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도어(back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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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자는별
작품등록일 :
2024.08.03 15:35
최근연재일 :
2024.08.23 09:5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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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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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6. 팀

DUMMY

Episode 6.









신우혁은 여아를 달래며 그녀의 생사를 확인했다.


“언니 괜찮아. 살아 있어. 울지마.”


[00:04:21]


“어쩌냐. 사분밖에 안남았다.”


인원은 충족 됐지만 문제는 시간이었고 한 술 더 떠 화살표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라고 했다.


“다들 먼저 올라가고 있어요.”

“뭐하려고?”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을 가져댔다.


“밑져야 본전이니 고쳐보게요.”


[전용스킬 일렉트로닉을 발동합니다.]


강렬한 스파크가 손안에서 터졌고 손에서 흘러나온 전류가 연결된 전선을 타고 빙글 돌았다.


어느 한 구간이 막힌 것 같아 조금 더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니 철컹 엘리베이터에 불이 들어왔다.


지이이이잉―.


자동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마저 열렸다. 정기민은 고갤만 삐쭉 집어넣어 내부를 살폈다.


“와씨. 이게 된다고? 돌았네.”


신우혁은 입을 벌린채 걱정했다.


“안전할까?”


아무도 먼저 타려고 하지 않아서 먼저 성큼 탑승했다.


[라이브뷰를 종료합니다.]


안전한지는 모르겠고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게 확실하다.


[00:01:44]


“어서 선택하죠.”


정기민은 쓰러진 여자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다시 끌고 들어오며 말했다.


“이래나 저래나 죽는건 마찬가지야.”

“폐쇄공포증있는데···.”


신우혁은 마지못해 여아를 업은채 탑승하여 등을 벽에 기댔다.


일 층과 백 층뿐인 직통 엘리베이터였다.


“올라갑니다.”


닫힘 버튼 누르자 문이 닫혔다.

자연스레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는데 위로 향하는 화살표 표시가 너무나도 느렸다.


“이 속도면 시간안에 못가겠는데?”


그냥 계단으로 뛰어 올라 갈걸 그랬나 후회했다. 신우혁은 찹찹한 표정으로 십자성호를 그었다.


“천주교신가봐요.”

“모태입니다.”


그에게 신의 가호가 따르길 빌었다.

난 딱히 믿는 종교가 없었으니까.


덜컹.


“어. 왜 멈췄···.”


덜컹!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바닥이 기울고 강한 충격에 벽으로 튕겨져 나갔다.


“다들 꽉 잡아요!”


한 손으로 벽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 은밀한 파괴자를 붙잡았다.


끼리끼리리리릭!


금속 부품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리더니 멈췄던 엘리베이터가 다시 급격한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쾅! 쾅!


귓가에 굉음이 끝없이 때려 박혔고 질끈 감은 눈을 뜨자 화면 숫자가 미친 듯이 바뀌고 있었다.


도대체 속도가 얼마인거야?


중력을 거스르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덜컥 덜컥 연달아 무언가에 걸리더니 급속도로 속도가 줄어들었다.


“어어···!”


순간 무중력 상태가 되어 공중에 붕 떴다. 찰나지만 진짜 지릴뻔했다.


땡!


도착음이 들리고 나서야 엘리베이터의 발작이 멈췄다. 문은 알아서 열렸고 정기민과 동시에 그 여자 팔을 끌고 내렸다. 뒤이어 신우혁도 내렸다.


[00:00:27]


“하아··· 공황 올 뻔했어!!”


식겁했는지 신우혁이 잔뜩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정기민은 은밀한 파괴자를 업으며 지시했다.


“다들 키오스크에 손바닥 대!”


키오스크? 뭐가 더 남았어?


“시간 안에 등록을 해야 끝나!”


제일 먼저 달려가 키오스크에 손을 올렸다.


[미등록 칭호가 등록되었습니다.]


[00:00:18]


“빨리요!”


정기민과 신우혁을 재촉했다.

신우혁이 먼저 등록하고 연이어 금손이 고사리 손을 화면에 꾹 찍었다.


[00:00:09]


“헉. 헉···.”


아슬하게 정기민이 등록한 후.


[공간능력 개발자가 등록했습니다.]


아직 의식을 못 찾은 은밀한 파괴자를 대신해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아 키오스크에 찍었다.


[은밀한 파괴자가 등록했습니다.]


[00:00:03]


[팀을 확정하겠습니까?]


주저없이 네를 눌렀다.


[00:00:00]


카운터가 멈춘 후 우린 서로를 번갈아 쳐다봤다. 누구 한 명이라도 심장마비로 죽으면 미션 실패다.


[100번째로 팀을 등록했습니다.]


“살았다.”


안도감이 퍼지자 정신없이 몰아친 휴우증이 뒤늦게 몰려왔다.


“빌어 처 먹을 존자신.”


정기민은 은밀한 파괴자를 벽에 기대게 하며 욕을 내뱉었다.


“다들 괜찮죠?”


신우혁이 빛나는 금손에게 포카리를 건네며 물었다. 난 괜찮다는 표시로 힘겹게 손을 들어보였다.


<메인 미션 #2 – 팀을 등록하라>

난이도 F

제한인원 5인

제한시간 20분

보상 생존 지원금

추가보상 생존키트

필수보상 정체를 알 수 없는 알

실패시 사망>


[생존키트를 지급 받았습니다.]

[생존지원금 5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생존키트를 열어보자 우비, 물, 캔 식량, 로프, 핫팩, 세면도구, 초콜릿, 전투식량 2개, 침낭이 들어있었다.


[그리드가 열렸습니다.]


그리드? 눌렀더니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레이아웃이 펼쳐졌다. 정기민이 친절하게 초콜릿을 씹으며 알려줬다.


“그리드는 SNS라고 생각하면 돼. 자기 과시용으로 많이 쓰이지.”


단순 자랑용이라고?


“왜 만든거죠?”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많으니까. 네가 국궁소년으로 이억뷰를 찍은 것처럼.”

“타인의 그리드도 볼 수 있어요?”

“볼 수 있지. 대신 로그가 남아. 전 여친 그리드가 아닌 이상 쪽팔릴 이유는 없지.”


쓸 일 없을 것 같지만 무작위로 타인의 그리드를 대충 훑어봤다.


“구멍 난 양말 더미 같은 건 왜 올리는 걸까요?”

“많은 양을 한꺼번에 버리려면 코인 내야 하거든. 그럴 바에 가지고 다니는 거지.”


[미션 보상으로 한 팀당 한 개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이 지급 됩니다.]


알? 불길하게. 인벤토리에서 꺼내려 하자 경고문이 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이 부화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알 일까요?”


정기민은 초콜릿을 씹으며 답했다.


“드래곤의 알.”


신우혁은 은밀한 파괴자에게 응급처치 스킬을 사용하며 놀라워했다.


“우와! 진짜 드래곤이예요?”

“신쌤 너무 좋아한다?”

“어릴 때 판타지 소설 보면 드래곤 종족이 제일 멋지잖아요.”


그건 어디까지나 소설 속 이야기다. 여긴 존자신이다.


“알고 보면 최종 몹이라던가···.”

“최종은 아니고 부화하면 가장 먼저 우리부터 먹어 치우려 할 거야.”


겁을 먹은 신우혁이 어색하게 웃으며 일말의 기대를 물었다.


“착한 용도 있지 않을까요?”

“용이 착해봤자지.”


그때, 은밀한 파괴자가 눈을 떴다. 빛나는 금손이 소리쳤다.


“언니!”


잠시 버퍼링이 걸리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자 마자 파괴자는 빛나는 금손을 본능적으로 끌어안았다.


“루아야! 어디 봐. 다친 곳은?”

“없어. 나 괜찮아.”

“다행이다. 정말 끔찍했어.”

“이분들이 언니랑 날 구해줬어.”


은밀한 파괴자는 우릴 바라보더니 꾸벅 인사했다.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 이분홍이라고 하고 동생은 이루아예요.”


신우혁은 그녀에게 자신의 물을 건네며 물었다.


“전, 신우혁입니다. 왜 갇힌겁니까?”


이분홍은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설명했다.


“갑자기 무서운 외계인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어요.”

“우리 엄청 무서웠지 언니···.”


이분홍은 이루아의 머릴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엘리베이터에 숨어 지하에 도착한 것까진 좋았는데 루아가 내리고 전력이 끊기는 바람에 전 갇혀버렸어요.”


신우혁이 고갤 끄덕이며 말했다.


“루아는 비상문이 무거워 못 열었을테고 분홍씨는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었겠네요.”


그때, 정기민이 우리 주변으로 정사각형의 결계를 치며 경고했다.


“남은 얘기는 나중에 할까?”


정말 쉴 틈을 안 주네.


우리 앞에 나타난 건 사람과 흡사한 관절 인형이었다. 눈은 비정상적으로 컸고 눈동자마저 확장되어 튀어나올 듯 바라봤다. 등장부터 기괴했다.


“환영합니다. 이 세계인 여러분들을 돌피랜드에 초대합니다.”


다짜고짜 턱관절 활짝 열어 목젖 보여주기 있냐?


인형의 입은 주변에 있는 사물을 모조리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정기민이 바락 소리쳤다.


“혼자 돌피랜드에 떨어지면 위험해!”


우린 서로의 팔을 붙잡았다.

정기민은 마력을 최대치로 방출하여 버텨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위험해.


다음 계획이 필요했다.


“집합장소를 정하죠!”

“그거 좋은생각이다. 존재야.”


신우혁이 다급히 맞장구쳤다.

결계는 금방이라도 깨지려 쩍쩍 금이 갔다.


정기민은 입술을 꾹 깨물며 답했다.


“살아서 다이아 광산에서 만나자.”


결계가 산산 조각이 나자 우린 인형의 입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속도에 못 이겨 붙잡고 있던 정기민 손을 놓쳐버렸다.


“나존재!!!”


정기민 목소리가 멀어진다.


깜깜한 워터파크 통 미끄럼틀 타는 기분이었다. 도착했을 땐 또 허공이었다.


[24:00:00]


홀로 깊은 물 속으로 내리꽂혔다.


<메인 미션 #3 – 돌피랜드를 멸망시키시오.>

난이도 D

제한시간 24시간

보상 생존 지원금

실패시 사망


태어나 배운 것 중 가장 쓸모 있는 학습이 국궁과 생존수영이다.


“푸악!”


물기슭으로 나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얼마나 깊던지 물살이 조금 더 빨랐더라면 혼자 힘으로 못 나왔다.


“존나 춥···.”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니 몸이 덜덜 떨렸다. 일단 젖은 상의부터 벗었다.


[생존키트에서 수건, 초콜릿을 꺼냈습니다.]


초콜렛을 입에 물고 수건으로 물기부터 닦았다. 호수가 인 건 알겠는데 밤이라 주변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일단 좀 쉬자.”


춥다고 불을 피우면 누군가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꼴이었다. 초콜렛을 씹으며 어렵게 나무 위로 올라와 젖은 상의를 걸었다.


[체력이 상승합니다.]

[마력이 상승합니다.]

[생존키트에서 침낭을 꺼냈습니다.]


침낭을 펼쳐 몸을 감싸니 한결 나았다. 다이다 동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거기가 어딘지 알아야 말이지.


“다들 살아서 만나야할텐데.”


만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생과사를 같이 넘겨서 그런지 의지가 됐다. 피로도가 너무 높다. 몸이 퍼지고 눈이 자꾸만 감겼다.


“조금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풀이었다.

아주 잠깐 깊게 잠들었다. 그게 문제였다.


까드득.


무언가 내 몸을 움켜쥐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을 땐 이미 늦었다.


“이씨!”


굵직한 식물 넝쿨이 내 몸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어서 벗어나야해!


[전용스킬 일렉트릭이 발동합니다.]


전기공격에 똬리를 틀던 넝쿨이 느슨하게 풀어졌고 침낭을 빠르게 치웠다.


“이게 존자신이네.”


짧지만 깊은 숙면으로 피로도가 반이나 깎였다. 체력도 마력도 어느 정도 돌아왔으니 이만하면 됐다.


“어디서 오는 거야?”


넝쿨이 사방에서 날아왔지만 일렉트릭으로 충분히 방어가 가능했다. 전기 몇 방 맞더니 아픈지 숨어버렸다.


“이 정도면 그냥 혼자 충분히 살아 남겠는데?”


정기민을 향한 신뢰도가 조금 하락했다. 역시 개발자는 게임을 못하네.


“전 미션보다 쉬운데?”


해가 뜨고 있었다.


어두워 보이지 않던 우거진 숲이 보였다. 다이아 광산만 찾으면 팀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도 들었다.


[라이브 뷰를 시작합니다.]


마력이 돌아오니 라이브 뷰도 원활하게 실행되었다.


“자, 다이아 광산으로 가볼···.”


그땐 몰랐다.


<히든 미션 1 –포르기네이 위장에서 살아남아라.>

난이도 D+

제한시간 1시간

보상 미정

실패시 사망>


[00:30:00]


무심코 바라본 바닥에 생긴 대형 그림자가가 식인식물 포르기네이였다는 사실을···.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낮잠자는별입니다.

한낮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덥네요.

이번편 보시고 더위 잠시 쉬었다 가셨길 바라랍니다.

여러분의 좋아요 댓글 선작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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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pisode 16. 히든문명 마크후니크 24.08.19 9 0 11쪽
16 Episode 15.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8 7 0 12쪽
15 Episode 14. 메모리얼 트라우마 24.08.16 10 0 11쪽
14 Episode 13. 죽음의 레이스 24.08.16 8 0 12쪽
13 Episode 12. 죽음의 레이스 24.08.14 7 0 12쪽
12 Episode 11. 죽음의 레이스 24.08.14 9 0 13쪽
11 Episode 10. 팀 24.08.12 7 0 11쪽
10 Episode 9. 팀 24.08.11 8 0 12쪽
9 Episode 8. 팀 24.08.10 8 0 12쪽
8 Episode 7. 팀 24.08.09 9 0 12쪽
» Episode 6. 팀 24.08.08 13 0 12쪽
6 Episode 5.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7 15 0 13쪽
5 Episode 4.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6 17 0 13쪽
4 Episode 3.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5 18 0 12쪽
3 Episode 2.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4 19 0 11쪽
2 Episode 1. 존재 자체가 신 출시 24.08.03 28 0 13쪽
1 Prologue. 유니버스 월드 비밀작. 24.08.03 3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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