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천재마법사가 정체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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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코드
작품등록일 :
2024.07.29 09:40
최근연재일 :
2024.08.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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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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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소환되다. (1)

DUMMY

* * *


[제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소환이 해제되었습니다.]


‘.....뭐야! 이 창은?’


“어, 어? 어디 가세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탑의 1층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곧이어 2층으로 향하려 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창과 함께 내 몸은 어디론가 이동해버렸다.


박진호 역시 의도하지 않은 상황인지 놀란 얼굴이었지만 어느새 그 얼굴도 눈앞에서 사라진 뒤였다.


난 질끈 감은 두 눈을 조심스럽게 떴다.

설마 원래 있던 그 암흑 속으로 되돌아온 건 아니겠지?

소환취소가 되면 원래 있던 곳으로 강제 이동한다고 창에 적혀있었는데?


본 성격을 꾹 눌러 가며 박진호에게 맞춰줬는데 이렇게 돌아와 버린다고?


“....여긴.”


다행히도 내가 다시 눈뜬 곳은 암흑으로 가득찬 공간이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방안이었다.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방안은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딱 하나 특이한 점을 꼽자면 저 화면이랄까.


벽 한쪽을 가득 채우는 화면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나를 찾기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멍청한 박진호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소환 해제라... 취소가 아니라 해제라 이쪽으로 이동된 모양이군.”


아무래도 취소는 영원히 소환을 못 하게 취소하는 것이고 소환해재는 제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지가 되어 이 방으로 이동되는 모양이었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이런 거라면 해지도 나쁘지 않지.

안 그래도 복잡했던 머리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난 방을 쓱 하고 둘러보다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음에 하나도 안 들어. 적어도 누울 만한 침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축하합니다. 당신은 소환사의 신뢰를 10 얻었습니다. 10페이가 지급됩니다. 이 페이로 원하시는 물품을 사서 방안을 꾸밀 수 있습니다.]


페이? 돈인가?


난 창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창은 이제 나름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 안에 적힌 생소한 글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겨우 10이라니... 내가 그 새끼한테 웃어주고 비위 맞춰주고 몬스터도 잡아주고 별 생쇼를 다했는데 지금 10밖에 안 올랐다는 거야? 적어도 50은 올라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난 화면을 노려보았다.

화면 속 박진호는 신중한 얼굴로 허공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처럼 창을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짜증나.’


일단 뭘 살 수 있는지나 확인해 볼까.

박진호가 부를 때까지 이대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근데 어떻게 살 수 있는 거지?


고민도 잠시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떠올리자마자 자연스럽게 눈앞에 구매창이 떠오르며 살 수 있는 물품들이 보였으니까.


‘어디보자.’


난 눈앞의 구매창을 살펴보았다.


그 안에는 이 방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침대, 책상, 이불, 서랍장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있었다.


화살표를 따라 뒤로 넘기니 뒤로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살 수 있는 물건의 폭도 넓어지고 가격도 더 비싸졌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건 책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서클의 마법서가 있었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는 건 나에게 제일 필요한 9서클 마법서!


[9서클 마법서: 9서클에 관련된 모든 마법의 지식이 들어있는 서. 8서클에서 깨달음이 멈춘 마법사에게 꼭 필요한 책.]


‘설마 이런 것까지 있을 줄이야!’


당장 구매하기를 눌러보았지만, 가격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금액을 확인해 보니 1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지금 내가 얻은 게 10이니까.... 하...


까마득한 숫자에 눈살이 찌푸러졌다. 하지만 저 책만 얻는다면 그토록 꿈꾸던 9서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보면 볼수록 탐이 나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물품들에 또 뭐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어? 이건!”


무심한 얼굴로 창을 넘기던 난 원하는 것을 하나 더 찾을 수 있었다.


[자유의 물약: 소환사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주는 마법의 물약.]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난 눈을 번뜩였다. 언제까지고 남의 소환수가 되어 일평생을 보낼 생각은 일도 없었다.

설마 벗어날 방법이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그 물약의 가격 역시 10,000이었다.


이것 역시 모으려면 한참은 있어야 했다.

쉽게 벗어나게 해줄 생각은 없다는 건가. 문득 그 옆에 비슷한 다른 물약도 보였다.


[소환자 빙의의 물약: 1시간 동안 소환자의 몸에 들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1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했다.

100페이라... 내가 오늘 얻은 게 10이니 이 짓을 10번만 더 하면 얻을 수 있다.


저 하찮은 몸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 안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아까 보니 처음 보는 물건들이 아주 많았는데...

내가 살던 곳과 전혀 다른 곳이겠지?

한 번쯤 밖에 나가 그 세계를 탐험해보고 싶었다. 마법사의 지식 욕구가 꿈틀거렸다.


또 쓸만한 게 뭐가 있으려나.

난 빠르게 물품들을 넘겨보았다.


‘다른 것들은 다 흔한 것들이네....’


물약도 있고, 마석, 광석에 무기도 파네.

내 세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던 것들이었고 한 번쯤 다 손에 넣어본 적이 있었기에 흥미를 잃은 난 곧 창을 닫았다.


침대라도 살 생각이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9서클 마법서와 자유의 물약 그 두 가지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러려면 책의 내용, 원작을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


난 그 빌어먹을 노인네가 적은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이 책은 주인공인 박진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지금이야 저렇게 말을 더듬고 주눅이 잔뜩 들어있지만, 탑을 오르면 오를수록 이름을 새기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원래 원작대로라면 그 역할은 내가 아니라 그 기사였다.


기사 루비. 원래라면 첫 소환되는 소환수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로 바뀌었다.

선택지는 둘이다. 원작과 같은 상황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뒤집어 엎어버리던가.


‘....굳이 모르는 미래로 갈 필요는 없지.’


고민은 짧았다.

정답을 모두 알고 있는데 굳이 문제를 바꿀 필요는 없었다.


박진호는 앞으로 계속 탑에 이름을 새어나갈 것이다.


그는 점차 이름을 날리게 되고 헌터협회라는 기관에서 박진호를 찾아오게 된다.


박진호는 그 헌터협회에서 호구처럼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 그들에게 버려지게 되면서 흑화하고 만다.

흑화해서 그들에게 복수하게 되는 이야기.

그게 이 책의 본래의 줄거리였다.


흑화하고 난 뒤의 박진호는 상대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니 흑화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이용해먹기 딱 좋은 호구라는 건 나만 알면 된다.

다른 거슬리는 것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다가 신뢰도가 충분히 쌓이면 당장 저 몸을 빼앗아야지.


아, 일단 9서클 마법서부터 얻어야 할까.


얻고 싶은 게 두 개니 고민이 된다.


일단 이 고민은 나중 문제였다.


난 화면 속에서 바보같이 실실 웃고 있는 박진호를 바라보았다.


박진호가 날 소화해야 신뢰를 쌓든 탑을 오르든 뭐든 하게 될 테니까.


박진호가 다시 날 소환하기를 바라며 난 묵묵히 화면을 노려보며 생각에 잠겼다.


* * *


‘이거 진짜 대박이잖아!’


박진호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소환사로 각성한 것도 놀랐지만 소환한 연이라는 마법사가 너무나도 쉽게 탑의 몬스터들을 처리해버렸다.


손 한번 대충 휘두른 거뿐인데 몬스터들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갑자기 소환 해제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다시 돌아온 방안에서 박진호는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해 보았다.


[박진호

레벨: 1

특성: 소환사]


이거뿐인가? 박진호는 옆의 소환창을 눌러보았다.

그 안을 누르자 소환수인 연의 상태창이 떠올랐다.


[소환수: 못미연(등급측정불가.)

특성: 8서클 마법사

정보: @#$$%^^&&&

소환시간: 1시간. (레벨이 오를수록 소환 시간이 길어집니다),

재소환 대기 시간 12시간 (레벨이 오를수록 대기 시간이 줄어듭니다.)

-현재 다른 소환수는 소환할 수 없습니다. 레벨이 오르면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가 늘어납니다.]


등급 측정 불가라니.... 그럼 대체 얼마나 강한거지?


간단하게 적힌 글이고 정보란은 어째서인지 알 수 없는 글자가 적혀져 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소환수였다.

소환수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테니 딱히 어떤 정보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나중에 연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설명해줄 것이다.


소환 시간이 짧은 것과 대기 시간이 긴 게 걸리긴 하지만 이 문제도 해결 가능했다.

레벨을 올리면 되는 것이다.


연과 함께라면 레벨은 쭉쭉 오르겠지.

탑을 하나씩 올라서는 만큼 레벨도 오르게 되니 말이다.

어쩌면 최상층까지 올라가는 것도 꿈이 아닐지도 몰랐다.


지금이야 연밖에 소환이 안 되지만 레벨이 오르면 다른 소환수도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연 이외에도 다른 소환수를 데리고 다닌다면?

자신은 어쩌면 최강의 헌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빨리, 최대한 빨리 알아보자.’


일단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헌터와 탑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그 다음 정부가 지원하는 헌터 협회에 가서 신규 헌터 등록도 해야겠지.

알아볼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등급 측정 불가의 8서클 마법사를 소환해 낸 걸 알면 어쩌면 자신도 A급 아니지, S급으로 측정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동안 반푼이라고, 말더듬이라고 자신을 무시했던 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더 이상 반푼이가 아니라 한 명의 강한 헌터라는 것을 말이다!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흥분으로 몸이 덜덜 떨려왔다.


“아, 마, 마, 맞다! 그것도 확인해 봐야지.”


히든보상.


잠시 잊고 있었다.


“....고대 유물의 검의 조각?”


이건 또 뭐지? 검이면 검이고, 조각이면 조각이지. 검의 조각이라니?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다.


히든보상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조각을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는데 밖에서 거칠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야! 아까부터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조용히 안 해?”


이 목소리는...


박진호는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문을 바라보았다.

언제 웃고 있었냐는 듯 입가에 웃음기가 싹 지워주고 창백해진 안색을 한 박진호는 불안한 얼굴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하필 오늘 집에 있는 날이었구나.

밖에 외출한 줄 알았는데 실수했다.


“야!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대답 안 해?”


“미, 미, 미 안해.... 조, 조용히 할게.”


“한 번 더 시끄럽게 굴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으, 응....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쥐 죽은 듯이.. 조, 조용히 있을게.”


“진작 그럴 것이지.”


그 말을 끝으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발로 문을 거칠게 차는 소리가 들렸다.


박진호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화풀이가 끝났는지 문밖이 조용해졌다. 박진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지. 내가 왜 겁먹어야 하지?’


박진호는 뒤늦게 분하다는 듯 문을 노려보았다.


아버지가 재혼해서 새엄마와 함께 들어온 이복동생 박규태.

자기보다 한 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을 무시해왔다.


가족들이 없을 때는 몰래 방에 들어와 자고 있는 자신을 패고 도망가기도 했다.


하도 당한게 많아서 이제 저 목소리만 들어도 벌벌 떨 지경이었다.

하필 박규태는 헌터 등급도 높았다. B급 헌터. 그러니 헌터로 각성하지도 못한 박진호가 얼마나 한심스러워 보였을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 나 역시 헌터야!’


여태까지야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박규태에게 맞고 살았지만 이제 자신이 각성한 이상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멋진 헌터가 될 것이다!

연과 함께라면 가능할 거다!

자신 역시 S급 헌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진호의 얼굴이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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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새로운 소환수의 등장. 24.08.02 42 0 13쪽
6 살인마. 24.08.01 45 0 11쪽
5 이 몸 등장! (1) 24.07.31 39 0 12쪽
4 이 몸 등장! 24.07.30 52 0 12쪽
» 소환되다. (1) 24.07.29 61 0 13쪽
2 소환되다. 24.07.29 80 1 14쪽
1 8서클 미친 마법사. 24.07.29 1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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