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당한 헌터는 국가권력급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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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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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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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백수

DUMMY

05. 백수



새로운 스킬을 한번 사용하고 싶었다.


C급 헌터인데도 도현에게는 그렇다할 스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화염을 발사하고, 고고하게 얼음 창을 던지고, 파멸 적인 번개를 부르는, 각성자의 스킬을 볼 때면 내심 부러웠다.


’이거 진짜일까?‘


스킬


【쇼크 웨이브】

【검강】

【철괴】

【마탄】

【힐: 리 타이어】


다섯 개의 스킬.


보통 각성자의 스킬은 3개 이내이다.


던전에서 보상으로 나오는 스킬 룬이 있지만, 그건 억 단위의 가치를 호가하는 보물.


도현이 진아에게 부탁한 것은 협회 훈련장을 쓸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진아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알겠다고 답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날을 잡자고 했으나 도현이 거절했다.


스킬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장 굴뚝 같지만, 당분간은 좀 쉬고 싶었기에.


너무 열심히 산 나머지 번아웃이 왔다.


자그마치 10년 동안 한 직장에서 살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녀도 도현의 심정을 이해하고 만나는 약속을 뒤로 미뤄주었다.


스킬을 뒤로 하고 새롭게 개방된 특성을 살폈다.



【강화】

- 모든 능력치 + 10 상승

- 한 단계 강화


【정화】

- 더럽고 불순한 것을 깨끗이 함.


강화와 정화.


특성은 각성자들 중 극소수만 얻는 것이라 아는 것이 없었다.


상태창에서 보여준 설명서를 읽고 한번 써보기로 했다.


【강화】


[모든 능력치가 ’강화’됩니다.]

[모든 스탯이 +10 올라갑니다.]


근력 145(+10)

체력 142(+10)

민첩 143(+10)

마나 150(+10)


“헉!”


숨이 멎을만큼 놀란 도현.


버프 계열의 스킬이나, 특성 중에 모든 능력치가 올라간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다.


10이란 숫자가 작아보여도 4개를 곱한다면 40의 큰 숫자이다.


“한 단계 강화는 뭐지?”


두 번째 줄에 있는 강화는 실패했다.


[스킬 강화에 실패 했습니다.]

[스킬을 강화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킬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문구가 뜬 것이 기억이 났다.


“강화할 수 없는 건가?”


한번 알아봐야 되겠다.


그 다음 정화를 써 보았다.


【정화】


[이미 사용 중입니다.]


“이렇다 할 건 못 느꼈는데.”


성도현은 오늘 마신 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열 병 넘게 마신 뒤로 잘 세진 않았지만 많이 마신 것은 분명했으니.


“정화는 패시브처럼 사용하는 건가?”


어쩐지 그 많은 양을 마시고, 정신이 멀쩡한 게 말이 안되지.


도현은 호기심을 발휘하여 방금 벗어던진 옷들이 있는 세탁기로 향했다.


- 더럽고 불순한 것을 깨끗이 함.


더럽고 불순한 것을 깨끗하게 하니까 오늘 입은 옷도 깨끗하게 되는지 궁금했다.


【정화】


[정화합니다.]

[정화에 성공했습니다.]

[일상복]


전기로 소매 끝 부분이 약간 타 들어갔는데 새 것처럼 말끔해졌다.


“완전히 새 거나 마찬가지네.”


지금 그 옷을 산 가게에 영수증을 주고 환불 해도 될 정도였다.


조금 성스러워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가.


뭐랄까. 옷이 조금 빛나는 것 같았다.


도현은 새벽 내내 특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실험을 시도했다.


두 개나 생긴 특성이 어떨지 헌터로서 너무나 궁금해 잠이 잘 오지 않았다.


10년 만에 다시 나타닌 서포터 스킬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잠겨 있다.


'제약이 있는 건가.'


스킬도 써보고 싶지만, 이런 작은 빌라에서 자칫 잘 못쓰면 안되기에 다음을 기약했다.


*


아침과 점심 사이.


11에 기상하자마자 성도현은 허겁지겁 챙길 준비를 하였다.


“아.”


어제 자신이 길드에서 나갔다는 것을 떠올리곤,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이래서 습관이 무섭다는거구나.‘


항상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했는데 11시에 일어나니 적잖게 당황했다.


일어났으니 세수 하고, 부엌으로 이동해 가스 불을 켰다.


’라면으로 때워야겠다.‘


아침을 먹기에는 늦고,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애매한 시간.


하지만 자신은 백수라 상관없다.


냄비에 물을 담고 천장의 라면 봉지를 꺼낼 때쯤.


위이잉-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렸다.


- 막둥이


막내 동생 윤하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성도현은 손에 든 라면을 내려놓고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띡.


- 오빠! 안 바빠?


최근 들어 바쁘게 보낸 탓에 가족들과 연락이 뜸했다.


지금은 11시에 일어날 정도로 한가하게 보내지만.


“아니. 별로 안 바빠.”


가족들에게 다니던 길드를 탈퇴했다고 알려야 되는데 쉽지 않다.


- 하긴, 토요일인데.


윤하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토요일인 것도 몰랐을 것이 리라.


- 아빠, 엄마가 오랜만에 같이 밥이나 먹자고 오래. 큰 오빠하고, 언니도 오기로 했으니까 꼭 와! 집에서 홀아비처럼 라면만 먹지 말고!


마치 자신의 집에 cctv라도 단 것처럼 정확했다.


도현은 천장의 사각지대를 한 번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 알겠어.”

- 웬일이야? 바쁘다고 전화도 안됐으면서.


조금 섭섭한 게 있는 어투로 투덜댔다.


동생의 말대로 바쁘다고 핑계 삼아 가족들에게 조금 소홀해졌다.


C급 헌터로서 어떻게든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동생이 저리 섭섭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직접 말은 안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있다.


12살 차이로 어렸을 적부터 업어키우다시피 했으니까.


“갈 때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도현의 말에 하윤의 말투가 점잖아진다.


- 오라버니. 몸 조심해서 오십시오. 버선 발로 마중 나오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가스레인지 불도 껐다.


오랜만에 집밥 먹을건데, 라면으로 위장을 채우긴 아까웠다.


[막둥이: 사진]

[막둥이: 이거 사주세요! 오라버니잉!]


옷 사진을 보냈다.


가격은 10만원 대.


이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다.


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딸 같이 키운 동생이라 동생이 아닌, 진짜 딸 같았다.


물론 직접 사서 오라는 것은 아니고, 용돈을 주라는 의미.


조금 더 보냈다.


[나: 150000원을 보냈어요.]

[막둥이: 오라버니! 감사합니다! 이 돈은 좋은곳에 쓰겠습니다!“

[막둥이: 이모티콘]


넙죽 절을 하는 이모티콘을 보낸 성하윤.


백수라 지출을 줄여야되지만 15만원이면 도현에게 큰 돈도 아니다.


그때 또 문자가 왔다.


[형: 사진]

[형: 아우야. 이 형님은 이게 갖고 싶구나.]


’하윤이하고 같이 있는건가?‘


올라가던 입꼬리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성인성이 보낸 사진은 피규어였다.


[나:······. 형수님한테 말할 거임.]


가장 빠르게 답장이 왔다.


[형: ㅠ.ㅠ 미안::]

[형: 죄송해요. 도련님. 저이가 철이 없어서. 제가 따끔하게 혼내줄게요.]


금방 들켰나보다.


형의 무운을 빌며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갔다.


*


신성 길드 회의실.


”제길!! 이게 말이 돼?!“


쿠웅!!!


임재준이 책성을 내려치며 성질을 부린다.


“화 낸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 가만히 있어!”

“뭣?!”


안유진이 그런 임재준에게 따지더니,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만해라. 아직 일하는 길드원들이 있다. 체통을 지켜라.”

“흥. 너는 괜찮겠지. 그런데 우리는 안 괜찮다고!”


김한성의 말에 이준성이 반문하며 비꼬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다섯은 비상 사태였다.


어제 저녁 갑작스럽게 모든 스탯이 20씩 줄어들었다.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스탯이 줄어든 것이었다.


스탯이 올라간 일이 있어도 줄어든 것은 처음 보는 기 현상이라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한 명만 그런것도 아니고, 다섯 전부 총합 스탯이 80이나 줄어들었다.


다섯 중 넷은 S급 기준에 스탯 미달이 되었고, 단 한명 김한성만이 간신히 S급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혜지 너는 아는 거 없어?”


유혜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디버프도 아니야. 나도 모르겠어.”


어제 다섯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던전에 들어간 것.


간혹 운이 나쁘면 던전에 디버프 계열의 ‘저주’에 걸린 거라고 가설을 세웠지만, 아니었다.


애당초 다섯을 타깃으로 능력치 80을 빼앗는 저주는 들어보지 못했다.


하필이면 길드 승급 심사가 곧 일어나는 때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없어진 능력치의 차이는 매우 컸다.


스포츠카를 타며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경차로 서울의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하는 느낌.


“하, 다음 달이면 심사관 오는데 어떡해?”

“심사를 미룰 수밖에 없지.”


대형 길드로 승인 받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각성자 협회측 간부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


조건은 최소 S급 헌터가 한 명 이상 있어야하고 기간 안에 A급 던전 3개 혹은 S급 던전 클리어가 있다.


“아니. 이대로 진행한다.”


길드장 김한성이 깊은 생각에서 깨어난 뒤 입을 열였다.


안유진과 임재준은 뒤로 미루자고 하였지만, 심사관들을 뒤로 미룰 수가 없다.


양해를 구했다 하더라도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비용도 많이 든다.


다행히 한 가지 조건은 충족됐다.


다섯 중 넷은 A급이지만, 김한성은 아직 S급에 반열이다.


본래라면 S급 던전을 클리어하려 했으나, 이상태로는 A급 던전 3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협회에 연락 돌려서 A급 던전으로 알아보고, 당분간 컨디션 관리해라.”


S급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그간 든 비용이 있어 아까웠지만, S급 헌터 한 명 가지고는 S급 던전을 절대 토벌 할 수가 없다.


적어도 셋 이상은 있어야 하고, A급도 몇 명 더 필요하다.


“저기...”


셋이 떠나고 유혜지와 김한성이 남았다.


“왜 그러지?”

“아니야.”


유혜지는 순간 10년 전의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성도현이 가진 서포터 특성.


하지만 10년전의 불발된 특성이 지금 나타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아니라고’ 답했다.


‘그래. 그럴 리가 없지.’


*


집에 가까이 도착하니, 정말 하윤이 마중나와 있었다.


버선발은 아니고, 슬리퍼를 신었지만.


“날씨도 쌀쌀한데, 왜 기다렸어.”

“소녀. 오라버니가 걱정되어서 그만.”

“안 어울리니까. 평소대로 오빠라고 해.”


사실 오라버니라고 부르면 막 나이가 많은 느낌이 들어서.


“히히! 넵! 오빠!”


오랜만에 집에 오는거라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과일 세트를 사들고 왔다.


“얘는 바쁠텐데, 뭘 이런 것까지 사들고 왔어.”

“잘 왔다.”


“엄마, 아빠 내가 들고 왔거든!”


아파트 입구부터 들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께 고개 숙여 인사했다.


“네. 다들 잘 지내셨어요?”


길드를 나갔다고 말할 생각을 하니 조금 죄송했다.


“삼추우운!!”

죄스런 마음을 씻겨줄 천사 두 명이 도현의 양 옆 바지를 늘어 잡는다.


도현은 그 둘을 번쩍 들어 자신의 양 어깨에 의자처럼 앉게 했다.


“죄송해요. 도련님. 애들이 도련님을 워낙 좋아해서요.”

“좀 전까지만해도 언제 오냐고 떼써서 힘들었다...”


형의 얼굴이 수척해보인다.


“네. 형, 형수님도 잘 지내셨어요?”


서로 안부를 묻고 도현은 조카들을 돌봐주었다.


“삼춘! 우리하고 놀자!”


형수 이나경이 애들을 혼냈다.


“삼촌한테 존댓말 써야지!”

“삼초온. 우리하고 놀자 요?”


픽.


뭔가 사투리처럼 들려서 웃음이 났다.


“괜찮아요. 형수님 아직 애들인데요.”


일곱 살 큰 조카 성하늘, 다섯 살 성바람.


“어휴, 애들이 어찌나 찾는지···.”


성도현은 멋쩍은 웃음을 내며 이나경을 위로했다.


“하하. 애들 셋 키우느라 고생이 많아요.”


도현의 말에 나경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후후. 고마워요. 역시 도련님밖에 없어요.”

“무슨 얘기 해?”


호기심에 오는 성인성.


“첫째는 제가 맡을게요.”


성도현은 둘째와 셋째를 맡고, 이나경은 약간(?) 까다로운 첫째를 맡았다.


도현은 조카들에게 끌려다니며 점심밥이 나올 때까지 놀아주며 기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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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집값 +7 24.09.16 5,225 131 15쪽
29 29. 인연 (2) +9 24.09.15 6,607 145 13쪽
28 28. 인연 (1) +9 24.09.14 7,560 147 14쪽
27 27. 차단 +10 24.09.13 8,002 164 12쪽
26 26. 미행 (2) +8 24.09.12 8,490 158 12쪽
25 25. 미행 +5 24.09.11 9,121 167 14쪽
24 24. 계약 (4) +10 24.09.10 9,576 172 12쪽
23 23. 계약 (3) +5 24.09.09 9,831 188 13쪽
22 22. 계약 (2) +6 24.09.08 10,133 187 12쪽
21 21. 계약 (1) +8 24.09.07 10,438 181 12쪽
20 20. 칭찬 (3) +8 24.09.06 10,511 174 13쪽
19 19. 칭찬 (2) +6 24.09.05 10,938 176 12쪽
18 18. 칭찬 (1) +8 24.09.04 11,407 184 13쪽
17 17. 설마 +6 24.09.03 11,796 177 12쪽
16 16. 봉사 (2) +4 24.09.02 11,845 182 12쪽
15 15. 봉사 (1) +4 24.09.01 12,324 179 12쪽
14 14. 바람 +15 24.08.31 13,280 200 12쪽
13 13. 불화 +7 24.08.30 13,857 216 13쪽
12 12. 회복 +9 24.08.29 14,412 209 12쪽
11 11. 인질 (2) +19 24.08.28 14,740 217 13쪽
10 10. 인질 (1) +7 24.08.27 15,018 242 14쪽
9 09. 살길 +4 24.08.26 15,325 240 13쪽
8 08. 스킬 +14 24.08.25 16,438 247 12쪽
7 07. 공원 +15 24.08.25 16,714 266 13쪽
6 06. 퇴사 +12 24.08.24 17,123 272 12쪽
» 05. 백수 +13 24.08.23 17,456 281 12쪽
4 04. 제안 (2) +13 24.08.22 18,163 277 13쪽
3 03. 제안 (1) +14 24.08.21 18,975 2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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