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는 존재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도리곰
작품등록일 :
2024.08.09 15:24
최근연재일 :
2024.09.13 23: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15
추천수 :
2
글자수 :
100,476

작성
24.08.09 15:26
조회
42
추천
2
글자
12쪽

빛 한줌없는

DUMMY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빛내는 것은 더 이상 별과 달이 아니다


그것들은 도시가 내뿜어내는 빛으로 인해 자리를 감추었고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지어진 빌딩들이 그것들의 자리를 대신하며 하늘을 빛내기 시작했다 .


하지만 등하불명이라고 했던가


등잔 밑이 더 어두운 거처럼 거대기업 빌딩 아래


밤하늘보다도 더 어두운 곳


꺼지지 않는 도시의 밝은 빛조차 닿지 않는 곳


도시의 빛 아래 살아가야 하는


힘이 없는 자들과 돈이 없는자 그리고 약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


그런 패배자들이 모인 6구역은 늘 도시가 만들어내는 어둠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

그들은 6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밤낮 할 것없이 아름답게 뻗어진 저 빌딩만을 바라보고 살뿐이었다 .


6구역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더욱 밝은 빛을 뿜어내는 도시 - 아한


약에 취해 휘청거리는 사람들과 술에 취해 이리저리 부딪히며 걷는 사람들이 좁은 골목길을 꽉채웠고


땅바닥은 사람들이 내보낸 토사물로 더럽혀져 역겨운 냄새가 나고 있었다.



쏟아지는 장댓비를 맞으며


그 사람들 사이로 노란색 우비를 쓴 소녀는 사람들을 지나쳐 불빛이 깜박거리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


사람들을 지나쳐 가는 소녀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 지기 시작했다 .



[ 타타닥 ]


점점 골목길의 끝이 보일 때쯤 벽에 등을 기댄 채 비를 맞는 낯선 남자가 소녀의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 아저씨 ”


쏟아지는 도시의 검은비를 처량하게 맞고 있는 한남자


소녀는 주저 앉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


“ ..... ”


깜박거리는 불빛조차 들어오지않는 어두운 골목길에 자신의 몸을 지탱한채 멍하니 하늘만 응시하는 남자는


소녀의 물음에도 반응 하지않고 6구역과는 정반대로 저멀리서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도시만 쳐다보기만 했다.


“ 아저씨는 왜 이러고 있어요 ? ”


소녀는 자신의 질문에도 반응이 없는 남자를 아랑곳 하지않은채 계속해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


“ .... ”


하지만 소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는 남자


그저 멍하니 저멀리서 아름답게 빛나고있는 도시만을 쳐다볼뿐이었다



“ ..... 아저씨도 갈때가 없는거죠? ”



그 소녀는 왜 처음 보는 사람 옆에 힘없이 앉아 계속 말을 거는 것일까


그남자의 모습이 처량해 보여서 일까 , 아니면 그러고 있는 남자가 궁금해서 일까


물어보는 자신을 보지도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남자에게 소녀는 자신의 노란색 우비를 살짝이나마 덮어주고


그 남자 옆에 똑같은 자세로 앉았다 .



우비가 없어지자 순식간에 온몸에 물자국이 생기더니 샤워라도 한거처럼 빗방울로 적셔지기 시작한 소녀의 몸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고있는 소녀는 몸을 적시는 비를 무시한 채 그저 그 남자옆에 쭈그려 앉아 있을뿐이었다 .


“ ..... ”


이름도 모르는 소녀가 옆에 앉아도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도시만 쳐다 보기만 할뿐이었다.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 어떤 마음으로 밝게 빛나는 도시를 쳐다보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 저도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요 ”


소녀는 얼굴을 자기 다리에 파묻고선 남자에게 작은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




빗방울이 소녀의 머리를 타고 흐르는 것일까 , 아니면 물방울이 얼굴에서도 흘러서일까


소녀의 얼굴을 따라 흐르는 작은 물방울은 움츠려든 소녀의 다리 사이 땅바닥을 향해


천천히


떨어져


[ 또옥 ! ]


6구역 빗물이 가득한 더러운 땅바닥에 힘을 보탰다 ,


“ ..... ”


그것을 마지막으로 소녀는 말하지않았다.


아니 말하지 못했다.


얼굴을 파묻은 소녀는 작게 몸을 떨고 있었으니까


소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밝게 빛나는 저 도시와는 달리 6구역의 밤은 더욱 짙어져가고 있었다 .


“ 왜 갈 때 가 없니 ”


남자는 빛나는 도시를 쳐다보며 처음으로 소녀에게 말을 건넸다 .


자기 얼굴을 적시고 있는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지만 , 자신의 옆에 앉은 여자아이에 신경이 쓰였는지 천천히 입을 열고 말했다 .


“ ...... ”


기다려왔던 남자의 대답을 들었지만 이전 상황과 반대로 이번에는 소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작은몸으로 그저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감정에 휩쌓인채 떨 뿐이었다 .



작게 떨리던 몸은 어느새 더 큰 진동으로 울리기 시작했고


6구역의 어두운 하늘이 마치 소녀와 같은 마음이라는 듯


더욱 거세게 진동하여 눈물을 쏟아냈다 .



“ 이곳에서 사는 게 너무 ... 힘들어요 ”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남자에게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지만 서글픈 , 슬픔이 담겨있는 듯 했다 .




남자도 소녀의 감정을 눈치라도 챈것일까


남자는 자신의 몸 위에 있는 우비를 다시 소녀에게 덮어 주었고


“ ...... ”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소녀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 내가 이곳을 잘 모르긴 하지만 ”


도시의 차가운 빗방울보다도 서늘하고 날카로운 말투로 말하는 남자



“ 사람을 가지고 거래하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 ”


남자는 더 이상 고개를 들어 아한의 도시를 쳐다보지 않았다 .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의문의 소녀를 그저


차갑게


내려다볼 뿐


남자의 수상한 말을 듣자 마자 , 우는 듯 작게 떨리던 소녀의 몸은




멈추었다 .


더 이상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것일까 아니면 그 감정이 거짓말이기라도 한걸까


더 이상 소녀는 자신의 감정에 휘쌓여 떨지 않았다 .


........


시끄럽게 쏟아지는 빗소리로 잘 들리지 않던 남자의 귀에 들린 것은 도시의 소음도 , 사정없이 내리는 빗소리도 아닌


“ 크핫 ”


소녀의 얇고 가녀린 웃음소리였다 .


남자 옆에 기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슬퍼하는 소녀는 그곳에 더 이상 없었다 .


눈은 남자에 고정한 채 , 입을 찢어 올리며 기괴하게 웃고있는


“ 크하핫 ”


소름 끼치는 소녀만 보일뿐 이었다 .



“ 어떻게 알았지 ? 아저씨 ? ”


빨갛게 충혈된 소녀의 광기어린눈은 남자에게 쏘아졌고


그녀는 상황이 몹시도 재미있다는 듯이


그리고


몹시도 불쾌하다는 듯이



가만히 남자를 응시 하기 시작했다 .


남자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저 서늘한 살기를 담아 소녀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



도시가 만들어낸 더러운 검은 비가 거칠게 땅으로 떨어져 주위 소리까지 차단시키는 이 상황속에서 소녀와 남자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는 듯 고요한 공기가 만들어졌고 서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조용하게 살기만을 담은 채 노려볼뿐 이었다.


“ 도시와 거래하는 6구역 거래자 더스트 ”



그 상황을 깬 것은 의문의 남자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 고요한 상황에서 먼저 말하는 남자


그 말을 듣자 찢어지게 미소 짓던 소녀의 입은 어느새 제자리를 찾아갔고


소녀의 얼굴은 분노를 휩싸인 듯 순식간에 일그러져 남자를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



“ .......나를 알고 찾아왔구나 ? ”


분노의 감정일까


아니면


자신의 정체가 들켰다는 것의 감정일까


[더스트] 이라는 단어를 듣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소녀



그녀는 더 이상 남자를 흥미롭게 쳐다보지 못했다.



“ 나를 노리고 온거야 ? ”


소녀의 광기가

점점 작고 여린 몸에서 빠져 나와 자신을 위협하는 남자를 향해 미친 듯이 쏘아졌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연기할 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부들거리는 몸


분노와 살기로 범벅이 되어버린 소녀의 얼굴에 검은 빗방울이 주르륵 흘렀지만 , 소녀의 차갑고 새빨간 눈동자는 깜박이지 않고 남자를 가만히 응시할 뿐이었다.


“ .....캬핫... ”


그리고 이 상황이 마치 재미있다는 듯 다시 자신의 입을




천천히


찢어 올리며


“ 아저씨 죽어야 겠다 ”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괴한 미소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 난데없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는 소녀


그러자 남자의 몸에서는 무수한 불꽃들이 튀기더니


[ 타타다다닷!! ]


검은 비속에서 꺼지지 않고 자라나는 작은 불꽃들이 남자의 피부 안쪽에서부터 튀어 오르더니 순식간에



“ 나를 위해서 죽어줘 ”


[ 쾅!!!!!!! ]


6구역을 마치 잠기게 라도 할 것처럼 쏟아지는 빗방울을 허공에서 밀어 버리는 강렬한 연쇄 폭발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은 남자의 몸을 사정없이 뒤로 밀어버리기에 충분 했다 .


타들어 가는 살점의 탄냄 새와 남자의 몸을 불태우며 터지는 화약의 냄새


소녀가 단지 비가 내리는 허공에 손만 뻗었을 뿐인데


남자의 몸에서 작은 연쇄 폭발이 수없이 합치고 합쳐져 남자의 몸을 사정없이 뒤 흔드는 작은 진동이 되었고


이 진동은 다시 이 6구역을 울리는 거대한 진동이 되어 남자를 뒤로 밀어버렸다 .


[ 콰아아아아아아앙 ]



폭발에 의해 남자의 몸은 사정없이 벽에 부딪히며 날아가고 멈출기세도 없이 날아갈 뿐이었다 .



“ 캬하핫!! ”




소녀의 갑작스러운 공격은 사람을 피부 안쪽에서부터 찢어버릴듯한 위력이었지만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웃기만 하는 소녀



자신이 만들어낸 꺼지지않고 타오르는 불길앞에서 웃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광기의 마녀를 보는 듯 했다 .



6구역을 뒤흔들었던 연쇄적인 폭발은 어느새 무참히도 내리는 빗소리에 파묻혔고 ,


웃는 얼굴로 남자가 날아가는 장소를 보던 소녀도 점점 입꼬리가 내려오더니 무덤덤한 표정을 한 채 벽에 기대고 있었다 .


“ ..... 재미없다 이제 ...”



벽을 짚으며 몸을 일으키는 소녀


“ 시시해 .... ”


폭발처럼 치솟았던 그녀의 감정은 금세 잠잠해진

6구역처럼 차갑게 식어버렸고


“ 시발 ..... 시시하다고!! ”


남자가 날아간 장소에 손을 뻗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


그러자 소녀가 손을 뻗은 그곳에서 또 다시 엄청난 굉음의 폭발이 터지기 시작했다



“ 우와... 이쁘다... ”


거친 화염을 내뿜는 폭발이 소녀의 눈에는 마치 폭죽이 밤하늘에 터진 거처럼 한없이 아름다웠고 , 예술적으로 보일뿐이었다 .


폭발로 인한 빛과 열기가 소녀의 얼굴을 덮쳤고 그것으로 인해서 소녀는 더 희열감에 젖어 소름돋게 입을 찢어댔다 ,


“ 캬핫!! ”


자신의 힘으로 인하여 불바다가 되어버린 곳을 바라보며 ,


소녀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6구역을 무참히도 짓밟고 불태워버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행복일까



그 순간


소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만들어낸 불지옥 보다도 더 짙은 빨간색의 빛


불지옥 한가운데에서 마치 한 마리의 반딧불이처럼 공중에 부유하는 그 붉은 빛은


점점 소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그 의문의 붉은 색의 빛은 소녀의 공격 맞고도 멀쩡한 상태로 걸어나오는 남자의 눈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남자의 옷을 연쇄 폭발로 태워버리고 쏟아지는 빗방울로도 꺼지지 않는 불이 온몸을 뒤덮었어도


그런 것들로 다가오는 저 남자를 막을 순 없었다 .



광기 어린 충혈된 소녀의 빨간 눈보다도 더 짙은 붉은 빛을 내뿜으며 소녀를 꿰뚫어 보는 그 남자의 오른쪽 눈


그것은 사람의 눈이 아닌


[ 찌이이이잉 ]


차가운 철로 이루어진 기계의 눈이었다 .





6구역을 잠길 듯이 퍼붓기 시작하는 비가 소녀의 흐리게 만들었을까


마치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의 광안에 묘한 위기감이 온몸을 적셨다 .


도시에 내리는 검은 비처럼



“ 도.....깨비...불 ? .. ”



타오르는 불보다도 더 붉은 빛을 일렁거리며 다가오는 남자


묘한 위기감은 어느새 소녀의 몸에 공포로써 서서히 퍼져가기 시작했고


“ 자신이 살기 위해 아한과 거래하는 자를 살려둘 수 없다 ”


낮게 울려 퍼진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자 그녀는 깨달을수 있었다 .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고 발버둥 쳤던 존재 , 죽음이 자신의 그림자에 드리워졌다는 것을






작가의말

잘부탁 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시라는 존재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아직 연재 시간을 정확하게 못정하겠습니다 ... 24.09.11 6 0 -
공지 안녕하세요 작가 도리곰 입니다 24.08.29 10 0 -
20 아코로카무이 ( 2 ) 24.09.13 4 0 10쪽
19 아코로카무이 24.09.12 5 0 12쪽
18 복수의 시작 ( 5 ) 24.09.11 7 0 11쪽
17 복수의 시작 ( 4 ) 24.09.10 7 0 11쪽
16 복수의 시작 ( 3 ) 24.09.08 7 0 10쪽
15 복수의 시작 ( 2 ) 24.09.07 7 0 11쪽
14 복수의 시작 24.09.05 9 0 11쪽
13 믿을수 없는 진실 ( 6 ) 24.09.04 10 0 10쪽
12 믿을수없는 ( 5 ) 24.09.03 10 0 10쪽
11 믿을수 없는 진실 ( 4 ) 24.09.02 8 0 12쪽
10 믿을수없는 진실 ( 3 ) 24.09.01 7 0 11쪽
9 믿을수 없는 진실 ( 2 ) 24.08.31 9 0 9쪽
8 믿을수 없는 진실 ( 1 ) 24.08.29 10 0 10쪽
7 렌 ( 3 ) 24.08.28 8 0 12쪽
6 렌 ( 2 ) 24.08.26 10 0 11쪽
5 24.08.23 11 0 10쪽
4 빛 한줌도 없는 ( 4 ) 24.08.23 9 0 14쪽
3 빛 한줌도 없는 (3) 24.08.21 15 0 13쪽
2 빛 한줌없는 (2) 24.08.14 18 0 13쪽
» 빛 한줌없는 24.08.09 43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