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천재마법사가 정체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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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코드
작품등록일 :
2024.07.29 09:40
최근연재일 :
2024.08.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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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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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가족모임.

DUMMY

* * *


“...오, 오늘 탑을 오를 거에요.”


“네. 주군.”


“네. 주인님.”


박진호는 나와 루비를 소환 후 말했다.

루비는 박진호의 말에 당연히 따르겠다는 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진호는 그런 루비를 힐끗 살폈다.

역시나 아직도 어려워하는 기색이었다.


“바로 출발할까요? 주인님.”


“그, 그럴까요?”


“주군.”


“....네, 네?”


“전 주군을 지키는 기사, 그렇게 존댓말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편하게 하대하시고 명령을 내려주세요.”


“하, 하대요?”


“네.”


루비, 쓸데없는 소리를....


난 티 나지 않게 루비를 노려봤다.


박진호에 대한 충성심으로 뭉쳐있는 루비는 당연히 하대하길 원하겠지만 난 아니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도 않는데 하대라니?

나에게 하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 그래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루비가 날 향해 물었다.

박진호의 눈 역시 나에게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감히 어디다가 말을 놓을 생각이냐고 탑이나 오르자고 소리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빌어먹을...


난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를 끄덕였고 박진호는 나의 허락에 그제야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알겠어.”


“훨씬 듣기 좋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러게요.”


왜 자꾸 나에게까지 묻는 건지 모르겠다.


난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같아서는 두 연놈들 다 못으로 찢어 죽이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쓰라릴 뿐이었다.


“그럼, 가, 가볼까?”


“네. 주군. 명에 따르겠습니다.”


루비의 씩씩한 대답과 함께 탑에 입성했다.


탑은 11층에 오를 차례였다.


[11층 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크 30마리를 모두 처리하세요.]


“오, 오크....”


역시나 오크의 등장에 잔뜩 겁에 질린 박진호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루비는 검을 뽑아 들더니 박진호의 앞에 섰다.


“제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깟 오크 100마리가 달려들어도 저 루비는 끄떡없습니다. 마법사씨.”


“.....네.”


“주군을 부탁드립니다.”


“.....그러죠.”


마음 같아서는 내가 직접 날뛰고 싶지만, 이번 기회에 루비의 실력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정도의 실력인지 알아야 나중에 박진호를 처리할 때 참고하지.


난 익숙하게 박진호의 몸에 실드를 쳤다.


루비는 검을 들며 외쳤다.


“덤벼라!”


“크어어어!”


루비의 도발에 오크가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야야!”


‘꽤 하네.’


확실히 큰소리를 칠 실력은 되네.


난 잠자코 루비를 지켜보았다.


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몬스터가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썰려 나갔다.

한 몬스터당 한 번의 휘두름으로 충분했다.


A급이라 그랬지?

소드마스터 경지는 아닌 거 같고 그 근접한 경지에 오른 것만은 확실했다.

하긴 소드마스터면 S급이 나왔겠지.


대충 어느정도가 A급인지 알 것 같았다.

저 정도 실력이면 나중에 처리하는 데 문제없겠다.


“대... 대단해!”


[11층에서 경이로운 속도로 몬스터들을 해치우는 데 성공합니다. 자동으로 이름을 말하라고로 새겨집니다.]


박진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의 마법과는 정반대로 화려한 검술을 바탕으로 사냥하는 루비를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내 마법이 더 대단한 건데...


아무래도 다음번엔 더 위대한 마법을 보여줘야겠다.


저런 무식한 검술에 밀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건 마법사의 자존심과 같은 문제였다.


[탑을 경이로운 속도로 해치웠기에 히든 보상이 주어집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같은 문구가 떴다.

히든보상이라는건 대체 뭘까.


궁금증이 밀려왔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날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신뢰도를 20을 얻으면 드디어 100이 된다.

그러면 제일 먼저 빙의의 물약을 사서 저 몸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저 몸에 들어가면 내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알게 되겠지.


‘곧 머지 않았어...’


멍하니 창을 확인한 박진호는 탑을 더 오르자고 말했다.

적극적인 박진호의 모습에 나와 루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12층, 13층까지 됐을까.


“오,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가자. 나 오늘 가, 가족 모임이 있어서....”


“네. 주군.”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가족 모임?


박진호의 말에 난 얼굴을 굳혔다.

책에서 나왔던 구간이다.


루비를 소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리는 가족 모임에서 박진호는 헌터가 되었다고 가족들에게 알리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개 무시를 당하게 되는 걸로 끝나게 된다.


난 잠자코 평소보다 들떠있는 박진호를 바라보았다.

박진호는 바보처럼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찾아올 미래도 모른 채 웃고 있었다.


멍청하긴.

뭐,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니겠지.


난 흐릿해져 가는 시야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다시 나의 방안에 돌아와 있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소환사의 신뢰를 50 얻었습니다. 50페이가 지급됩니다.]


이번에도 50이네?


이걸로 총 130페이가 되었다.


이걸로 빙의의 물약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소환자 빙의의 물약: 1시간 동안 소환자의 몸에 들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난 빙의의 물약을 꾹 눌렀다.


이제 사용할 일만 남았다.


난 눈을 번뜩이며 화면 속의 박진호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 * *


박진호는 오랜만에 수염도 깎고 깔끔하게 옷도 갈아입었다.

그래봤자 검정 티셔츠에 청바지였지만 이게 어디인가.


일이 바쁘신 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겨우 집에 얼굴을 비치신다.

그래서 집에 있는 듯 없는 듯 방에 틀어박혀 지내던 박진호도 아버지가 오시는 이날만큼은 함께 식사에 참여했다.


역시나 문밖에서 새어머니가 요리하시는지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박규태의 평소보다 더 시끄러운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자신에게는 최악의 동생이지만 새어머니에게는 살가운 박규태가 새어머니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만큼은 자신도 저 사이에 껴야만 했다.


언제 나가야 할까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데 딩동하고 초인종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오신 모양이었다.

박진호는 주저하다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여보, 오랜만이에요!”


“아버지! 보고 싶었어요.”


짙은 다크서클을 단체 피곤한 얼굴을 한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박규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박진호는 멀리서 쭈뼛거리며 바라보았다.


저렇게 다 같이 모여 있을 때는 끼어들기가 조금 힘들었다.

마치 자신이 저들 사이의 이물질이 된 듯한 기분이랄까.


아버지의 눈빛이 새어머니와 박규태를 지나 박진호에게로 향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무심한 눈빛이었다.


아버지의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어깨를 박진호는 폈다.


이번에는 자신 역시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다.

헌터가 되었다고 하면 아버지 역시 분명 기뻐하실 것이다.


“배고프시죠? 식사 준비해두었어요.”


“그래. 일단 밥부터 먹지.”


아버지가 앞장섰고 그 뒤로 새어머니와 박규태가 뒤따랐다.

그들이 자신을 스쳐 지나갔다.


새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박진호를 바라보았고 박규태의 눈빛 역시 새어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진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기죽지 말자. 기죽지 마.’


여태까지야 헌터가 아니라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 자신 역시 헌터였다.

가족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진호는 맨 뒤에서 그들을 뒤따라갔다.


새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은 진수성찬이었다.

이 집에서 함께 살면서도 새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는 건 아버지가 오실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박진호는 빈자리에 주뼛거리고 앉았다.


“오늘 여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했어요.”


“매번 올 때마다 진수성찬인 거 같군. 고맙소.”


“아버지 요즘 길드 때문에 바쁘시죠?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그래. 고맙다. 규태야.”


“저도 어서 더 성장해서 아버지 옆에서 돕고 싶어요.”


“그래야지. 그러고 보니 탑은 몇 층까지 올랐지?”


“이제 45층 정도 됐어요.”


“훌륭하군.”


박규태의 말에 아버지가 무표정한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띠었다.


식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식사가 시작되자 새어머니와 박규태가 아버지에게 자연스럽게 근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는 무섭고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새어머니와 박규태에게만은 다정한 아버지였다.

박진호는 대화를 나누는 가족들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진호. 너는 요즘 뭐 하고 지내고 있지?”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박진호에게 말을 걸었다.

모두의 시선이 박진호에게로 향했다.


“어, 저, 저, 저는.....”


이런 너무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말을 더듬고 말았다.

박규태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흘겨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형은 항상 똑같아요. 아버지. 방에 틀어박혀 있지 말고 같이 좀 생활하자고 해도 온종일 방안에서 꼼짝도 안 하는 거 있죠?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저러는지 걱정된다니까요.”


걱정하는 척 말하지만, 박진호를 까는 말이었다.


역시나 아버지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박진호는 이대로라면 오늘 아버지와 더 이상 말을 섞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쳤다.


“저, 저, 각성했어요!”


“......네가 각성했다고?”


“네... 네.”


“거짓말.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더니 정신 나간 거 아니야? 각성이 뭔지 알고 그러는 거야? 형처럼 늦은 나이에 각성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 아니야. 진짜야. 이번에 헌, 헌터협회에 가서 등, 등록도 했어!”


잠시 침묵하던 아버지의 입이 그제야 열렸다.


“그래. 드물게 늦게 각성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 그래 등급이 몇이지?”


“등급은....”


순간 박진호는 고민했다.


자신의 등급은 F급.


물론 총 등급은 A급이 맞긴 하지만 그건 특성이 포함된 등급이다. 순간 어떤 등급을 말해야 하는지 헷갈렸다.


“저, 저는....”


“말 못하는 거 보니까 F급인가 보네. 그럼 그렇지.”


“저는 A급, 급이에요!”


“.....뭐? A급? 네가?”


박규태가 자신도 모르게 날을 세우며 말했다.

아버지의 시선이 박규태에게 향했다.


형이라고 부르며 내숭을 부리던 박규태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말을 멈추었다.

아버지의 시선이 다시 박진호에게로 향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네, 네... 맞아요.”


“그럼. 네 능력을 보여다오.”


“....네?”


“규태가 B급이고 네가 A급이니 서로 대련을 해보는 게 좋겠군. 안 그래도 이번에 길드에 대련장을 만들었는데 한번 사용해보는 게 좋겠구나. 등급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능력을 얼마만큼 사용할 수 있는가니까.”


“전 좋아요!”


박규태가 히죽 웃음 지으며 박진호를 바라보았다.

너 잘 걸렸다는 얼굴이었다.


박진호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나와 박진호와 대련이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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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살인마. 24.08.01 45 0 11쪽
5 이 몸 등장! (1) 24.07.31 39 0 12쪽
4 이 몸 등장! 24.07.30 53 0 12쪽
3 소환되다. (1) 24.07.29 61 0 13쪽
2 소환되다. 24.07.29 80 1 14쪽
1 8서클 미친 마법사. 24.07.29 1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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