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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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곰
작품등록일 :
2024.08.09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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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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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도시에 버려져 살아가는 쓰레기들의 거주지


6구역


그들은 어두운 도시의 그림자에 가려져 늘 어둠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술과 마약 그리고 성욕 등등 어느 한가지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6구역 사람들


그 이유는 무언가로 중독되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없는 지옥같은 구역이었으니까



이들을 보호하는 법 ?


그런 것은 당연히 없다 .


도시 아한 다음으로 힘과 권력이 전부인 곳이 바로 6구역이니까




누가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구역


길거리에 시체가 널부러져 있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구역


말그대로 무법지대


6구역은 그런 곳이다


생존을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해야하는 그런곳



자신들과 가장 먼 지역이라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자기와는 상관없는 이들이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도시는 이들을 관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내려다 보면서 그들의 행동을 흥미있다는 눈초리로 관망만 할뿐이었다.


그런 거지같고 , 늘 어둡고 음침한 6구역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있었다 .

마치 사람의 손길을 잊은 채 버려진 폐허라도 생기를 담은 꽃이 피는거처럼


꿈과 희망이라는 멋들어진 말이 통하지 않는 구역이지만 , 가끔 세상이라는 비참한 현실에 꺽이지 않는 자들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장소


시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수있을정도로 낙후된 건물 . 고장이라도 났는지 정신없이 깜박거리는 네온사인 청소를 한지 오래되었는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계단 , 코를 담배찌든내와 곰팡이 냄새로 멍하게 만드는 내부


하지만 지쳐 살아가는 자들을 위한 쉼터같은 존재


작고 더럽지만 그들을 위로하고 , 살아나갈수 있는 희망을 불어다 주는 곳


작은 술집 홉레스트 바


더러운 삶에 지친자들과 영혼의 힘이 부족한 자들이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가는 홉레스트 바는


6구역의 모든정보가 흘러나왔고 , 모든 상황을 알수있는곳이었다 .


이 술집 안에서 지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수 있었으니까 .



“ 아니 그래도 그렇지 영감 보스가 나를 너무 무시한다니까? ”


“ 끌끌 그건 자네가 너무 가볍게 말해서 그런거지 않나 ”


그런 홉 레스트 바의 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 하는 두 남자



웬일인지 홉레스트 바는 이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


항상 하루를 살아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에게 술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과정인데도 그 둘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전혀 오질않았다 ,


6구역에서 일어난 대폭발 때문인가 .


그런것도 모른 채 두남자는 계속해서 둘만의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



“ 무슨소리야 내가 가볍게 말한다니? ”


앳된 얼굴을 가진 키가 큰 남자



그는 자신의 앞에서 간단한 대답을 한 채 술을 마시는 남자에게 불만이 있는지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



“ 끌끌 ” 


흰머리를 가지고 있는 노인은 자신 앞에서 방방뛰는 남자가 귀엽게 라도 보인걸까


그소년을 바라보며 입가에는 작은미소만이 지을뿐이었다 .


흰머리가 머리를 뒤덮은 노인은 자신의 앞에있는 술이 들어있는 술잔를 들고 입에 맞추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진한 갈색빛을 아름답게 일렁이는 글라스속의 투명한 액체를 자신의 입속으로 천천히 흘러보내는 노인


“ 크으 ”


“ 엑... 뭔 맛으로 먹는거야 대체 ”


그것을 왜먹는지 이해가 안되는 소년은 갈색의 액채를 마시는 노인을 보며 찡그린 얼굴를 만든 채


혀바닥을 밖으로 길게 빼 ‘ 엑 ’ 하고 소리를 냈다



“ 나는 맛으로 먹는게 아닐세 기억으로 먹는거지 ”


소년의 물음에 간단하게 대답을 하고 지그시 눈을 감은채 입에 가득찬 술을 또다시


자신의 목 안쪽으로


천천히


매우 천천히


꿀꺽꿀꺽 하고 삼켰다 .



목을 타고 흐르는 술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수있을 정도로 독한술을 먹는 노인



“ ..... 씁쓸하구만 ”


노인의 목을 타고 흐르는 술의 맛은 매우 씁쓸하고도 공허한 맛이었다.


술을 먹고 푸후 입으로 깊게 숨을 쉰 노인 , 그러자 그의 입에서 나온 술냄새가 천천히 밖으로 내뱉어졌고. 노인의 입가 주변에는 화한 박하향과 , 바닐라향이 천천히 맴돌았다




“ 그니까 씁쓸한걸 왜 마신대 ! ”



“ 안보인다고 해서 안 느껴지는게 아닌데 말이지 렌 ”


노인을 향해 혀를 길게 내 뻗으며 메롱 하던 렌은 자신의 행동이 들켜서 그런지 흠칫 놀라는 표정을 내보였다.


“ 뭐야 맹인 이라면서 ! ”


살짝 발끈한 렌은 자신의 손바닥으로 흰머리 노인의 눈앞을 여러번 허공에 휘적휘적 거렸다 .


“ 어땠나 ? ”


뜬금없이 어땠냐고 물어보는 노인


“ 무슨소리를 하는 거래 ? ”




“ 계획대로였습니다 . ”


노인을 향해 장난 치던 렌의 뒤에서 들리는 중저음의 목소리


마치 쇠를 긁을때나는 마찰음처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 히익!!!! ”


이상한 소리를 내며 놀라는 렌은 온몸을 선채로 부르르 떨었다 .


“ 언제왔어 보스! 놀랐잖아 !! ”


마지막 통신을 이후로 아무말도 없던 남자가 어떤 소리와 진동없이 마치 그림자처럼 나타나자


남자에게 오히려 뭐라고 하는 렌은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 근데 보스 영감 정말 안보이는거 맞아 ??? 어?? ”


노인 눈앞의 휘적휘적 거리는 모션을 계속하며 말하는 렌


하지만 또 다시 간단히 무시한채 노인에 옆에 나란히 앉는 도깨비불


“ 계획대로라 ... 뭐 잘되었군 ”


글라스잔을 허공에 휘휘 저으며 뒤늦게온 남자에게 넌지시 말하는 노인


그러고 나선 다시 한번 잔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꿀꺽 꿀꺽


푸후...


술을 마신후 아까처럼 길게 숨을 내뱉는 영감 .


“ 어머 손님이 오셨네 ? ”


손님이 온 것을 뒤늦게 알았던 것인지 술이 보관되어있는 보관함 뒤쪽 주방에서 누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모습을 들어내며 나오는 이 홉레스트 바의 주인 , 하지만 홉레스트 바의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



“ 이 영감이랑 같은 걸로 주시지 ”


“ 네에네에! ”


큰소리로 대답한가게주인은 술받침대에서 가장 오래되어보이는 술의 뚜껑을 땄다 .


끼릭 끼릭


그러자


어른들만 느낄수 있는 고소하고 향기로운 바닐라 냄새가 은은하게 나기 시작했다.



“ 보스 그래서 더스 ... ”





“ 렌 ! ”


소년이 말을 하려고 하다 남자의 고함 소리에 막혀 그 뒷내용은 나오지 못하고 렌의 입에만 머물렀다


헙!


자기 자신도 놀랐는지 자신의 입를 두손으로 세게 덮는 렌


“ 끌끌 가볍다고 하지 않았나 ”


이상황이 그저 재미다고 생각한 것일까


끌끌대며 연신 술을 자신의 입으로 붓기만 하는 영감이었다.


남자가 큰소리 치며 렌을 힘껏 째려보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은 렌은


“ ..... 알겠다고요 ... ”


조금은 풀이 죽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터덜터덜 힘없는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 끌끌끌 ”


남자는 그 모습이 조금은 안되보였지만 그래도 입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뭐라고 해야했다 .


어느새 남자의 고함으로 정적이 된 홉레스트 바에서 그 분위기를 깨주었던 것은


“ 자 주문 한거요 ”


이 가게의 주인이었다 .


가게주인은 남자쪽 자리에 주문한 술잔을 손을 길게 뻗어 내밀었다 .


“ 무슨 재미있는 얘기길래..? ”


살랑거리는 말투로 무슨 상황인지 넌지시 물어보았지만


“ 알거 없다 ”


되돌아온 답변은 딱딱하고 차가운 대답뿐이었다.


남자는 짧게 얘기하고는 영감처럼 자신의 입에 술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 근데 자네 상처는 치료 안해도 되는가 ? ”


영감은 술을 마시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았다.


상처를 가리기 위해 옷을 입고 있었으나 맹인이었던 영감의 코는 속일수 없었걸까


“ 피냄새가 나는군 끌끌 ”



“ 말씀중에 죄송한데 저좀 어디 다녀 올게요 ! ”


남자와 영감의 대화도중에 끼어든 가게주인은 빙그레 웃으며 몸에 걸친 앞치마를 천천히 벗어 버렸다 .


“ 다녀오시게 ”


남자는 영감의 말에 의아 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넘어갔다 .


“ 치료는 안해도 됩니다 , 술 마시잖아요 ”


그말을 들은 영감은 웃으며 고개를 떨군채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 근데 렌은 왜 데리고 나왔습니까 ? ”


“ 자네 조금 늦구만 끌끌 ”


남자는 자신에게 늦었다고 말하는 영감을 이해할수없었다.


‘ 대체 뭐가 늦었다는 거지 ? ’


“ 그리고 왜 저 여자를 그냥 가... ”


뭔가 이상했다


렌이 아무리 장난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와 함께 복수를 하는 동료인데 ,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고..?


“ 렌도 알고 있더군 그래서 나를 따라 이곳에 나온걸거야 ”


영감의 말을 들은 도깨비불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사라져버린 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 자네가 무슨 사연이 있어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의 사연은 우리는 알고있지 않은가 ”


영감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남자는 다시 일어났던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 믿고 기다려 보지 ”


남자를 보며 슬며시 잔을 내미는 영감



영감이 내민 잔을 보고 작게 씨익 웃은 남자는 자신을 잔을 똑같이 내밀고는


“ 뭐 기다려보죠 ”


잔과 잔이 부딪히는 경쾌하고 맑은 소리가 그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 술집에 울려 퍼졌다 .



‘ 내가 너무 그 아이의 행동을 막아설 자격은 없지. 괜찮을 거다 . 분명 그 아이 라면 ’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자신의 잔에 든 술을 목뒤로 젖혀 넣어버렸다.


독한 술을 먹으니 속에서 무엇인가가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그 덕분에 고통이 조금은 가시는거 같아


계속 영감과 잔을 부딪혔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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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코로카무이 ( 2 ) 24.09.13 4 0 10쪽
19 아코로카무이 24.09.12 5 0 12쪽
18 복수의 시작 ( 5 ) 24.09.11 7 0 11쪽
17 복수의 시작 ( 4 ) 24.09.10 8 0 11쪽
16 복수의 시작 ( 3 ) 24.09.08 8 0 10쪽
15 복수의 시작 ( 2 ) 24.09.07 8 0 11쪽
14 복수의 시작 24.09.05 9 0 11쪽
13 믿을수 없는 진실 ( 6 ) 24.09.04 10 0 10쪽
12 믿을수없는 ( 5 ) 24.09.03 11 0 10쪽
11 믿을수 없는 진실 ( 4 ) 24.09.02 9 0 12쪽
10 믿을수없는 진실 ( 3 ) 24.09.01 8 0 11쪽
9 믿을수 없는 진실 ( 2 ) 24.08.31 10 0 9쪽
8 믿을수 없는 진실 ( 1 ) 24.08.29 10 0 10쪽
7 렌 ( 3 ) 24.08.28 9 0 12쪽
6 렌 ( 2 ) 24.08.26 11 0 11쪽
» 24.08.23 12 0 10쪽
4 빛 한줌도 없는 ( 4 ) 24.08.23 10 0 14쪽
3 빛 한줌도 없는 (3) 24.08.21 15 0 13쪽
2 빛 한줌없는 (2) 24.08.14 19 0 13쪽
1 빛 한줌없는 24.08.09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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