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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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문가비
작품등록일 :
2024.07.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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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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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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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과의 계약 [King of Cups]

DUMMY

도윤은 쓰러진 연서를 들쳐 업고 무작정 뛰어서 택시를 탔다.

“기사님 제일 가까운 응급실로 빨리 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병원 침대에 차분히 누워있는 연서는 마치 오랜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풍성한 검은색 머리카락과 붉고 도톰한 입술.. 오똑한 코.. 이리 예쁜 아이가.. 한창 빛이 날 나이에 일상을 누리지도 못하고 늘 악령과 싸우며 살아오면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려던 연서.



도윤은 그런 연서가 이렇게 병원에 누워있는 것을 보니 더 여리고 가녀려 보여서 마음이 애달팠다.


연서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도윤의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아.. 도윤아..”

“연서야! 괜찮아? 좀 어때. 여기 응급실이야.”


“어떻게 된 거야..? 넌 어떻게 여기에.. 도윤이 너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네가 정신을 잃어서 좀 놀랐을 뿐이야. 그래도 지금은 혈색도 돌아오고 좋아진 거 같네.”


그때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연서의 상태를 체크했다.

최근 과도한 스트레스가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식사 잘 챙겨서 드시고, 안정을 취하시면 회복되실 겁니다. 퇴원하시고도 당분간 무리하지 마시고 체력에 보충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신경성과 과로. 최근 무리했던 것이 심신을 과민하게 만든 모양이었다.


“연서야. 타로 샵 말고 너희 집으로 가자. 지금 거기 가면 쉬지도 못해.”

“아.. 그래. 그러자.”



*****



집에 도착한 연서와 도윤은 이제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는 동안 도윤은 연서에게 따뜻한 차를 내어줬다. 한국에 올 때면 연서네 집에서 있다가 돌아가곤 해서 집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다.



연서에게 차를 내어주고 오랜만에 집안을 돌아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도윤의 마음은 무겁기도 했고 편안하기도 한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할아버지 방은 아직도 그대로구나..”


“응.. 치우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두고 있어.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건지 말해줘. 오늘 나는 거의 패닉이어서.. 하.. 그 상황에 네가 오지 않았다면 어땠을지..하..”



연서는 도윤에게 오늘 일에 대해서 물었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 기억이 나기는 했지만 도윤이 어떻게 갑작스럽게 온 것인지 궁금했다. 



“어제 일로 안되겠다 싶어서 짐 좀 챙기고 정리하고 최대한 빨리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어. 오늘 한국 도착하자마자 너한테 간 건데 느낌이 너무 안 좋아서 좀 서둘러서 왔거든. 멀리서 타로 샵이 보이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울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어서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건가 싶어서 바로 문을 열었어. 내가 문을 열 때 바로 앞에 네가 서있다가 갑자기 열려서 많이 놀랐나 봐..”



도윤의 눈에는 잡귀들이 보이지 않으니 샵에 있는 연서가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서 급하게 문을 열었던 것이다.



“아.. 그래서 바로 날 잡아줄 수 있었던 거구나..”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 스님이 주셨던 잡귀를 쫓는 부적을 항상 지니고 다녀서 뭔가에 효험이 있었나 봐.”


연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이 없었다. 아니, 말할 기력이 없다고 봐야 했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어. 내가 들어갔을 때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더라고. 여튼 갑자기 놀라게 해서 미안해 연서야.. ”


“아냐 아냐.. 괜찮아. 난 괜찮아. 급하게 오느라고 정신없었을 텐데.. 빨리 와줘서 고마워..”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샵 정리하고.. 시계를 봤는데 늦은 시간도 아닌데 점점 어두워지더라고.. 근데 그 느낌이 해가 지면서 어두운 느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림자가 지듯이.. 그런 느낌에 소름이 돋았어.”


연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듯 머리를 휘휘 저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 나서 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영가들이 타로 샵을 둘러싸고 문을 열으라며 엄청 크게 두드리고 소리지르고.. 귀가 아플 정도였어. 갑자기 샵 전체가 흔들리면서 물건들도 난장판이 되고..”


“아. 그래그래. 그만 얘기해도 돼. 어떤 상황인지 대충 알겠다. 네가 다친데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연서는 도윤이 있어서 마음 한편으로는 든든했다.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다가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던 악령과의 내기가 생각났다.

오늘 밤 11시.

도윤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11시에 잠깐 자리를 피해서 내기의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서야. 진돗개 말이야. 그거 이제 얘기해 줄 수 있어?”

“진도.. 아! 진돗개. 얘기해 줘야지. 근데 말이야 도윤아..”


“어어. 말해.”

“나 배고파.. 저녁 먼저 먹고 얘기하면 안 될까나~”


“하하하. 그래 배고프겠다. 나도 배고프네. 나가서 뭘 사 먹긴 그렇고. 주문되는 거 찾아보자. 몸보신 되는 걸로.. 삼계탕 어때?”

“그래. 딱 좋다. 삼계탕”



둘 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맛있게 금세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두 사람은 그간 연서가 겪었던 최근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윤은 얘기를 듣는 내내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필요에 의해서 연서가 말을 해줄 수 없었던 상황은 이해했지만 그래도 악령의 몹쓸 짓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목숨이 위험했어. 이 개자식이.. 일주일 동안 사람 피를 말리려고 했네. 앞으로 더 심한 짓을 꾸밀지도 몰라. 대책이 필요해. 그리고 연서야.”


“응?”


“이제 너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마.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나와 공유해 줬으면 좋겠어. 아무리 악령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차라리 있는 그대로 서로 알고 대책을 세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한국에 있을 거야.”



연서는 그렇게 말해주는 도윤이 고마웠다. 하지만 악령과의 내기까지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도윤에게 비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지금 얘기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도윤도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고마워. 그런데 이 일이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야. 얼마나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야.. 괜찮겠어?”


“만약 시간이 평생 걸린다면 그냥 한국에 있을 거야. 원래도 내년에는 한국 들어와서 자리 잡을까 생각도 하고 있었어.”



도윤은 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연서를 도와서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말겠다는 각오. 드디어 그 시기가 된 것이다.


“일본과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야. 이제 연서 네가 내 숙명이야.”



연서는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 이상의 표현이 뭐가 있을까..? 그저 고맙고 미안하고 또 고마울 뿐이었다.


“상황 파악은 어느 정도 됐으니까.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쉬자. 그래야 내일부터 또 움직이지.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잘 먹었으니까. 잘 쉬자 오늘은.”



“그래. 그러자. 푹 쉬고 내일 힘내자! 침대는 할아버지 방에 있어서 거기서 쉬면 돼~ 나머지 방은 내가 서재처럼 해놔서 잠자기 불편할 거야.”


“오케이~”



*****



벌써 시간은 10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연서는 다시 긴장이 되었다. 도윤이 모르게 악령과의 내기를 확정해야 한다. 



연서는 도윤에게 일찍 쉰다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타로카드를 꺼내 악령과의 내기의 조언에 대한 카드를 뽑았다.



[King of Cups] 킹 컵의 카드. 

감정의 지배자. 감정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 지배권을 행사는 자.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카드이다. 타인과 스스로에 대한 여러 가지 색깔의 감정들을 모두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자이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에 능하기도 한 캐릭터이다. 곧 역으로 ‘악령’이 ‘킹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 카드가 조언으로 나왔다는 것은 스스로 통제력을 잃지 않고 악령마저도 컨트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끌려가면 안 된다.



그리고 악령 또한 같은 생각을 할 테니 휘말리지 않고 심리전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 연서가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계략을 취할지라도 모든 것은 정당하다. 결국 악령도 연서와 같은 태도로 내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이제 10시 57분. 과연 악령이 내기를 수락할까? 오늘 뽑았던 타로카드는 긍정의 답을 내놓았다. 곧 악령이 어떤 말이든 걸어올 것이다.

연서는 점점 긴장이 되었지만 이런 마음을 악령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잠시만이라도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친구가 오니까 좋나 봐? 키키키킼>


악령이 말을 걸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10시 59분. 정확히 11시에 의견을 말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에 연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뜨고 시계의 초침을 바라보고 있다. 3,2,1.


<내기하자. 킄킄크킄>


‘휴~ 다행이다. 하지만 내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나한테 유리한 쪽으로 딜을 해야 해.’


“좋아. 정리해 보자. 기한은 두 달이야. 두 달 후 밤 12시. 두 달 동안 너는 나에게 너를 알 수 있는 정보를 줘야 해. 어떤 방식이든. 난 그 정보를 쫓을 거야. 다만 한 가지 더 조건이 있어.”


<뭐? 조건? 이미 다 얘기한 걸 더 조건이 있다고? 미친년. 이 빌어먹을 년이 또 잔대가리를 굴리네? 내가 니 조건을 다 들어줘야 해? 지랄 옘병을 하고 있네 이 년이!>



악령은 슬슬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기를 하겠다는 말은 이미 뱉었고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연서의 심리전이 악령에게 먹혔다.


“딱히 어려울 건 아니야. 그냥 지금처럼 네가 가짜 정보를 주는 것. 즉 진실이 아닌 것들로 날 헷갈리게 할 수 없다는 거야. 그건 엄연히 반칙이야. 두 달의 시간은 우리의 계약 기간이니까 평소같이 네 멋대로 구는 건 용납 못 해.”


<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묶어 두겠다는 거야? 이런 씹어 먹을 년이.. 개 같은 수작을 부려!!!>


“지금 그 말은 내기 중에도 날 계속 속이려고 했다는 거야?”

악령은 뜨끔했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걸려들었다. 몰고 가자.’


“맞나 보네? 네가 주는 힌트로 수수께끼를 풀겠다는데 그걸 방해하면 제대로 된 내기도 계약도 아니지! 하려면 제대로 해. 심지어 넌 다 알고 있는 걸 나는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엄청난 일이라고!”


<내 맘인데? 키킼키키키킼. 내가 뭘 어쩌든 내 맘 아니야? 끼하하하. 난 정보만 주면 되는 거지~ 계약대로 크하하하하하.>


연서는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그래? 그럼 내기는 없던 걸로 해. 그리고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끝내버릴 거야. 내 몸? 목숨? 이제 아깝지도 않아. 네가 내 몸을 차지하는 꼴을 보느니 안 살고 말아.”


<또라이 같은 년. 누가 안 한데? 씨X. 개 잡X.>


‘넘어왔다.’


“경고하는데 네가 개 짓거리를 하는 순간 계약은 해지야. 나를 또 위험으로 몰아가고 방해를 한다면 난 내 의지로 최악의 선택을 할 거야. 그렇게 되면 내 몸은 갖지도 못하는데 넌 어떻게 될지 네가 잘 알겠지.”


<겁대가리 없는 년. 눈깔이 뒤집혔구만. 어디 한 번 해봐~ 니 애미 닮아서 그 띨띨한 머리로 뭘 할 수 있나 모르겠다. 크크크킄>


“자.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정리한다. 12시면 6월 5일이야. 그때부터 두 달인 8월 5일 밤 12시까지가 우리의 계약 기간이야. 그 사이에 너는 너에 관한 정보를 어떤 방식이던 꾸준히 나에게 전달해야 해.

거짓 정보 같은 걸로 날 방해하는 순간 우리의 계약은 파기야. 그리고 나는 최악의 선택을 할 거야. 명심해.”



<끼키키끼이키킼. 좋아. 잘해봐라~ 또라이년아~>



‘휴~ 끝났다.. 일단 원하는 대로 상황은 만들었어. 도윤이한테는 언제 말하지.. 있는 그대로 목숨 걸고 내기를 했다고 할 수는 없는데..’


긴장감이 풀어진 연서는 마른침을 삼켰다.


‘세상에.. 나 엄청 긴장했나 봐. 입이 빠짝 말랐어.. 갈증 난다.. 물 마셔야지 아우..’

연서가 일어나 방 문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도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로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으아아아~ 깜짝 놀랐잖아!! 오늘 날 심장마비로 죽일 셈이냐~ 아후..”

연서의 농담에도 반응이 없는 도윤의 표정은 한껏 굳어있었다. 



“비켜봐 봐 나 물 좀 마시게..”

도윤은 비켜줄 생각이 없는 듯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 

그러고는 연서에게 물었다.



“방금 내가 들은 거 무슨 말인지 설명해 봐. 당장.”


연서는 다시 한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일.났.다.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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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쪽 찐 머리를 한 아이들 24.08.16 17 0 8쪽
28 붉은 빛의 팔찌 2 24.08.15 15 0 8쪽
27 붉은 빛의 팔찌 1 24.08.14 16 0 9쪽
26 흉허디 흉헌 것 24.08.13 18 0 10쪽
25 엄마의 손거울 24.08.12 17 0 10쪽
24 붉은 실 2 24.08.11 21 0 11쪽
23 붉은 실 1 24.08.10 20 0 11쪽
22 가족의 비밀 [Page of Wands] 24.08.09 21 0 13쪽
21 나의 영웅들 +1 24.08.05 25 0 12쪽
20 박수무당의 VIP 24.08.01 28 1 12쪽
19 할아버지의 보물 상자 24.07.31 31 1 13쪽
18 선명한 손자국 [Four of Pentacles] 24.07.31 31 1 13쪽
17 별의 빛을 따라서 [The Star] 24.07.30 34 1 15쪽
16 어느 노신사의 이야기 2 +1 24.07.29 38 1 13쪽
15 어느 노신사의 이야기 1 +1 24.07.26 37 1 15쪽
14 정체불명의 그것 [The Moon] +1 24.07.24 36 1 14쪽
13 그 여자의 이름은 [Judgement] +1 24.07.24 26 1 12쪽
12 불확실한 날들의 시작 [The Emperor] +1 24.07.24 30 1 12쪽
11 회복될 세계의 열쇠 [The Sun] +1 24.07.23 33 1 14쪽
10 돌이킬 수 없는 선택 [Two of Swords] +1 24.07.23 31 2 11쪽
» 악령과의 계약 [King of Cups] +1 24.07.23 40 2 13쪽
8 혼란 속의 빛 [Seven of Cups] +1 24.07.23 32 2 13쪽
7 악령과의 내기 [The Devil] +1 24.07.23 34 2 11쪽
6 빙의 [Eight of Swords] +1 24.07.23 37 2 10쪽
5 화요일의 그 손님 [King of Wands] +1 24.07.23 45 2 10쪽
4 '검'의 주인 [Ace of Swords] 24.07.23 49 2 12쪽
3 연꽃 연 蓮 , 펼칠 서 敍 [Two of Pentacles]] +1 24.07.23 53 2 13쪽
2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1 24.07.23 69 2 15쪽
1 악령의 수레바퀴 +2 24.07.19 161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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