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도어(back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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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는별
작품등록일 :
2024.08.03 15:35
최근연재일 :
2024.08.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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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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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DUMMY

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거리가 온통 외인종 피로 오염되어 공기가 탁했다. 서둘러 편의점으로 뛰어들어 왔다.


[라이브 뷰를 종료합니다.]


“어서오십시오.”


알바생이 평온하게 우릴 맞이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살아 있는거지?


“NPC야.”


정기민은 어느새 라면과 빵을 고르고 있었다.


“어떻게 구분해요?”

“유저 정보가 안 뜨잖아.”


너무 당연한 걸 물었다. 나도 라면과 삼각김밥, 전해질 음료, 초코우유, 핫바, 입가심용 사탕까지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정기민은 놀라며 말렸다.


“그게 다 얼만데 덥썩 집어와?”

“아. 너무 배가 고파서···.”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집었다.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상태창이 떴다.


[전용스킬 디스카운트가 적용됩니다.]

[전용스킬 원 플러스 원이 적용됩니다.]


디스카운트에 원쁠원?!

NPC가 상냥하게 말했다.


“80코인 입니다. 제품 하나씩 더 가져오세요.”

“개꿀!”


정기민은 눈을 껌뻑이며 소리쳤다.


“뭐야! 나 핫바 하나만!”


은혜도 갚을 겸 커피도 줬다. 게임이라도 음식 맛은 똑같았다. 완전 존맛. 배터지게 먹었다.


[피로도가 감소합니다.]

[체력이 상승합니다.]

[마력이 상승합니다.]


체력이 돌아오니 정신이 차려졌다.


“존중이처럼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만 까딱이자 그는 뒷통수에 양손 깍지를 끼며 신기해했다.


“진짜 쌍둥이인데 성격 다르다.”


나존중처럼 세상 순하고 서글서글한 넉살을 기대했나 보다.


“하긴, 외모부터 너무 달라서 구해주기 전에 한참을 고민했다니까?”

“그쪽은 구해야 할 가족 없어요?”


만약 있다면 서로 찢어지자 할 생각이었다. 부모님 걱정은 안되지만 할아버지가 걱정이었다.


“드론 수가 갑자기 늘었는데?”

“생존자일까요?”


남은 사탕을 뒷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전용스킬 인벤토리가 활성화됩니다.]


내 스킬은 화수분이냐? 자질구레 했지만 없는 것 보다 나아서 먹던 음료도 챙겼다.


“세 명의 생존자를 찾아야 해.”

“다음 미션이에요?”

“어, 다섯 명으로 팀을 꾸려야해.”


생존자를 찾아야하네.


[라이브 뷰를 시작합니다.]


이제야 알았다. 라이브 뷰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생기면 자동으로 설정 된다. 꽤 편리한 스킬이었다.


“슬슬 가보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에게 제안했다.


“마스크 쓰고 가죠.”

“그 방법이 있었네?”


남은 전 재산 마스크에 투자했다.

밖으로 나오자 소형 드론이 쉼 없이 공중을 날아다녔다.


[마스크 착용으로 오염지역 생존률이 상승합니다.]


“드론이 몰리고 있는 곳으로 가보자.”


그의 말에 동의했다. 드론들이 벌떼같이 모여있는 곳은 초고층 빌딩 주변이었다.


[라이브 뷰를 종료합니다.]


“들어가죠.”


초고층 빌딩 문을 밀었다.


<메인 미션 #2 – 팀을 등록하라>

난이도 F

제한인원 5인

제한시간 20분

보상 생존 지원금

실패시 사망>


[00:19:58]


로비 앞 엘리베이터 앞에는 꽤 많은 생존자가 서 있었다. 문제는 이미 무력 차이로 갑과 을이 정해졌다.


“우리도 함께 하게 해줘요!”

“맞아요. 이건 불공평해요!”

“제발 받아주세요!”


그때, 엘리베이터를 가로막고 선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반발하는 사람들 앞에 나서며 버럭 소리쳤다.


“급이 달라. 급이! 일반 칭호 주제에! 어디 감히 섞이려고! 어차피 너희들은 다음 미션때 약해서 죽는다고!”


칭호? 그러고 보니 빌어먹을 쿠키맨 괄호 안 칭호는 영웅이었다. 정기민의 칭호는 전문가.


정기민은 혀를 찼다.


“팀을 등록하려면 팀원들과 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데 쉽진 않겠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꼭 엘리베이터 타야 해요?”

“백 층을 걸어갈 순 없잖아. 힘들게.”

“안 되면 계단으로 뛰어가야죠.”

“젊어서 좋네.”


난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가 서 있는 유저들의 정보를 대충 살펴봤다. 대부분 칭호가 일반이었다.


“일반 칭호는 별로예요?”

“칭호가 특별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능력 버프를 많이 받거든. 이미 세력이 형성되는 것 같네.”


현실이든 게임이든 강자와 약자는 자연스럽게 두 부류로 갈린다. 난 현실에서도 항상 중간이었다.


“흩어져서 팀원이 될만한 사람부터 찾아보죠. 아까운 시간 흘러가요.”


[00:17:02]


[라이브 뷰를 시작합니다.]


화살표 방향이 계단 아래를 가리켰다. 바닥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적혀있었다.


깜빡이는 빈도가 잦다. 위급하다는 뜻인가? 아님 서두르라는 뜻인가?


어느 팀이든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의

존재가 있다.


“무턱대고 받아 줄 순 없어. 우리도 나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해.”

“알고 있어요. 전 지하로 가볼께요."


그때 살아남은 생존자 대다수가 빌딩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중 눈에 확 들어온 유저 한 명이 있었다.


<유저 정보>

칭호: 의사집안 막내아들 (계승자)

전용특성: 치료(치유계)

전용스킬:[항생제Lv.3],[항히스타민제Lv.3],[응급처치Lv.3],[힐링포션제조Lv2],[진통소염치료Lv.2]

능력치:[민첩Lv.5][체력Lv.5][마력Lv.6],[불면증Lv.10]


“힐러다.”


딱 맞춰 등장할 줄이야! 이곳에 있는 모두가 흰 가운을 입은 의사 집안 막내아들에게 꽂혔다.


“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천진난만 한 의사 집안 막내아들이 날 향해 손흔들며 반가워했다.


엥? 날 알아?


“정기민씨?!”


내가 아니라 정기민이었다.


“신쌤. 살아남았네?”


정기민은 자연스럽게 날 소개했다.


“이쪽은 같은 팀 동생 나존재. 신우혁씨라고 중환자실에서 만났다던 힐러.”


이제야 어떤 사이인지 이해가 갔다.


“반갑습니다. 나존재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신우혁 입니당. 아직 펠로우 이년차예요.”


아주 밝고 맑은 사람이었다.

보통 의사라면 권위적이고 자신이 할 일만 정확히 처리하는 모습만 봐서 신우혁에 대한 내성이 부족했다.


“기민씨 덕분에 살았어요. 무조건 높은 곳에 숨으라고 해서 의료헬기에 타서 살았어요.”


태생부터가 금수저니 멸망하는 순간의료 헬기를 타는 기지를 발휘하는구나. 세상 참 불공평해.


“우리랑 같이 팀 하실거죠?”


정기민의 돌직구에 신중히 고민할 법도 한데 신우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좋아요. 저도 팀 필요하거든요.”


신우혁이 우리 팀으로 확정 짓자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우릴 에워싸기 시작했다.


“저기 요리사는 안 필요하세요?”

“신약판매원은요?”

“저 설거지 잘해요!”


난감하던 차 정기민이 나섰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저희도 신중히 팀을 구성 해야해서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하지만 그들은 참을성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참을 시간이 없었다. 없을 수밖에. 들어온 순서대로 제한시간은 흘러가고 있을 테니까.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요!!”

“당장 우릴 받아줘요!”

“거기 의사양반! 의사양반은 나랑가!”


지켜보던 한 중년여자는 신우혁의 손을 제 팔에 단단히 끼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 저기! 전 이미 약속을···!”


뭐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어? 난 다급히 말렸다.


“이 손 놓고 얘기하세요!”

“학생. 학생도 그냥 나랑 가! 아무나 좋으니 제발! 나한텐 시간이 없···!”


우악스러운 악력에 잡히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 사람은 절박하다.


“헉.”


여자가 갑자기 숨을 멈추더니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동시에 우악스러운 악력도 풀렸다.


여자 몸은 가벼운 종이짝 마냥 바닥에 쓰러졌다.


[엉뚱한 과일가게 주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카운터가 멈춘 거다.

여자의 사망은 선택받지 못하면 저렇게 죽을 거라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다음 미션 때 죽을지언정 지금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반 칭호들끼리 모여 엘리베이터 앞으로 뛰어갔다.


“괜찮아? 다들?”


정기민이 신우혁과 날 일으키며 물었다. 라이브 뷰 화살표가 조금 전 보다 더 다급하게 깜빡였다.


“지하에 다녀올게요.”

“뭐?”

“지하에 뭔가 있어요.”

“뭐가 있는데?”

“그건 모르겠고 혼자라도 갈게요.”


신우혁이 작은 목소리로 반대했다.


“지하 다녀오면 너무 늦을것 같은데.”


내가 고집을 꺾지 않을것 같자 결국 정기민이 숨을 깊게 내쉬며 물러났다.


“5분. 딱 오분만 살펴보는거야.”


[00:15:33]


카운터 체크하고 빠르게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갈수록 어두컴컴했다.

주머니에서 초소형 해머를 꺼내 플레쉬를 비췄다. 현재 B2층.


“나존재. 어디까지 내려갈 거야?”


정기민이 불안한지 물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덩달아 불안해진 신우혁도 작은 목소리로 걱정을 표했다.


“후우. 후우···.”


숨이 급격하게 차올랐다. 지하 4층을 지나자 피로도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산소가 점점 줄어드는데?”


화살표 방향은 계속해서 아래를 가리켰다. 지금까지 화살표가 가리킨 방향에 아무것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


B6까지 내려오자 비상문이 있었다.


“열어보죠.”


신우혁은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겁에 잔뜩 질렸다.


“뭐, 뭐가 튀어나올 것 같애.”


정기민은 겁 먹은 신우혁에게 말했다.


“그럼, 신쌤이 문 밀어요.”


정기민이 우리 앞에 견고한 결계막을 세우자 스킬을 시전했다.


[전용스킬 일렉트릭을 발동합니다.]


“준비됐어요.”


신우혁은 내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랬다.


“우와. 전기능력 쩐다.”

“하나 둘 셋 하면 열어요. 하나. 둘.”


셋은 동시에 외쳤다.


무거운 비상문이 열리고 손 끝에 있는 전류를 방출하려는 순간 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여자아이?”


그곳에 믿기 힘들지만 여자아이가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유저 정보>

칭호: 빛나는 금손의 소유자(장인)

전용특성: 예술

전용스킬:[색종이접기Lv.5],[리본공예Lv.5],[비즈공예Lv.5],[유리공예Lv.5],[목공예Lv.5],[보석공예Lv.5]

능력치:[민첩Lv.2][체력Lv.2][마력Lv.8],[방어력lv.6]


신우혁은 본능적으로 달려와 여자 아이 목덜미에 검지와 중지를 올려 생사를 확인했다.


“살아있어요.”


신우혁은 빠르게 외상을 체크하더니 안심시켰다.


“쓰러진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저혈당 가능성도 있어요.”


저혈당? 응급으로 줄만한 걸 가지고 있다.


[인벤토리에서 사탕과 이온음료를 꺼냈습니다.]


“사탕이랑 포카리 있어요.”

“포카리가 있어? 깨어나면 주자.”


막 유저 정보를 확인했는지 정기민은 깊게 고심했다.


“어린애이긴 한데 칭호가 무려 장인이야. 장인은 희귀라고.”


신우혁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네가 찾던 게 이 아이야?”

“아닌 것 같아요.”


화살표가 아직도 깜빡인다. 이번엔 엘리베이터 안을 가리켰다.


“엘리베이터를 타야 할 것 같아요.”


아이를 업으며 신우혁이 난감해했다.


“고장난 엘리베이터 같은데?”


정기민도 꺼림칙한지 빠르게 몸을 돌렸다.


“고장 난 거 고쳐서 올라 갈 만큼 한가하지 않아. 백층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잠시만. 고쳐?


“공대생이면 왜 고장났는지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아요?”


정기민은 정색했다.


“내가 기사도 아니고 저걸 무슨 수로 고치냐?! 각 분야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이미 정기민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고 신우혁도 어색하게 웃으며 날 재촉했다.


“존재야. 이만 올라가자.”


[00:08:01]


그래. 약속한 오분이 지났다.

이젠 팀인데 단독 행동은 삼가 해야했다. 화살표를 등지고 가려는데 금손이 꿈틀이며 말했다.


“언니··· 언니 있어요.”

“뭐?”

“엘리베이터에···.”


그럼 그렇지. 엘리베이터 문틈에 양손을 집어넣어 어떻게든 열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도구 없나? 지렛대로 쓸만한.”


기어가는 목소리로 금손이 답했다.


“저 있어요···.”


여자아이는 주머니에서 목선반칼을 꺼냈다. 빠르게 건네받은 정기민은 엘리베이터 문 틈에 박아 넣으며 지시했다.


“있는 힘껏 벌려!”


우지직. 끼끽! 끽끽!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신우혁이 소리쳤다.


“보인다! 여자가 쓰러져있어요!”


빛나는 금손이 기뻐 소리쳤다.


“우리 언니예여!”


정기민이 문을 잡고 있는 동안 내가 틈으로 들어가 여자를 끌고 나왔다.


“언니이···.”


빛나는 금손이 안도의 눈물을 터뜨렸다.


<유저 정보>

칭호: 은밀한 파괴자(영웅)

전용특성: 미발화

전용스킬: 미발화

능력치:[민첩Lv.6][체력Lv.6][마력Lv.6],[방어력lv.6]


칭호가 무려 영웅이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낮잠자는 별입니다.

날씨가 언제까지 어마무시할지 걱정스럽네요.

어서 에어컨 끄고 상쾌하게 걸어다니는 날씨가

오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의 댓글 선작 좋아요는 저에게 언제나

큰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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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18. 연성진 문명 24.08.21 8 0 11쪽
18 Episode 17.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24.08.20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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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pisode 15.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8 6 0 12쪽
15 Episode 14.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6 10 0 11쪽
14 Episode 13. 죽음의 레이스 24.08.16 8 0 12쪽
13 Episode 12. 죽음의 레이스 24.08.14 7 0 12쪽
12 Episode 11. 죽음의 레이스 24.08.14 8 0 13쪽
11 Episode 10. 팀 24.08.12 7 0 11쪽
10 Episode 9. 팀 24.08.11 8 0 12쪽
9 Episode 8. 팀 24.08.10 8 0 12쪽
8 Episode 7. 팀 24.08.09 9 0 12쪽
7 Episode 6. 팀 24.08.08 12 0 12쪽
» 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7 15 0 13쪽
5 Episode 4.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6 17 0 13쪽
4 Episode 3.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5 18 0 12쪽
3 Episode 2.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4 19 0 11쪽
2 Episode 1.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3 28 0 13쪽
1 Prologue. 유니버스 월드 비밀작. 24.08.03 3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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