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라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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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곰
작품등록일 :
2024.08.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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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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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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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시작

DUMMY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무너지는 소리가 ,


귀를 찌르는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



연기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자욱하고 탄냄새가 코끝을 텁텁하게 찡하게 만든다



이 일대에 바닥에는 누구인지 모르는 피가 강이 되어 흐르고 , 사람들은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기 시작한다 .


이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나에게 웃음 지어주는 사람들과


인사해주는 사람


나에게 늘 친절한 사람들 이었다 .



익숙한 사람들이 점점 바닥에 쓰러졌고 바닥에는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끈적한 피가 돌사이사이로 들어가 피가 점점 퍼지고


하수도에도 핏물이 잔득 고이기 시작했다 .



쓰러진 사람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 그렇게 누워있을뿐이었다 .


내코에는 쾌쾌한 탄냄새와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한다


그순간 누군가가 나를 붙잡고 소리를 지른다 .


하지만 입만 뻥긋뻥긋 할뿐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나를 지키려고 하는 그 자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남자도


나를 대피시키려다 누군가의 공격으로 인해 피가 허공에 뿌려졌다 .


그렇게 그자도 이곳에서 흐르기 시작한 피의 강에 힘을 보탰다 ..



내가 생활하던 이곳에서 나를 대피시키기기 위해


누군가가 나를 업는다 .


달리고 달린다 .


나를 업고 달리는 누군가의 등에서 차가운 내얼굴에 따듯한 온기가 느껴진다 .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진 남자는 그곳에서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


나를 따라온다 .


죽이려고 따라온다 . 내 모든 것을 , 내 모든 사람을 죽인 자들이


이곳을 지옥으로 만든 자들이 나를 쫒아온다 .


나또한 죽이기 위해 쫒아 온다 .


나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제도 누이도


모두 죽이고


나를 쫒아 온다 .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 바닥에 누운 채 움직이지 않는다 .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


움직이지 않는다 .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버리고 도망가야했다. 나를 쫒아오는 어두운 어둠속에서 나는 도망쳐야 했다 .




이곳에서 유일하게 도망치는 자는 나 뿐이다.


살아남은 것도 나뿐이다 .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도망치는 것도 나 혼자


나혼자 뿐이다 .



바닥에 쓰러진채 피만 흘리고 있는 사람들 나를 도와준 가족들


그들을 뒤로 한 채 도망가야한다 .


어머니와 누이 와 형제 와


하늘같던 아버지를 두고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


나를 죽이러 달려오는 자들 피해 도망 가야하니까 .


---------------------------------


“ 하 .... 젠장 ... ”


더러운 먼지가 가득하고 ,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구역에서


남자는 눈을 떴다


“ 괜찮은가 ? ”


막 눈을 뜬 남자 눈앞에 걱정 되는 듯 쳐다보는 노인


“ 괜찮습니다 ”


잠에서 깬 남자는 몸을 반쯤 일으켜 세운채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


‘ 이 악몽은 항상 나를 괴롭히는 군 ’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기억이 남자의 트라우마로 남았고


지울수 없는 악몽이 되어 늘 남자를 괴롭혔다 .


늘 그 악몽에 빠져 허우적 대는 남자는 잊을려고 해봤지만 잊을 수없었다 .


그날


그들한테서 모든 것을 잃었으니까


남자가 어릴적에 지내던 곳에서 쓰러진 사람들이 흘리는 피가 바닥을 적시고 서로 만나 강이 되어 흘렀다 .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


그곳에 있던 사람들


남자의 가족들도


남자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갑작스러운 공격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


“ 그냥 늘 꾸던 악몽입니다 ”


스프링이 다 튀어나온 노후화 된 소파에 기대어 앉아 대충 둘러대는 남자


마치 꿈속에서 맡았던 공기에 흩어진 탄냄새와 흡사한 꿉꿉한 지하구역의 먼지 냄새가 남자의 코를 통해 들어왔다.



“ 마시게 ”


노인 식은 땀을 흘리는 남자에게 차가운 물을 건네주었다 .


“ 감사합니다 ”


노인이 건넨 물잔 표면에는 물방울이 맺혀있었지만 남자는 거절하지않고 맨손으로 거칠게 잡아


목으로 들이 부었다 .


차가운 물이 입속에서 그 기운을 퍼트리고 차가운 물에 정신이 깨어나는거 같았다


“ 보스 시작 되었어 ”


노인 뒤에서 그가 건넨 물보다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하는 렌


테이블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에 그전에 보았던 생기를 찾아볼수 없었다 .



그의 눈에서는 모든 것을 부숴버리겠다고 하는 듯 차가운 분노만이 느껴졌다 .


남자는 보니 마치 어릴적 복수를 다짐하던 자신과 렌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


“ 6구역에 대대적인 토벌이 시작될거야 ”


생기를 잃은 공허한 눈으로 남자에게 말하는 렌


그 소식을 듣자 남자는


‘ 드디어 올게 왔군 ’


자신이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제야 찾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


“ 영감님 레지스한테는 연락 왔습니까 ? ”


“ ...... ”


노인은 자신을 향해 질문하는 남자를 보며 말하지않고 작게 고개만을 양옆으로 휘저었다 .


‘ 아직 까지도 간만 보겠다는건가 ’


레지스는 남자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는 듯 했다 . 아무런 메시지도 오지 않았으니까



도깨비불


이 남자를 못 믿어서 일까


“ 저희끼리 가시죠 ”


어쩔수 없이 남자는 레지스 없이 계획을 실행 해야 했다 .


‘ 안오겠다는 겁쟁이들을 굳이 설득할 필요는 없지 ’


소파에 걸쳐 앉은 남자는 오늘 있을 전쟁에 대해 천천히 생각을 마치고 나서


“ 갑시다 ”


자리에 일어나 뒤에있는 노인과 렌에게 말했다 .


그 남자가 그토록 꿈꿔왔던 복수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노인과 렌은 그렇게 말하곤 나서는 남자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그저 도깨비불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뒤를 따라 걸을 뿐


그들의 복수는 이제야 시작선에 도착한 것이다 .


오늘 첫 시작을 하게 될 것이다 .


각자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고양심을 억지로 누른채 햇빛도 들지 않은 지하구역에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


자신을 도와 주는 사람들과 , 가족을 뒤로 한 채 도망가던 어린아이는 그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는 거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



--------------------------------------


똑똑


누군가가 거대한 문을 작은 손으로 두드린다 .


그녀의 문 두드린 소리가 굳게 닫혀진 대문 안쪽에도 들렸는지


끼익


철제 대문이 큰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어 젖혀졌다 .


또각또각



내부가 얼마나 큰 공간인지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점점 울려퍼져 나갔다 .


“ 회장님 ”


그곳은 도시 아한의 최고층 빌딩


“ 6구역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



그순간 그녀 등뒤 멀리서 작은 불빛이 번쩍거리며 피어올랐다.


6구역의 반란


도시에 발도 못붙일 벌레같은 사람들이 모인 구역



그들은 도시를 향해 자신의 복수심을 표출하고 있었다 .


모든 것을 불태워 재로 만들어버릴듯한 반란으로써


“ ......... ”


하지만 그녀의 보고에 대답 한 것은


“ 그런가 ? ”


사람의 목소리라고 부를수 없는 기계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녀는 익숙한채 자신의 고개를 숙이며 그 존재에게 인사했다 .


“ 회장님 ”



그녀는 자신이 소속된 거대기업의 총수 이자 , 이 도시를 다스리는 존재인


회장을 모시는 비서 였다 .



“ 6구역에서 반란이라 ... ”


고개 숙인 여자의 귀에 들려온 것은 부자연스럽게 울리는 기계 음성이었다 .


그 존재는 부딪히는 쇳소리를 내며 어둠속에서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


철컥 철컥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


누구보다 사람를 흉내낸 모습



그거는 살과 근육으로 뒤덮은 사람이 아니라 철과 전선으로 부착된


로봇 이었다 .


“ 6구역에 소속된 경비단은 어제 죽었다고 했나요 ? ”


찢어지는 기계 음성은 누군가가 그 로봇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거처럼 느껴졌다 .


그녀는 보지 못했지만 , 회장을 대신하고 있는 그 로봇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전달 되고 있는듯했다 .



“ 맞습니다 ”


“ 그 계획은 어디까지 완성 되었죠 ? ”


그녀는 회장이 말한 계획의 정체를 알고있었다 . 성공한 인간 기계화 실험을 인간에게 직접 부여하여

피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나약한 존재인 사람을 벗어나 아한을 위한 새로운 인류 탈바꿈 하려는 계획



“ 거의 다 완성 되었습니다. ”


아직도 고개를 들지 못한채 바닥만을 내려다 보는 그녀는 회장의 물음에 빠르게 대답 했다.



“ 하하하!!!! ... 드디어 다 왔습니다 ....크하하하하하 ”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낮선 남자의 찢어지는 웃음소리



“ 이제 나와 이 아한은 더 이상 역사로 기록 되지 않을겁니다 ”


로봇 너머의 남자는 흥분된다는 듯이 말하고 소름돋게 웃기 시작했다.



“ 실행만 된다면 역사가 아닌 신화로써 기억될테니까요 ! ”



그녀는 흥분한 회장의 말에도 대답 하지 않았다 . 아니 대답 하지 못했다 .


그녀는 묻는 답에만 질문하고 대답하는


도시의 충실한 개였으니까


“ 아... 반란이라 ..... ”


그리운 냄새가 나는 듯 회장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지금 이 기분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


“ 잘 됐네요 좋은 명분이 되겠어요 ”


회장의 말에 숨은 뜻을 파악한 비서는


“ 당장 지워버리겠습니다 ”


재빠르게 대답 했다 .


“ 돌아가 보세요 할것이 있으니까 ”


“ 알겠습니다 회장님 ”


철컥철컥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비서는 뒤를 돈채 고개를 들수 있었다 .


그렇고 나서


자신이 있던곳을 향해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


아니 되돌아 가려고 했다 .


그러려고 한 순간


“ 아 맞다 . 그는 찾았나요 ? ”


가려는 비서를 에게 묻는 회장


그녀는 뒤늦게 들려온 회장의 물음에도 뒤를 돌아 볼수 없었다 .


이곳에서 회장의 얼굴을 본자는 즉시 처형이니까


저 철컥거리는 깡통 같은 로봇이라도


“ 6구역 아한 경비단을 처리하고 그 이후 소재파악은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


그녀의 셔츠안에 있는 길쭉한 등에서는 식은땀 하나가 길게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


회장님께서 하달한 명령을 실패했다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해야하는 것이니까


“ 흠 ~ ”


하지만 회장은 기분이 좋은 듯


“ 돌아가 보세요 ”


그녀를 다시 돌려 보냈다 .


그녀는 안도의 한숨도 내지 못했다 . 그저 숨을 꾹참은채 회장의 방에서 나와야 했다 .


그녀가 나가자 다시한번 거대한 철제 문은 끼익 거리며 닫히고


회장이 조종하고 있는 로봇은 그 방 중심에 있는 거대한 녹색 플라스크를 바라 보았다 .


“ 그래 발버둥 치거라 , 왕의 피를 이어받은 자야 ”


알수 없는 말을 하는 로봇은


“ 하지만 복수하려면 최대한 빨리 와야할거야 ”


그 말을 끝으로 소름치게 웃더니


위이잉...


웃음을 마지막 으로 작동하던 로봇은 그 자리에서 전원이 꺼진 듯 까만히 그곳에 서있을 뿐이었다 .


로봇이 꺼지자 그 주위에 들리던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그 고요함은 곧 있을 6구역에서의 전쟁을 의미하는거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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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작가 도리곰 입니다 24.08.29 10 0 -
20 아코로카무이 ( 2 ) 24.09.13 4 0 10쪽
19 아코로카무이 24.09.12 5 0 12쪽
18 복수의 시작 ( 5 ) 24.09.11 7 0 11쪽
17 복수의 시작 ( 4 ) 24.09.10 7 0 11쪽
16 복수의 시작 ( 3 ) 24.09.08 7 0 10쪽
15 복수의 시작 ( 2 ) 24.09.07 7 0 11쪽
» 복수의 시작 24.09.05 9 0 11쪽
13 믿을수 없는 진실 ( 6 ) 24.09.04 10 0 10쪽
12 믿을수없는 ( 5 ) 24.09.03 10 0 10쪽
11 믿을수 없는 진실 ( 4 ) 24.09.02 8 0 12쪽
10 믿을수없는 진실 ( 3 ) 24.09.01 7 0 11쪽
9 믿을수 없는 진실 ( 2 ) 24.08.31 9 0 9쪽
8 믿을수 없는 진실 ( 1 ) 24.08.29 10 0 10쪽
7 렌 ( 3 ) 24.08.28 8 0 12쪽
6 렌 ( 2 ) 24.08.26 10 0 11쪽
5 24.08.23 11 0 10쪽
4 빛 한줌도 없는 ( 4 ) 24.08.23 9 0 14쪽
3 빛 한줌도 없는 (3) 24.08.21 15 0 13쪽
2 빛 한줌없는 (2) 24.08.14 18 0 13쪽
1 빛 한줌없는 24.08.09 4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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