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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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곰
작품등록일 :
2024.08.09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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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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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수없는 ( 5 )

DUMMY


브레이와 도깨비불


혁명단 레지스와 범죄자 집단 도깨비불


그들의 신경전이 있기 전에


홉레스트바 안쪽에서도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


안쪽에 위치한 방으로 렌을 부축하는 린은


쓰러진 렌을 안쪽 푹신한 소파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


초점이 없는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렌


그렇게 힘없는 모습을 보자


린은 마음속 깊은곳에서 무엇인가 꾹꾹 쑤시는 기분이 들었다 .


‘ ...... ’


믿을수 없는


믿기 힘든


그런 진실을 알게 되자 절규하며 바닥을 내려치는 렌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서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떠올라


그녀를 더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



“ 미안해 렌 ... ”


쓰러져 있는 렌의 이마를 차디찬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린


작고 여렸던 아이의 이마가 이토록 거칠게 변한 이유가 무엇일까


불처럼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손에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


마치 과부하된 사이버 메크릭 장비처럼 뜨거운 열을 내뿜는 렌의 이마


그녀의 마음을 꾹꾹 조여왔던 것은 죄책감이였다는 것을 .


린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 ... 미안해 ... ”


빛도 들어오지 않는 그 작은 방에서부터 어린시절을 함께한 두 남녀가 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있을뿐이었다 .


거칠어지는 렌의 숨소리를 들을 때마다


린을 견딜수 없는 죄책감이 계속해서 커지기 시작했고


천장만을 멍하게 바라보는 그의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수가 없었다.


느껴진다


이마에 맞닿은 손에


혼란 스러운 렌의 머릿속이


분노로 가득찬 그의 감정이


손을 타고 느껴지고 있었다 .




그녀는 늘 생각 해왔다


그일이 있고 나서 사라진 렌을 찾아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점 작아지고 움츠러들었고 말해야한다는 사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


‘ 너무나 가혹해


이세상에는 알면 상처가 되는 사실도 있는거구나


렌 뿐만아니라 그 사실을 말해야하는 나 까지도 .. ’




점점 자신의 했던 행동으로인해서 그녀는 죄책감으로 견딜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


그 행동이 사실 렌을 위한 행동이였는데 말이다 .


쓰러진 렌을 보며 그녀는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어디부터 잘못된것인지 , 어디서부터 우리 관계가 이토록 꼬이게 되었는지


‘ ... 나를 원망하겠지 .. 아까도 나에게 강한 적개심이 있는거 같았으니까 ’


검은 빗방울이 무겁게 떨어지는 그 뒷골목에서도 린을 향해 달려든 렌의 모습


린의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들이


‘ 나는 이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쓰라린 상처만을 준거야 ’


그녀의 마음을 더 깊은 구렁텅이 으로 밀어버렸다.



“ 린 ”


그때 들리는 렌의 목소리


천장을 멍하게 쳐다보는 렌은 조용하게 린을 불렀다.



“ 저 남자가 아니라 너가 얘기해줘 ”


“ ...... ”



“ 나는 저사람이 누군지도 몰라 그러니까 너가 설명해줘 ”



정신을 차린 렌은 자신의 이마를 쓸어넘기는 린에게



“ .... 너가 직접 설명해줘 린 .. ”



조용하게 말할뿐이었다 .



“ ........ ”


린은 순간 너무나도 무서웠다.


자신을 바라보는 저눈이 , 내가 말한 이후 바뀔 렌의 눈이


한없이 무서워졌다



‘ ... 언젠가 말하기로 했던거 잖아....이런상황이 올거 라고 예상도 했었잖아... ’


린은 마음속으로 진정하려고 되뇌이고 되뇌었다 .


렌에게 직접 설명하고 사과 해야할 순간이 올거라고


언젠가는 반드시 올거 라고 그렇게 막연하게만 생각했던것일까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다가오자 머뭇거리면서 아무말 하지못하는 린



늘 상상 해왔던것과 달리 직접마주한 현실은 너무나도 괴롭고 무서웠다 .



어떻게


어떤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도 해야했다.


아니 해야만 했었다 .



“ 아저씨가 며칠새 안들어 오시고 힘들어하는 널을 봤을 때 뭔가 ... 나도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자주찾아갔던거 기억나 ..? ”


“ ............. ”


새어나오는 감정을 무시한채 담담하게 말하는 린


그런 렌 에게 아무런 대답조차 들려오지않았다 . 그저 멍하니 천장만을 보고 있었으니까



린은 아무런 대답이 되돌아 오지않아도 계속 말했다.



“ 그 날도 똑같은 날이였어 . 너의 집으로 가고있었는데 온몸을 가린 누군가가 너의 집쪽으로 가고 있었어 ”


지금이라도 설명 해줘야 했다 .


브레이가 아니라 그곳에 있었던 내가 직접 설명해야 했다 .


그것이 가족을 잃은 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사죄였으니까


“ 그냥 너무 무서웠어 ... 누군가가 너를 해칠까봐 너무나도 무서웠어 ... 나 때문에 너가 죽을거 같았으니까 그게 너무나도 무서웠어



“ ...... ”


왜 어린 소녀는 자신 때문에 렌이 죽는 다고 생각했을까 .


그저 모르는 사람일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단정지었던걸까 .


그런의문에도 렌은 대답하지않고 묵묵히 들을뿐이었다 .


자신의 사랑하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 그래서 도시에 신고를 했어 . 너를 죽이게 만들 수 없었으니까 ”


묵묵하게만 듣던 렌은 더 이상 참을수없었는지



“ .... 분명 아버지였어 .. 잠결에 본거지만 분명 아버지의 얼굴이였다고 ”


자신의 몸을 지탱하던 소파를 주먹으로 세게


쾅 !


내려치며 린에게 되물었다 .



“ 내 잘못이야 ... 그냥 내가 신고를 하면 안되었는데 .. ”



“ 아니 다 이해가 되지않아 하나도 이해가 안된다고 !! ”


계속 사과하는 린에게 렌은 그녀를 향해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


“ 저 도시놈들이 고작 신고를 받고 너를 도우러 왔다고 ? 그리고 너가 그사람이 누구인줄 알고 신고 하려고 했던건데 ? 그냥 모르는 사람인줄 어떻게 알아 ? ”


렌의 혼란 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 외침


“ 브레이 라는 남자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이해가 되지 않는 말만 계속 하잖아 대체 뭔가 진실 인거야 나는 뭘 믿어야 하는거 냐고 !!!"


“ ........... ”


누구도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지않는 거처럼 느껴진 렌은 도저히 진정할수 없었다 .


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까..


아직도 렌의 눈앞에서는 늘 웃음을 지어주시던 그 미소가 어렴풋이 남아있는데


왜 다들 이해가 가지않는 말만 계속 되풀이 하는 것인지


렌은 누구도 믿을수없었다


누구도 의지할수없었다 .


그냥 끝없는 바다속 한가운데에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알려고 하면 할수록 누군가가 더 깊은 바다속으로 끌어당기는거처럼


그렇게 렌은 점점 무너져 갔다 .


“ ........... ”



그런 렌을 한번 쳐다본


린은 각오라도 한것인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목뒤를


렌에게 보여주었다 .


린은 결심했다 . 모든 것을 잃은 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한치의 거짓 없이 오직 진실만 말하겠다고


자신의 정체도 얘기하는 상황이여도 그에게 전부 말하겠다고 말이다 .


“ ..... 그 숫자는 뭐야 린 ”


흰색의 짧은 단발머리가 그동안 가려왔던 그녀의 과거를 말할때가 온 것이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궁금해 하는 렌에게


얇고 가녀린 그녀의 하얀 목에는 길다란 번호가 보였다



[ 82-398921 ]



“ 왜 너를 죽일거라고 생각했냐고 물었지 ”


문틈새로 들어온 작은 불빛이 말하고 있는 린의 얼굴을 스치자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작은 물방울이 가녀린 그녀의 피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


“ [ 82 – 398921 ] ”


늘 따듯하게 만 느껴졌던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에 이런 슬픔을


이런 괴로움을


느낀적은 없었다 .


적어도 렌 한테서는


나에게 항상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었던 아이였으니까



“ 이게 내 진짜 이름이야 ”


그런 린의 표정을 보자 렌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 그녀의 감정이 , 괴로움이 문틈사이로 살짝들어온 빛으로


보였으니까


“ 나는 아한 또 다른 실험 신인류 프로젝트 의 피해자야 ”



“ ...... ”



“ 나를 추격해온 사람이 그곳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려고 하는줄 알았어


나라는 오점을 지우려고 하는거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녀의 감정을 담고있는 물방울이 떨어진다 .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라도 멈춘 듯 아주 천천히 떨어져


렌의 볼에 톡 하고 떨어져 버렸다.


“ 아저씨를 도시에 밀고한것도 , 도시의 신고를 한것도 아니야 ”


그녀에게서 나온 눈물은 렌의 몸에 흘렀던 찌릿거리던 통증보다도


더 크게 찌릿 거리는 충격을 주었다 .



“ 나를 죽이러온 자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여기에 있다고 스스로 알린거야 ”


문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지만 렌은 바깥상황에 신경을 쓸수 없었다


“ 여기있는 나를 죽이라고 ”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린에게


시선을 돌릴수없었으니까 .


그순간 밖에서 울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그들의 말소리가 점점 울려퍼져 렌의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나가 봐야겠어 .. ”


부들거리는 팔로 소파 끝자락에 힘을준채 자리에서 일어나는 렌


“ 뭐하는 거야 렌!! ”


서있는 것도 힘든 몸상태인 렌은


왜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자신도 몰랐다 .


하지만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


“ 도시 이 개자식들 한테 복수해야 하니까 ”


..


린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 렌을 보면서 생각했다 .

절뚝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렌을 내가 잡을수 있을까 .


내가 말릴수 있을까



그런 자격이 있을까 .




작은 방안에서 그 둘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


렌의 눈에서 그저 도시 아한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 다 죽여버리겠다 그 실험에 관련된 모든자들을 ’

소파에 앉아있는 린을 뒤로한채


절뚝 거리는 몸을 이끌며 자신의 보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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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작가 도리곰 입니다 24.08.29 10 0 -
20 아코로카무이 ( 2 ) 24.09.13 4 0 10쪽
19 아코로카무이 24.09.12 5 0 12쪽
18 복수의 시작 ( 5 ) 24.09.11 7 0 11쪽
17 복수의 시작 ( 4 ) 24.09.10 8 0 11쪽
16 복수의 시작 ( 3 ) 24.09.08 8 0 10쪽
15 복수의 시작 ( 2 ) 24.09.07 8 0 11쪽
14 복수의 시작 24.09.05 9 0 11쪽
13 믿을수 없는 진실 ( 6 ) 24.09.04 10 0 10쪽
» 믿을수없는 ( 5 ) 24.09.03 11 0 10쪽
11 믿을수 없는 진실 ( 4 ) 24.09.02 9 0 12쪽
10 믿을수없는 진실 ( 3 ) 24.09.01 8 0 11쪽
9 믿을수 없는 진실 ( 2 ) 24.08.31 10 0 9쪽
8 믿을수 없는 진실 ( 1 ) 24.08.29 10 0 10쪽
7 렌 ( 3 ) 24.08.28 9 0 12쪽
6 렌 ( 2 ) 24.08.26 11 0 11쪽
5 24.08.23 11 0 10쪽
4 빛 한줌도 없는 ( 4 ) 24.08.23 10 0 14쪽
3 빛 한줌도 없는 (3) 24.08.21 15 0 13쪽
2 빛 한줌없는 (2) 24.08.14 19 0 13쪽
1 빛 한줌없는 24.08.09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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