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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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곰
작품등록일 :
2024.08.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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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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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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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 2 )

DUMMY


잠시 어디로 가겠다며 건물 밖으로 나가던 가게주인은 건물사이에 있는 골목길로 자신의 몸을 이끌었다 .


“ 따라 나온 사람은 없겠지 ”


6구역을 적시는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더럽고 찝찝한 비가 자신의 몸을 적셔도 여자는 멈추지 않고 골목길에 짙게 깔린 어둠속으로 깊게 들어갔다 .



“ ...... ”


묘한 기척을 느꼈을까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지 고개를 허공에 휘적거리며 확인하는 가게주인


“ 기분 탓인가 ... ? ”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그저 더럽고 냄새나는 골목길만이 보일 뿐이었다 .


자신의 몸을 점점 어둠이 자리잡고 있는 뒷골목으로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 어서 전달 해야해 ”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가게주인은 손에 들고 있는 투박한 기계을 꼬옥 쥔 채 나아갈 뿐이었다 .


-----------------------------------


“ 걱정은 안되십니까.. ? ”


태연하게 술잔을 허공에 돌리는 영감을 보며 남자는 넌지시 물었다.


뭔가 내심 걱정이 되었는지 믿고 지켜보겠다고는 했지만 마음 한쪽에서 불편함이 작게 피어올라서 일까


‘ 렌은 자기몫을 할 수 있는 아이긴 하지만 , 그래도 아직 어린아이인데 ’


렌의 사연을 알고 있어도 , 그 상황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니


남자가 걱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 당연히 걱정 되지 이사람아 ”


술잔에 든 술을 하염없이 꿀꺽 꿀꺽 삼키며 말하는 영감


“ 그래도 속아 줘야했었네 ”


말하고 나선 독한 술을 마셔서 그런지 푸후 하며 자신의 깊은 숨을 내 쉬었다.


씁쓸한 향과 바닐라 향이 노인이 있던 곳에 맴돌고 코끝을 살랑살랑 흔들더니


점점 사라져 버리고 꿉꿉한 먼지냄새만이 느껴졌다.


“ 그 아이의 감정이 느껴지더군 ”


노인의 입에선 술을 먹고 나서 향기로운 냄새가 빠져나가 씁쓸한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


“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 아닌가 렌에게는 ”


작게 끌끌 소리내며 웃는 노인을 살짝 보고는 남자도 공감이 되었는지


“ 알겠습니다 ”


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


“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가 아한을 향한 복수가 ? ”


“ ...... ”


영감도 도깨비불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도시 아한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 같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함께 한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다고 느껴지지않는 것은 아니니까


글라스에 얼마 남지 않는 술이 입에 탈탈 털어버리는 남자


“ .... 쓰네요 정말 ”


두 남자는 이 대화를 끝으로 서로에게 질문도 대답도 하지않았다 .



정적


그 정적속에서 쓰디쓴 술만 마실 뿐이었다 .


잔혹한 세상을 잠길 듯이 적시는 도시의 빗소리 를 안주삼아서 마시는 두남자는 그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아무말없이 술만 마실 뿐이었다 .



-----------------------------------------


[ 쏴아아아악 ]


비가 쏟아진다


도시가 만들어낸 더럽고 찝찝한 검은 비가 버려져 버린 6구역의 땅을 잠길정도로 쏟아지고 쓰레기들의 거주지였던 6구역을 더욱 냄새나는 곳으로 만들었다.


[ 철퍽 철퍽 ]



건물뒤 뒷골목으로 비를 맞으며 뛰어나가는 여자


건물에서부터 어느정도 멀어진 것을 확인 하자 그 여자는 멈춰서 더럽게 내리는 비를 가만히 맞으며 서있었다 .


까만비는 여자의 몸을 따라 흐르고 쉴새없이 그녀의 몸을 두드렸지만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지 가만히 서서 내리는 비를 맞고만 있었다 .


“ 도깨비불이 왔습니다 . ”


자신의 손에 꼬옥 쥔 투박한 기계를 입으로 가져대며 말하는 가게주인


비가 쏟아져 무슨소리인지 알수없을정도 였지만


그 여자의 목소리 만큼은 빗소리를 뚫고 작게 들리기 시작했다 .


“ 이번 사건의 주동자 더스트를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 ”


홉 레스트바에 들어온 영감과 남자에게 해맑은 미소를 보여준 여자주인은 그곳에 없었다 .


매정하게 모든 곳을 적셔버리는 비처럼 차가운 얼굴로 말하는 여자


“ 저희에게 메세지를 보낸 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봐서 ”


투박한 기계에 말을 하고 있던 여자는 하던 말을 멈추고 고개를 두리번 대며 주변을 살폈다.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기분을 , 이곳으로 올 때부터 느꼈던 그 꺼림칙한 기분이 지금 강하게 여자에게 느껴졌으니까


“ ..... 뭐지 ..? ”


[ 쏴아아아아아 ]


깜박거리는 네온사인이 있는 그 뒷골목에서 비는 더욱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


“ 좀이따가 연락 하겠습니다. ”


이상한 기분에 서둘러 연락을 마친 여자는 걸어온 길을 뒤돌아 자세히 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녀의 코를 통해 그저 뒷골목에서 만드는 쓰레기 같은 악취만이 맡아질 뿐이었다 .


“ 누구시길래 쫒아오는 거죠 ? ”


무엇인가 썩은 듯한 냄새가 나는 골목을 향하여 말하는 여자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끼는 그 이상한 기운을 믿은채 허공에 말하기 시작했다 .


‘ 뭔가 이상해 ’


그렇게 생각한 여자는 내리는 도시의 까만비로 축축한 한쪽 팔의 옷깃을 걷어 올려냈다.

그러자 보이는 차가운 은색 빛을 띄는 기계팔


소매를 걷어내자 그 기계에서는 보라색깔의 아름다운 빛이 뿜어져 나왔고 , 신비롭기 까지한 그 보라색의 빛은 마치 타자판을 허공에 만들었다.


[ 치지직 .... 위험하면 도망가 !!.. ]


달리 매우 투박하고 보잘 것도 없는 구시대적 산물이 그녀의 손안에서 열심히 치지직 거리고 있었다 .


그 소리를 무시한채


허공에 맺어진 자판을 자신이 온 길을 바라보며 빠르게 치기 시작한 여자


[ 타다다닥! ]


[ 스캐닝 ]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골목에서 울리자


이 주변 전체를 훓고 지나가 버리는 신비한 보라색 빛


하지만


그저 훓고 지나갈뿐 ,그이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



[ 띠띠띡!!!! ]


허공에 보라색으로 자판을 만든 그녀의 오른팔에서 시끄러운 경고음이 들리더니


허공에 빨간색으로 경고등을 표시 하기 시작했다 .



[ ...치지직..... 무슨일이길.. ]


여자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 되어서 그런것일까


자신의 손안에서 연신 도망가라고 하는 투박한 기계 장치를 건물외벽향해


턱!!


힘껏 던져버렸다 .


건물 외벽에 던져진 수상한 장치는 강한 충격으로 인해서 내부에 전자보드가 사방으로 팅겨져 나왔고


벽면을 타고 떨어진 투박한 기계장치는 뒷골목 냄새나는 빗물웅덩이에 빠져 버려 방전되어 버렸다 .


[ 차차착!!!! ]


그 기록을 알리지 않겠다는 듯 기계를 망가뜨린 가게주인은 자신의 사이버 매크릭 장비가 위험을 나타내는 쪽으로 강하게 말했다 .


“ 나와라 ”


자신을 따라온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


여자의 얇은 목소리였지만 강한 의지가 , 강한 각오를 실고 뒤따라온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


“ 두더지 ”



여자는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자 당황한 기색이 표정으로부터 흘러나왔다.


“ .... 나를 아나 ? ”


“ ....... ”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


대답을 하지않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대답을 할필요를 못느끼겠다는 것인지 자신을 따라온 사람에게 들려온 것은


대답도


물음도 아닌



철 지난 시끄러운 음악소리였다 .


뒷골목의 외벽을 타고 점점 더 커지는 그 음악은 점점 서서히 커지더니



마치 공연장에 있는거처럼 더욱크게 울려퍼졌다 .


그러자


“ ..... 뭐야 ? ... ”


그녀의 오른팔에 부착된 사이버 매크릭 장비


작동한 일대에 모든 구조물과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장비 , 그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위험까지도 알려주는 장치였지만



“ 장치가 .... ”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고 난뒤 오른팔에서 내보내던 신비한 보라색의 불빛은 점점 지직 거리며 힘을 잃어갔다.


그녀는 생각 했다 .


이일대를 울리는 저 노래소리가 자신의 장비를 약화시키는 걸까


음파를 이용한 해킹장비인가


‘ 왜 나에게 접근했지 ’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순간 기습을 했다면 꼼작도 못하고 잡혔을 것이다 .



근데 왜 자신의 위치를 들어내는 음악소리를 틀며 다가오는거는 거지 ... ?



마치 과부화된 사이버 매크릭 장비처럼 빨갛게 물들어 가는 그녀의 머릿속



어떤 의미를 가진채 접근 하는지 ,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지


나의 정체를 알면서도 왜 자신의 목적을 밝히지 않는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은 6구역의 쏟아지는 더러운 비로 점점 더럽히기 시작했고


점점 도시에 의해 내리는 검은 비로 인해 흰색이던 그녀의 머리색은 어두워 져가지시작했다.


‘ 설마 ... ’


그순간 그녀의 이마를 빗방울이 강하게 쳤고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하나의 가설이 차갑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


‘ 설마 도깨비 불이 ? ’


하지만 자신의 팔을 보고서는 그 생각을 접어버렸다 ,


그녀의 사이버 매크릭 장비에서는 6구역를 도깨비불이라고 예상한 자가 어떤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이 지직거리는 부분 이외에 작게나마 표시되어있었으니까


‘ 저 자는 도깨비불이 아니다 . ’


그렇게 단정 지었다

“ 너가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기억안나나 보네 ”


미세한 앳된 남자의 목소리가 음악소리사이로 들리기 시작했다 .


하지만


음악소리와 빗소리로 묻혀 그 목소리는


‘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려 ... ’


그녀의 귓가에는 닿지 않았다 .


“ 너는 우리아버지가 좋아하신 노래를 참좋아했는데 ”


짙은 어둠으로 자신의 몸을 감추던 수상한 남자는


서서히 자신의 몸을 가려주던거에 빠져나와 자신의 정체를 들어냈다 .



“ 오랜만이야 린 ”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보는 그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시와 저 남자가 만들어낸 소음 때문에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


‘ 아까 술집에서 뒤늦게 들어오던 남자잖아 ’


그남자는 도깨비불의 동료로 보였던 그리고 영감을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놀리던 렌이었다.


그저 자신에게 정보를 주는 어리숙한 남자, 여자가 저 자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다였다 .


그뿐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


“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화를 하고싶다면 음악소리를 줄이던가 ”


분명 자신에게 다가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화를 하고자 하는걸까


그의 목소리는 내리는 빗소리와 울리는 시끄러운 음악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렌 의 눈을 보았을 때 그녀는


매우 슬픈눈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


왜 저렇게 슬픈눈을 뜨고 나를 봐라보고 있는걸까


그것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었다.



“ 왜 우리아버지를 넘기고 도시의 개가 된거냐고!!”


그의 남자의 눈은 더 이상 견딜수 없는 슬픔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고싶다는 욕망과


그 남자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분노만 가득찬채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


“ 나는 왜그랬는지 알아야겠어 린 ”


여자의 귀에 남자의 목소리를 못들어가게 막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여자의 귀에는 여전히


저 분노에 찬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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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작가 도리곰 입니다 24.08.29 10 0 -
20 아코로카무이 ( 2 ) 24.09.13 4 0 10쪽
19 아코로카무이 24.09.12 5 0 12쪽
18 복수의 시작 ( 5 ) 24.09.11 7 0 11쪽
17 복수의 시작 ( 4 ) 24.09.10 8 0 11쪽
16 복수의 시작 ( 3 ) 24.09.08 8 0 10쪽
15 복수의 시작 ( 2 ) 24.09.07 8 0 11쪽
14 복수의 시작 24.09.05 9 0 11쪽
13 믿을수 없는 진실 ( 6 ) 24.09.04 10 0 10쪽
12 믿을수없는 ( 5 ) 24.09.03 10 0 10쪽
11 믿을수 없는 진실 ( 4 ) 24.09.02 9 0 12쪽
10 믿을수없는 진실 ( 3 ) 24.09.01 8 0 11쪽
9 믿을수 없는 진실 ( 2 ) 24.08.31 9 0 9쪽
8 믿을수 없는 진실 ( 1 ) 24.08.29 10 0 10쪽
7 렌 ( 3 ) 24.08.28 8 0 12쪽
» 렌 ( 2 ) 24.08.26 11 0 11쪽
5 24.08.23 11 0 10쪽
4 빛 한줌도 없는 ( 4 ) 24.08.23 10 0 14쪽
3 빛 한줌도 없는 (3) 24.08.21 15 0 13쪽
2 빛 한줌없는 (2) 24.08.14 19 0 13쪽
1 빛 한줌없는 24.08.09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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