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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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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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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긴급 투입(1)

DUMMY

13화 긴급 투입(1)


「매니저 슬라임: 물론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어떤 걸 분석할까요?」

“야망을 품고 큰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봐. 김용재가 평소에 하고 싶어 하거나 욕심내는 콘텐츠가 있는지.”

「매니저 슬라임: 알겠습니다.」


김용재가 넷닌자 크루에 들어간 건 개인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겠지.

비교적 신입인 김용재가 넷닌자 크루에서 인정받고 입지를 다지려면 한 번쯤 규모가 크거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그때 정정당당하게 콘텐츠로 경쟁해서 이기면 될 문제야.’


어차피 가장 자신 있는 분야였고, 당시에는 자본이나 스폰서 문제로 진행하지 못했던 걸 이제는 할 수 있었다.


“한 번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함부로 못 하겠지?”


김용재뿐만 아니라 넷닌자 크루 전체에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생각하는 동안 매니저 슬라임은 어느새 김용재의 방송을 정리해 놓았다.


“벌써 끝났어?”

「매니저 슬라임: 김용재의 방송 중에서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콘텐츠 관련 발언을 모아놓았습니다.」


마치 관련 클립을 편집해 놓듯이 하나의 영상으로 정리된 파일이 채팅창에 올라왔다.

바로 다운받아서 클릭했다.


‘흐음······’


김용재는 큰 키와 덩치, 그리고 세련된 말투로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도 방송 중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시청자들과 적당한 선을 지키는 티키타카로 꽤 많은 뷰어쉽을 가졌다.


‘평균 3~4,000명은 나오겠어.’


이 정도면 전체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하는 평청자였다.

신규 영입에 보수적이어서 인턴들 대부분이 불합격했던 넷닌자 크루가 오랜만에 받아들인 멤버다웠다.

그가 시청자들과 티키타카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를 신중하게 관찰했다.


‘주로 게임 관련 콘텐츠를 이야기하는걸?’


확실히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삼는 스트리머다웠다.

아쉽게 특별한 걸 찾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김용재의······ 아니, 넷닌자 크루의 멤버들 방송을 모니터링해서 뭔가 특이한 사항이 있으면 알려줘.”

「매니저 슬라임: 방법은 저에게 모두 일임하시는 겁니까?」

“그래, 너를 믿으니까.”

「매니저 슬라임: 감사합니다. 도경훈 님의 신뢰에 보답하는 매니저가 되겠습니다.」


채팅창에 올라온 글을 물끄러미 봤다..


‘정말 유능하단 말이야.’


기계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친근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확실히 유능했다.

이번에 기획사가 사용할 건물의 조사를 맡겨보고도 느낀 거지만, 매니저 슬라임은 혼자서 법무, 경영, 세무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서포트해줬다.


‘어차피 스트림헤이븐에서 지원해 준 거니까 마음껏 부려 먹어줘야지.’


**


익숙한 효과음과 함께 안병훈이 접속해 왔다.


“오랜만이네요, 안병훈 님.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나에게 오랜만은 아니지만, 그에게는 정말 오랜만일 터였다. 그래서 백연희 이후로 오랜만이라는 인사가 입에 붙었다.


「안병훈: 예, 정말 오랜만입니다. 거의 3년 만이네요.」


화재를 겪고 모든 것을 잃은 지 벌써 3년이 지난 건가?

모든 걸 잃었던 사람치고는 꽤 밝은 채팅이었다.


‘역시 동기부여 해주길 잘했어.’


미국의 쇼프로그램에 자극받은 그는 극장식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듯했다.


‘언젠가 스스로 일어나기는 하지만.’


내가 보여준 동영상으로 인해서 그 시기가 좀 더 빨라지거나, 그의 방황이 줄어들 수 있다면 내 할 일은 한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안병훈: 그날 이후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돈을 모았으니 조만간 도선생님이 아이디어를 주신 극장식당을 열 수 있을 겁니다.」

‘벌써?’


그의 말투가 고리타분하기는 해도 20대 중반의 젊은이였다.

그 나이에 명동 한복판에 일식집을 열 정도였으니 유능한 건 맞았다.

그러나 화재로 모든 걸 잃은 지 삼 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조금 지나친 자신감이 아닐까?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듯합니다?”

「안병훈: 예,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좋은 사람?

그가 일식집을 열 당시는 명동이 한국 금융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그의 일식집은 금융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

좋은 인맥이 쌓이는 건 당연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시청자 정보를 보면 그가 원래 재기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저렇게 흥분할 정도로 기회가 온다는 건 너무 빨랐다.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안병훈: 아, 예전부터 저의 가게에 단골이시던 분의 소개를 받았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건 아니지만, 투자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투자라······ 혹시 어떤 사업을 계획 중이신지 이야기하셨나요?”

「안병훈: 아직 아닙니다. 대뜸 제 사업 이야기를 하기도 그래서······ 저라는 사람을 믿고 투자하고 싶다니, 다음에 만날 때쯤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혹시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시청자가 아니라면 정보를 바로 알 수 없지만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고 매니저 슬라임에게 알아보게 할 수 있었다.


「안병훈: BN 파트너스라는 곳의 사장님입니다. 주로 해외투자를 하는 곳입니다.」

‘BN 파트너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었다.


‘그보다 1970년대라면 투자회사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을 텐데?’


벌써 해외투자를 하는 곳이라고?

어째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좋다고 대뜸 투자 이야기를 한다고?’


그런 허술한 투자회사가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에게 조언할 만한 건 없었다.

느낌이 좋지 않다고 해 봤자 설득력이 없으니까.

다만 만약을 위한 안전장치 정도로 한가지 조언을 하기로 했다.


“BN 파트너스와 미팅하더라도 극장식당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안병훈: 예? 하지만 극장식당이 아니면 제가 투자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분명히 조언했습니다. 전에 제 조언을 무시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생각해 보시죠.”


그는 트라우마가 떠오르는지 좀처럼 다음 채팅을 올리지 못했다.


**


매니저 슬라임이 추천한 건물은 강남역 근처의 200억 상당의 건물이었다.

지하 1층 지상 6층짜리 건물로 1층은 상업시설이었고, 그 위로는 사무실과 생활시설이 있는 건물이었다.

건물 디자인이 꽤 현대적이어서 기획사 건물로 쓰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400억에서 500억이 넘는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라 200억이면 괜찮은 매물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곳이었으니, 괜찮은 선택이었다.


“아이고, 사장님. 아주 좋은 건물을 구매하신 겁니다.”


부동산 업체의 사장은 싱글벙글하면서 건물을 소개해 줬다.


“1층 커피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약 기간이 끝났습니다. 언제든지 내보내시고 원하시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건물 내부를 살펴보니 마음에 들었다.


“바로 계약할 수 있을까요?”


보통 이런 계약은 까다롭게 이야기가 오가기 마련이었지만, 나는 매니저 슬라임이 철저하게 알아본 정보를 읽었다.

문제나 하자가 전혀 없는 우량 건물이었다.


“그럼, 당장 진행하겠습니다. 바로 이 건물의 사장님께 연락하겠습니다.”


부동산 업체 사장은 내가 아주 시원시원하다며 이런 우량 물건은 자기가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서 처음 본다고 침 튀기며 칭찬했다.


“5층의 사무실이 곧 나간다고 했죠?”

“새로 입주하겠다는 곳이 줄 서고 있지만, 건물을 매매할 생각이라 아직 입주시키지 않고 있었네.”


건물주는 젊은 나이에 이런 건물을 선뜻 구매하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봤다.


“혹시 원한다면 입주할 업체를 소개해 줄 수 있네만?”

“괜찮습니다. 5층은 제 사무실로 쓸 예정입니다.”

“아, 그렇다면 뭐······”


그는 내 정체가 무척 궁금한 듯했으나 차마 물어보지는 않았다.


‘어디 졸부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겠지.’



5층은 기획사 사무실을 쓰기 위해서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 업체 역시 매니저 슬라임이 골라준 곳으로 실력 좋으면서 양심 있는 곳이라는 평판이었다.

그리고 매니저 슬라임의 선택이 옳았는지 사무실의 공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가 드디어 런칭됐다.


**


- 첫 화부터 각자의 본성이 드러나는 게 정말 재밌었어.

└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서 재미가 쏠쏠해.

└ 첫 화부터 강태성의 배신으로 판이 흔들렸어.

└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배신인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팀장 신연경의 배포에 감탄만 나오더라.

└ 신영경의 대처가 대단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앞으로 회차가 많이 남았잖아.

└ 맞아. 최고의 두뇌가 배신하고 블루칩의 팀으로 가버렸잖아. 이렇게 되면 콘텐츠가 진행될수록 힘들어질 거야.

└ 디지돈도 대단하더라. FPS 선수 아니었나? 어떻게 그렇게 피지컬이 좋지.

└ 어쨌든 세 팀이 각자 근거지 마련에 성공하면서 1화가 끝나서 다행이다. 지금 가장 유리한 건 홍상수 팀과 디지돈 팀이지?

└ 맞아. 신연경 팀이 강태성의 배신으로 가장 불리한 곳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말았어.

└ 다음 화부터 본격적으로 도시를 점령하는 싸움이 시작될 텐데. 쉽지 않겠어.

└ 이게 정말 인터넷 방송에서 나올 퀄리티냐? 킴구루는 돈을 얼마나 쓴 거야?

└ 크레딧 올라갈 때 지원에 그린란드 TV가 있더라.

└ 그린란드 TV에서 지원한 건가?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는 퀄리티야.

└ 초반 티저에는 그린란드 TV가 없었잖아. 중간에 들어온 게 아닐까?

└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은 콘텐츠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


콘텐츠는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방송을 진행했던 그린란드 TV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에 클립이 따져서 마구 돌아다녔다.

특히 첫 화부터 자기 팀을 배신한 강태성과 그의 배신에도 배짱 좋게 대처해서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근거지를 마련한 신연경의 이야기가 도배됐다.


‘역시 강태성이야. 방송 감이 너무 좋아.’


벌써 인터넷 방송 경력이 7년이 넘는 강태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재밌게 보여줄지 잘 알았다.

그의 배신으로 인해서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의 1화는 더욱 재밌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캐릭터는 시청자에게도 비난받을 수 있었으나, 그의 독보적인 캐릭터성과 신연경의 유연한 대처로 크게 비난받지 않았다.


‘문제는 디지돈인가?’


그는 승부욕이 지나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팀원들을 닦달하고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경향이 보였다.


‘아직 1화라서 크게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시청자가 바보는 아닐 테니 회차가 거듭될수록 문제가 드러날 수 있었다.


‘형철이에게 넌지시 경고하라고 해야겠다.’


어쨌든 형철이는 참가자들보다 선배였다.

게다가······


‘녀석이 진행자 겸 심판 역할이니까 말을 하면 알아듣겠지.’


1화부터 흥행에 성공하면서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는 세간의 관심을 독점했다.

이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다.

새벽에 디코가 울려서 접속한 스트림헤이븐에 안병훈이 접속하기 전까지는······


「안병훈: 큰일났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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