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흑마법사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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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농부
작품등록일 :
2024.08.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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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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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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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고아원의 흑마법사(2)

DUMMY

#2화. 고아원의 흑마법사(2)


소설 속에 들어온 지 이틀째.

어느새 나는 흑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물론 스스로 선택한 길.

작중의 세계관에서 흑마법사는 인류를 저버린 배신자 혹은 세계에 파멸을 가져올 재앙으로 여기며 즉결 처분했으니 앞으로 돌다리도 두드리며 나아가야 한다.

그러니 어서 성장하자.

훗날 알고도 건드리지 못할 만큼.

이제 속도를 낼 시간.

나는 브리드를 구덩이의 벽에 가져갔다.


“가서 먹으렴.”


먹이는 바로 죽은 아이들.

브리드는 마신의 권속이었으나 그렇다고 본질이 어디 가지 않는다.

마물의 주식은 생명 그 자체.

입맛 까다로운 몇몇 마물들은 죽은 존재를 거들떠보지 않았으나 브리드는 개의치 않았다.

브리드는 슬라임 계통이었다.

이 세계관에서 슬라임의 역할은 청소부.

시체 또한 마다하지 않았는데, 브리드는 거기에 능력을 추출해 숙주에게 제공했다.

나는 괜히 흑마법사가 된 게 아니었다.

브리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맨땅으로 시작하는 내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무기였다.


사각! 사각!


식사를 시작하는 브리드.

생태가 궁금해 관찰하니 갉아 먹는다.

그것도 달팽이처럼 느릿하게.

확실히 이제야 인세에 첫발을 들인 참이라 뭐든 더디고 느렸다.

서둘러야 할 텐데.

뚱뚱한 감시자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

환각초에 취해 느긋한 상태라지만, 언제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터.

만약 그가 올라온다면 화가 많이 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불안한 예상은 좀체 틀리는 법이 없었다.


“야이 새끼야아아아!”


쩌렁쩌렁한 고함.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 환각초에 취해 해롱거리던 뚱뚱한 감시자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숨을 헐떡였고 셔츠는 땀에 푹 젖어 있다.

희번덕거리는 실눈을 보자니 당장 나를 죽일 기세였다.

눈이 마주치자 그의 성대가 힘을 냈다.


“이 빌어먹을 땅딸보 새끼야! 구덩이에서 살림이라도 차렸냐? 뒤진 계집년한테 반하기라도 했어? 빨리 오랄 때 왔어야지 감히 여기서 농땡이를 부리냐 이 개 같은 애새끼야! 조금만 기다려라. 구덩이에 네 놈도 쑤셔 넣어 줄 테니까. 퉤!”


작심한 듯 그가 씩씩거리며 소매를 걷어붙인다.

시간이 없다.

나는 서둘러 브리드에게 신호했다.


‘내가 위험해.’


그러자 굼뜨던 브리드가 빨라졌다.

미끄러지듯 벽을 타고 오르더니 순식간에 내게 흡수.

동시에 활력이 일며 허공에 바룬어가 나타났다.


[부패의 손]


읽히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글자를 보자마자 기술과 활용. 그리고 숙련도가 절로 머릿속에 주입되더라.

자동 습득이라니.

이래서 작중의 흑마법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컥!”


돌연 목덜미가 잡히며 지면에서 발이 떨어졌다.

어느새 뚱뚱한 감시자가 나를 번쩍 들어 올린 상태였다.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그의 얼굴 위로 눈동자가 충혈된 듯 핏발이 섰다.

마치 분노가 정신을 지배한 것처럼.


“흐흐흐! 꼬맹아 어떻게 죽여줄까? 주먹으로 두들겨서 얼굴을 짓이겨 줄까? 아니면 그 주둥이를 찢어 줄까? 응? 말해봐. 어서.”


눈동자에 광기가 서렸다.

작중에서 말하길, 약쟁이들의 욕망은 마치 폭발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정신이 비틀려 충동적인 본성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는 전형적인 약쟁이의 증상을 띠고 있었다.

물론 이런 자들이 상대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가 멍청한 자였다.

반대로 치밀하고 교활한 자들은 까다롭고.

나는 상대의 양팔을 지그시 잡았다.


‘부패의 손.’


바룬어를 읊조리면서.

노곤한 느낌과 함께 손바닥이 불난 것처럼 달궈진다.

그러자 잡고 있던 상대의 팔이 녹조처럼 오염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방금까지 으르렁대던 남자가 비명과 함께 뒷걸음질을 친다.

멱살이 풀려 바닥에 떨어진 나는 남자를 주목했다.

그는 자신의 양팔을 보며 혼비백산하고 있었다.


“도, 독이야! 독이라고!”


나도 알아.

보자니 오염된 녹조 빛의 독이 곰팡이처럼 퍼져 있었는데, 처음 내가 접촉한 팔을 시작으로 어깨까지 퍼져가고 있었다.

전이 속도가 육안으로 보일 만큼 빠르다.

반사적으로 자신의 팔을 더듬는 남자.

그러자 살이 힘없이 떨어지며 하얀 뼈마디를 드러냈다.


“으아아아아!”


다시 한번 터지는 비명.

혼비백산한 그가 팔을 크게 움직이자 다시 한번 살이 후두둑 떨어진다.

부패 독에 감염된 그의 피부는 산들바람에도 떨어져 내리는 낙엽 같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띄었다.


‘고통은 없나 보네.’


남자의 반응은 충격 일색이었다.

그러나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진 않았다.

브리드가 죽은 아이들에게서 환각초의 독을 추출했다.

그 독의 마비 성분이 고통을 차단하는 모양이다.

그나마 저 돼지에게는 위안이겠군.

물론 살기에는 이미 늦었지만.


“끄아아아악! 도와줘! 살려줘어어어!”


남자가 죽어가는 과정은 처절했다.

어느새 부패독은 전신에 퍼졌는데, 움직일 때마다 살이 떨어져 내렸다.

덕분에 몇 걸음 채 걷기도 전에 드러누웠고 휑한 뼈마디만 남아 달그락 소리를 냈다.

실시간으로 죽어가는데, 고통이 없다.

정신이 무너진 남자는 서럽게 울었다.


“으허허헝! 살려줘! 살려줘!”


관찰은 여기까지.

다가가는데 돌연 시야가 뒤집어졌다.


“윽!”


신음이 흐르며 다리에 힘이 풀린다.

주저앉은 나는 메슥거리는 배를 부여잡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왜 이러지?

지금까지의 과정을 곱씹다 이내 깨달았다.

마력이 없어서 체력을 소모했구나.

아니, 어쩌면 생명일지도.

바룬의 지옥은 냉혹하다.

백마법이라면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겠지만 흑마법은 마력 대신 생명을 갈취했으리라.

하지만 괜찮다.

목숨값으로는 충분하니까.

물론 하루살이처럼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마력을 갖춰야했다.

할 일이 점점 늘어나지만 어쩌겠는가.

삶이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크륵! 크르르륵!”


몸을 추스르며 일어서는데, 가래 끓는 소리가 들렸다.

보자니 남자가 기괴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썩은 사지와 몸통은 썩은 지 오래고 머리만 남은 채로 눈을 굴리고 있다.

죽으면 곤란한데.

나는 남자에게 희망을 꺼냈다.


“괜찮아요. 아직 살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니 포기하면 안 됩니다.”


내 말에 반응하듯 눈이 깜빡거린 남자가 눈물을 흘린다.

살고 싶긴 한가 보구나.

나는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요. 고아원 내 패밀리 조직원은 당신과 칼슨 고아원장 뿐인가요? 두 사람 외에는 어른을 본 적이 없어서요. 내 말이 맞다면 방금처럼 눈을 깜빡거려 보세요.”


눈을 깜빡인다.

정보는 이거면 되었다.

나는 브리드를 꺼낸 뒤, 남자를 가리켰다.


“먹으렴.”


새로운 힘이 필요했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는 환각초 중독자.

슬금슬금 다가간 브리드가 남자의 머리를 사각사각 갉아 먹는다.

산 채로 잡아 먹히는 그의 눈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보자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농약을 먹고 난 뒤, 꺼져가는 목소리로 살려달라는 아버지.

나는 남자의 머리말에 쪼그려 앉아 속삭였다.


“너는 내가 아는 사람을 떠올리게 해.”


그러게 아이를 조심하지 그랬어.

인간은 나이에 상관없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무슨 짓이든 다 하기 마련이다.

이들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이고.

남자의 얼굴이 완전히 먹혔다.

브리드의 포식이 끝나자 바룬어가 나타났다.


[욕망의 환영]


밀려오는 정보.

곱씹다 혀를 찼다.

현재 상태로는 환영이 찰나에 불과하다.

그래도 상대가 원하는 헛것을 보여주는 게 어디란 말인가.

방심을 유도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 만족하며 몸을 일으켰다.

이제 한 마리 남았다고 생각하며.

방향을 돌려 걸음을 옮기는데 올라갈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볍다.

처지가 제법 바뀌었다.

이제 고아원의 무급 노예가 아니라 어린 흑마법사였다.


*


고아원의 구조는 이러했다.

환각초를 재배하는 경작지. 그리고 헛간 겸 아이들의 숙소.

마지막으로 칼슨이 거주하는 단층 벽돌 가옥.

그 외에는 산골짜기가 전부였다.

외진 곳이었고 섬이라는 카작의 특성을 고려하면 해안과 중앙 도시 사이의 어딘가쯤이 아닐까 싶다.

입구에 들어서니 경작지에서 뻘뻘 일하던 아이들이 나를 쳐다본다.

하나같이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두 명이 떠났는데, 한 명만 돌아왔다.

감시자가 사라진 것이다.

의문은 있는데 주눅이 든 탓에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다.

지나치려다 칼슨이 보이지 않아 한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칼슨 원장님은 어디에 있어?”

“저, 저기.”


아이가 두려운 얼굴로 가옥을 가리킨다.

이들에게 칼슨은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저승사자였다.

나는 가옥으로 가 문을 열었다.

침대 위에 칼슨이 있었다.

알몸의 여자아이를 더듬는 채로.


“뭐야!”


훼방인 듯 칼슨이 눈을 부라린다.

나는 아이를 바라봤다.

목석같이 굳어 있었는데 두 눈은 영혼을 잃은 것처럼 공허했다.

막장이란 막장 짓은 다 하는구나.

혀를 차며 칼슨에게 말했다.


“하얀 꽃봉오리를 발견했어요.”

“뭐, 뭐라고?”


내 말에 성난 얼굴을 하던 칼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환각초 헬피는 꽃봉오리의 색마다 등급이 정해져 있었다.

피처럼 붉은색이 일반. 그리고 흰색은 최상급.

참고로 흰색은 악마도 못 할 엄청난 쾌락을 선사한다더라.

당연히 비쌌고 작중에서는 웬만한 성채 가격에 버금갔다.

이렇다 보니 알 만한 사람은 하얀 꽃봉오리라는 말을 들으면 눈이 뒤집어졌다.

눈앞의 칼슨처럼.


“어디에 있냐! 어디에!”


정신이 번쩍 든 그가 황급히 일어나 내게 다가온다.

알몸에 사타구니를 덜렁거리는 채로.

작다는 생각과 함께 손바닥을 펼쳤다.


‘욕망의 환영.’


주문을 읊자 손바닥에 꽃봉오리가 나타났다.

그것도 눈처럼 새하얀.

보자마자 경악하는 칼슨.


“이, 이런 미친! 정말이잖아!”


깜짝 놀란 그가 제 것이라는 듯 거머쥐려 할 때. 나는 그 틈을 타 그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부패의 손.’


손바닥이 뜨거워진다.

마찬가지로 머리가 뜨겁고 멍해졌다.

야단났네.

한동안 앓을 것 같다.

마력도 없이 흑마법을 연달아 사용하는 건 못할짓이었다.

힘이 빠지자 환영도 사라졌다.


“어어! 사라졌잖아?”


눈앞에서 꽃봉오리가 사라지자 헛바람을 삼키는 칼슨.

그러나 부패 독은 남아 있었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전이중.


“으아아아악!”


돌연 그가 비명을 질렀다.

보자니 사타구니가 바닥에 힘없이 떨어져 있었다.

그가 충격에 휩싸이는 동안 아이에게 다가가 옷을 입힌 뒤, 일으켰다.


“여기서 나가.”

“무, 무슨 일이야?”


칼슨의 비명이 심상치 않은 지, 아이의 정신도 돌아와 묻는다.

나는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칼슨을 힐끗 보다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디 아픈가 봐.”

“저, 저거.”


아이가 바닥에 떨어진 칼슨의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그새 봤네.

얼른 끌어당겨 문밖으로 나갔다.

나오니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하긴, 저 소리를 들으면 일하다 말고 모일 수밖에.

나는 모두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칼슨 원장님이 아픈 것 같아. 다행히 내가 치료에 일가견이 있어서 도와줄 수 있으니 다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당부하는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지 마. 전염병일 수도 있으니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어려도 전염병 무서운 줄은 안다.

아이들이 주춤거리며 물러설 때. 나 홀로 문을 닫고 내부로 들어섰다.

칼슨은 먼저의 남자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었다.


“으허허헉! 끄어어억!”


침을 질질 흘린 채 얼굴이 풀렸다.

그럴 만도 한 게 어느새 하반신이 부패 되어 녹아있었다.

맨정신으로 보고 있으려니 제아무리 독한 칼슨이라도 버틸 재간이 없고.

브리드를 부르려다 멈칫했다.

그러고 보니 매달 사용료가 있었지?

이번 달은 선결제해야겠다.

현재 고아원의 위치는 산골짜기.

언제 사냥감이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아니면 찾아 나서던가.’


사냥개가 필요했다.

먹이를 찾는 사냥개.

잔해처럼 널브러진 핏방울을 손가락으로 찍는 동안 칼슨이 나를 쳐다봤다.

그의 얼굴이 야차처럼 변하더니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야이 개자식아! 너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아아! 이 빌어먹을 애새끼 죽이겠다! 죽여버리겠어! 얼굴을 갈갈이 찢어주마! 으아아아!”


걸어온 삶이 녹록지 않았는지 악다구니가 제법이다.

그러든가 말든가 내 할 일에 충실했다.

다가가 그의 이마에 칠각성을 그린 뒤, 왼쪽 손등을 맞대었다.

그러자 칼슨의 아래로 검붉은 칠각성의 문양이 나타났다.

제단진 발동.

붉은빛을 내뿜은 제단진에서 수십 개의 검은 손이 올라와 칼슨을 감싸기 시작했다.

분노에 물든 칼슨의 얼굴이 공포로 잠긴 것은 순식간이었다.


“자, 자, 잠깐만! 기다려! 이, 이봐! 살려줘!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살려줘! 젠장할! 이렇게 애원하고 빌 테니까 으으으! 제발 살려.....아아아악!”


처절하게 애원하는 칼슨.

그러나 이내 검은 손에 뒤덮이자 목소리도 잠겨버렸다.

온전히 뒤덮인 그는 이내 제단진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검은 손 틈 사이로 부릅뜬 눈이 애처롭다.

보면서 지옥에 대해 생각했다.

악마는 인간의 욕망을 탐했고 조금이라도 쥐어짜고자 영혼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러니 칼슨 같은 유형의 인간이라면 환영받으리라.


‘사랑받겠네.’


그곳에서 행복하길.

지옥에 적합한 인간을 보내주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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