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흑마법사의 재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글농부
작품등록일 :
2024.08.11 20:41
최근연재일 :
2024.08.19 21: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46
추천수 :
11
글자수 :
65,545

작성
24.08.17 21:00
조회
15
추천
0
글자
14쪽

#9화. 성찬(1)

DUMMY

#9화. 성찬(1)


패밀리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

권력자의 더럽고 비정한 일을 대신 처리하는 사냥개들.

남의 눈을 피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둠에 익숙한 집단이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하나.


‘어디 흑마법사에 비할까?’


검을 줍는 동안 사방이 시끄럽다.


“끄아아악!”

“저, 저리 가! 아아아악!”


울려 퍼지는 비명의 메아리.

보자니 곧 소란이 종료될 듯 하다.

오르는 동안 킬로츠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내 살다 살다 실전에서 검을 냅다 던지는 놈은 처음 본다. 검사에게 검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야. 너는 방금 네 신체의 일부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손잡이를 쥐기 어려워서 그래요. 보다시피 작잖아요.’

[내 시절에는 갓난아기조차 검을 놓친 적이 없어!]


킬로츠 시절에는 인간이 없지 않았나.

의아했으나 잘한 게 없는지라 묵묵히 걸었다.

다시 도착한 현장은 아무도 없었다.

그새 도망갔네.

나는 우두커니 있는 추적 거미에게 명령했다.


“잡아 와.”


타다닥!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추적 거미.

돌아올 때는 동료와 함께였다.

그것도 패밀리의 전투원들을 양턱으로 문 채로.


“으으으으!”

“사, 살려줘!”


하나같이 겁에 질렸다.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지라 검술의 향상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검을 갈무리하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더는 제 상대가 없어요.’

[없기는 왜 없어. 무의식에 들어온 순간부터 맹훈련을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벼르는 킬로츠.

부처님처럼 초연했던 모습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돈에 관심 없다는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이라더니, 사실 킬로츠는 누구보다 삶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잡은 전투원들을 한 자리에 놓고 말했다.


“이게 전부야?”


더 있을 것 같은데.

환각초는 패밀리의 밥줄.

변고가 생기면 조직 전체가 움직인다.

그런데 고작 열 명이라.

나는 머뭇거리는 그들을 재촉했다.


“너희들이 전부냐고 묻잖아.”

“그, 그렇소.”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한 듯 찬 바람에도 삼복더위처럼 땀을 뻘뻘 흘리던 그가 거미들을 훑더니 내게 물었다.


“흑마법사시오?”

“보면 몰라?”


나는 되물으며 손짓했다.

두 마리의 추적 거미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저들이 이들의 주장을 판단해 줄 것이다.

그사이 중년인이 구구절절 떠들기 시작했다.


“이, 이보시오! 잠시 내 말 좀 들어봐 주시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훨씬 더 후하게 쳐주겠소. 헬피 사업도 함께 하는 거요. 그러니 우리와 거래하는 게 어떻겠소?”


거래?

쳐다보니 그가 지레짐작했다.


“다른 조직의 의뢰를 받고 우리를 습격한 게 아니오?”

“아닌데.”

“그럼 어떻게 여기에 있는 것이오?”

“끌려 왔어.”

“스승님과 함께 온 모양이구려. 그렇다면 그분을 만나게 해주시오.”

“.........”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소.”


개그맨인가?

하마터면 박장대소가 터질 뻔했다.

웃으며 설명했다.


“흑마법사는 사제 관계 같은 거 없어. 그들에게 인간은 먹잇감. 또는 제물일 뿐이지.”


악마를 추구하는 자들이다.

맹수가 초식 동물을 보듯 인간은 그저 수단과 도구에 불과하고.

그런데 사제지간이라니 무슨 동화 같은 소릴 하고 있다.

그래도 모처럼 웃었네.

나는 자비를 베풀었다.


“너는 살려줄게.”


그의 옆에 있는 남자의 머리를 콕 건드렸다.

거미 증식. 그리고 그물 거미.

곧 남자의 머리가 기포처럼 부글거렸다.


“아아아악!”


고통스럽게 온몸을 비트는 남자.

곧이어 그물 거미가 그의 뒤통수를 뚫고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이 합창을 시작했다.


“비, 빌어먹을! 씨발! 씨발!”

“아아악! 살려줘어어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전투원들.

위험할 텐데.

거미의 양턱에 몸통이 물린 상태였는데, 내 거미들은 강철의 거미줄도 절단했다.

그러니까 저렇게 몸을 흔들다가는.


콰직!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몸이 두 동강 난다.

말해줄 걸 그랬나?

폐부 깊숙이 우러난 비명이 산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킬로츠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잔인하군.]

‘글쎄요. 이들은 저보다 어린아이들을 마약 성분이 깃든 환각초 재배에 동원합니다. 그것도 독으로 인해 몸이 썩어들어가 한 해도 못 넘기는 죽음의 노동에 말이죠.’

[........]

‘자, 이제 누가 더 잔인한가요?’


그는 이제 적응해야 한다.

숭고한 성기사에서 잔인한 흑마법사와 동반자가 되었다는 것을.

어느덧 작업이 끝나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중년인이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 악마.....”


무시하고 다가오는 전투 거미를 바라봤다.

앞서 보낸 추적 거미의 신호를 내게 전하고 있었다.

내용은 바로.


“거짓말을 했네?”


나는 천천히 중년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 놈이 더 있구나. 그렇지?”

“으으으!”


시선에 그가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역시나 짐작한 대로였다.

왜 숨겼을까.

게다가 추적 거미의 신호에 따르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분명히 비명을 들었을 텐데 상관없다 이건가?

흥미롭네.

나는 하얗게 질린 남자를 향해 물었다.


“어째서 목숨을 걸고 그를 숨기지? 방금 동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봤잖아.”


희망이라 이건가?

상대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는지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정체를 짐작해보자.

전면에 나선 이들과 달리 상대는 후방에서 뒤늦게 출발했다.

조심성이 많거나 아니면 나설 때가 되면 나선다는 오만함인데, 상대가 비명이 난 방향으로 오는 걸 보면 후자로 보였다.

그리고 눈앞의 이 중년인은 내가 흑마법사인 걸 알자 흥정을 시도했고.

그렇다면 정체야 뻔했다.


‘검은 향.’


추적 마법.

일으키기가 무섭게 시큼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싸구려 마력이네.’


흑마력은 순도가 높을수록 향이 좋았다.

바위 무덤에서는 바닐라였고 거미 여왕은 군침이 도는 달콤한 향.

그런데 이번에는 땀내 나는 시큼한 냄새였다.

불순한 마력이라는 뜻.

역겨워 향을 거뒀다.

고작 저런 놈을 위해 거짓말을 하다니 나무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목이 낮구나. 상대의 흑마력이 너무 어설퍼.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수준 낮은 놈에게 걸었어. 그는 내 상대가 아니야.”

“내가 잘못했소. 그러니 부디 자비를!”


중년인이 애원한다.

무시하며 검을 들어 올렸다.

이참에 명예를 회복하자.


‘킬로츠. 한 명이 남았어요.’

[검으로 상대하게?]

‘검을 놓치는 건 한 번이면 족합니다.’


그동안 킬로츠가 열심히 가르쳤다.

이번에야말로 그 보답을 하리라.

검신을 일으킨 뒤, 나아가니 어둠 속에서 커다란 형체가 보였다.

상반신을 드러낸 전사였다.

보디빌더처럼 우람했는데, 작중의 세계관에 저렇게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건 흔치 않았다.

이 시대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니까 악마의 계약.


“응? 꼬마?”


눈꼬리가 쳐진 근육맨이 나를 보더니 이채를 발한다.

그리고는 씨익 웃더니 혀를 쭉 내밀었다.

내려트린 혀가 턱을 지나 명치까지 내려오더라.


‘파충류 악마네.’


이름은 코드모. 두 발 악어의 형태를 한 하급 악마였다.

비늘 피부에 강력한 악력을 제공하는 전투형.

치러야 하는 대가가 적은 편인지라 작중에 계약한 이들이 흔했다.

물론 제물을 바치는 방식이 식인의 형태지만.


“히히히!”


신나게 웃던 그가 자리를 박찼다.

보면서 검을 양손으로 쥐었다.

이번엔 절대 떨어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근육맨이 지척에 다다르자 나는 검을 들어 올렸다.


‘낚싯대를 던지듯이.’


근래 열심히 배운 휘두르기.


휘익!


검이 수직으로 뚝 떨어진다.

연습 때는 나비 같았는데, 이번에는 회초리 같았다.

나름 심기일전한 비장의 일격.

그런데 근육맨은 내가 우스웠는지 아랑곳않고 다리를 내지르더라.

나는 그럴지 모르지만 내 검은 절대 아니었다.


츄아아악!


근육맨의 허벅지가 반으로 쭉 갈라졌다.

동시에 상대의 발차기에 복부를 맞고 바닥을 굴렀다.

꽤 아플 줄 알았는데, 멀쩡했다.

어느새 갑옷이 된 브리드.

킬로츠의 말대로였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내가 죽을 일은 없었다.


“끄아아악!”


비명이 들려온다.

쓰러진 근육맨이 허벅지를 부여잡고 있었는데 갈라진 살 틈으로 뼈가 반으로 갈라졌더라.

아프겠네.

나는 일어나며 물었다.


‘어땠어요?’


첫 전투.

열심히 배운 휘두르기를 실전에 잘 적용했다.

킬로츠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흠. 뭐, 쓸만했다.]


누그러든 목소리.

흡족한 게 느껴졌다.

나 또한 만족스러웠고.


‘그래도 이만하면 아주 재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네요.’

[누가 가르쳤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벌써 기뻐하기에는 일러. 이제 겨우 시작이야. 하늘을 가를 때까지 정진해야 한다.]

‘킬로츠는 절 흑기사로 키울 셈이군요.’

[부정하지 않으마.]

‘언제는 동료가 죽는 재능이라면서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 단, 브리드가 너의 부족함을 메워줄 것이다.]


그런가?

나는 가슴을 두드렸다.


탕탕!


걱정말라는 듯 청명하게 울리는 쇳소리.

브리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

그리고 그 영향은 숙주인 내게도 미치고 있었다.

과연 나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감상은 잠시였다.


[도망가는군.]


킬로츠의 여상한 목소리.

보자니 근육맨이 절뚝거리며 달아나고 있었다.

본인의 근육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안 잡나?]

‘어차피 못 도망가요.’


나는 거미산의 주인.

여기에 온 이상 누구도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라지는 그를 보며 몸을 돌렸다.

돌아간 방향에는 거미들이 우두커니 대기하고 있었다.

넋 나간 중년인과 함께.


“바.....방금. 그 비명은.....”


말꼬리를 흐리는 중년인.

공허한 눈동자에는 절망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시하고 추적 거미의 몸통에 올라탔다.


“쫓아.”


타다닥!


거미 대이동.

나는 밤바람을 쐬며 생각했다.


‘슬슬 끝내자.’


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마주한 근육맨은 전처럼 웃지 않았다.

혀를 내밀지도 않았고.

심지어 개성조차 사라진 채였다.


“사, 살려줘.”


거미들에게 둘러싸인 채 벌벌 떠는 근육맨.

실망스러웠다.

작중에 등장하는 코드모의 권속들은 하나같이 광기를 보여줘서 기대했는데 영 맹탕이다.

독기가 부족해.

실망감을 전투 거미를 통해 드러냈다.


콰직!


“아아아악!”


그나마 멀쩡한 허벅지가 뚫렸다.

목 놓아 울부짖는 근육맨.

나는 검을 쥔 채 그에게 다가갔다.


“제발 부탁이니 살려줘! 내게는 처자식이 있어.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 수....컥!”


헛소리하는 근육맨의 목을 베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네.

검을 수거한 뒤, 물었다.


‘숨통을 끊었습니다. 이러면 되나요?’

[직접 보게.]


답하는 킬로츠.

말대로 검에 즉사한 근육맨의 거무튀튀한 영혼이 허공에 떠올랐다.

역시나 드리우는 흰 구름과 빛.


‘어어어어!’


헛바람을 삼키는 근육맨의 영혼이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건 일단은 신성한 구원이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악의 권속들이 천상에 가면 어떤 형벌을 받나요?’

[모르는 게 낫다.]


역시 가혹하겠지.

짐작하며 브리드를 일으켰다.

정보가 있어서 특정 능력을 요구했다.


“악력을 추출해.”


비늘 피부는 필요 없다.

방어 능력은 브리드 덕분에 차선이었다.


[악어 턱]


근육맨이 사라지고 바룬어가 떠올랐다.

추출 완료.

나는 손가락을 까닥였다.

전투 거미가 다가와 물고 있던 중년인을 내동댕이쳤다.


“크흑!”


저항할 의지조차 꺾였네.

무릎 꿇은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너는 내게 거짓말을 했지만 나는 달라. 약속했으니 살려주겠어.”

“저.....정말이오?”


그의 얼굴에 화색이 감돈다.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은 모양이네.

희망이 피어난 그에게 물었다.


“누구야?”

“예?”

“스카티 패밀리의 경쟁 조직. 네가 그랬잖아. 다른 조직의 의뢰를 받았냐고. 의뢰할 만한 조직이 누구야?”

“보스만 형제단이오. 최근 들어 사사건건 시비가....”

“알았으니까 스카티에게 전해. 보스만 형제단의 의뢰를 받은 자들이 헬피의 재배지를 빼앗았다고 말이야. 전부 전멸하고 너만 살아남은 거야.”

“......그게 무슨.....”

“너는 다시 돌아올 거야.”


나는 체내에 감도는 흑마력을 뽑아 중년인의 왼쪽 손등에 찍었다.

부패의 마력이었다.

효과는 금세 드러났다.

점으로 찍혔다가 물감처럼 번지는 부패의 독.


“곧 피부가 썩을 거야. 살이 벗겨지고 뼈도 녹겠지. 손등부터 시작한 독은 팔로 전이되어 심장까지 퍼질 테고 그때가 되면 돌이킬 수 없어.”

“흐으으으!”

“일반적인 치료는 소용없어. 흑마력은 지독해서 한 번 문 먹이는 절대 놓치지 않거든. 궁금하면 신관이든 치료사든 찾아가 봐. 단시간에 치료할 방법은 없을걸?”


치료할 수 있기는 하다.

특히 신관이면 충분히 가능하고.

하지만 그들이 패밀리 조직원을 성심껏 치료해줄까?

부패한 카작의 신전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

나는 창백해진 중년인에게 속삭였다.


“살고 싶으면 스카티 패밀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끌어서 데려와. 오늘처럼 어설프면 곤란해. 전쟁을 치러서라도 되찾게끔 만들어.”


바보가 아니면 내 의도를 눈치챌 것이다.

사색이 된 중년인이 가늘게 떨며 물었다.


“다, 당신은 대체 누굽니까. 어째서 우리를 모조리 죽이려는 거요.”


억하심정인가 보다.

멍청한 소리.

나는 그를 향해 웃었다.


“아직도 모르겠어? 끌려 왔다니까. 잘 생각해 봐.”

“.....서, 설마.”


생각을 거듭하던 중년인의 낯이 새파래졌다.

이제야 알아차렸나.

동공이 흔들리는 그를 향해 나직이 말했다.


“내가 찾아온 게 아니야. 너희들이 날 데려온 거지.”


이제 그 대가를 치르리라.

곧 거미산이 피로 물들 예정이다.

늘 그렇듯 인간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참사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지적 흑마법사의 재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지합니다. 24.08.19 15 0 -
11 #11화. 성찬(3) 24.08.19 16 0 13쪽
10 #10화. 성찬(2) 24.08.18 16 0 12쪽
» #9화. 성찬(1) 24.08.17 16 0 14쪽
8 #8화. 마룡 킬로츠(2) 24.08.16 15 1 13쪽
7 #7화. 마룡 킬로츠(1) 24.08.15 18 1 13쪽
6 #6화. 거미산의 여왕(3) 24.08.14 16 0 14쪽
5 #5화. 거미산의 여왕(2) 24.08.13 20 2 12쪽
4 #4화. 거미산의 여왕(1) 24.08.12 23 2 13쪽
3 #3화. 고아원의 흑마법사(3) 24.08.11 28 1 14쪽
2 #2화. 고아원의 흑마법사(2) 24.08.11 30 1 13쪽
1 #1화. 고아원의 흑마법사(1) +1 24.08.11 49 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