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도어(back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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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는별
작품등록일 :
2024.08.03 15:35
최근연재일 :
2024.08.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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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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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9. 팀

DUMMY

Episode 9.









[05:22:23]


“아무래도 루아는 여기 있나본데?”


이분홍이 서둘러 내려갔다.


“어! 분홍씨 천천히!”


신우혁이 뒤쫓아갔다. 나도 막 따라가려는데 정기민이 불러세웠다.


“잠시만. 할말 있어.”


정기민은 내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적당히 상황보고 신호보낼게.”


그의 제안은 조금 위험성이 컸다.

그는 내 어깰 툭툭치며 앞서 걸었고 곧 따라나섰다.


뭐, 리더를 믿어보는 수밖에.


불도저처럼 달리는 이분홍을 막은 건 성 앞에 나타난 가시넝쿨이었다.


[전용스킬 일렉트릭 배리어를 발동합니다.]


배리어를 발동하지 않았더라면 이분홍은 가시에 찔려 송장 치를 뻔했다.


“고마워요.”

“인사는 나중에 받아도 돼요.”


이 많은 가시넝쿨이 배리어 주변을 에워싸며 부수려 했다.


그때, 정기민이 기다렸다는 듯 나섰다.


“길을 터볼까?”


[전용스킬 다각면을 발동합니다.]


포르기네이 새끼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으면 스킬 능력이 급 상승했네.


결계로 직사각형의 긴 회랑을 만들어 버렸다. 정기민은 걸으면서 작적을 설명했다.


“지금 필요한 건 돌피랜드 여왕의 생피야. 반쯤 기절 시켜서 생피를 뽑아야하는데 신쌤 가능해?”

“얼마나 뽑아야합니까?”


그는 간단히 말했다.


“돌피랜드 주민은 겨우 백 명이야.”


신우혁은 골똘히 계산하더니 물었다.


“한사람당 몇미리 주입해야합니까?”

“한방울이면 돼.”


겨우 한 방울?

신우혁은 인벤을 뒤져보더니 고갤 끄덕이며 말했다.


“채혈 할 수 있는 도구는 충분해요.”

“문제는 사람들을 전부 살린 후 돌피랜드를 멸망 시켜야해. 그래야 이 미션이 끝나.”


알고 있었지만 정말 하기 싫었다.

정기민은 앞장 서서 걸으며 물었다.


“현실과 게임의 차이가 크지? 어쩔수 없어. 우리에겐 지금 순간이 현실이니까. 죽을순 없잖아.”


살기 위해 누군가를 밞고 올라서야하는 잔인성. 이곳에서 더 이상 윤리를 따질 수 없는 건 누구나 살고 싶기 때문이다.


끼기기기기기긱.


성문 앞에 당도하자 마치 환영한다는 듯 무거운 문이 열렸다. 정기민이 혀를 차며 말했다.


“여왕의 환대가 달갑진 않네.”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문이 열리자 붉은 레드카펫 위에 있고 식감염 인간들이 줄지어 있었다.


“자, 절대 죽이지마.”


정기민 구령소리에 일제히 식감염과 난투전을 벌였다.


난 화살로 식감염의 머릴 내려쳤고 정기민은 횃불을 휘둘러 위협했다.


[전용스킬 선을 발동합니다.]


정기민과 이분홍은 결계선을 밧줄로 이용해 식감염들을 꽁꽁 묶어벼렸다.


진짜 그냥 죽이는게 편할 지경이다.


“가요!”


마음 급한 건 알겠는데 여기서 아무런 특성과 스킬이 발현하지 않은건 이분홍 혼자였다.


“같이 가요!”


제발 혼자 가지 말라고.

식감염 인간들이 느닷없이 우릴 덮쳐도 각자의 기지로 잘 넘겼다.


레드카펫을 따라오자 누가봐도 여왕이 있을 것 같은 문이 나왔다.


“부술까요?”


전기로 확 지져버릴 생각이었는데 알아서 문이 또 열렸다.


“루아야!!!”


문이 열리고 여왕의 취향이 돋보이는 엔틱한 붉은 시트 왕좌에 루아야 앉아 종이를 접어 무언가 만들고 있었다.


루아의 몸은 이미 식감염으로 오염되어 동공에 생기가 없고 손과 팔에 여러 꽃들이 피어 있었다.


“환영합니다. 돌피랜드에 오신걸.”


왕좌 뒤에 숨어 있던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왕이라고 해서 여자라고 생각한 선입견에 충격을 받았다.


“남자애?”


곱상하지만 머리에 꽃 단 그냥 남자다. 비난 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너무 예상 밖이라 정기민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다.


“여왕이 아니라 왕 아닌가요?”

“본인이 여왕이래잖아.”


그래. 본인이 여왕이라면 여왕인 거지. 내가 걸고 넘어질 문제가 아니다.


“저희 돌피랜드에 손님이 온 건 여러분이 몇 백년만이예요.”


여왕은 왕좌에 앉은 루아를 보며 너무 뿌듯해했다.


“이 아이는 평생 날 위해 이 성을 꾸미고 가꿀 노예예요.”

“내 동생 돌려놔!!”


이분홍이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정기민이 그녀를 막아섰다.


“여왕의 넓은 아량으로 그 아이를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피만 받으면 이루아는 돌아올 수 있으니 최대한 설전을 피하고 싶은지 정기민이 설득에 나섰다.


“이 아이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언니가 당신이군요.”


여왕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얼마든지 데려가세요.”


종이접기를 하던 루아가 움직임을 멈추고 왕좌에서 일어나 긴 분홍리본으로 우리 몸을 죄 졸랐다.


“윽!”

“데려갈수 있으면 말이죠.”


일렉트릭을 사용하려다가 정기민과 눈이 마주쳤고 그는 안된다며 고갤 저었다.


[이분홍 각성 할 극한의 상황이 필요해. 최대한 우리가 안 나서는 거야.]


사실 칭호가 영웅씩이나 되는데 이분홍의 전용 특성과 스킬이 개화되지 않았다.


들을 때부터 위험한 제안 같았는데 이러다 진짜 졸려 죽을 것 같다.


이루아 능력이 이렇게 강했나?


<유저정보>

칭호: 빛나는 금손의 소유자(장인)

전용특성: 예술

전용스킬:[색종이접기Lv.7],[리본공예Lv.7],[비즈공예Lv.7],[유리공예Lv.7],[목공예Lv.7],[보석공예Lv.3]

능력치:[민첩Lv.4][체력Lv.5][마력Lv.9],[방어력lv.6]


도대체 여왕에게 얼마나 굴림을 당했길래 스킬 레벨이 우리 중 제일 높다. 여왕이 나른한 시선으로 이루아의 어깨에 턱을 괴며 개탄했다.


“뭐야. 몇백 년 만에 온 손님들인데 재미없어 너네!”


설상가상으로 여왕이 돌피랜드 전역에 흩어져있던 식감염을 죄다 불렀는지 몰려오고 있었다.


그 순간, 이분홍의 상태가 이상했다.


“넌 사람 목숨이 재밌어?”

“아이, 왜 심각한 얼굴 하고 그래.”


여왕은 손사레를 치며 시너컬하게 덧붙였다.


“그냥 좀 놀자는거잖아.”

“놀이 더럽게 배웠네?”


그녀의 눈동자는 어느새 눈동자도 붉어지고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옷 소매와 머리카락 끝자락이 나부꼈다.


“기민 삼촌. 루아를 기절시켜주세요.”


[은밀한 파괴자가 각성합니다.]


정기민의 수신호가 떨어졌다.


“본부대로.”


[전용스킬 다각면을 발동합니다.]


정기민은 직사각형 결계로 루아의 옆통수를 가격하여 기절시켜버렸다.


옥죈 리본이 풀렸다. 지금이 기회다.


[전용스킬 일렉트릭을 발동합니다.]


전기를 최대 출력치로 올려 여왕 주변에 때려 박았다.


[전용스킬 선을 발동합니다.]


정기민도 합세해서 여왕의 발목을 잡았다.


“하찮은 공격으로 날 잡을 수···!”


내 목표는 여왕이 아니다. 쓰러진 이루아를 끌어안았다.


[전용스킬 일렉트릭 배리어를 발동합니다.]


주변에 배리어를 발동하자 성 내부에 비누방울이 빼곡이 공간을 채웠다.


뭔지 몰라도 큰 거 온다.


정기민도 불안했는지 팀원들 주변에 결계를 여러겹 만들었다.


도대체 무슨 능력이길래?


[전용특성 폭발이 발현합니다.]

[전용스킬 농축터지기가 발동합니다.]


미쳤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수많은 비눗방울이 한꺼번에 터졌다.


위력은 폭탄급이었다. 배리어가 처참히 깨졌다.


폭발이 잦아들자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무슨 비눗방울이 저렇게 위험해?


“콜록. 콜록.”


신우혁이 기침을 하며 손사레를 쳤고 정기민은 난장판이 된 주변을 보고 어이없어 했다.


“이 정도면 여왕 죽은거 아냐?”


여왕이 죽으면 히든미션을 클리어 할 수가 없다.


신우혁은 빠르게 여왕에게 달려갔다.

폭발이 비껴간 것인지 기절했다.


“채혈하겠습니다.”


서둘러 채혈을 시작했다.

이루아를 안자 이분홍이 걱정스레 뛰어오길래 진정시켰다.


“그냥 기절 한 거예요. 걱정 말아요.”


그녀는 간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루아야 제발···.”


살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꽤 많은 양의 피를 채혈한 신우혁은 여왕의 피를 루아에게 주입했다.


“음···.”


효과는 직방이었다. 루아는 눈 뜨자마자 옆통수를 쥐며 말했다.


“언니이. 나 머리가 너무 아파.”


정기민은 양손 모아 사과했다.


“미안. 삼촌이 힘 조절을 못했어.”


신우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채혈이 응고되기 전에 사람들을 구해요.”


다 같이 도와야 미션을 끝낼 수 있었다. 정기민은 쓰러진 여왕 주변에 결계를 수십 겹 만들더니 재촉했다.


“깨기전에 서둘러.”


여왕이 식감염 인간들을 불러모아서 일일이 찾으러 다니지 않고 투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감염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노출된 시간이 너무 길어 몸이 쇄약했다.


“으으으. 너무 아파.”

“조금만 참으세요.”


[전용스킬 진통소염 스킬을 사용합니다.]


신우혁이 급한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그의 스킬을 사용하여 보지만 인원 수도 워낙 많고 그의 마력에 한계가 있었다.


난 정기민에게 다가가 말했다.


“히든미션 보상이 안 떴어요. 식감염이 더 있을거예요.”


정기민은 결계에 갇혀 기절해 있는 여왕을 내려보며 말했다.


“여기 있네. 마지막 식감염.”


여왕을 바라보며 물었다.


“본체라면서요.”

“여왕도 본체가 되기 전엔 평범한 사람이었어. 흡혈식물에게 물린 후 능력을 얻어 본체가 된 거야.”


난 머릴 싸매며 물었다.


“히든 미션에 여왕도 포함이었어요?”

“그런셈이지.”

“본체는 무슨 수로 감염을···.”

“이대로 스스로 시들면 돼.”


여왕의 몸을 휘감고 있던 생기 넘치던 꽃들이 색을 잃어갔다.


여왕이 희미하게 눈을 뜨며 나와 정기민을 비웃었다.


“너희 문명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여왕의 몸이 시들수록 식감염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고통에 몸부림 치며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다른 문명의 노예가 될 바에 우린 하차 문명이 되는 걸 선택했어.”


여왕의 몸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부터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너희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올 거야. 문명의 자존심을 지킬지. 거대 문명에게 흡수될지.”


여왕의 심장이 멈춘 순간 돌피랜드는 전멸했다. 여왕의 심장에 희귀한 꽃모양의 보석이 피어났다.


“여왕님. 잘자요···.”


이본홍에게 안겨있던 이루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가왔다.


[전용스킬 색종이접기를 발동합니다.]


이루아는 결계 테두리에 하얀 종이 국화를 수놓았다. 결계는 그럴싸한 관 같았고 종이 국화는 생화보다 빛났다.


이분홍은 루아에게 속삭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꽃을 주자.”


이곳에 잠든 돌피랜드 모두에게 종이 국화가 놓였다.


<히든 미션 2 – 식물에 감염된 사람들을 구하시오.>

난이도 D+

제한시간 없음

보상 미정

실패시 사망>


히든미션 보상이 떴다.


[20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명성치가 향상됩니다.]

[전투력이 향상됩니다.]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방어력이 향상됩니다.]

[체력이 향상됩니다.]

[마력이 향상됩니다.]

[민첩이 향상됩니다.]

[숙련도가 향상됩니다.]

[치명타가 향상됩니다.]

[전도력이 향상됩니다.]


[아이템 로빈후드의 슈팅 화살을 얻었습니다.]


쏠쏠한 보상과 후한 아이템을 받아 도 이번엔 마음이 좋지 못했다.


[03:00:23]


아직 히든 미션 보상이 이루어질때까지 여유가 있었다.


“남은 시간 동안 장례를 치러주는건 어떨까요?”


내 제안에 모두 흔쾌히 찬성했다.


얼마나 많은 문명들을 멸망시키며 앞으로 나아 가야 할 지 모르지만 이런 무자비한 행위가 당연하게 여겨지거나 타인의 죽음에 무감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고인들을 종이꽃으로 덮어줬다.


“돌피랜드 떠나기 전 루아가 우릴 위해 도와줬으면 좋겠어.”


장례를 끝내고 성 밖으로 나오자 정기민이 제안했다. 루아는 힐링포션을 마시며 답했다.


“뭐 도와주면 돼요?”


정기민은 광산에서 가져온 다이아 다섯 개를 꺼내며 부탁헀다.


“이 보석들 가공해줘.”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낮잠자는별 입니다.

더위가 한풀 꺾인듯 아닌듯 여전히 더운 

일요일이네요. 우리 독자분들 더위에 지쳐 

입맛 잃지 마시고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월월월월월요일. 내일도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의 댓글 재밌어요 추천은 항상 저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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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pisode 15.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8 7 0 12쪽
15 Episode 14.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6 10 0 11쪽
14 Episode 13. 죽음의 레이스 24.08.16 8 0 12쪽
13 Episode 12. 죽음의 레이스 24.08.14 7 0 12쪽
12 Episode 11. 죽음의 레이스 24.08.14 9 0 13쪽
11 Episode 10. 팀 24.08.12 7 0 11쪽
» Episode 9. 팀 24.08.11 9 0 12쪽
9 Episode 8. 팀 24.08.10 8 0 12쪽
8 Episode 7. 팀 24.08.09 9 0 12쪽
7 Episode 6. 팀 24.08.08 13 0 12쪽
6 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7 15 0 13쪽
5 Episode 4.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6 17 0 13쪽
4 Episode 3.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5 18 0 12쪽
3 Episode 2.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4 19 0 11쪽
2 Episode 1.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3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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