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도어(back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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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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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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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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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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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6.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DUMMY

Episode 16.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빠르게 계단을 뛰어갔다. 쓰러진 이분홍의 상태를 체크하며 걱정했다.


“의식이 돌아와야할텐데.”


[전용스킬 리커버리를 발동합니다.]


외상 상처는 급속도로 나았지만 여전히 분홍은 의식을 못 차렸다.


“내가 업을께.”


신우혁은 솔선수범해서 분홍을 업었다. 자, 나갈 길을 알려줘.


[라이브 뷰를 시작합니다.]


“이쪽이예요!”


처음 의식안으로 들어왔던 연못 방향이었다.


“그냥 우연일까요?”

“뭐가?”


신우혁은 헉헉대며 대꾸했다.


“계속 미션들이 물과 관련이 깊은 것 같아서요.”


그는 고갤 기울이며 딱히 신경 써본적 없는지 공감을 못했다.


“그런가?”

“제 기분 일 수도 있고요.”


연못이 보이자 앞서 뛰며 말했다.


“저 먼저 갑니다.”


주저 없이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무게와 속도가 더해져 더욱 더 아래로 가라앉았다.


발 아래에 선명히 빛나는 카운터가 보였다. 아주 친절하시네.


[00:03:00]


곧 부력과 동시에 의식이 떠올랐다.

유리 밖 수위가 2m를 넘겼다.


“도대체 무슨 일이···.”


우선 유리통 안으로 손을 뻗어 이분홍 어깨를 끌어올렸다.


“푸아!”


덩달아 신우혁이 딸려 올라왔다.

그는 펼쳐진 풍경에 적잖게 당황했는지 움찔했다.


“뭐야. 여기!”


3시 방향 통로. 정기민이 만들어 둔 선이 있었다.


“수영 할 줄 알아요?”

“뭐, 그럭저럭.”

“리드줄까지 따라 올 수 있죠?”

“할 수 있어.”


난 유리 통 밖으로 몸을 빼며 요구했다.


“이분홍 넘겨요.”


아직 의식을 못 차린 이분홍을 건네받고 목 부근의 옷등을 꽉 잡고 헤험쳐서 리드 줄 가까이 다가갔다.


틈틈이 고갤 돌려 신우혁을 살폈다.


“조금만 힘내요!”

“괜찮아. 내 걱정마.”


이 공간은 창문도 없고 심지어 물까지 들어차 폐쇄 때문에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꽤 잘 따라왔다.


리드줄을 드디어 붙잡았다.

이분홍을 놓칠세라 그녀의 허리에 줄을 단단히 고정했고 따라오는 신우혁을 재촉했다.


“손 잡아요!”


신우혁의 손을 끌어당겨 리드줄을 잡게 했다.


“고맙···.”


그 순간 강한 힘이 우릴 끌어당겼다.


리드줄이 팽팽해질수록 거친 물살을 거스르며 순식간에 통로를 지나쳤다.

물속에서 조차 카운터가 쫓아왔다.


[00:01:01]


물이 코와 입으로 수없이 들어왔고 더 이상 물 못먹겠다 싶을 때 게이트로 빨려들어갔다.


익숙한 감각이라 조금만 참으면 다른 문명에 도착하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라이브 뷰 화살표가 갑자기 왼쪽으로 틀었다.


동시에 내 몸도 그쪽 방향으로 틀어졌다.


“존재야!!”


신우혁이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들과 떨어졌다. 홀로 이상한곳으로 빨려들어갔다.


<히든 미션 #4. 게이트를 찾아 탈출하시오.>

난이도 B-

제한시간 무제한

보상 생존비 지급

실패시 사망>


[패시브 기마궁술을 얻었습니다.]


정신이 잃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두피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따끔따끔!


살을 에는 기분 나쁜 통증이었다.


“제대로 고정시켜!”

“반대쪽 더 당겨!”

“이 거인 무기 없어!”


이게 무슨 소리지?


“다리 다 묶었어!”


내 다리가 묶인 건 단순 기분인가?

눈을 뜨자 뜨거운 태양이 쏟아졌다.


게슴츠레 뜬 채 손끝을 움직여보려 했는데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으악! 거인이 깨어났다!!”


거인? 누가? 내가?


“거인굇수 죽어라!”


존자신 답지 않게 귀여운 미니어처사람이 용맹하게 검으로 내 볼을 찔렀다.


아. 따가워.


타격감은 없었지만 거슬렸다.


“힉! 내 검을 맞고도 살아있다니!”


여기가 무슨 걸리버 여행기도 아니고 내가 왜 이름 모를 바다에 누워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심지어 온몸을 결박하여 바닥에 못질까지 한 뒤 박아놨다. 묶은 실은 움직일수록 살을 파고 들었다.


“거인굇수에게 비싼 보석이 있다!”


[인벤토리에서 머큐리의 조각을 꺼냅니다.]


뭐?


“이 도둑새끼들이. 야! 도로 넣어놔!”


[인벤토리에서 타르트를 꺼냅니다.]


“먹을 것도 있다!”


이것들이 진짜.


“난 경고했다.”


[전용스킬 일렉트릭을 발동합니다.]


평소 스킬의 절반만 사용했다.

죽이기 너무 미안해서 겁줄 요량으로 썼는데 효과가 죽여줬다.


“시··· 신이왔다. 신이왔다!!!”

“당장 신을 풀어줘!!”


순식간에 거인굇수에서 신으로 추앙받았다.


살을 에는 심줄도 풀리고 빼앗길 뻔한 물건들도 돌려받았다. 수 천명의 미니어처가 날 우러러봤다.


“대장 나와.”


가장 나이가 연로한 허리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다가왔다. 덥수룩한 흰 수염이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노인공경이 몸에 베인 탓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원로께서 나오셨군요.”

“이계 문명의 거인이시여. 저희는 마크후니크 종족입니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살아남기 급급하여 전반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조차 다 파악하지 못했다.


이 노인이 충분히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갓 입문한 문명이라 궁금한 게 많습니다. 여쭤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 물어보십시오.”

“문명에도 종류와 등급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하차문명, 사이드문명, 히든문명, 미니문명, 멸망문명 등 루트에 따라 다양한 문명이 존재하고 결국 거대 문명이 종착지지요.”


노인은 조곤조곤 덧붙였다.


“저희는 히든문명입니다.”


순간 히든 피스가 떠올랐다.


“여기에 히든 피스가 있습니까?”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찾아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인벤토리에서 머큐리 피스를 꺼냅니다.]


“이것의 용도도 아십니까?”

“머큐리 조각이군요. 히든피스는 지구 채널의 애청자인 여덟 행성이 만든 특성 증폭기입니다. 그 조각의 주인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한테 전혀 반응을 안 하는 걸 보니 내 건 아니란 소리다.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보석상에 팔아야겠군요.”

“모든 보석은 누가 가공하냐에 따라 그 힘이 분산되기도 하고 유지되기도 하며 히든파워가 생기기도 하지요.“


함부로 팔지 마라는 소리였다.


“차라리 그 주인을 찾아 팀원으로 등록시키십시오. 거인께서도 세력을 키워 거대 문명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까?”


난 가볍게 고갤 저었다.


“그럼. 더 원대한 목표가 있습니까?”

“죽이고 싶은 사내가 있습니다.”


나존중이 죽는 순간은 너무나 선명하다.


“그를 죽이고 게임 리셋 할 겁니다.”

“리셋 시킨다고요?”

“살인이 정당화 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게임은 리셋 시켜야죠.”


노인은 손끝을 떨며 물었다.


“리셋 되면 다 죽지 않을까요?”


다들 미션 대부분이 죽이거나 죽는 결과만 봐서 게임 리셋도 죽음이라 단정 짓고 있는 듯 했다.


리셋은 그저 게임 종료일뿐인데.


“게임은 언제든지 종료하고 현실로 돌아갈 수 있잖아요. 리셋이 꼭 죽음을 의미하진 않을 겁니다.”


노인은 노련하게 내 말에 반박했다.


“처음엔 다들 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엉겁결에 팀이 생기고 세력으로 자리잡아 문명으로 인정받게 되면 문명과 권력 유지를 위해 하차를 할 수 없게 됩니다.”


하긴, 세력까진 아니더라도 나도 엉겁결에 팀이 생기긴 했다.


정이 이렇게 무섭다.


“당신들은 원래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까?”


마크후니크 종족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여기가 우리 현실인걸요.”


생물은 시간 차가 있을 뿐 언젠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응하고 살아남는다. 익숙함에 젖은 문명은 현실로 돌아갈 생각을 못한다.


아등바등 쌓은 게 아까워서.


“난 지구가 원하는 대로 우주 채널의 들러리로 서고 싶지 않아요.”


노인은 한 발자국 다가오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당신도 칭호가 두 개군요.”

“제가요?”


아무리 열람을 원해도 볼 수 없는 나의 정보를 무슨 수로?


“거대 문명 중 보도국 소속인 네 명의 총수가 모두 두 개의 칭호를 가지고 있지요.”


생각해보니 두 개의 칭호를 가진 놈이 있었다.


“드래곤 왕족의 에이션트 드래곤, 외계 괴수의 사령관 키메라, 에스넬 제국의 에스텔 원수, 고대 아틀란티스 심해제독 아틀란.”


노인의 말투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즉 거대 문명입니다.”

“완벽한 소드 마스터를 아십니까?”

“복수하고 싶은 자가 아틀란티스 심해제독 아틀란 총수인가 보군요.”


이름이 아틀란이었어?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


“리셋을 원하신다고 하시니 게이트 키퍼를 찾아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게이트 키퍼.

게임상에서 유저가 벡도어를 못하게 문을 지키는 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역할은 상당한 권한이 필요하고 게임에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함부로 칭호를 부여하지 않는다.


“과연 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쌍둥이 형이 웨이메이커라 아틀란에게 살해당했거든요.”


노인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그런 일을 겪으셨군요.”

“어쩌면 이미 게이트 키퍼는 거대 문명에게 흡수 되었을 겁니다.”


분명 나존중이 벡도어를 심어놨다고 했는데 난 그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


“또 모르지요.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요. 조금 전 히든피스를 가지고 계시던데 잃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난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혹시 언제까지 머무실지 모르겠지만 밤에는 조심하십시오. 위험한 독충들이 돌아다니거든요.”

“혹시, 저만 이 문명에 왔나요?”


노인은 지팡이로 반대쪽 섬을 가리키며 말했다.


“몇 주 전 이계 문명 한 사람이 먼저 와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팀원들이라 확신 했다.


“안내해주십쇼.”


반가운 마음에 마중 가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작은 내 행동에도 마크후니 종족은 지진이 난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 했다.


“이계 문명 거인이시여 진정하소서. 저희가 모셔 오겠나이다.”


아무래도 내가 움직이는 건 민폐 같으니까 그렇게 해주면 오히려 감사.


“안녕하세요. 미등록칭호씨.”


우리 팀원이라 기대했는데 전혀 모르는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그것도 마크후니크 종족과 체격이 같았다.


“누구신지?”

“일전에 아욱 잘 썼습니다.”


어? 설마. 유저 정보를 눌렀다.


<유저정보>

칭호: 두 번째 룬의 후예(예언가)

전용특성: 미래시

전용스킬:[미래시Lv.20],[과거시Lv21],[어그로셔Lv.18],[정신방벽Lv.12],[고대문자해독Lv.30],[상급마법연마Lv.6],[마인드컨트롤Lv.22]

능력치:[민첩Lv.15][체력Lv.22][마력Lv.23],[방어력lv.12]


“룬의 후예님!!!”


약간 놀라 목소리 톤을 올렸을 뿐인데 모두 귀를 틀어막으며 괴로워했다.

룬의 후예는 막았던 한쪽 귀를 떼며 웃으며 내게 말했다.


“우선 돌피랜드에서 가져온 타르트부터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타르트요?”


단 거 안 땡기는데. 굳이?


“모르십니까?”

“뭘 말씀하시는지.”

“돌피랜드 음식은 다른 문명에서 먹으면 소형화 효과가 있습니다.”


진짜?


[인벤토리에서 타르트를 꺼냅니다.]


타르트를 다 씹어 삼키자 소형화가 진행되었다.

몸만 작아질 줄 알았는데 입고 있는 착상 그대로 줄어들었다.


그들과 같은 눈높이가 되었다.


“안수즈라고 해요. 안이라고 불러요."


그가 먼저 통성명을 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낮잠자는별입니다.

더위를 먹은 것인지 체력회복이 너무

더디네요 ㅠㅠㅠ 이번 여름이 어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독자여러분 건강 관리 유념하시고

오늘도 벡도어를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재밌어요 댓글 선작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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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isode 19. 연성진 문명 24.08.22 6 0 11쪽
19 Episode 18. 연성진 문명 24.08.21 8 0 11쪽
18 Episode 17.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24.08.20 9 0 12쪽
» Episode 16.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24.08.19 9 0 11쪽
16 Episode 15.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8 7 0 12쪽
15 Episode 14.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6 10 0 11쪽
14 Episode 13. 죽음의 레이스 24.08.16 8 0 12쪽
13 Episode 12. 죽음의 레이스 24.08.14 7 0 12쪽
12 Episode 11. 죽음의 레이스 24.08.14 9 0 13쪽
11 Episode 10. 팀 24.08.12 7 0 11쪽
10 Episode 9. 팀 24.08.11 8 0 12쪽
9 Episode 8. 팀 24.08.10 8 0 12쪽
8 Episode 7. 팀 24.08.09 9 0 12쪽
7 Episode 6. 팀 24.08.08 12 0 12쪽
6 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7 15 0 13쪽
5 Episode 4.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6 17 0 13쪽
4 Episode 3.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5 18 0 12쪽
3 Episode 2.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4 19 0 11쪽
2 Episode 1.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3 28 0 13쪽
1 Prologue. 유니버스 월드 비밀작. 24.08.03 3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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