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제가 선구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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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8.07 10:11
최근연재일 :
2024.08.14 13:09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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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25,953

작성
24.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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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기자 이지현(1)

DUMMY

내가, 내가 아니다. 난 에드린인데 다른 사람 몸으로 들어와 버렸다.

된장찌개를 먹으며, 내린 결론이었다.


"진수야, 오늘 왜 이리 못먹 니, 어젯밤 늦게 들어 오는거 같은데 무슨 일 있니?"


진수엄마가 에드린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면서, 쌈장 가득 찍은 고추를 입에 가져갔다.

에드린은 지금 앞에 같이 식사를 하는 자들이 진수의 부모님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진수의 아버지는 신문을 보면서 티비에 시선을 두었다. 뉴스가 한창 나오고있었다.


"속보입니다. 한강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이지현 기자입니다. 이지현 기자?"


"네, 이지현 기자입니다. 지금 한강에는 떼 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발견 됐는데요..."


"큼 말세야 말세"


진수 아버지가 티비를 끄며 말했다.


"영상 마법구인가?"


에드린은 티비에 다가가 사라진 이지현기자를 찾았다.


"분명 이지현이라는 여자 강 앞에 서있었는데.. 자네 그걸로 영상 마법구를 조종한 건가? 이리 줘보게."


"뭐, 뭐? 자네? 이놈이 아침부터 만화책을 봤나."


진수 아버지의 시선은 다시 신문으로 향했다.


진수 아버지는 얼마 전 퇴사를 하고 구직 활동 중이었다. 신문역시 구인 모집 부분을 읽고 있었고, 가끔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기도했다.


거실에 있는 유일한 티비로 에드린은 사회 전반적인 것을 알아갔다.


"이거 좀 먹고 해라."


진수 엄마가 가져다 주는 과일과 간식들을 챙겨 먹으면서, 알아 낸 결과 자기가 떨어진 곳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였고, 자기가 살고 있는 원더대륙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빙의된 에드린은 몸은 30살 백수였다. 직업을 한 번도 제대로 가져 보지못한 무능력한 인간이었다.

그걸 깨달은 에드린은 눈쌀을 찌푸리며 한숨 쉬었다.


"왜 하필이면 이런곳에"


진수의 엄마는 인형 눈알을 꿰매는 부업을 했고, 진수 아버지는 어디 갔는지 오후부턴 보이지 않았다. 집은 누추했고, 원더대륙의 대저택에 살았던 에드린이었다.


어디가냐고 묻는 진수 엄마에게 잠시 밖에 다녀온다고 말하고 공원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어떻게 해야 돌아 갈 수 있을까. 망할 놈의 드래곤소환술법을 찾겠다고 이 꼴이 나다니"


바닥이 꺼질 정도로 한 숨을 쉬는 에드린이었다.


공원에서는 여자아이와 엄마가 나와서 놀고 있었다. 아이는 구름 사다리를 통과하고 곧 입구가 두개인 홀에 들어갔다. 아이의 엄마는 출구에서 아이를 기다리다 출구 밖으로 빠져나오는 아이를 놀래켰다.


그 모습을 보던 에드린은 손바닥을 마주쳤다.


'맞다, 이곳에 온 길이 있으면, 나가는 길도 있다. 다시 그곳으로 가면 해결책을 찾지 않을까.'


적어도 단서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에드린은 몸을 움직였다.


에드린은 자신이 처음 발견된 대교를 가기 위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 사이로 몸을 던졌다. 에드린이 생각하기에는 처음 순찰차 탈 때처럼, 그저 세우고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운전자에게는 갑자기 뛰쳐 나온 야생 동물과 다를 게 없었다. 달리던 승용차가 급정거를 해서 가까스럽게 멈춰세웠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운전석에 뛰쳐나와 에드린의 상태를 확인 했다.


"괜찮으세요??"


"..."


"아, 병원가셔야죠. 여기 제 명함이에요."


운전자는 차에 다시 들어가서 명함을 꺼내 왔다.


"제가 지금 바빠서요, 병원에가서 진료 받으시고 연락 주시겠어요?"


"이지현 기자"


"네?"


어느새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있는 에드린이었다.


"왜 제차에.."


"잔말 말고 빨리 가게나."


"그럼, 앞자리에 타시지 왜 뒷자리에.."


"..."


이지현과 에드린은 목적지는 같았다. 천응대교, 이지현은 제보를 받고 천응대교에 가는 길이었다. 웬 미친놈이 갑자기 차에 뛰어들어, 오늘 아침에 본 운세가 생각났다. 새로운 만남을 조심해라, 5월 27일생 운세였다. 사회부 기자인 이지현은 나름 과학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침마다 꼭 확인하는 오늘의 운세 만큼은 잊지 않고 챙겼다.


대교에 도착해서는 먼저 에드린이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라, 나 금방 돌아올테니깐."


그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린 에드린이었다. 갑자기 두통이 온 이지현은 주차를 하고 두통약을 먹은 뒤 차에서 내렸다. 다시 일에 집중 하기로 했다. 자신이 서울에서 이곳까지 내려온 이유는 오늘 아침에 나간 뉴스와 관련 되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서울에 있었던 이상 현상이 이곳 대교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물고기의 떼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빈번하게 발생한 실종, 익사 사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발생한 사건보다 이번 달에 일어난 사건들이 더욱 많았다.


"윤 순경!"


순찰 조끼를 착용한 경찰관이 주차장 모퉁이에 서 있었다. 강명 경찰서에 취재 요청을 한 사항이었지만,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관할서에 발생한 미심쩍은 일들이 공중파 방송에 나오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지현은 이 인근에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동창생이 근처 파출소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전화번호도 없는 탓에 졸업 앨범 뒷 장 연락처 부분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어! 지현아 오랜만이다'


그는 이지현의 번호가 등록 되어 있었는지 반갑게 전화를 받아 주었다. 이지현은 만나기 전 그의 얼굴이 가물가물 한 탓에 졸업앨범을 꺼내 얼굴을 기억해내고 그와 있었던 추억들을 꺼내었지만, 바쁜 학업탓이었을까. 그와 접전은 없었고, 그녀의 기억 속에는 윤창명은 조용한 아이였다.


윤창명을 따라서 순찰차를 타고 관할서를 돌았다. 거의 강주변과 그주변 번화가였다. 이지현의 기억과 다르게 윤창명은 말이 많았다. 관할에 평소 일어난 일들에 설명 해주고 맛집도 알려주었다.


"우리 강명시 많이 바뀌었어."


"정말, 그러네! 그런데 바쁜데 미안하다. 나 떄문에 귀찮은거 아니야?"


"아니 너 덕분에 근무시간에 동창생이랑 떠들고 좋은데 뭐, 위에서는 적당히 관할 보여주고 끝내라고 했는데, 좋다! 너가 궁금한 거 있으면 다 알려줄게!"


이지현은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돌려 말했다.


"최근에 발생한 익사, 실종 사건!"


"그럼 사건이 발생한 천응대교로 가자고."


********************************************


천응대교 근처까지는 차로 들어 갈 수 없어, 갓 길에 순찰차를 세워두고 윤창명과 이지현은 대교 아래를 내려갔다. 대교 아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유달리 사람의 발 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 근처에 설치 된 방범 CCTV는 제기능을 잃은지 오래였다. 윤창명은 CCTV를 가리키며 말했다. CCTV는 누군가 돌을 던져 깨진 듯 렌즈가 깨져 있었다. 윤창명은 사건현장이 익숙한지 배꼽까지 자란 수풀을 뚫고 소리쳤다.


"지현아! 여기야!"


그가 수풀을 반원을 그리고 주변풀을 꺽어 이지현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여기야 첫 익수자가 발견 된 곳"


그가 안내한 장소는 수십군데였고, 대교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하나같이 현장을 비추고 있던 방범CCTV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거나, 망가진지 오래였다.


"우연일까?"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한두개도 아니고, 대교 근처에 있는 CCTV 열대가 다 이런상태야, 상부에도 보고 했는데,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반응이야.."


강물에 사람으로 보이는 시신이 떠올랐다. 놀란 이지현은 재빨리 강물로 뛰어들어가 시신을 건질려고 했다. 어쩌면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아니, 이여자가 미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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