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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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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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능력으로 우승하기

DUMMY

백성일과 김두식은 불타는 눈동자로 서로 노려본다. 심판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다래마을은 기권해도 우승입니다. 그래도 하겠습니까?"

김두식이 거대한 팔을 내밀며

"여기에서 포기하면 남자도 아닙니다. 다래마을 대표분 맞죠?"

비열한 웃음보다 징그럽게 보이는 얼굴을 보며 백성일은 가벼운 미소를 띄운다.

"자만심은 상황을 보며 내세우시죠. 앞 경기처럼 병원에는 안 보내게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하하. 평생 씨름으로 살아온 나에게 이런 덕담은 처음입니다. 제발 부탁하는데 병원에 보내주세요. 하하. 이번 경기가 팔씨름이라 뭔가 착각을 하시나 보네요"

김두식은 팔에 힘을 주자 근육이 튀어나오고 시퍼런 핏줄을 밀어 낸다.

"적당히 손을 볼 테니 시작합시다."

심판이 두 사람의 손을 잡으며

"자 힘을 빼세요. 시작"

백성일은 가볍게 전류를 보내자 김두식은 깜짝 놀라며 손을 뺀다. 온 몸을 부들부들 흔들더니

"뭐야? 전기가 흐르잖아"

심판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남자끼리 전기가 통한다는 말은"

두 사람은 심판을 쳐다본다. 심판은 심각한 얼굴로 김두식을 쳐다보더니

"여자보다 남자를 밝힌다는 고백인데"

김두식은 얼굴이 벌게지더니 충혈된 눈동자가 흔들린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내 마누라를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또 내 아들이 나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다시 말해보세요"

"그러면 됐고 자 다시 손을 잡으세요"

김두식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숨을 몰아쉰다. 심판은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연다.

"힘을 빼세요. 시직"

다시 전류가 흐르고 김두식은 깜짝 놀라며 손을 뺀다.

"어어 진짜로 전기가 통한 다니까?"

심판이 백성일을 쳐다보자 백성일은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머리를 흔든다. 심판이 화난 표정으로 김두식을 노려보더니

"한 번만 더 손을 떼면 자동으로 이 시합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자 준비하세요"

김두식은 손을 주무르며

"이거 미치겠네. 이봐요. 당신도 느끼잖아?'

"저는 남자보다 여자를 좋아합니다."

김두식은 벌게진 얼굴로 눈을 부릅뜬다.

"내가 미친 것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이상하고 미쳤어"

갑자기 여기저기서 야유가 나오고 심판은 짧은 한숨을 내쉰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자 준비하세요"

김두식은 두 손을 떨며 천천히 내밀고 백성일의 손을 살포시 잡는다.

"시작"

백성일은 미소를 띄우고 전류를 보내자 김두식은 탁자를 붙잡고 온 몸을 떨며

"우와와 아아아 살려줘"

백성일이 손을 놓자 김두식은 땅바닥에 쓰러진다. 심판은 놀라고 두 눈을 감고 누워있는 김두식의 뺨을 때린다. 짝 짝

"이봐 두식이 정신을 차려. 이봐 두식이"

김두식은 눈을 번쩍 뜨더니 상체를 일으킨다.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여긴 어디에요?"

심판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일어나고

"2번의 경고를 했지만 마지막 3번의 경고를 받아 기권패로 다래마을 승"

다래마을 주민들이 함성을 보내고 백성일은 앉아 있는 김두식에게 손을 내밀자 김두식도 손을 내밀고 잡는 순간 전류가 흐르고 김두식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뒹굴다가 일어나더니 두 다리가 안 보이게 흔들며 뛰어간다.

"사람 살려 귀신이다."

심판은 안타까운 시선을 날린다.

"사람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그래도 가덕도에서 바다 사나이 중에 사나이였는데 왜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안타깝군"

백성일은 사라진 김두식의 운동장 입구를 쳐다본다.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릅니다."

다래마을 주민들이 달려오고 백성일을 들더니 공중으로 던진다.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오고 지난 날들을 회상한다. 노력은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고 피해를 준 과거의 초라한 모습에 가슴이 아파오면서 지금은 마을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이제야 도움을 줄 수 있는 내 자신에 감동과 뿌듯함이 밀려온다.


김필곤 교장이 단상에 선다.

"씨름은 다른 마을에서 기권을 하고 두 사람이 출전했지만 다포리 마을 김두식이 급한 사정으로 기권을 했으니 다래마을 백성일 우승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러면 시상식을 열겠습니다. 우승 다래마을 축하합니다."

수많은 군중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이달순이 단상에 오른다. 김필곤은 하얀 봉투를 내밀고

"전자레인지 48대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달순은 봉투를 흔들며 내려가고 김필곤은 다시 봉투를 열더니

"이번 다포리 축제 대상은 다래마을 백성일"

백성일은 두 팔을 번쩍 들고 옆에 있던 화자가 백성일의 팔을 잡고 흔든다.

"만세 천만원 탔다. 만세"


백성일은 단상에 오르고 김필곤이 물고기 모양의 트로피를 건네고 백성일은 트로피를 건네받고 높이 들어 올리자 함성과 박수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시간이 흐르고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은잔디 가수가 나오더니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래마을 우승을 축하 드리며 힘든 일은 잊어버리고 이제 몸을 흔들며 춤을 추세요. 울 오빠 띄어드리겠습니다."

음악이 흐르고 모두가 박수를 치며 가수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김일자는 다래마을 응원석에서 몸을 흔들자 화자가 다가온다.

"이모는 장기자랑 뭘 준비하셨나요?"

"일급비밀이야. 너는 대상을 못 받았으니 이제 인기상을 노리겠지"

화자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천만원은 날아갔지만 처음부터 내가 바라는 오토바이는 반드시 내가 가져올 거에요"

"어디 잘 해봐라"


노래가 끝나자 김필곤이 단상에 오른다.

"자 마지막 오토바이가 걸린 인기상이 남았습니다. 은잔디 가수가 인기상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은잔디님은 수고 좀 해주세요. 자 1번 다포리 이애경 나와주세요"

50대의 뚱뚱한 여성이 올라오더니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다포리 명가수 이애경 인사 드립니다."

음악이 흐르고 엉덩이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자 화자는 손가락으로 귓구멍에 밀어 넣는다.

"아니 저렇게 못 부르는데 처음부터 탈락을 시켜야지. 무슨 쥐 잡는 고양이 목소리 같네"

김일자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내가 듣기에는 괜찮은데"

"어머 저게 괜찮다고요? 하기야 이모보다 조금 잘 부르네. 근데 설마 이모도 노래를 신청한 것은 아니죠?"

김일자는 목청을 가다듬고 몸을 흔든다.

"나도 노래를 신청했지. 왜 나는 노래 부르면 안되나?"

"어머머머 큰일이네. 빨리 취소하세요. 다래마을 망신살이 뻗치기 전에 어서 요"

"됐다마. 내가 알아서 한다. 저리 가라 더워 죽겠는데 옆에 붙어 가지고 어서"

화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간이 흐르고 김일자가 단상에서 노래를 부르자 은잔디 가수는 의자와 함께 넘어진다. 김필곤 교장이 놀라며 달려오고 은잔디를 부축하고 일으킨다.

"아니 어디 아픈가요?"

"아니 괜찮습니다. 이런 소리는 처음 듣는 목소리라 너무 놀랬네요"

모든 참가자가 끝나고 마지막 화자가 올라온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다포리 마을 방계자를 저 멀리 던지고 여자부 씨름 우승자 박화자 입니다. 은잔디 언니를 제일 존경하고 닮고 싶은 여자죠. 은잔디 언니는 울산에서 태어나서 6년 전에 태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상경해서 이덕수 작곡님을 만나 그 유명한 울 오빠 신곡을 대히트치고"

김필곤 교장이 마이크를 잡더니

"화자야 지금 뭐하노? 빨리 장기자랑이나 해라. 거참 말 많네"

"알았어요. 그러면 제가 준비한 것은 현대 무용입니다. 영화 인어공주를 탁월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무용이니 많은 박수 부탁 드립니다."

인어공주 OST 음악이 잔잔히 흘러 나오고 화자는 바닥에 엎드리며 꿈틀거린다. 김일자는 손가락을 내밀더니

"저게 뭐꼬? 지렁이가"

이달순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째려보더니

"인어공주라고 안 했나? 벌써 귓구멍이 막혔나"

"저런 인어공주가 어디에 있는데? 저 꼬라지를 자세히 보라고"

이달순은 눈을 크게 뜨더니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고 아하. 광어네. 역시 화자의 몸짓은 예술가의 눈으로 쳐다봐야 알겠네"

화자는 두 팔을 흔들며 뛰어가더니 노란 주전자를 들고 바닥에 내려놓는다. 뚜껑을 열더니 손을 넣고 꺼내며 얼굴을 문지르자 얼굴이 온통 검은 색으로 변하자 이달순은 손뼉을 치더니

"저건 램프의 요정 지니다. 역시 내 딸의 표현력은 죽이네"

김일자가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쑤신다.

"그 뭐꼬? 알라딘 영화와 착각하는 거 아니가?"

"시끄럽다. 니가 예술을 아나? 화자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무용을 했지"

김일자는 하품을 하더니

"무당에게 배운 춤도 무용이가?"

"무식한 한국 무용의 한 종류다. 그때 무당이 화자를 보더니 무용을 배우면 큰 인물이 된다고 자기가 직접 가르쳐 주고 매일 한복을 입히며 부채와 방울을 들고 뛰었지. 무당이 떠나며 나에게 당부했는데 이 춤을 멈추면 몸이 아프고 헛것이 보인다고 1달에 1시간은 꼭 추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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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태풍과 회오리의 차이점 NEW 14시간 전 5 0 9쪽
50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24.09.14 6 0 9쪽
49 12천사의 행동 대원들 24.09.13 6 0 9쪽
48 죽느냐 사느냐 그건 내 능력으로 24.09.12 8 0 9쪽
47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24.09.11 9 0 9쪽
46 천하 통일을 꿈꾸는 자 24.09.10 11 0 9쪽
45 신의 재주로 불치병을 이겨내다. 24.09.09 12 0 9쪽
44 최대의 적수가 모래알 24.09.05 14 0 9쪽
43 전설의 소나무 비밀 24.09.03 14 0 9쪽
42 강 대 강의 만남 24.09.02 14 0 9쪽
41 호동이의 필살기 24.08.28 12 0 9쪽
40 닮은 친구 만들기 24.08.27 16 0 9쪽
39 생명의 씨앗을 그대에게 24.08.26 19 0 9쪽
38 검은 권력의 암투 24.08.23 13 0 10쪽
37 물랑루즈 클럽 24.08.21 16 0 9쪽
36 밝게 빛나는 도검의 위력 24.08.20 17 0 9쪽
35 내 길은 형사다. 24.08.19 20 0 10쪽
34 병실에서 인연은 이어지고 24.08.17 25 0 9쪽
33 최건과 백성일의 혈투 24.08.16 25 0 9쪽
32 연인 아닌 친구 24.08.15 23 0 9쪽
31 제일기업 가족 모임 24.08.14 20 0 9쪽
30 기운을 보충하다. 24.08.14 22 0 9쪽
29 원수와 은인의 사이 24.08.13 20 0 9쪽
28 심증과 물증을 확인하다. 24.08.13 18 0 9쪽
27 해저 선물을 찾아라 24.08.12 22 0 9쪽
26 은밀하게 침착하게 24.08.12 23 0 9쪽
25 블랙홀 능력자 주정철 회장 24.08.11 28 0 9쪽
24 완벽한 만남 완벽한 계획 24.08.10 24 0 9쪽
23 우연과 인연의 만남 24.08.10 21 0 9쪽
22 백성일 비밀이 밝혀지다. 24.08.09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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