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흑마법사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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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농부
작품등록일 :
2024.08.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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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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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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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고아원의 흑마법사(3)

DUMMY

#3화. 고아원의 흑마법사(3)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칼슨의 절규에 아이들이 동요하는 것 같았다.

뭐라고 설명한담.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겠지만, 사실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칼슨은 고아원의 우두머리.

그리고 나는 그를 지워버렸다.

누구도 내 말에 반박하지 못하리라.


‘이제 고아원은 내가 통제한다.’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칼슨 고아원의 고아원장.

보기에는 어렸으나 역량은 충분했다.

나는 칼슨이 있던 잔해를 지나 내부 구조에 집중했다.

이제부터 수습할 시간.

가옥의 구조는 오픈 주방과 거실. 그리고 방 두 개가 전부였는데, 생필품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있을까?

구석구석 살피는데 주방 바닥이 삐걱거렸다.

여기구나.

나무판자 틈새에 손을 넣으니 역시나 손잡이가 있다.

힘껏 열려다 또 정신이 어지러워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죽겠네.”


팔을 들어 올리니 부들거렸다.

게다가 아까와 달리 현기증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머리에 열이 느껴졌고 몸은 으슬으슬 떨렸다.

곧 몸살이 들이닥칠 예정이다.

그 전에 빨리 끝내자.

나는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내렸다.

여전히 한데 모인 아이들.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에 적당히 알렸다.


“안타깝게도 칼슨 원장님은 생을 마감했어.”

“아!”

“헉!”


모처럼 생동감 있는 반응이었다.

깜짝 놀라거나 입을 틀어막는 아이.

반대로 입을 쩍 벌리는 아이들까지.

파문 속에 나는 설명을 이었다.


“칼슨 원장님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어쩔 수 없었어. 알고 보니 심각한 지병이 있더라고. 안타까운 일이야.”

“치료?”

“죽인 게 아니야?”

“......원장님이 막 욕하던데.”

“살려달라고 비명도 질렀어.”


의혹이 쏟아졌으나 무시했다.

진실은 승자의 것.

내 말이 곧 정의였다.

나는 손을 들어 모두를 집중시킨 뒤, 새로운 서열을 알렸다.


“원장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언을 남겼어. 내게 고아원을 지켜달라고 말이야. 나는 그 숭고한 사명을 이어받기로 했으니 앞으로 내가 칼슨 고아원의 원장이야.”


잠시 말을 끊은 뒤, 아이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러니 앞으로 나를 원장님이라고 불러. 알았어?”


반협박.

어리둥절한 아이들이 내 시선에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됐다.

나는 체격이 있는 아이들을 선별했다.


“너. 너. 따라와.”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다.

가뜩이나 먹은 것도 없는데 흑마법을 체력으로 소모해 허기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정신력으로 버티며 주방으로 향한 뒤, 아이들에게 지시했다.


“바닥의 판자 사이에 숨겨진 손잡이가 있으니 열어.”

“으응. 아, 아니. 네. 원장님.”


말 잘 듣네.

고아원의 통제가 수월할 예정이다.

문이 열리고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가 있으려나.

일단 구급약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환각초 재배는 질병과의 사투였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구석진 곳에 자루가 눈에 들어왔다.

열어젖히니 새하얀 알갱이가 쌓여 있더라.

소금이었다.

역시나 이럴 줄 알았어.


‘특효약이 여기에 있었네.’


환각초는 염분에 취약했다.

어느 정도냐면 해풍조차 못 버티고 죽어버릴 정도.

이는 독도 마찬가지어서 소금은 환각초의 천적이었다.

물론 이 시대에 소금은 귀했으니 아이들보다 그 두 사람을 위한 것이었을 터.

내부를 모두 살핀 뒤, 위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는 두 아이에게 손짓했다.


“너는 이 자루랑 저기에 있는 식량을 집 밖으로 옮겨. 안에 있는 걸 쏟으면 안 되니까 조심하고. 너는 우물을 길어 물통에 옮겨.”


내부 지하실은 두 칸이었는데, 한쪽은 식량과 채집한 환각초. 다른 한쪽은 우물이 있었다.

나는 비축된 식량을 보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보건대, 분명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이다.

그러니 식량 조달 및 아이를 공급하기 위한 정기적인 방문 날짜를 예측해야 한다.


‘최소 일주일.’


남은 식량의 양을 고려하여 어림잡은 날짜.

그 안에 패밀리의 조직원들이 올 테니 준비해야겠다.

밖으로 나가 아이들에게 헛간에 있는 식기류를 준비시켰다.

불붙인 땔감에 솥을 올렸고 보글보글 끓자 손질한 야채와 육포를 넣었다.

잠시 후. 꽤 그럴듯한 스튜가 향을 내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곳곳에서 군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환영 마법에 걸린 듯 아이들의 얼굴이 멍하다.

오랜만의 제대로 된 식사겠네.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나는 넓은 대야에 물을 넣고 소금도 넣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불러 지시했다.


“다들 몸이 붉게 올랐을 거야. 그거 아픈 거니까 이 물로 씻으면 나아. 한 명씩 이리 와.”


일단은 치료가 먼저.

구석구석 씻기고 다시 깨끗한 물로 닦았다.

소독을 마친 아이들은 스튜를 먹었다.

모두 접시에 얼굴을 박고 걸신들린 듯이 먹는 바람에 스튜를 한 번 더 끓였다.

씻기고 푸짐하게 먹이니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

장내에 모처럼 활력이 감돌고 있었다.

반면, 나는 점점 몸이 무거웠다.

슬슬 한계야.

아이들에게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밭에 있는 꽃을 전부 태워.”

“네? 태워요?”

“그래. 나는 이제 잘 거니까 깨우지마.”


돌아서려는데 한 아이가 급히 불렀다.


“그럼 우린 이제 뭐 해요?”

“마음대로 해. 놀던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갈 때.

혼란스러운 시선이 쏟아졌으나 무시하고 가옥의 침대로 향했다.

누우니 삽시간에 의식이 희미해졌다.

그렇게 나는 곤히 잠들었다.


*


꿈을 꿨다.

늘 그렇듯 같은 내용이었다.

뒤집힌 밥상 아래에 그릇들이 널브러졌고 그 위로 쓰러진 아버지가 벌게진 얼굴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가 신음하며 호소했다.


“사....살려! 흐어어억! 사, 살려.....”


괴로워 보였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듯 붕어처럼 뻐끔거렸고 충혈된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가 손을 뻗었다.

뻗은 방향에는 어린 시절의 내가 있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였는데 무표정이었고 심지어 차분하기까지 했다.

어린 나는 아버지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

빨리 죽어.

동시에 나는 꿈에서 깨었다.


“원장님?”


눈을 뜨니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니 흑발에 푸른 눈을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칼슨에게 희롱당하던 아이.

동그래진 눈을 보니 내가 깨어난 게 놀란 모양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자고 일어난 지 며칠 지났지?”

“이틀이요.”


역시나 곤히 잠들 줄 알았다.

다행인 건 몸살에 걸리지 않았다.

움직이자 허기가 밀려왔다.


“음식 있어?”

“네. 잠깐만요.”


후다닥 뛴 아이가 음식을 내밀었다.


“여기요.”


빵과 감자였다.

밀가루 포대가 있었는데 빵으로 만들다니 제법이다.

음식을 입에 가져가며 아이에게 물었다.


“이 빵. 누가 만들었지?”

“제론이요. 부모님이 제빵사래요.”


밝게 말하던 아이는 이내 시무룩해졌다.


“그런데 전쟁으로 다 돌아가셨대요.”

“그래.”


그러려니 했다.

이곳은 패밀리가 운영하는 고아원.

평범하게 흘러들어온 아이는 없었다.

나를 빤히 보던 여자아이가 돌연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에이린이에요.”

“그래.”

“별의 아이라는 뜻이래요. 이름 예쁘죠?”

“.......”


말 많네.

심지어 뜻도 틀렸다.

귓등으로 흘리고 몸 상태를 점검하는데 에이린이 물었다.


“그런데 원장님은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그러고 보니 내가 빙의한 아이의 기억이 없었다.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 새로운 신분이 생각나 대답했다.


“이제부터 칼슨이야. 칼슨 고아원의 원장이니까.”

“네? 원장님은 고아원의 이름을 물려받아요?”

“어.”


몸 상태가 괜찮다.

적당히 배도 차서 남은 음식은 에이린에게 건네고 밖을 나섰다.

아까부터 문밖이 시끌벅적했는데 나와 보니 아이들이 장내를 헤집고 있더라.

뛰는 아이도 있었고 목책 울타리를 놀이기구처럼 넘나드는 아이도 있었다.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감돌았다.

고작 두 사람이 사라졌다고 일어난 변화였다.

내가 나타나자 아이들이 소리쳤다.


“앗! 원장님이다!”

“원장님!”


외침과 함께 우르르 몰린 아이들이 도떼기 시장마냥 떠들었다.


“꽃을 다 태웠어요!”

“감자를 심었는데, 새싹이 자랐어요.”

“순무도! 순무도 심었어요.”

“산속에서 토끼도 찾았어요. 저기 위에 있어요!”


밀려오는 보고.

그중에 쓸만한 정보가 있었다.


“토끼를 찾았다고?”

“네! 저기요.”


한 아이가 뿌듯한 얼굴로 산 아래의 능선을 가리켰다.

방향을 보며 생각했다.

토끼가 있으면 맹수도 있겠네.

잡아야겠다.

그 전에 할 게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누가 고아원에 가장 오래 있었지?”

“제이미요.”


시선들이 주황 적발의 주근깨 남자아이에게 닿았다.

나는 제이미에게 다가가 물었다.


“고아원에 주기적으로 오는 외부인들 있지?”

“네.”

“그들에 대해 자세히 말해봐.”


정보가 필요하다.

운송 인원과 오는 방향 등을 접했는데, 정보를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외부인은 세 명에 나귀 수레는 두 대라.’


그리고 방문은 일주일에 한 번.

그렇다면 3일 남았다.

남아 있는 식량 사정을 고려하여 일주일로 여겼는데 생각해 보니 감시자가 뚱뚱하단 걸 간과했다.

어쨌거나.


‘사냥을 가야겠어.’


맹수가 필요하다.

정확히는 그들의 능력이.

브리드의 능력 추출은 사람뿐 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에게 가능했다.

그리고 패밀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지금. 나는 많은 능력이 필요했다.

아이들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덫이나 무기가 있을까? 분명히 전임 원장이 갖고 있었을 텐데.”

“제가 봤어요. 저기에 있어요.”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가옥의 배후를 가리켰다.

가보니 자물쇠가 걸린 통이 있었다.

골치 아프네.

어쩌나 싶은데 오리 새끼처럼 졸졸 쫓아온 아이들중 하나가 말했다.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가져와.”


애들은 모르는 게 없구나.

당연하겠지만 내가 전임 원장을 죽인 것도 알 것이다.

아울러 감시자도.

아이가 열쇠를 가져왔다.

잘했다고 칭찬하며 통을 여니 예상한 무기가 들어있었다.

활과 화살. 그리고 검 두 자루.

그런데.


‘곰 덫이네?’


밟으면 양쪽의 날카로운 쇠고리가 옭아매는 강철 덫.

작중에 곰은 있었다.

그것도 야생의 최상위 포식자.

어지간한 하급 마물과도 맞설 정도여서 마법사들이 사역 마법으로 종종 부리기도 했다.

통 안에 곰 덫이 있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나는 고아원을 둘러싼 목책을 바라봤다.


‘단순히 가리는 용도가 아니었어.’


곰은 위험했다.

일부러 목책을 촘촘히 세울 만큼.

덫을 들며 아이들에게 지시했다.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고아원에서 벗어나지 마.”

“어디 가요?”

“사냥.”


덫을 어깨에 멘 뒤, 고아원을 나섰다.

아이들의 시선을 배웅하듯 받으며.

다들 내게 도움이 되고 싶어했으나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었다.

어차피 곧 바빠질 예정이다.

수공업의 시대.

노동력은 많을수록 좋았다.

고아원이 자리한 산의 경사는 완만했으나 그렇다고 편한 건 아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자연의 것.

거친 수풀과 잎사귀를 해치며 한참 나아가다 곰의 흔적을 발견했다.

나무에 흉터처럼 새겨진 커다란 발톱 자국.

벌써 곰의 영역인가?

두리번거리다 몸이 절로 굳었다.

무심코 본 방향에 곰이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육중하고 거대한 곰.

외관은 회색곰에 가까웠다.

회색 털. 발달한 어깨와 두꺼운 발. 그리고 바위처럼 커다란 몸통까지.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놀라웠다.


‘정말 크네.’


저렇게 큰 동물은 처음 본다.

아니, 맹수.

쳐다보자 곰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영화처럼 포효할 줄 알았는데 거친 숨소리와 뜀박질이 전부였다.

나는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사정권에 진입하자 흑마법을 일으켰다.


‘욕망의 환영.’


방향은 옆에 있는 나무.

목표한 곰의 욕망이 나무에 투영되었는데, 형태는 같은 곰이었다.

그러자 마주 달려오던 곰이 반응했다.

콧김을 크게 내뿜더니.


“크아아앙!”


포효까지.

분노한 곰이 가속을 내더니 나무에 몸통 박치기를 가했다.


우지끈!


아름드리 크기의 나무가 크게 흔들린다.

충격은 들이받은 곰도 마찬가지.

비틀거리자 그 틈을 타 부패의 손길이 이어졌다.

접촉 부위는 앞발.

독을 걸었으면 끝이다.


크어어엉!


부들거리며 괴로워하는 곰.

이내 녹조처럼 물들며 숨을 거뒀고 나는 브리드를 불러들였다.

브리드가 포식하는 동안 보상을 기대했다.


‘전투 능력이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근력 강화나 체력 증진도 좋고.’


강력한 맹수였다.

뭐가 나오든 좋으리라.

그런데 예상한 것과 다른 능력이었다.


[검은 향]


추적 마법.

그것도 흑마력을 후각으로 찾아내는 비상한 마법이었다.

마력이 없는 현재의 내게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도 했고.

이게 우연일 리가 없지.

손바닥을 펼치자 바닥에 있던 브리드가 펄쩍 뛰어올라 안착했다.

말하지 않아도 내 의도를 간파하고 행동한다.


“내가 마력을 원하는 걸 알고 있었구나.”


그래서 곰의 후각 능력을 추출해 흑마법으로 변환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브리드와 계약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마신 바룬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나는 새로 얻은 마법을 두고 고민했다.


‘한 번 사용해 볼까?’


마법을 연달아 사용했으나 푹 쉬고 잘 먹어 그런지 아직은 거뜬하다.

물론 자연에서 흑마력을 찾는 건 요원했으나 어차피 지속 마법.

반나절은 유지될 테니 찾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검은 향을 일으킨 뒤,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 이동할 때였다.


“응?”


코끝을 스치는 바닐라 향.

나는 향이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위가 형성된 암반 지대.

바닐라 향은, 그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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