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흑마법사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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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농부
작품등록일 :
2024.08.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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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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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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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거미산의 여왕(3)

DUMMY

#6화. 거미산의 여왕(3)


신이 존재하고 악마가 있으며 인간조차 일반의 범주에서 벗어난 기상천외한 세계관에서도 흔치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

흑마력과 신성력이 공존하는 동굴이라.

여간 난감한 게 아니었다.


‘들어가기 싫은데.’


나는 과감한 행동에 앞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편이었다.

이른바, 수지타산.

위험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으면 물러난다.

이번 경우는 가치가 있었다.

대악마의 권속은 인세에 드물었는데 심지어 권좌가 수르네아였다.

게다가 브리드가 있어 남성임에도 수르네아의 고유 마법을 익힐 수 있고.

당연히 놓치면 안 된다.

그래서 수색했으나 지금은 전의가 뚝 떨어졌다.


‘포기할까?’


절로 이는 생각.

신성력은 위험했다.

신의 힘이 담긴 신성한 기운으로 육신과 영혼을 정화하는데, 이 힘은 흑마력의 성질에 상극으로 발동했다.

애당초 흑마력은 정화의 성질에 취약한데, 신성력은 정화 그 자체.

물이 불을 끄는 격이고 스쳐도 중상. 닿으면 사망이었다.

더군다나 작중의 설정에 의하면, 정화한 흑마법사의 영혼은 천상으로 간다더라.

흑마법사들이 기를 쓰고 성직자를 피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런데 저 동굴에 신성력이 아른거리는 중.


‘민담이 진실이었어.’


신성한 성기사가 분명하다.

오랜 세월 동안 남아있는 신성력이 그 증거.

더 고민할 것도 없다.

돌아서려는데 뜻밖의 변수가 나를 붙잡았다.


[내게 오라.]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

고고하고 단호한 중저음의 여성이었다.

누군지 뻔했다.

긴 세월 동안 저 신성력에 살아남은 건가?

지독하네.

절로 한 서린 악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디 나를 해방시켜다오. 너에게 무한한 힘을 안겨주겠노라.]


해방?

그 말에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싸웠고 봉인당했구나.

얼마나 강했으면 성기사가 정화할 시도조차 못 하고 봉인했을까.

흑마력이 마냥 무력하진 않았다.

특히 마력의 순도가 높고 방대하면 개인이 아닌 집단을 이루어 상대해야 한다.

성직자들이 괜히 교단을 세운 게 아니다.

때로는 극악의 상성을 이기는 흑마법사가 있었다.

바로 저 여자처럼.

괜히 거미 여왕으로 불린 게 아니었다.

나는 다시 계산기를 두드렸다.


‘봉인된 상태라면 얘기가 다르지.’


신성력이 그녀를 옭아매고 있었다.

나는 그 대상에서 예외이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동굴로 방향을 튼 나는 역병곰을 앞세웠다.


“가자.”


크르르르!


역병곰이 또 먹통이다.

낮게 울며 발걸음을 떼지 않는 걸 보니 신성력이 무섭나 보다.

아니면 여왕의 존재감을 느꼈거나.

각인의 수준이 낮으니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노릇.


“가야 해.”


몇 번을 재촉한 끝에 역병곰이 마지못해 나아간다.

간간이 내게 이를 보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야성을 드러낸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진입한 동굴.

들어서자마자 절로 흠칫했다.


‘거미 알?’


동굴 외벽 전체에 타원형의 검은 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숫자를 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수백은 가볍게 넘어 보인다.

왕년에 한 가닥 했군.

이 정도 군집의 무력이면 교단 전체가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 민담대로라면 단신의 성기사.

절로 불길했다.


[너는 위대해지리라. 세상을 집어삼키는 멸망의 흑마법사가 되리라.]


여왕이 내 속도 모르고 얼어죽을 소리를 한다.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제아무리 강력한 성기사라도 이 정도 군집의 거미 여왕이라면 피해가 없지는 않았을 테니까.

오늘 만난 패밀리를 생각하면 겁쟁이 행보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

현재의 나는 햇병아리 흑마법사.

신성력에 스치기만 해도 즉사였다.

가는 동안 덫이나 함정은 없었다.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긴 하지.

사방이 거미 알.

깨어나기라도 하면 그 자체로 함정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덧 평원처럼 탁 트인 공동에 진입했다.

그리고 중앙에 그들이 있었다.

거미 여왕과 신성한 성기사.


[어서 오거라. 나의 아이야.]


여왕이 나를 반겼다.

아니, 영혼이.

거미 몸통에 여성의 상체가 달린 거미 여왕이 바닥에 축 늘어졌는데, 그 위로 똑같은 생김새의 영혼이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본질은 인간일 텐데 영혼이 거미의 형상이다.


‘얼마나 먹었으면 악마화가 되었을까.’


흑마법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악마가 되는 것.

보통 저런 악마화가 되려면 최소 도시급 인구를 잡아먹어야 가능했다.

그래서 벌을 받나?

둥둥 뜬 그녀의 영혼이 새하얀 빛의 밧줄에 칭칭 감았는데 방향은 갑옷 차림의 남성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민담 속 성기사였다.

그리고 가슴에 검이 박힌 채로 죽어 있었고.

나는 그의 양손이 검 손잡이를 쥐고 있는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자기희생이구나.’


흑마법사의 말에 비유하자면 천상의 저주.

상대를 정화할 때까지 놔주지 않는 지독한 신념이었다.

이래서 성직자들이 무섭다.

정확히는 의로운 신념으로 똘똘 뭉친 벽창호들.

보자니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 와중에 거미 여왕이 떠들었다.


[죽은 성기사를 무너트려라. 작은 손짓만으로도 바스러질지어니. 나는 깨어날 것이며 너는 위대해지리라.]


속 보이는 헛소리.

나는 성기사를 지나 거미 여왕의 시체로 다가갔다.

이동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성직자는 위험해.’


물론 전부는 아니었다.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위인들도 많으니까.

그러나 간혹가다 저런 자들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희생을 주저하지 않았다.

맞닥트리면 튀자.

아니면 모른 척한다거나.

도저히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희생은, 흑마법사의 가장 큰 적이었다.


[뭐 하고 있느냐. 어서 성기사를 무너트리라니까!]


답답한지 여왕이 재촉한다.

무시하고 시체 앞에 섰다.

가까이서 보니 집채가 무너진 것 같더라.

다리는 철골 같았고 몸통은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였다.

거대한 배 주머니를 보자니 거미 알이 왜 그렇게 많은지 알 것도 같다.

나는 브리드를 일으켰다.


“브리드.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배불리 먹겠네.

물론 과식할 일은 없겠지만.

브리드가 움직였다.

다리부터 시작.


사각사각!


부지런히 먹어 치우는 브리드.

최근 들어 식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하라는 대로 안 하고 제 몸을 먹어 치우니 거미 여왕이 화가 난 모양이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감히 내 잠든 옥체를 건드려?]


화가 난 영혼이 붉다 못해 타오른다.

나는 그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래서 어쩔 건데.

어차피 아무것도 못 하잖아?

시선의 의미를 알아차린 걸까.

여왕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 찢어 죽일 녀석 같으니라고! 이럴 목적이었구나! 나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어! 이 비겁하고 음흉한 놈이 처음부터 나를 노렸다니! 널 가만두지 않으리라. 저주하겠다!]


마치 배신당한 것처럼 화내는 여왕.

그렇게 따지면 본인이 더 하다.

멸망의 흑마법사는 무슨.

하도 떠들길래 대꾸했다.


“당신을 도와줘봤자 잡아 먹히기밖에 더하나요.”

[뭐라고?]

“수르네아의 권속이시여. 당신이 부여받은 권능은 남성에게 깃들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테니 처음부터 내게 힘을 주겠다고 꾀어낸 건 거짓말이죠.”

[그, 그걸 어떻게....]


흑마법사의 거짓말은 일상과도 같은 법.

악마와의 계약을 제외하고는 모든 약속은 부질없었다.

물론 멍청한 이들은 그 말에 깜빡 속아 잡아 먹히곤 하지만.

진실에 당황하는 여왕.

나는 그런 그녀에게 냉혹한 현실을 일깨웠다.


“잊고 있나 본데, 흑마법사는 원래 서로를 잡아먹습니다. 약자가 먹히는 건 지옥의 율법. 그 어떤 흑마법사라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 겁니다. 설령 아무리 큰 힘을 약속해도 말이죠. 그러니 원망은 본인에게 하세요. 당신을 속박한 성기사는 신념이 강하군요. 그를 얕본 건 돌이킬 수 없는 실수입니다.”


흑마법사는 외길 인생.

사방은 적뿐이고 동료는 배신자라는 또 다른 단어일 뿐이다.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

이렇다 보니 매나 조심해야 하는데 눈앞의 거미 여왕은 그러지 못했다.

그러니 날 원망할 것 없다.

흑마법사의 삶이란, 낭떠러지 위에서 외줄타기니까.

브리드의 포식에 가속이 붙었다.

긴 다리와 배 주머니를 먹어치웠고 이제 상체로 올라갈 차례.

거미 여왕이 다급해졌다.


[무슨 짓이든 다 하겠으니 날 도와다오. 원한다면 기꺼이 노예도 되어주마. 평생 너의 종이 되어 싸울 테니 제발 살려줘!]

“유감입니다.”


비록 묶여 있어도 살 기회가 있었다.

내게 봉인되었다고만 말하지 않았다면 말이지.

얼마나 다급했으면 스스로 약해졌다고 자백할까.

치명적인 실수였다.

같은 흑마법사에게 약점을 드러내면 잡아먹으라고 애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브리드의 포식이 끝나간다.

마찬가지로 거미 여왕도.

검붉은 영혼이 시들기 시작했다.

육신이 사라지니 영혼도 약해졌고 그래서 신성력에 의해 정화가 일어났다.

어느새 그녀의 머리 위로 새하얀 구름이 나타나 빛을 내리쬐었다.


[아아아악! 멈춰! 안돼에에에!]


천상으로 가는구나.

절규하는 거미 여왕은 이내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쟤 큰일 났네.

천상은 악마를 증오했다.

그러니 권속은 어떻겠는가.

흑마법사의 지옥은 바로 천상이었다.

이제 보상이 남았다.


“브리드.”


손을 뻗자 브리드가 폴짝 뛰어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이내 나타나는 바룬어.


[거미 증식]

[거미줄]

[매혹화]


구성이 좋다.

증식은 부하를 늘렸고 거미줄은 전투 및 유틸로 활용이 가능했다.

매혹화는 신체 및 외모가 매혹적으로 변하고.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애당초 여성에게만 전승하는 수르네아의 고유 마법.

거미줄과 거미를 다룰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스으으윽!


밀려오는 마력.

일전에 흡수한 거미 무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충만한 흑마력이 체내에 감돌았다.

이제 마력은 충분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생명력으로 마법을 사용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


‘출세했네.’


애송이 티는 조금 벗어난 것 같다.

물론 흑마법사가 늘 그렇듯 삐끗하면 나락 신세지만.

지금이 그랬다.

정화를 마친 신성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아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허공에 계속 맴돌고 있더라.

내게 올까?

긴장 속에 반짝이는 신성력이 하나로 합쳐지며 사람의 영혼이 나타났다.

죽은 성기사였다.

살아있을 적의 모습 그대로인 채로.

눈이 마주치자 그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어린아이로군.]

“보기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경험도요.”

[그런가? 그렇다면 그대가 라크나샤를 쓰러트린 자인가?]


근엄한 목소리로 묻는 성기사 영혼.

여왕의 이름이 라크나샤인가 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불쾌한 기운이 감도는군.]

“흑마법사니까요.”

[.......]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제가 당신의 숙적을 제거하는 데 일조한 건 사실입니다.”


곧 구원을 받겠군.

저 사람은 앞선 거미 여왕과 달리 박수갈채를 받으리라.

순교는, 천상이 성직자에게 가장 바라는 모범이었다.

불편한 침묵을 깨고 성기사가 말했다.


[부탁이 있다.]

“뭡니까?”

[내 평생을 함께한 전우. 킬로스에게 동반자를 찾아주고 싶다. 나의 사명은 끝이 났으나 그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그러니 세상에 나가게 해주게. 동반자는 그가 직접 선택할 것이다.]


시선의 끝에는 검이 있었다.

오랜 세월에도 예기가 흐르는 날카로운 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좋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말하게.]

“제가 여기에 온 건 우연이 아닙니다. 잠들거나 봉인된 흑마법사의 은신처를 찾고 있죠.”

[동족 포식자로군.]


같은 부류를 잡아먹는 흑마법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무표정에서 이채를 발한 그가 물었다.


[그대는 세상이 파멸하길 바라는가?]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흑마법사가 있습니다만, 저는 균형을 바라는 쪽이죠.”

[적의 적이로군.]


고개를 끄덕이는 성기사.

잠시 고민하던 그가 정보를 주었다.


[세로스 강 남쪽 유역에 오래된 지하 굴이 있다. 그곳에 한 존재가 잠들어 있지.]

“흑마법사인가요?”

[알 수 없다. 하지만 강력한 흑마력을 품고 있지. 정화할 엄두도 못 낼 만큼 막강하여 자칫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세상에 큰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당신은 오래전 사람이군요.”

[무슨 뜻인가?]

“아닙니다. 그나저나 위험하다면서 알려줘도 됩니까?”

[지금의 그대로는 접근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평생토록 말이지.]


되레 잡아먹힌다는 뜻.

썩 나쁘지 않은 정보였다.

아울러 저들이 얼마나 오래된 사람인지도 알겠고.

세로스 강은 카작을 감싸는 테오스 강의 옛 지명이다.

그것도 천년전의 이름.

나는 성기사의 검을 보며 말했다.


“당신의 검은 원하는 동반자를 찾을 겁니다.”

[고맙네. 내 오랜 친우를 부탁하지.]


고개를 끄덕인 성기사가 하늘을 올려봤다.


[이제 미련은 없다.]


빛이 내리쬐었다.

승천하는 성기사.

잘 가세요.

당신은 아마 천상에서 한 자리 차지할 겁니다.

어쩌면 신이 될지도.

슬슬 정리하자.

죽은 성기사에게 다가간 나는 검을 보다 역병곰에게 지시했다.


“만져봐.”


명령에 역병곰이 이를 드러냈다.

마치 이별을 알리는 것처럼.


“그동안 수고했어.”


나는 역병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손끝에서 쏘아져 나가는 거미줄.


츄아아악!


쏜살같이 나아간 거미줄이 칼처럼 예리하게 역병곰의 목을 쓸었다.

머리가 떨어지고 이윽고 몸통도 허물어졌다.


쿵!


쓰러진 역병곰의 몸을 손가락으로 툭 찍었다.

거미 증식.


투두둑!


죽은 역병곰의 몸통이 들썩거리더니 손바닥만한 거미가 튀어나왔다.

나는 갓 태어난 새끼 거미에게 검을 가리켰다.


“만져봐.”


역병곰이 떠난 자리를 거미가 차지했다.

종이 달랐으나 할 일은 여전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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