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시작 ( 4 )
최대한 빠른 속도로 도시의 경계벽을 향해 달려가는 도깨비불과 그의 동료들
더스트가 복수의 불꽃을 피어올랐을 때
그들도 경계벽을 넘어가기 위한 작전을 서둘러 시작해야했다 .
더스트를 이번 작전에서 끌어당긴 이유
더스트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인해서
도시의 전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시점을 이용하기위해서
그러니 그들은 도시가 압도적인 힘으로 더스트를 붕괴 시키기 전에 서둘러 이 6구역을 벗어나야했다.
일종의 타임어택
더스트가 아한에 군대로 인해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그들의 작전도 난행을 겪을 것이다 .
그러니 더스트가 괴멸되기 전에 서둘러 저 경계벽으로 향해야 한다 .
“ 보스 저기 ”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키는 렌
가르킨 쪽에서는 엄청난 폭발이 만들어낸 연기가 가 하늘을 검게 만들고 있었다 .
주황색의 불기둥이 6구역 어디서든 볼수 있을 듯 거대했고
산뜻한 바람은 구역을 울리는 폭발로 인해 생긴 연기를 경계벽 넘어로 넘겨버렸다 .
“ 시작 됐군 ”
함께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노인은
렌이 가르키는 곳을 자신의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땅을 세차게 울리는 진동소리와
귀를 찢어버리는 폭발음으로 알아 챌수 있었다 .
가족을 잃은 더스트의 복수가 지금 도시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건의 원흉인 도깨비불
그는 렌이 가르킨 곳을 보지 않았다 .
자신의 다리대신 부착된 기계장비를 과부하 시키며 앞으로 나아갈 뿐 이었다 .
“ 도시의 전력이 오기 전에 벗어나야해 ”
현 상황은 이미 더스트가 경계벽을 공격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었고 .
더스트가 도시의 이목을 끌 때 서둘러 5구역으로 넘어가야했다 .
남자의 계획대로 라면 지금이 절호의 상황 ,
더스트와 도시의 전쟁이 벌어질 때 ,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도시로 넘어가야했다 .
6구역을 장악하고 있는 더스트와 반란을 마무리시키려는 도시 아한
둘중에 누구도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물론 승자는 정해져 있다 .
도시의 최대전력이 투입된다면 더스트 반항하지도 못하고 흔적도 못남긴채
문자 그대로 소멸 할 것이다 .
하지만 도시의 군대가 상황을 파악하고 이곳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기에
더스트가 얼마나 초토화 시킬것인지가 관건이었다 .
아니면 정말 기적이라는 것이 생겨서 도시의 전력이 오는것보다 빠르게 5구역으로 넘어간다면
그가
왜
6구역의 군림하는 지배자인지 알게될 것이다 .
넘어가는 즉시 대규모 학살극이 벌어질테니까
그동안 벌레취급을 해왔던 6구역 사람들이 날카로운 독침을 가진 벌레였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될 것이다
도깨비 불에게는 사실
더스트 세력은 위협이 되는 존재들 이었다 .
약과 쾌락으로 물들어버린 자들을 상대해야 했으니까
진정한 쾌락을 위해서 죽는 것을 주저하지않는 사람들
그런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득이 되는 것 보다는 손해보는 것이 너무많았다 .
그래서 광기의 대상을 바꿔야 했다 .
그것이 더스트의 일원 중 한명을 제거한 이유였다.
도시의 진정한 계획이 실행되어 버린다면 아한의 사는 모든 사람들은 죽을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버리면서 까지 싸우는게 아니라
더스트에게 복수라는 감정을 씌워 도시와 전쟁을 하게 만든것이고
그곳의 경계벽 세력이 집중 될 때 다른 곳으로 넘어간다 .
그게 도깨비불의 계획이었다 .
하지만 그들이 6구역의 최대 거주지로 지나쳐 지나갔을 때
펼쳐진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 꺼지지 않는 불들이 그곳에 있던 무관한 사람들의 뼈까지 태워버리고 있었다 .
비릿한 피냄새와 도시의 폐기물의 썩은 냄새가 뒤썩여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고 .
끈적한 피는 이곳 저곳에 다 튀어 버려 건물을 무고한 사람들의 피로 적셨다 .
찢어져 버린 살점들은 거리를 더럽게 굴러다녔다 .
더스트가 만들어낸 대학살
그곳은 지옥
그자체였다 .
가족을 잃은 더스트는 손에 닿은 모든 것을 , 자신의 앞길을 막는 모든 것을
불태우며 도시의 경계벽으로 나아간 것이다 .
아무리 무고하고 , 6구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더스트는 아랑곳 하지않고
닿는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리는 연쇄폭발을 일으켜 방해되는 자들을 자신의 앞길에서 매정하게 치워버렸다 .
더스트의 가슴에 복수의 불이 뜨겁게 불타오른 이유는 가족의 죽음 이었다.
이제 더스트는
자기 자신이 죽더라도
6구역의 모든 사람이 죽더라도
멈추지 않고 도시에 들이 박을 것이다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갈지는 그들과는 상관이 없었다.
오직 죽어서라도 도시에게 복수 하겠다 라는 광기만이 이 6구역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충격적인 상황을 앞에 두고 지켜볼수 만은 없었다.
그들이 복수를 위해 만들어낸 결과 들 이었지만 ,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
더스트의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서둘러 넘어가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학살의 장면을 보자 렌의 마음속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작게나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 복수를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야 하는건가 ’
그저 차별과 핍박의 6구역에서 살아가고자 버티던 자일수도 있는데
‘ 우리 때문에 이렇게 사용되어지고 버려져야 하는건가 ’
그들이 이 악물고 버티던 대가가 고작 이렇게 허무하게
비참하게
걸리적거린 다는 이유로
죽는것인가 .
렌은 알지 못했다 .
복수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이용하고 버려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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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가야한다 ! ”
짧은 생각을 하고 있느라 느려진 렌에게 소리친 도깨비불
생각 때문에 느려진것도 있겠지만
전날에 있었던 내상이
한순간의 잠으로 인해서 완치가 될 리가 없었다 .
렌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참으며 도깨비불이 가는 방향에
최선을 다하며 따라갈뿐이었다.
렌의 앞에서 흰 연기를 뿜으며 달려가는 도깨비불
더스트중 한명을 처리하고 6구역에 상주하는 아한경비단을 단신으로 제거한
그도 분명 싸움의 여파가 몸에 남았을 텐데
‘ 보스는 하나도 안아픈건가 ’
그들중 가장 앞장 서서 달려가는 남자
렌은 그가 왠지 대단해 보이면서
한편으로 자신과 같은 측은 함이 느껴졌다 .
무엇이 저 남자를 저렇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인가
저 하늘에 빛나는 도시때문인가 .
반짝거리는 빛 아래에 감춰진 비밀 때문인가
왠지 묘하게 흥분한거처럼 보이는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달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
그순간
자신의 감각에 의지한 상태로 무언가를 감지한 노인
“ 젠장 이게 뭔가 .... ”
그의 목소리가 감지하면 안될 것을 감지 했는지 그영감 답지 않게 조금 긴장하는 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
도깨비불 무리중에서 누구보다고 감각이 뛰어난 노인
그가 맹인이라서 진동과 소리로 파악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능력은 살기를 감지하는 능력이다 .
왜 그런 능력이 있는지 본인도 몰랐지만 매우 익숙한 느낌으로 사용해오고 있었다 .
전쟁터에서 총알이 어디로 날아올지 파악해서 돌아가는 군인처럼 말이다 .
“ 왜그래 영감 ..... 어.. ”
긴장하는 노인의 말에 렌은 그 자리에서 돌아보는 것을 멈쳤다 .
더스트가 만들어낸 폭발로 인해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곳보다도 더 먼곳에서
도시 내부 1구역 쯤에서 도시가 만들어 내는 암흑연기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
점점 꿈틀거리며
더스트가 있는 곳으로 다가 오는 정체불명의 물체
“ 보스 저게 대체..... ”
렌의 말은 무시한 채 도깨비불은 하늘을 쳐다 보았다
마치 거대한 뱀처럼 꿈틀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한
저 정체 불명의 물체를
암흑 연기에 제 몸을 가린채 천천히 접근 해왔고
그 괴상한 것은 도깨비 불 보다도 더 붉은 빛을 뿜어내며
힘껏 꿈틀 대면서 다가 올 뿐이었다 .
“ 젠장 ... 도시의 전력이 이렇게 빠르게 오다니 ”
도깨비 불은 믿을수 없는 상황을 미리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도시의 전력을 보니
더 터무니없었다 .
“ 어서 넘어 가야합니다 ”
남자는 점점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동료들에게 소리 쳤다 .
그가 내지른 소리는 짜증이나 욱해서가 아니다 .
생존 본능
살기 위해서는 뛰어야 한다 .
살기 위해서는 이 6구역을 벗어나야 한다 .
검은 연기 속에서 꿈틀거리면서 다가 오는 존재를 보자 확신 했다 .
‘ 저게 왔다는 것은 더 이상 살려두지 않겠다는거지 .. 벌써 계획을 실행 하려고 하는건가 .6구역만큼은 오늘 지워버리겠군 ’
거대 기업 아한
도깨비불에 복수의 대상
아한 회장
그가 지금 6구역을 지워버리려고 있다는 것을
검은 연기속에서 몇 개인지도 모르는 것이 꿈틀거리며 점점
도시에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종자들을 향해
자신의 눈을 더욱 반짝거리며 다가 오는 무언가
“ 서둘러야 합니다!!! ”
마치 기계가 아니라 이계에서 온 살아있는 악마의 모습 그자체
기괴하면서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
남자는 자신의 이빨을 꽉깨물며 저 괴상한 존재를 불타오르는 작은 불빛으로 올려다 보았다 .
남자는 그것이 뭔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
이곳에 와서 긴장따위 하지 않고 늘 계획대로 실행하는 남자였는데
그렇게 치밀한 남자의 얼굴에서는 식은 땀이 흐리기 시작했으니까
‘ 회장 이 개새끼가 .... ’
“ 허허 ... 복수를 시작하자마자 죽을수도 있겠군 ”
최대한 빠른 속도로 뛰면서 말하는 노인은 작은 실소를 보였다 .
노인이 실소를 보인 이유는 단 하나이다 .
복수의 첫 시작부터 죽음을 각오해야 하니까 말이다.
오랜만에 따스한 햇빛을 받았던 6 구역 사람들은 다시한번 저 괴상한 물체가 뿜어 내는 검은 연기에
짙은 어둠으로 빨려들어 가기 시작했다 ..
“ 시작 된거 같습니다 .. ”
“ 보스 이게.... ”
“ 구역 소멸화가 ! ”
저 괴상한 물체가 만들어내는 어둠은 남자의 분노로 가득찬 불꽃을 더 밝게 만들어 주었다 .
이제야
복수의
첫시작이었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그들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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