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천재마법사가 정체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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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코드
작품등록일 :
2024.07.29 09:40
최근연재일 :
2024.08.06 08:56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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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0,000

작성
24.07.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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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서클 미친 마법사.

DUMMY

* * *


“유치하기 짝이 없는 소설이네... 내가 읽은 수많은 책 중 제일 형편없고 재미없어. 헌터는 또 뭐고 탑은 뭐야? 이걸 평생을 바쳐 썼다고? 어떤 의미로 대단하긴 하네. 평생을 쓸데없는 짓에 바친 것을 보면 말이야.”


“....사, 살려.....살려줘.....”


“대체 이 책이 뭐라고... 구해다 달라는 거지? 정말 돈 많은 작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난 들고 있는 책을 무료하게 바라보다가 내 발에 목이 짓밟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거리는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노인네도 참 재수가 없지.


조금만 있으면 알아서 편하게 하늘로 갔을 나이인데 하필 재수 없게 나한테 걸려서 이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죽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니까 가만히나 있지 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만 한 책을 적어 가지고서는....


대체 이 책을 다른 이들이 왜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임무는 이 책을 가져다주는 것 그게 다였다.

마음대로 읽는 건 나의 재량이니 그들도 뭐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뭐라고 하면 어떤가. 다 죽여버리면 그만이지. 안 그래도 슬슬 이 일도 질려가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죽여야 재미있을까....’


“사.... 살.......”


“응? 뭐라고? 잘 안 들리잖아. 똑바로 얘기해야 내가 들어주지. 내가 이래 봬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나름 공경해주고 있는데 말이야.”


“사....커.....컥.”


“아, 미안. 너무 힘이 들어갔나? 아팠어?”


노인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슬쩍 밑을 내려다보니 거품물고 기절해 있었다.


‘읏, 더럽게....’


난 천천히 노인의 목을 짓밟고 있던 발을 내려놓았다. 더 짓밟으면 죽을 테지만 이렇게 시시하게 죽일 생각은 없었다.


‘오랜만에 작품 활동 좀 해볼까.’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작품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주머니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못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 못으로 아주 이쁘게 꾸며줄 생각이었다.


난 히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또다시 제국은 난리가 나겠지.

나의 작품을 보며 극찬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이 제국의 대마법사이자 황제의 오른팔이었던 이를 내가 죽이게 되다니....’


최고였다.


얼굴 보자마자 마법을 쓰지 못하게 두들겨 팬 후 마나 봉인 구를 채우길 정말 잘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작품활동을 하고 싶지만 일단 그 전에 찾아봐야 할 게 있다.


난 입가에 잔혹하게 걸치고 있던 웃음기를 지운 후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네의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법사이니 마법서가 있지 않을까?

8서클 마법사이니 이딴 쓸데없는 책이 아니라 분명 숨겨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기절하기 전에 물어봤어야 했는데 흥에 겨워 까먹어버렸다.

일단 혼자 찾아보다가 정 안 되겠으면 고문이라도 해서 캐묻지 뭐.


난 일단 주변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마법서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 쓸데없는 과거, 현재, 미래, 예언과 같은 책들 뿐이었다.


이거 실망이 크네.

뭐라도 하나 얻을 수 있을 줄 알고 귀찮은데도 직접 임무를 받고 나선 건데 막상 찾아보니 가져갈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


방을 하나씩 뒤지던 난 문득 다른 방과는 다르게 꼭 잠겨져 있는 방을 바라보았다.


난 가느다랗게 눈을 뜨며 방문을 노려보았다.

다른 문과는 다르게 문고리에서 마나의 힘이 느껴진다. 마법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숨기기 딱 좋겠는데?

난 두 눈을 반짝였다. 다른 마법사라면 8서클에 다다른 대마법사의 마법을 풀지 못하겠지만 나는 달랐다.


왜냐하면 난 곧 9서클을 눈앞에 둔 그보다 더 뛰어난 8서클 마법사니까.


순수하게 실력을 쌓은 이 노인네와 다르게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착취하고 어두운 일을 서슴없이 해서 오른 경지였기에 아쉽게도 밖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이 세계 최고의 마법사는 이 노인네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9서클만 되면 초인간의 경지. 아무도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될 테니 그때가 되면 나의 대단함을 전 제국에 알릴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9서클의 벽은 높았다.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8서클과 9서클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깨달음. 그것을 얻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였다.


난 권태롭게 지내던 것을 멈추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해보기 시작했다.


지금 하는 일도 바로 그중 하나였다.


암살자의 일. 마법사가 되기 전에 어릴 적 잠시 해본 적이 있기에 적성에도 딱 맞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맡은 임무 중 하나가 이 대마법사가 은퇴해 적고 있는 책을 훔쳐 오라는 것이었다. 하늘이 준 기회였다.


‘.....9서클 마법사. 꼭 되고 말 거야.’


난 마나를 끌어모았다. 손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차오른다. 그 손을 문에 가져다 댔더니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난 성큼성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부디 이 안에는 나의 기대를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를 바랬다.


“하, 이건 또 뭐야?”


문을 열고 들어간 나의 얼굴은 찌푸려졌다.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방 안에 있는 것이라고는 텅빈 방에 그려진 마법진 하나가 전부였다.


“미완성이잖아?”


게다가 미완성 마법진이라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 작자가 은퇴해서 여태까지 한 것이라고는 이 쓰잘데기 없는 책과 이 미완성 마법진을 만든 것뿐이었다.

노망이 든 건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난 마법진 위에 올라갔다.

이대로 나가기에는 너무 허무했기에 무슨 마법진인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도대체 뭐라고 적어놓은 건지 같은 서클의 마법사인 내가 봤을 때도 복잡하고 난해했다.

단지 미완성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난 마법진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짜증이 난다. 짜증이 나.


이 화를 풀기 위해서는 작품활동밖에 없었다.

난 책을 마법진 위에 대충 올려두고 주머니에서 못을 꺼냈다.


다양한 크기의 못. 이 못들로 온몸에 구멍을 내볼까?

아니야. 그건 저번에 했었잖아.

하얀 백발이 보기 싫은데 그 백발을 다 뽑아내고 못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못이야 아공간에 많이 있으니까 가능할 것 같은데...


난 머릿속에 잔혹한 상상들을 멈추지 않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작품활동을 할 생각에 몸이 들썩였다.

이 순간이 제일 설렌다. 내 유일한 취미 활동을 하는 바로 이 순간이....!


그 순간 못하나가 내 손가락 끝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느껴지는 따가움에 미간을 찌푸리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짜증나네....’


즐거웠던 기분이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아무래도 당장 활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노인네에게 가볼 생각이었다. 지금쯤이면 정신이 들었을 것이다.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으면 너무 재밌겠다.


이 숲 안에서 노인네를 찾아 숨바꼭질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다.

몇 번 실수인 척 놓아주면 더 재미있겠는데?


우우웅!


“....어?”


막 걸음을 옮기려던 그 순간 미완성이었던 마법진이 환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멈춰있던 마법진이 갑자기 마나를 풍기며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마법진의 변화에 마법진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마법진 안에서 나온 사슬이 도망가지 못하게 내 팔과 다리를 꽁꽁 싸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윽, 뭐야 이건!”


아무리 힘을 써도 풀리지 않았다. 마법을 써 보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이런 무기력한 느낌은....


[피의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못에 미친 연쇄살인마, 줄여서 못미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환수가 되었습니다.]


피? 무슨 피? 게다가 못에 미친 연쇄살인마? 못미연? 그거라면 지금 제국에서 떠도는 내 별명이잖아?


“아아악!”


의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날 묶은 쇠사슬이 그대로 날 밑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늪처럼 변한 마법진 안에 빨려 들어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별의 별짓을 다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난 마법진에게 삼켜진 후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 *


“내가 헌터로 각성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박진호는 눈앞에 뜬 각성 하였다는 시스템 창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하였다.


2026년 갑자기 전 세계에 나타난 거대한 탑으로 인해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큰 지진과 함께 나타난 탑에 처음 사람들은 외계인이 침략하러 온 것이다, 지구 멸망의 징조라며 모두 겁에 질렸다.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고 정부는 집에 있으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며 잠시 모든 인구의 활동을 중단시켰지만 몇 날 며칠, 몇 달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탑만 덩그러니 세워졌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전 세계 인구 중 90%의 이들의 눈앞에 각성자가 되었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그 문구를 본 이들은 탑에 대한 기본 지식과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었다.


[탑에 올라가세요. 탑은 총 100층. 100층 꼭대기에 올라가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집니다. 탑에 올라가기를 원한다면 올라갈 층수를 외치면 됩니다.

처음 각성하신 분들은 1층부터 시작 가능합니다.]


그래. 지금 박진호의 눈앞에 떠 있는 문구처럼 말이다.


이 문구에 모든 이들이 열광했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니...!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그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힘에 취해 탑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만만하게 탑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탑에는 처음 보는 괴수, 즉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몬스터들이 득실거렸으니까.

결국 사람들은 하나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이 맨 처음 탑의 1층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며 가져온 물품들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희귀하고 귀한 물품들은 인류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 뿐이었으니까.


결국 정부는 이대로 탑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탑을 오를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현재 2040년이 되어서는 탑을 오르지 않으면 반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탑은 꼭 있어야 할 전 세계의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여태까지는 각성자가 되지 못해서 반푼이 소리만 들었었는데....’


이제 드디어 각성자가 되었다. 앞으로 자신도 떳떳하게 한 헌터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진호의 얼굴은 희열로 가득했다.


‘어디보자 내 특성은 뭐지... 특성이.... 이계소환사?’


소환사라는 직종은 종종 들어봤다. 정령 소환사부터 시작해서 몬스터 소환사까지 그중 이계소환사라는 건 처음 들어보았다.


박진호는 떨리는 마음으로 헌터로 각성한 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것처럼 능력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제발 쓸모있는 능력이기를 바라며 박진호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소, 소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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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새로운 소환수의 등장. 24.08.02 42 0 13쪽
6 살인마. 24.08.01 45 0 11쪽
5 이 몸 등장! (1) 24.07.31 39 0 12쪽
4 이 몸 등장! 24.07.30 52 0 12쪽
3 소환되다. (1) 24.07.29 61 0 13쪽
2 소환되다. 24.07.29 80 1 14쪽
» 8서클 미친 마법사. 24.07.29 1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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