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천재마법사가 정체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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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코드
작품등록일 :
2024.07.29 09:40
최근연재일 :
2024.08.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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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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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훈련.

DUMMY

* * *


‘성공적이야!’


박진호의 몸에 들어서는 데 성공한 난 흘러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타이밍도 딱 좋았다.


안 그래도 박진호를 사사건건 무시하는 박규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손을 봐줄 수 있었다.


만약 보는 눈이 없었더라면 온몸에 못을 박아주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봐서 나쁘지 않았다.


피로 물든 손이 끈적거려 기분이 더 좋았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손맛을 더 느껴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얼마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1시간.


아까 대련으로 인해 20분이나 지나가 버렸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길은 모르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박진호의 부모로 보이는 이는 박규태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지 뒤따라오지 않았다.


‘....신기한 게 많네.’


인적이 없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계단이 있는 곳에 주저앉았다.


일단 여기서 확인해봐야겠다.

더 이상 돌아다닐 시간이 없었다.


“상태창.”


박진호가 어떻게 창을 보는지 이미 방 안의 화면에서 확인해둔 후였기에 난 거침없이 말했다.


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눈앞에 창이 떴다.


[박진호

레벨: 13

특성: 소환사]


별거 없네?


난 상태창을 밑으로 쭉 내렸다. 소환 계열에서 나와 루비의 정보가 뜬 게 보였다.


[소환수: 못미연(S급.)

특성: 8서클 마법사

정보: @#$$%^^&&&]


이게 나의 정보인가.


알아보기 어려운 문자가 적혀있는 부분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루비의 정보를 확인했다.


루비는 나와 다르게 정보가 제대로 적혀져 있었다.


난 눈을 가늘게 뜨고 나와 루비의 정보를 비교했다.


왜 나는 안 뜨는데 루비는 뜨는 걸까?

내가 이 책 속의 불순물이라서 그런 건가?


난 고심하다가 창을 닫았다.


고민은 돌아가서 해도 늦지 않았다.


못에 미친 연쇄살인마로 적혀져 있지만 않으면 됐다.


만약 제국에서 유행하던 내 별명이 그대로 이 정보창에 적혀져 있었다면 겁많은 박진호는 나를 소환 취소했을 것이다.

내 정보가 뜨지 않는 건 불행 중 다행인 일이었다.


아직 확인할게 한 개 더 남았다.


히든 보상이 뭔지 알아야 했다.


난 히든 보상을 확인했다.

고대 유물의 검이라고 적혀져 있는 A급 장검이 보인다.


나름 쓸만해 보이는 검 이외에 탑에서 얻은 듯한 다양한 부속품들이 이것저것 있었지만,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때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난 고개를 뒤로 돌렸다.


“뭐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신입이냐?”


190은 넘어 보이는 키에 용병처럼 생긴 인상 험악한 남자가 물었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 상당히 끈질겨 보였다.


무시할까 하다가 내가 대답하기 전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난 귀찮다는 티를 풀풀 풍기며 입을 열었다.


“어. 신입인데?”


“......하, 뭐야. 너 지금 나한테 말놨냐?”


“어. 네가 감히 나한테 먼저 말을 놨잖아.”


눈을 부릅뜨며 날 노려보며 말하는 남자에 난 입가를 끌어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안 그래도 방금전의 전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알아서 시비를 걸어준다면 환영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날 노려보던 남자의 눈빛이 언제 그랬냐는 듯 빙그레 휘어지더니 하하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너, 재밌네? 하긴 네 말도 맞지. 그래. 편하게 말놓자. 어차피 같은 길드원인데 뭐 어때. 어쨌든 너 잘됐다. 여기서 노닥거리는 거 보니까 지금 할 거 없지?”


“.....많은데?”


“딱 봐도 없어 보이네. 할 거 없으면 내 훈련 좀 도와줘. 평소 같이 훈련 도와주던 파트너가 오늘 아프다고 빠졌거든.”


난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대체 왜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에 이런 근육질 남자의 훈련을 도와줘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보면 손해지 이득일 게 없었기에 난 고개를 저었다.


“....싫어. 내가 왜 도와줘야 하지?”


“야, 같은 길드원끼리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뭐 그런 거로 시시콜콜 따지냐. 치사하게. 그래. 인심 썼다. 너 아무래도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나중에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너 목숨 한 번 구해준다. 어때?”


“네가 날?”


네 주제에?


“그래. 그러니까 한 번만 도와줘라. 응? 휴일이라 길드에 남은 사람도 없단 말이야~”


시끄러워 죽겠네.


저런 타입과는 맞지 않았다.


커다란 덩치로 도와달라며 징징대는 모습에 못을 저 입에 한가득 박아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소리를 듣느니 어차피 더 이상 할 것도 없고 길드 안도 구경해 볼 겸 따라가 볼 생각이었다.


이런 곳에서는 어떤 훈련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주변에 보이는 생소한 물품들도 궁금했다.

안내원이라고 생각하자.


“도와주는 거지?”


“특별히 도와줄게. 대신... 내 목숨은 안 구해줘도 되니까. 나중에 내 소원 한 가지만 들어줘. 어때?”


“그러지 뭐.”


덩치는 아무런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데려가서 저 근육질 몸에 못질해볼 생각이었다. 왠지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


난 앞장서라며 덩치에게 턱짓했다.

덩치는 밝아진 얼굴로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깨를 들썩이는 게 훈련할 생각에 신난 듯했다.


난 무표정한 얼굴로 덩치를 뒤따라가며 어떤 작품을 만들지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쪽이야.”


덩치를 따라 간 곳은 아까 대련실만큼이나 커다란 공간이었다.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다양한 물품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신기하네.’


난 물품들을 티나지 않게 훑어보았다.

하나같이 마법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들이었다.


“일단 통성명부터 하자. 난 이진. 넌?”


“.....박진호.”


“박진호라... 그래. 진호야, 훈련 도와주는 건 딱히 어려운 건 없어. 내가 엄청 외로움이 많아서 혼자서 훈련이 전혀 안 되는 타입이거든. 그냥 옆에서 같이 훈련만 따라 해주면 돼. 어때 쉽지?”


이상한 성격이네.


뭐, 용병 중에서 저런 괴상한 훈련 방법을 추구하는 이들을 종종 봐왔기에 난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이상하게 생긴 길쭉한 물건을 집어 들었다.


“육체훈련은 어제 했으니까 오늘은 사격훈련 해야해. 자 너도 잡아.”


난 이진이 던진 물건을 받았다.


이건 뭐지?


“뭐야, 총 처음 보는 사람처럼....”


“처음 봤어. 이게 총이라는 거야?”


“.....뭐야, 진짜 처음이라고?”


“어. 이건 어떻게 작동하는 거야? 작동원리는 뭐지? 이걸 누르면 되는 건가? 위력은 어느정도지? 이런 무기가 이곳에는 많이 있나?”


“.....너 진짜 신입이긴 하구나. 길드는 처음인가 보지? 나도 작동원리는 잘 몰라. 알아야 될 건 이 방아쇠를 누르면 총알이 발사돼서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 알면 돼.”


“방아쇠랑 총알이라....”


이진은 친절하게 사용 방법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그래. 등급이 낮은 헌터는 이 총을 사용해 탑을 오르기도 해. 10층까지는 초심자 구간이라 이 총만으로도 몬스터들을 처리할 수 있거든. 그래서 기본적으로 길드에 들어오면 사격훈련부터 시켜.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니까.”


“....신기하군.”


난 눈을 빛내며 총을 바라보았다.


이런 무기라니.

제국에서는 본 적 없는 신무기였다.


“잘 봐봐. 저 그림 보이지?”


“보여.”


“저 사람 모양의 과녁 가운데 빨간 부분을 맞추면 돼. 자 봐봐.”


이진은 총구를 과녁에 맞혔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이진의 총알이 빨간 부분이 살짝 비껴간 파란 부분을 뚫고 지나갔다.


이진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총을 내려놓았다.


“역시 난 소질이 없다니까. 어쨌든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쉽지? 너도 해봐. 자세 봐줄 테니까.”


난 이진이 건네는 총을 잡았다.

차갑고 딱딱했고 생각보다 묵직했다.


이런 작은 무기에서 저런 강한 위력이라니....

몬스터들을 해치운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난 상기된 얼굴로 아까 이진이 한 대로 총을 들어 올렸다.


원리는 알았다.

단검이나 화살을 던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쉬웠다.


“오, 자세 그럴 듯한데? 어깨는 조금 더 피고 그렇지. 여기에 힘을 주고 당기면 돼. 최대한 저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집중해봐.”


난 심호흡을 한 후 방아쇠를 강하게 당겼다.


총알은 아쉽게도 파란 동그라미에 맞았다.


“와, 처음인데 이정도면 실력 있는데?”


반동이 생각보다 강하군.


난 다시 한번 총을 들었다.


어느정도의 반동인지, 총알이 어떤 식으로 날아가는지 모두 파악했다.


마법사이지만 암살자이기도 한 내가 이 정도의 무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건 나의 자존심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호야?”


탕탕탕탕탕 철컥철컥


“총을 그렇게 무자비로 쏘면 어떻게! 총알이 다 떨어졌잖아. 그리고 그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쏘면 하나도 맞지 않고 다 빗나갈..... 어? 뭐야.....”


“....뭐, 별거 아니네.”


난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겨우 내리누르며 총을 이진에게 던져주었다.


내가 던진 총알은 모두 정확하게 빨간 동그라미를 뚫고 지나갔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모두 다 말이다.


역시 난 못하는 게 없다니까.


“너, 너... 진짜 대단하다!”


“이 정도쯤이야.”


난 어깨를 으쓱했다.

이렇게 쉬운 걸 훈련까지 해야 하다니 다들 멍청하네.


“어떻게 하는지 나도 알려줘!”


“글쎄 이건 재능의 영역이라 너처럼 근육질에 둔한 몸으로는 평생을 가도 못할걸?”


나의 빈정대는 말에도 이진은 기분 나쁘지 않은지 그럼 다시 한번 보여달라고 다른 총을 가져와 들이밀었다.


총 쏘는 것은 썩 나쁘지 않아 난 여러번 그가 건네준 총을 쐈다.

옆에서 나의 동작을 지켜보던 이진 역시 따라서 총을 싸기 시작했다.


내가 총을 쏘는 모습에서 배우는 게 있긴 했는지 파란 동그라미만 맞춰가던 이진도 조금씩 빨간 동그라미를 맞추는 빈도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배우는 속도가 빠른데?

생각보다 멍청이는 아닌가 보다.


그렇게 얼마간 훈련에 집중했을까. 순간 눈앞에 창이 하나 떴다.


[소환사 빙의의 물약의 제한 시간이 1분 남았습니다.]


1분 남았다고?


난 쏘고 있던 총을 내려놓았다.


옆을 보니 아직도 정신없이 총을 쏘고 있는 이진이 보인다.


약효가 끝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박진호가 이 일을 기억하게 될까?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까?

내가 이 몸에 빙의한 거니 박진호는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이치상 맞지 않을까?


일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가장하여 움직여야겠다.

그러려면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서 박진호의 가족들을 찾아야 했다.


난 집중하고 있는 이진을 내버려 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한 번 지나갔던 길은 내 뛰어난 두뇌로 모두 기억했기에 길을 헤매지는 않았다.


난 순조롭게 원래 있던 대련 실 앞에 도착했다.

그 순간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소환사 빙의의 물약의 제한 시간이 5초 남았습니다.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5]


[4]


[3]


“박진호!”


줄어드는 숫자와 동시에 어디선가 박진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자 이쪽을 향해 무서운 얼굴로 다가오는 박진호의 아버지가 보인다.


[2]


[1]


[빙의 해제.]


어느새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난 나의 방안에 돌아와 있었다.


‘.....박진호는!’


난 황급히 화면을 바라보았다.


화면 속 박진호는 평소보다 더 멍청한 얼굴로 자신 앞에 선 아버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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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살인마. 24.08.01 45 0 11쪽
5 이 몸 등장! (1) 24.07.31 38 0 12쪽
4 이 몸 등장! 24.07.30 52 0 12쪽
3 소환되다. (1) 24.07.29 60 0 13쪽
2 소환되다. 24.07.29 79 1 14쪽
1 8서클 미친 마법사. 24.07.29 1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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