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제가 선구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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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8.07 10:11
최근연재일 :
2024.08.14 13:09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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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0
글자수 :
25,953

작성
24.08.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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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기자 이지현(2)

DUMMY

"아니, 이 여자가 미쳤나"


"...?"


시신이 아니라 잠수하고 있던 에드린이었다. 에드린은 물 밖으로 나와서 이지현과 말다툼을 했다.


"죄송해요..아니, 내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요. 강물에 왜 들어 갔던거에요."


"찾을게 있어서였다. 자세한 건 알건 없다."


"그러시겠죠! 완전 자기 맘대로야."


"뭐 자기?"


"뭐요. 뭐!"


윤창명은 순찰차 트렁크에서 모포와 수건을 꺼내 이지현과 에드린에게 건넸다.


"두 분 그만하시고요. 오늘 다들 고생하셨으니, 제가 맛있는 저녁 사드리겠습니다."


"에취"


이지현은 흘러나오는 콧물을 닦았다.


"감기 걸린 거 같아, 밥은 다음에 먹자. 오늘은 누구 때문에 힘드네."


에드린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윤창명은 룸미러를 통해, 에드린을 힐끗 내다보고는 말했다. 이지현의 차까지는 금방 도착했다. 에드린과 이지현은 수건과 모포를 다시 윤창명에게 반납했다. 순찰차는 곧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자, 그럼 저희도 출발할까요. 늦었어요. 타셨던 곳으로 데려다 드리면 되는거죠?"


에드린은 장시간 동안 물에 있었던 탓에 불어버린 손을 내려다봤다.


"뭐하세요?"


"축축했다."


"그러시겠죠. 반나절 동안 혼자서 강가에서 수영을 하셨는데."


'아니, 윤창명 그자의 손이 축축했어, 차가울 정도로'


"이곳에도 리자드맨이 사나? 아니면 그 비슷한 거라도"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바바리 같은 건 있을 수도 있어요. 저도 고등학교때 마주친 적이 있는.."


"먼저 가라 나중에 연락하지."


에드린은 이지현에게 받았던 명함을 흔들며 말하자,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이지현은 허탈하게 웃었다.


"어디 가실려고요! 일단 알겠으니깐, 저랑 내일 병원가요!"


웜홀 같은게 있는지 하루 종일 대교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무턱대고 넘어온 웜홀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드린 본인이 이곳에 넘어올 때 웜홀이 잠깐 열렸다가 닫혔다면, 찾아도 소용 없었다. 그런데, 과연 본인만 이곳에 넘어왔을까. 그 생각이 미치자 사고의 방식을 바꾸었다.


"리자드맨의 서식처는 어디일까."


초보 모험가들은 리자드맨이 물 속에 주로 활동을 하니, 물 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백 날 찾아봐라 그들이 그곳에 있는지, 물과 가까운 높은 암벽, 사냥감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그들은 살았다. 가령 이곳에서는 고층 빌딩



'알 부알 9%'


금신호텔, 천응대교를 내려다보고 있는 호텔중 가장 높은 호텔이었다. 에드린은 출입구부터 호텔 도어맨들에게 저지 당하고 있었다. 이유는 젖은 옷 때문에 수상하게 보였던 탓이었다.


“잠시 확인할게 있다니깐”


“제 일행입니다.”


방금 전 헤어졌던 윤창명은 경찰 근무복이 아닌 사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카드키를 꺼내며 서있었다. 도어맨들은 잡았던 팔을 풀고 사죄 인사를 했다.


"괜찮으십니까?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흥 됐어, 그냥 여기에 볼일이 있어서 왔지, 그러는 너는?”


“저는 집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여기가 고향이라고 하지 않았어? 혼자 사나 부모님은?


"부모님은 안 계십니다"


윤창명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그래? 그럼 수고해 난 먼저 가보지"


"진수씨!"


윤창명은 로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에드린에게 카드키를 내밀었다.


"카드 키가 있어야 어디든 출입할 수 있을 거에요. 반납만 잘해주세요."


"음 신분증 같은 거군 알겠네."


에드린은 이지현보다 친절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이지현은 툭하면 소리만 버럭 버럭 지르기만 한 덕에 한쪽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윤창명은 땀이 많은 것인지 건네 받은 카드 키도 푹 젖어있었다. 에드린은 카드 키를 들고 호텔 이곳 저곳을 돌았다. 아직 저녁 시간이라 식당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녁을 못 먹어 배고픈 탓에 에드린은 카드 키를 내밀고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저지당했다.


"고객님 따로 식사권이 있으셔야 이용 가능합니다."


에드린은 윤창명의 신분이 생각보다 높지않다고 잘못 오해하고 발길을 돌려 라운지가 있는 층으로 이동했다. 라운지에선 천응대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광선시와 선광군를 이어주는 천웅대교는 출퇴근 시간이 지나 대교를 지나는 차들은 별로 없었다.

크흠


라운지에도 역시 고객들이 몇 있었는데, 에드린의 행색이 범상치 않은 탓에 말은 걸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물과 땀에 쩔어진 에드린에게 시큼한 냄새가 나서 누군가 헛기침을 했다. 에드린은 아랑곳 하지 않고 대교를 내려다봤다.호텔을 둘러봤지만, 리자드맨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당연할지도 몰랐다.


리자드맨이 호텔에 활보하고 다닌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을까. 무엇을 놓쳤을까. 에드린은 몬스터백과사전에서 읽었던 리자드맨의 특성들을 생각했다. 리자드맨은 악취가 난다. 더럽다. 라운지 창에 비췬 자신의 모습을 훑어 본 뒤 고개를 저었다. 에드린은 세탁실로 자리를 옮기며 중얼거렸다. 주둥이가 나왔다. 무기는 창을 만들어 사용한다. 지능이 높다. 사람을 따라하기도 한다.


"···사람을 따라한다.. 어떻게."


평생 골방에 틀어박혀 연구만 하던 에드린이었다. 실제로 리자드맨을 맞닥뜨린 적은 많지 않았다. 그저 연구 결과들만 확인 했을 뿐 소환사라고 모든 몬스터들에 대해 빠삭히 알지도 못한다. 전문화되고 세분화 되었다. 가령 에드린 본인이 알고 있는 자 중에 오크 전문 박사도 있었다. 오크에 대해서만 이십년 동안 연구했고 오크 부락에 들어가서 살기도 했다. 항간에는 오크와 사랑에 빠져서 하프 오크를 낳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세탁실엔 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옷을 벗어 세탁기에 집어넣고 건조대에 걸려있는 직원들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집에서 이진수의 엄마가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본 탓에 사용법은 알고 있었다. 돌아가는 세탁기를 바라보면 쭈그려 앉고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자기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이세계에 자기만 넘어왔고, 오로지 혼자인게 두려워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같이 넘어온 게 몬스터라 할지라도 찾고 다녔는지 몰랐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시간이 없어 빨리 움직여."


세탁실 안으로 청소 하는 아줌마들이 와서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을 잔뜩 카트에 실었다. 에드린은 얼떨결에 그들 무리와 함께 카트를 끌고 대강당을 향했다. 대강당에는 호텔직원들과 고객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그들은 카트에 실린 세탁물을 하나 씩 가져가 몸에 둘렀다. 세탁물은 흰색 천이었다. 에드린 역시 그들을 따라서 흰색 천을 목에 두르고 묶었다. 수백 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에는 사람들이 가득찼고, 나이대 역시 다양했다. 다들 결연에 차있는 표정이었다.

티비를 통해서 확인하지 못했던 이세계 사람들의 행동이었다. 오히려 에드린 자신의 세계에서 볼 수 있었던 의식 행위와 유사했다.

강단에는 흰색 천을 양쪽에 두 개를 두른 미모의 여성이 앞에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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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세계에 나타난 리자드맨 24.08.07 17 0 7쪽
» 기자 이지현(2) 24.08.07 21 0 7쪽
2 기자 이지현(1) 24.08.07 50 0 8쪽
1 X발 24.08.07 2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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