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당한 헌터는 국가권력급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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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신입
작품등록일 :
2024.07.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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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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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비밀 (2)

DUMMY

33. 비밀 (2)




성진아, 김현빈에게 근처 카페에서 보자고 불렀다.


전화로 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라 직접 보기로 했다.


조금은 짜증 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되려 자기들이 직접 만나자고 먼저 약속을 잡았다.


집에 초대하기는 그리 넓지 않아 카페에서 보자고 했다.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었다.


김현우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한 카페로 가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게이트를 지키고 있던 요원은 아직 자리에 있었다.


“쓰읍.”


김현우는 조금 머쓱한지 뒷목을 한번 쓸어 만지고 요원에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였다.


“수고했다. 좀 전의 말한 징계는 없을 거니까 걱정 말고 푹 쉬어.”


성도현에게 사정을 듣고 난 후 요원들에게 뭐라 할 순 없었다.


일부로 근무 태만 한 것도 아니고 A급 빌런에게 당해 기절했는데 다치진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어겼다.


그 사정을 모르고 혼낸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요원 둘도 자신들이 왜 잠을 잔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가, 감사합니다.”


조금 전까지 자기들을 혼낸 김현우 팀장이 성도현의 집에서 나오고 180도로 바뀌었다.


허나 확실한 건, 성도현 덕분에 원래 자기 앞으로 받을 징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요원들이 성도현을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감격한 얼굴이었다.


“조금 있으면 다른 요원들 올 거니까 교대 해.”

““넵! 알겠습니다!””

“주민들 있으니까 조용히 해.”


김현우가 검지로 코 끝에 대고 주의를 줬다.


““넵.””


협회 요원의 목소리가 다시 작아졌다.


카페까지 걸어가면서 김현우와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직장 동료들하고 사이가 좋네요.”

“그, 그렇게 보이나요? 하하 제가 갈군 거 다 들었을 텐 데.”


김현우가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혼낸 것도 결국 안전을 위해서 한 말이잖아요.”


우연치 않게 듣긴 했으나 김현우가 일부러 괴롭힘을 빙자한 혼낸 게 아니란 것은 안다.


김현우의 신입 시절이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알던 그 김현우 팀장이 맞나 싶었어요. 예전에는-”


성도현이 협회에 임시 파견 왔을 때, 가장 먼저 자신을 무시한 요원은 바로 김현우였다.


성도현의 등급을 듣고 다른 이들처럼 무시했는데 어느 기점부터 깎듯이 대하더라.


그런 그가 지금은 협회를 대표하는 헌터가 되다니.


김현우는 두 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김현우가 성도현을 보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김현우 팀장님 지난 일인데 왜 그러세요. 일어나요.”

“아니요. 그럴 순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과거의 저를 패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선생님께서 절 벌해주십시오!”


괜히 과거 이야기를 꺼냈나 싶다.


“정말 괜찮아요?”


성도현이 김현우를 힘껏 때린다면 최소 골절,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된다.


김현우가 흠칫 긴장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와 제대로 육탄전을 벌인 적이 없지만 맨손으로 검기가 깃든 아이템을 잡은 걸 봤다.


“농담이니까 어서 카페로 가요.”


김현우는 안도의 한숨을 들이쉬고 다음부터 말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집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의 카페.


키오스크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하고 4명이 앉을 자리를 찾던 중.


성진아와 김현빈이 미리 와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후질근한 츄리닝 차림이라 순간 그녀들이 아닌 줄 알고 지나칠 번 했다.


항상 정복을 입은 모습만 봐서 그런지 조금 낯선 느낌이 들었다.


“두분 다 이 근처 사세요?”


갑작스런 요청에 30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자기들 보다 일찍 도착했다.


“도현 씨가 오라고 했으니 와야죠.”


김현빈은 졸린 눈을 비비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어제 늦게 까지 잠복 수사를 한 터라 좀 많이 졸린 상태였다.


성진아가 대신 양해를 구했다.


“죄송해요. 얘가 야간 근무하고 와서.”


성도현은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요.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하죠.”


본래 아침 문자로 시간 대를 정한 뒤에 약속을 잡으려 했으나 김현우는 이런 건 바로 알려야 된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성도현은 자기 말을 듣고 이렇게 선뜻 한걸음에 달려 온 그들에게 내심 감동이었다.


자기는 믿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김현우가 주문이 완료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온 후 성진아가 왜 보자고 했는지 물었다.


“그런데 저희들은 왜 부르신 거예요?”


그것도 협회의 주요 인물 셋을 동시에 부른 걸로 봐선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사안이겠지.


성진아, 김현우, 김현빈은 그가 자기들이 필요해서 불렀다는 것에 인정받아 뿌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그가 이런 이른 아침에 부른 것은 심각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김현우는 아침에 듣긴 했으나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남았다.


어제와 오늘 새벽 있었던 두 차례의 암습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까지 전부 말했다.


“혹시 원한 같은 게 있나요?”


성도현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요.”


그가 원한을 살만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형식적인 물음에 가까웠다.


성도현이 이야기 할 때 만큼은 잠을 자지 않고 경청한 김현빈.


김현우가 김현빈을 보며 물었다.


“혹시 특정된 빌런 조직이 있어?”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의 비해 치안이 좋은 편이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양지에 있던 빌런들의 활동이 크게 줄였으나, 정권 교체로 바꿔진 법령 개정과 처벌 보단 교화를 목적으로 두고 있어 한국 사회에서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었다.


“음. 최근 신고 건수가 급증했어.”


연관이 있다고 확언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각성자를 죽이면 강해질 수 있다는 정보는 빌런 부서의 있으면서 처음 듣는 사실이었다.


정보를 다루는 성진아 역시 마찬가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었다.


상태창을 조작할 수 있고, 비밀 발설시 강력한 저주로 죽게 되기까지 한다.


그것만 봐도 일개 개인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다.


“우선 도현 씨 집에 최소 B급 요원 둘을 배치, 아니 김현우 네가 가. 그리고 김현빈하고 나는 놈들의 대해 알아보고···”


성진아의 주도 하에 셋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그,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김현우도 바쁠 텐 데, 자신을 경호하는 일까지 맡길 수 없다.


예전이라면 거절하지 않고 감사하다며 넙죽 호위를 받았을 터.


김현우가 눈을 부릅뜨고 성도현을 응시했다.


싫어서 보는 것이 아닌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


“하지만 벌써 두 차례나 습격 당하지 않았습니까?!”


몇 년 전 인연으로 자신을 이렇게 까지 생각해주다니.


“세 사람은 제가 쉽게 당할 것 같나요?”


지금은 A급 헌터 셋도 자신의 몸에 상처 하나 내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


쓸데없는 데에 공권력을 쓰긴 싫었다.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냥개를 보낸다는 것과 비슷하다.


성도현의 말에 반문하지 못했다.


그의 실력을 몰랐으면 억지로 경호를 붙였을 텐 데, 알고 있으니 그럴 수 없었다.


몰래 경호를 붙여도 성도현이라면 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성진아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집이라도 바꾸세요.”


성도현을 노리는 특정 단체가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기에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옆에 경호는 싫다고 하니, 최대한 안전한 곳에 모셔야지.


“집이요?”


이사 가라는 그녀의 말에 당황했다.


서울 집값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신성 길드에서 퇴직금도 아직 받지 않았고 저렴한 집은 현재 대학 새내기들이 이미 독점하고 있어 매물이 없다.


어제만 해도 부모님 집에 월세 내고 살 생각이었지만 빌런들이 집에 침입한 것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제가 지금 당장 집을 구할 형편이 안돼서요.”


성도현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10년 간 직장을 다녔는데 집을 구할 형편이 되지 않는 자신이 좀 그렇더라.


헌터가 돈을 잘 버는 건 최소 A급 이상의 극 소수의 사람만 그렇지 다른 이들은 남들과 비슷하게 번다.


A급도 아닌 B급 아이템 하나의 몇 백인 줄 아는가?


달랑 무기 하나만 사는 건 아니다.


스킬의 맞게 딜러, 탱, 마법사, 힐러가 임의로 정해졌지만 ‘기본’으로 아이템 4개 이상은 착용해야 안전하다 말 할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그럼 내 집에서 자.”


가만히 듣기만 하던 김현빈이 입을 열어 끼어들었다.


“아니, 저희 집으로 가시죠. 선생님.”

“무슨 소리! 잘 거면 협회와 가까운 내 집에서 자는 게 편하지.”

“뛰어가면 5분 거리거든!”

“그건 전속력으로 뛸 때고. 그렇게 말하면 나는 1분 거리다.”


김현우와 성진아도 질 세라 자기네 집에서 지내라고 앞다투어 말했다.


재워주기만 해도 감사한데, 침대를 구비하겠다는 말도 한다.


“정말 고맙지만 아무래도 그건 힘들 것 같네요.”


고맙지만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사는 건, 조금 그렇다.


그녀에게 사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남들의 시선도 있고 해서 패스.


김현우는 같이 살면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자신을 챙기는데. 같이 살게 된다면···


그게 싫은 건 아니지만 같이 살게 되면 싫어질 것 같아 거절했다.


셋 다 선택하지 않아 전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파트. 거기는?”


짧게 말했으나 김현빈이 뭘 말하는지 단번에 알아챘다.


각성자 협회에서 요원을 위해 제공 되는 주거 시설.


그곳에 지낸다면 빌런들이 침입할 일은 없다.


“제가 들어가도 되나요? 협회 요원, 아니면 직계 가족만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성도현은 단기 계약으로 아직 정식 ‘요원’은 아니다.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조금 지켜보고 결정하고 싶다.


“저만 믿으세요. 도현 씨. 어차피 거기 사람 없어서 자리는 많습니다.”


협회에 인력 난으로 관사에서 지내는 요원은 몇 없다.


협회에서 관리하는 관사라면 빌런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이걸로 주거 문제는 해결 됐다.


“감사합니다.”


성도현은 고개를 꾸벅 숙여 셋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진아, 김현우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어쩔 줄 몰라한다.


전 동료, 신성 길드의 간부들이라면···


과연 자신의 말을 믿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길드에서 방출 후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저 세 명이 자신을 도와준다고 하니 든든했다.


아직 빌런들의 정체가 불분명해 당분간은 넷만 알기로 했다.


셋은 그의 말을 200% 믿고 신뢰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다.


마땅한 증거도 없이 사람의 말을 곧이 곧 대로 믿는다?


성도현은 스테이터스 갱신을 하지 않아 표면 상 C급 헌터.


그런 그가 B급 둘, A급 헌터 셋의 암살을 막고 유유히 살아 돌아왔다면 되려 협회는 성도현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재각성을 왜 숨겼는지 빌런의 시신은 어디에 유기 했는지 등등.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에 쳐해 진다.


성진아, 김현우, 김현빈도 최대한 그의 신변을 신경 쓰기에 상사한테 미 보고로 단독으로 수사할 계획이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적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건 긴 인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그만하면 좋겠으려만.’


B급 둘, A급 셋도 실패했으니 더 이상 자신에게 오지 않았으면 싶지만 느낌 상 더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나오게 해서 미안했다.


성진아와 김현우는 일이 있다며 협회로 돌아갔고 김현빈은 아직 성도현의 옆에 남아 있었다.


“집에 안 들어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무 표정인 상태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왜 안 가지?’


10분 동안 열 걸음 뒤에서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


그것도 은신까지 쓰면서 말이다.


멈칫하면 그녀도 멈칫하고.


무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 같다.


등 뒤를 돌아 김현빈을 응시했다.


길 고양이처럼 다가오면 도망칠까 아주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보여?”


자신이 보인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하며 은신을 풀고 고개를 기울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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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비밀 (2) NEW +4 17시간 전 3,852 115 12쪽
32 32. 비밀 (1) +9 24.09.18 6,575 167 12쪽
31 31. 침입 +5 24.09.17 8,053 169 13쪽
30 30. 집값 +9 24.09.16 8,981 184 15쪽
29 29. 인연 (2) +11 24.09.15 9,612 190 13쪽
28 28. 인연 (1) +11 24.09.14 10,337 183 14쪽
27 27. 차단 +11 24.09.13 10,642 192 12쪽
26 26. 미행 (2) +10 24.09.12 11,010 184 12쪽
25 25. 미행 +7 24.09.11 11,639 198 14쪽
24 24. 계약 (4) +11 24.09.10 12,044 197 12쪽
23 23. 계약 (3) +7 24.09.09 12,262 217 13쪽
22 22. 계약 (2) +9 24.09.08 12,592 214 12쪽
21 21. 계약 (1) +12 24.09.07 12,951 210 12쪽
20 20. 칭찬 (3) +12 24.09.06 12,964 204 13쪽
19 19. 칭찬 (2) +9 24.09.05 13,470 203 12쪽
18 18. 칭찬 (1) +13 24.09.04 13,989 209 13쪽
17 17. 설마 +9 24.09.03 14,404 206 12쪽
16 16. 봉사 (2) +5 24.09.02 14,434 212 12쪽
15 15. 봉사 (1) +7 24.09.01 14,986 208 12쪽
14 14. 바람 +21 24.08.31 16,059 230 12쪽
13 13. 불화 +8 24.08.30 16,763 248 13쪽
12 12. 회복 +15 24.08.29 17,397 239 12쪽
11 11. 인질 (2) +21 24.08.28 17,756 252 13쪽
10 10. 인질 (1) +10 24.08.27 18,068 283 14쪽
9 09. 살길 +8 24.08.26 18,462 284 13쪽
8 08. 스킬 +15 24.08.25 19,774 289 12쪽
7 07. 공원 +19 24.08.25 20,127 309 13쪽
6 06. 퇴사 +13 24.08.24 20,614 318 12쪽
5 05. 백수 +17 24.08.23 21,029 3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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