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님 회장님 되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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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몽쉘
작품등록일 :
2024.08.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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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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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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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인수의 도전

DUMMY

상대방이 제안한 방식이 어이없기는 해도 범법 행위는 아니라서 안심했다.

정해진 기간이 있는 만큼 지분 투자 보다는 게임 회사의 주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장 회사여야 하고 그 중에서도 주식 수가 풍부하며 시총이 높은 곳을 선정해야 한다.


아, 조건 진짜 까다롭네.


나는 조건에 맞는 다섯 회사를 후보로 꼽았다.


그리고 만약이라는 것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득을 더하기 위해 배당이 있는 회사를 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섯 회사 중 두 회사가 빠진다.


다만 남은 세 회사 중 두 회사의 게임은 아직 플레이를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PC방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 PC 방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써버리고 말았다.


아니 건물 한 채에 PC 방 하나는 무조건 있는 요즘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예상도 못했다.


아무튼 두 회사의 게임을 10분씩 플레이 한 뒤 리포트를 요청했는데 이미 시장에 안착한 상태여서 매출은 좋았지만 성장성이 높지 않았다.


투자처로 선정하기에는 애매한 상태.


푹신한 PC 방 의자에 파 묻힌 채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생각해 둔 후보들이 탈락하면서 난감하기는 했지만 아직 나의 강렬한 촉이 닿는 회사가 하나 남아 있었다.


KC 소프트.


상장한 지는 2년이 안된 나름 신인이지만 상장을 통해 획득한 자금으로 과감한 M&A를 진행하는 회사.


최근 우리 회사의 매스드 파이어를 서비스 하고 있는 중국의 거대 게임 회사가 KC 소프트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내가 믿는 것은 아직은 소문일 뿐인 투자 건이 아니라 최근에 KC 소프트에서 투자한 회사의 프로젝트였다.


500억에 달하는 투자 금액으로 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취득하면서 KC 소프트가 자회사로 삼은 회사의 프로젝트가 며칠 뒤 오픈하기로 되어 있었다.


애니멀 팡.


무려 모바일 게임이다.


나는 바야흐로 PC 온라인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이 시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날로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플랫폼으로써 확장성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었다.


나만 해도 에이폰이 새로 나올 때 마다 구매 유혹에 흔들리는데··· 사람들은 PC 업그레이드 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스마트 폰 기종을 교체한다.


따라서 불과 몇 년 사이 스마트 폰 없는 사람의 비중이 현저히 낮고 기기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게임도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이 탄생할 수도 있는 시장이 모바일 게임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도 살펴보고 있었고, 회사에서 내 영향력이 강해지면 모바일 프로젝트를 찔러 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마침 운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오픈 하지 않은 그 애니멀 팡을 플레이 해본 적이 있었다.


친구의 선배가 창업한 회사인 덕분에 그 친구가 업계인으로서 그리고 유저로서 내 의견을 묻고자 만날 때 테스트 폰을 가져왔고 꽤 오래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이 때 애니멀 팡을 플레이 해보고 모바일 게임에 대한 내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


만약 플레이를 해보지 않았다면 ‘에이 그래도 모바일이 PC 온라인 게임은 아직 못 따라 올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후보이자 어차피 하나 남은 후보, 리포트를 확인해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테스트 해본 이후 게임이 크게 바뀌었다면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비교적 최근에 테스트하기는 했는데··· 어차피 확인 안할 수 없으니 일단 요청해 볼까.


골똘히 생각 중이어서 미처 몰랐는데 하도 많이 떠올려서 그런지 애니멀 팡에 대한 리포트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애니멀 팡 분기별 미래 매출]

[최대 2년까지 분기 별 매출과 BEP를 계산한 누적 매출을 함께 보여드려요 ❤]


[OPEN M : 32억 / 12억]

[12-3분기 : 102억 / 47억]

[12-4분기 : 136억 / 40억]

[13-1분기 : 93억 / 34억]

[13-2분기 : 104억 / 37억]

[13-3분기 : 119억 / 45억]

[13-4분기 : 159억 / 55억]

[14-1분기 : 148억 / 50억]

[14-2분기 : 221억 / 76억]


와! 정말 나의 촉이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폭발적인 매출과 수익은 아니지만 이 게임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집행하는 비용을 합쳐 20억 정도 밖에 안 들었다는 말이다.


오픈 첫 달부터 2년 동안 꾸준히 그것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수익을 보는 셈이니 남는 장사가 따로 없다.


바야흐로 모바일 게임의 시대를 불러올 신호탄과 같은 성공이다.


무엇보다도 이 수치가 고무적인 것은 모바일 게임에 막대한 투자가 유치될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는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애니멀 팡들을 만들어 더 크고 꾸준한 수익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고 KC 소프트 또한 투자금 이상을 회수할 수단이 많아 질 것이다.


다만 나는 이걸 알아볼 수 있으니 투자할 마음을 먹겠지만 냉정하고 경험 많은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이 초반에 발표할 수치를 보고 돈을 움직일 것까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

어찌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마음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


시계를 보니 이제 시간이 6분 밖에 남지 않았다.

결정을 해야 한다.


그래 더 이상의 고민은 의미가 없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나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


더 알아볼 후보도 이제 남아 있지 않고, 시간도 없다.


지이이잉


한창영 변호사의 전화.


종료 시간 5분 전임을 알리는 연락이었다.


“네, 변호사 님.”


<메시지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까?>


한 변호사는 내가 메시지를 보여주려던 것을 떠올린 것 같았다.


그도 잘은 모르지만 메시지에 내 자신감의 근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아닙니다. 확인했어요.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답이라고 믿고 있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어디에 투자하면 되겠습니까?>


한 변호사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기는 정말 누구보다 뛰어난 것 같았다.


“KC 소프트, KC 소프트에 투자하라고 하세요. 저는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무개 씨, 투자하실 곳을 확인했습니다. KC 소프트에 투자하세요.>


나는 다시 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한 변호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리면서 통화를 들으려니 온갖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와 대화를 집중해서 듣기 어려웠다.


<선배님 KC 소프트라고 하셨습니까? 물론 그곳이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3주 사이에 2연상, 3연상이 일어날까요?>


<아무개 씨가 저를 걱정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우당탕탕!! 합니다. 아마 3주 뒤에 빠아아앙!! 하세요.>


<선배님, 오해를 하신 모양인데 저는 선배님을 삐요삐요삐요! 저희 의뢰인께서 야! 너 잡히면 죽어! 인겁니다.>


아이 씨! 뭐라고 하는 거야. 주변 소리가 죄다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잖아.

이래서 소음 차단되는 이어폰이 나와야 해···.


일단 지금은 최대한 조용한 곳을 찾아 대화를 들으며 대응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히 무서워서 차로 계속 달렸다.


얼굴도 팔렸고 언제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개 씨 그런 생각은 드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니까요.>


<뭐, 선배님이 그 정도로 Twinkle 어쩌나~♪ 눈에 확 띄잖아~♪ 있습니까?>


아, 학생 무리가 보인다.


학원 끝나고 귀가하는 모양인데 잘 피해갈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만··· 아무개씨가 아이 씨! 그래서 국어가 존나 열받게 하잖아! 괜찮으시겠습니까?>


<하! 선배님. 여전히 저를···>


어? 이어폰이 빠져 버렸다.


학생의 가방에 걸려 버린 이어폰이 내 주머니 속 에이폰까지 물귀신처럼 끌고 가려 하고 있었다.


아놔, 학생 월척을 낚았구만.


“저! 학생! 학생! 잠시만요!”


학생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 수십 명의 학생이 멈춰서서 나를 돌아봤다.


나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핸드폰을 부여잡고 낚시꾼을 오히려 끌어내듯 이어폰 선을 당기며 학생을 향해 갔다.


“이게 걸려서요. 미안해요.”


“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조심해서 잘 가요.”


납치당할 뻔한 이어폰을 구출한 뒤 다시 귀에 꽂았다.


아 그런데 이어폰 한 쪽이 들리지 않았다.


당기는 힘 때문에 고장난 모양이었다.


어찌 이런 시련을··· 정품도 소모품에 불과하다지만 4만원 짜리인 것을···.


아니지! 앞으로 내가 가질 재산이면 이런 것 몇 백개는 쌓아 두고 쓸 수 있는데 뭐.


문득 심철진의 무선 헤드셋이 떠올랐다.


그래, 무선 이어폰 좋은 것 나오면 무조건 사야지···.


잡 생각을 정리하고 그나마 들리는 한 쪽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집중했다.


<그, 그럼 살펴 가십시오. 선배님. 3주 뒤에 여기서 뵙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개씨 그 동안에는 마주치지 맙시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오지 마세요.>


어라? 의외로 스무스하게 마무리된 모양인데···?


잔뜩 걱정하고 긴장했던 것과 다르게 이야기는 잘 마무리 된 모양이었다.


마침 나도 차에 도착했기 때문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PC방을 찾으러 가는 길 보다 돌아오는 길이 더 고생이었던 것 같았다.


잠시 후 건물 입구를 나오는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한창영 변호사의 걸음걸이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지만 상전을 모시는 듯한 아무개의 배웅을 떠올리니 개선장군보다 당당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이인수 씨.”


“고생하셨습니다. 변호사 님. 회사 정해주고나서 대화는 잘 진행된 거지요?”


“네 그렇습니다. 왜요? 못 들으셨습니까?”


“네 그게 사정이 있어서 제대로 못 들었어요.”


“오히려 잘됐군요. 그냥 3주 뒤에 다시 만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아, 그래도 공유해 주세요. 러닝메이트끼리 공유는 철칙이죠!”


“일단 최소 3주 간 저쪽에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걱정없이 일상을 보내셔도 됩니다. 그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 변호사 님. 제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알아서 잘 하셨군요. 기특하십니다.”


“이인수 씨, 사람이 변한 거 아십니까?”


“네? 제가요?”


“네 분명 달라지셨습니다. 많이 건방져지셨지요.”


“아··· 제가 실수했습니다. 변호사 님.”


꽤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깐깐하기는···.

확실히 명확한 선이 있고 틈을 좀처럼 주지 않는 사람이다.


표정은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고 보니 말투에 불쾌한 기색은 없었다.

설마 한 변호사도 나를 놀리기 시작한 건가?


“그런데··· KC 소프트는 왜 선정하신 겁니까?”


“궁금하세요? 정말 생각나는 이유가 없으세요?”


“최근에 꽤 높은 금액으로 회사 하나를 인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매출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저는 명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매출이 대단할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면 답이 없군요.”


잡주 취급을 당하는 게임 쪽 주식에 관한 이슈도 알고 있는 걸 보니 과연 한 변호사가 애널리스트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투자 이슈들은 알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답을 다 말씀하셨는데요?”


“인수한 회사의 매출이 대단할 것이라는 게 답이라고요? 그걸 어떻게 확신합니까? 그러면 이 중요한 내기에서 확률이 아니라 감으로 패를 선택한 겁니까?”


이 똑똑하고 유능한 변호사 님도 투자에 어울리는 성향은 확실히 아닌 모양이었다.


“변호사 님 누구나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퀀텀 점프하기에 늦었다는 걸 아시잖아요?”


“물론 예측과 기대로 움직이는 시장이지만 엄연히 법칙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중요한 내기에서는 높은 승률을 찾는 게 더 맞지 않습니까? 혹여 그 게임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더구나 아직 우리나라의 모바일 게임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한 변호사는 이미 지나버린 결정이 걱정되는지 한 번에 많은 말을 내뱉었다.


“바꿔 말하면 블루 오션이잖아요. 이번에 성적이 좋으면 막대한 자금이 모바일 게임으로 들어올테고 시장에 활력이 돌겠지요.”


“그러니까 그 성적이 좋을지 어떻게 아십니까?”


“저는 믿어요. 제가 플레이를 해봤는데 아마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결국 근거는 이인수 씨의 감이군요.”


“변호사 님, 그럼 말을 바꿀게요. 저는 확신합니다. 답을 가지고 있거든요. KC 소프트 아니 애니멀 팡을 못 믿으시겠으면 저를 믿으세요.”


전방을 주시하던 한 변호사가 갑자기 놀라는 표정으로 잠깐 나를 바라봤다.


그의 놀라는 표정은 다이나믹하지 않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무척 놀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조금 전 하신 말씀, 어르신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인 거 아십니까?”


“네? 할아버지가요?”


“나는 확신한다.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믿지 못하면 나를 믿어라. 투자나 사업에 대한 어르신의 결정 뿐만 아니라 제 일에 대한 판단을 저 스스로 믿지 못할 때에도 해주시던 말씀입니다.”


“음, 할아버지는 그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인데 왜 저에게는 인색하게 구셨을까요?”


“그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인수 씨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믿고 있겠습니다.”


말을 마친 한 변호사는 운전에 집중했다.


나는 말 없이 조용해진 그를 힐끗 쳐다 보았다.


여전히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뭔가 기분이 좋아 보이는 기색이 느껴졌다.


아직 일이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큰 건을 하나 지났다는 후련한 마음까지 더해져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3주 동안은 마음 놓고 있어도 되겠네요. 이제는 뭘하면 좋으려나?”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을 해야지 않습니까? 성실하지 않은 직원이군요? 이인수 씨.”


“변호사 님은 진짜··· 분위기 좋은데 초를 치시네···.”


* * *


– 네, 알겠습니다. 아무개 씨, 투자하실 곳을 확인했습니다. KC 소프트에 투자하세요.


– 선배님 KC 소프트라고 하셨습니까? 물론 그곳이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3주 사이에 2연상, 3연상이 일어날까요?


– 아무개 씨가 저를 걱정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KC 소프트가 이 내기를 이기게 해줄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3주 뒤에 확실히 수익을 보실테니 공증 문서나 준비하세요.


– 선배님, 오해를 하신 모양인데 저는 선배님을 걱정한 게 아닙니다. 저희 의뢰인께서 손해를 보실까봐 걱정 인겁니다.


– 아무개 씨 그런 생각은 이해하지만 걱정마세요. 서로에게 윈윈이 될 테니까요.


– 뭐, 선배님이 그 정도로 확신하시다니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혹시 실패해도 믿는 뒷배가 있습니까?


– 물론입니다만··· 아무개씨가 그 분을 감당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하! 선배님. 여전히 저를 개X으로 생각하시는 군요. 지금이라도 제 공약을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만···.


– 혹시 명동의 어르신들을 좀 아십니까?


– 선배님, 저는 지금도 대부분의 어르신들과 연락 드리고 지냅니다. 실망스럽네요.


– 그래요? 의외군요. 그 분은 아무개씨를 모르시던데요.


– 아니, 선배님! 당연히 제가 모든 어른을 알 수는 없지 않습니까?


- 그렇지요. 대신 그 분은 네가 청탁한 어르신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열심히 청탁했다지요?


– 뭐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 김승현! 네가 안달난 강아지 마냥 그렇게 뵙고 싶어하던 그 분이 제가 모시는 분입니다.


– 서, 설마··· 그럼 이 회장님···? 선배님 지금 구라치시는 거지요? 큰 어르신은 물러나신지 오래인데···. 설마 계속 통화하던 분이···?


– 믿건 말건 김승현 씨 자유입니다만···. 제가 당신의 가명도 아닌 본명을 알고 있는 것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 선배님. 그동안 결례가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릎이라도 꿇겠습니다.


– 일어나세요. 그렇게 손 떨지 마시고···. 당신의 의뢰인은 몰라도 당신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건 아시겠지요? 그러니 여기에 관련된 누구도 건드리지 마세요.


– 네네! 물론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 아까 말한대로 공증 문서 가져오세요. 말을 뒤집으면 곤란하니까요.


– 그, 그건···.


– 곤란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의뢰인과 상의하건 몰래 만들어 오건 알아서 만들어 오세요.


– 네··· 알겠습니다. 선배님···.


– 아! 그리고 이인수 씨도 결코 건드려서는 안됩니다. 이유도 궁금해 하지 마세요. 아시겠습니까?


–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제 의뢰인께 KC 소프트로 보고 드리고 3주 동안 쥐죽은 듯이 있겠습니다.


– 좋습니다. 그럼 알아들은 것으로 알고 가보겠습니다.


– 그, 그럼 살펴 가십시오. 선배님. 3주 뒤에 여기서 뵙겠습니다.


– 다시 말하지만 아무개씨 그 동안에는 마주치지 맙시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오지 마세요.


작가의말

여러분! 부디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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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표실에서의 비밀 회담 24.08.29 32 1 14쪽
22 베일에 가려진 회사의 지배자 24.08.28 36 1 12쪽
21 낱말 풀이의 핵심 단어 24.08.27 36 1 12쪽
20 CTO 없는 CTO 실의 두 사람 24.08.26 34 1 16쪽
19 CTO 실에서 나 홀로··· 24.08.25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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