주친 순간 소름이 끼쳤다. 직감적으로 연서는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비를 맞으며 다른 택시를 찾는 그 순간에도 악령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꺄하하하하하하 아깝다. 큭큭큭. 왜 안 탔어~? 빈 택시였는데~? 큭큭큭큭. 그냥 타지 그랬어~ 재밌는 꼴 볼 수 있었는데~ 끼야하하하하하>



이 상황을 만들려고 악령은 시간까지도 헷갈리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뭐? 네가 끌어들였어? 저 새끼도 뭐 붙어있잖아! 눈깔이 저렇게 뒤집힌 놈을 일부러 내 앞에 갖다 놔??”

<끼야야하하하하 재밌지 우리 연서~?>


“닥!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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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쪽 찐 머리를 한 아이들 24.08.16 18 0 8쪽
28 붉은 빛의 팔찌 2 24.08.15 16 0 8쪽
27 붉은 빛의 팔찌 1 24.08.14 16 0 9쪽
26 흉허디 흉헌 것 24.08.13 18 0 10쪽
25 엄마의 손거울 24.08.12 17 0 10쪽
24 붉은 실 2 24.08.11 21 0 11쪽
23 붉은 실 1 24.08.10 21 0 11쪽
22 가족의 비밀 [Page of Wands] 24.08.09 22 0 13쪽
21 나의 영웅들 +1 24.08.05 25 0 12쪽
20 박수무당의 VIP 24.08.01 28 1 12쪽
19 할아버지의 보물 상자 24.07.31 31 1 13쪽
18 선명한 손자국 [Four of Pentacles] 24.07.31 31 1 13쪽
17 별의 빛을 따라서 [The Star] 24.07.30 34 1 15쪽
16 어느 노신사의 이야기 2 +1 24.07.29 38 1 13쪽
15 어느 노신사의 이야기 1 +1 24.07.26 37 1 15쪽
14 정체불명의 그것 [The Moon] +1 24.07.24 37 1 14쪽
13 그 여자의 이름은 [Judgement] +1 24.07.24 26 1 12쪽
12 불확실한 날들의 시작 [The Emperor] +1 24.07.24 31 1 12쪽
11 회복될 세계의 열쇠 [The Sun] +1 24.07.23 33 1 14쪽
10 돌이킬 수 없는 선택 [Two of Swords] +1 24.07.23 32 2 11쪽
9 악령과의 계약 [King of Cups] +1 24.07.23 40 2 13쪽
8 혼란 속의 빛 [Seven of Cups] +1 24.07.23 32 2 13쪽
7 악령과의 내기 [The Devil] +1 24.07.23 35 2 11쪽
6 빙의 [Eight of Swords] +1 24.07.23 37 2 10쪽
5 화요일의 그 손님 [King of Wands] +1 24.07.23 45 2 10쪽
4 '검'의 주인 [Ace of Swords] 24.07.23 49 2 12쪽
» 연꽃 연 蓮 , 펼칠 서 敍 [Two of Pentacles]] +1 24.07.23 54 2 13쪽
2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1 24.07.23 70 2 15쪽
1 악령의 수레바퀴 +2 24.07.19 16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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