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감독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블랙단초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0
최근연재일 :
2024.09.13 14:1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46
추천수 :
25
글자수 :
119,700

작성
24.08.21 10:10
조회
106
추천
2
글자
13쪽

[프롤로그 + 1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DUMMY

[프롤로그 : 종말의 감독]






#112. 물에 잠긴 도시 위 - (낮)



맑게 갠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

출렁이는 물 위로 파손된 배 한 척이.

물길을 따라 정처 없이 흘러가면.


거친 숨을 토하는 이종석(38세)의 음성.


이종석 - (탄식하며) 이걸로 끝인가?


기진맥진 갑판 위에 드러누운 이종석.

그가 입은 옷은 갈기갈기 찢어진 누더기.

창백한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쉰다.

울컥 새어 나온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종석 - (붉어진 눈시울) 이런 식의 결말이라니. 이런 식의 결말이라니.



허공으로 떠오르는 상태창.

금빛의 글자가 상태창 위로 쓰이고.

이종석의 미간이 움찔.


【이종석 감독님은 「종말의 연출자」 자격을 잃었습니다.】


【시나리오 MODE가 종료됩니다. 영화는 암전에 돌입합니다.】


【60초 후 FADE OUT】


이라는 글귀가 새겨지며.


시나리오 모드가 종료된다.



*



“하긴 로맨스 영화나 만들던 놈이 무슨 재난 영화야.”


핏기없는 몰골로 상태창을 향해 입매를 비틀었다.


이종석은 이 순간이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듯.


매우 서글픈 표정이다.


갑에게 선택받지 못한 죄로 이런 결말을 초래하다니.


그들의 냉혹한 평가가 떠오르자 입술을 질끈.


[영화평 ★☆☆☆☆ 1점.]


ㄴ 로맨스감독이 만든 역겨운 재난놀이.

ㄴ 보기 드문 허접한 영화.


이종석은 대중성은 물론이고,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장본인이었다.


해외의 감독들은 그를 존경했고, 국내의 언론과 매체는 극찬을 마지않았다.


한데.


왜 이런 꼴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늘을 바라보면 눈을 껌뻑였다.


한숨이 밀려왔다.


최고였던 내가 이런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작, 누군지도 모를 것들의 평가 때문에······.’


이종석이 입술을 깨물며, 유능한 감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했다.


십여 년 전 ‘갑’이라고 불리 자들과의 계약 때문이지 않은가.


‘그래, 그들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다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만 더 시나리오를 수정할 기회를 줄 수 없겠습니까?”


이종석이 허공을 향해 외쳤다.


대답을 알려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이종석의 물음에 곧 ‘누군가’의 대답이 이어졌다.


“다시 말합니다. 이종석님은 ‘감독’ 자격을 잃었습니다. 이 시나리오와 함께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겁니까? 다시······. 다시 하면······. 갑들도 만족할 겁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이대로, 이대로는 내 영화를 끝낼 수 없습니다.”


이종석은 입술을 떨었다.


갑들이 시키는 모든 일을 군말 없이 해내 오지 않았던가.


한 번의 실패치고는 가혹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갑에게 벌어다 준 수입이 얼마였는데.


이런 식으로 내친다고?


“그럴 수 없다는 거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종석님이라도······. 말이죠.”


‘누군가’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이종석.


“난 실패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발, 다시 기회를 준다면······.”

“갑들은 이미 시나리오 폐기를 허가했습니다.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시청하는 건 지루한 일이라고들 원성이 자자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계약대로 받아들이십쇼.”

“나더러 죽으라는 말입니까? 이대로?”

“이종석님 만큼이나 저도 아쉽습니다.”


이종석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정해진 결말이라면······.


이종석은 성공을 위해······.


배신했던 한 친구의 이름을 떠올리고 있었다.


“개자식들.”

“네?”

“이대로 당신들의 뜻대로 놀아 날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감독님. 무슨 말입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지금이라면 다음 종말을 연출할 감독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종석이 생각한 복수는.


갑의 뜻대로 갑질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무슨 말도 안 되는 짓입니까? 선택은 갑의 고유······.”

“아니요. 제게도 권한이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특성 스킬로 다음 타자는 제가 정해드리죠!!!”

“이미 폐기가 확실시된 시나리오의 스킬을 갑들은 용인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준 힘입니다. 갑들이 계약대로 내 죽음을 이행하겠다면······. 그들 또한 자신들이 정한 이 시스템의 규칙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말하고는 빠르게 상태창을 확인하는 이종석.


페이드아웃(암전)까지 21초 남았다는 걸 확인한다.


스킬 발동까지 충분한 시간.


“다음 감독은 우리가 찾을 겁니다. 그러니······. 철회를.”

“아니요. 늦었습니다.”


이종석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특성스킬 사용.


【특성스킬 : 감독 지정이 시행됩니다.】


상태창으로 경고음이 울린다.


【지정된 감독은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정식으로 종말의 감독을 시험받는 ‘특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름을 지정해주세요.】


“이장우.”


이종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장우’를 말하자 상태창으로.


이장우의 사진과 이력서가 만들어진다.


【이 스킬은 갑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갑의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갑의 허가까지 25초 남았습니다.】


상태창의 메시지를 확인한 이종석의 한숨.


“하······.”


갑의 허가라니 빌어먹을.


발동을 보지도 못하고 죽게 생겼네······.


이종석은 십여 년 만에 바라보는 이장우의 사진에 눈물이 맺혀옴을 느꼈다.


그리고 상태창의 화면이 전환되더니······.


【페이드아웃까지 3초.】


【2초.】


【지금부터 시나리오가 폐기 됩니다.】


이종석의 눈이 떨려왔다.


페이드아웃은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는 경고.


그의 삶도 끝이라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이제 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직감하고는.


마지막 순간, 기도하듯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모든 것은 다음 타자가 될 이장우에게 맡기며.



2.


1.

.

.

.

.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 위로 섬광이 번쩍.


콰쾅-


나무뿌리처럼 굵은 번개가 이종석을 향해 번쩍.


그 순간. 세상은 암전.


[이종석님······. 갑들은 이종석님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겁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누군가’의 마지막 말이 들려온다.



[종말의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실패’]



.

.

.

.

.

>>

>>

>>



아무도 없는 텅 빈 곳.


꺼진 모니터 화면으로 하얀 글자가 써진다.


[실패를 반복하실 겁니까?]


[YES]


[485회 종말의 시나리오를 다시 시작하겠습니까?]


[YES]


[‘갑’의 선택에 따라 시나리오는 초기화되었습니다.]









***









【1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5평 남짓의 주방, 화장실, 거실이 일체형인 원룸.


[신도시 주택가에서 거대한 생물의 화석이 발견된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손바닥만 한 태블릿에서 나오는 앵커의 목소리.


연기가 모락모락 뜨거운 만두를 들어 호호 부는 이장우의 숨소리.


[이날 오후 23일 2시 29분쯤 합정동 한 건물의 지하 입구에서 알 수 없는 생명체의 미라 한 구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건물을 통제하고······.]


“세상 참 요지경이네.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저게 뉴스야? 엑스파일이지?”


혀를 차던 이장우(38)가 태블릿의 볼륨을 낮춘다.


자신이 쓴 신작 무료 웹소설의 조회수가 하루 20명도 되지 않는 데 반해.


뉴스에 나오는 터무니 없는 사건을 하루에도 수만 명이 쫓고 있다는 현실!


이장우는 극명한 조회수의 차이로 뉴스보다 재미없는 글을 쓰고 있다는 뼈아픈 현실을 체감하는 중이다.


뉴스 조회수 4만.

신작 조회수 20명.


“누군들 잘나가고 싶지 않을까?”


만두를 삼키던 목구멍에 답답함이 느껴지던 찰나.


그릇 대용으로 사용 중이던 코팅 된 웹소설 표지를 넌지시 바라보았다.


유일무이한 유료 웹소설.

38년 평생 하나 있는 지적 재산.


[상남자는 불가사리가 되었다]라는 웹소설.


‘불멸의 장’


이장우의 필명.


“내 회심의 역작이 어쩌다가 고춧가루로 범벅이 되었을까?”


이장우는 필름으로 코팅한 A4 사이즈의 표지를 손으로 닦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미안하다. 귀한 내 첫 작품아!”


[상남자는 불가사리가 되었다]의 일러스트가 처음 제작되었을 때만 해도.


컬러로 프린트해 백지처럼 하얀 벽에 붙여 놓을 셈이었는데.


낮은 조회수와 악플에 그만······.


하얀 벽지는 니코틴에 찌들어 누렇게 변했고.


일러스트 표지는 책받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후······.


이장우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한숨을 토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비루한 삶이 아닌가?


“빌어먹을······. 그것도 모자라 데뷔작이라고 기껏 써놓은 출간 소설의 플랫폼 통합 조회수가 1만이 뭐냐?”


무려 180화까지 연재한 작품인데······.


말이지······.


유일무이.


다섯 개의 댓글 중 3개가······.


악성 댓글들.


[글을 못 쓴다는······.]


→ 그래요. 저는 퇴고도 안 하고 글을 올립니다.”


[미친 불가사리를 안 본 눈을 산다는······.]


→ 안 본다는데 내가 어째요? 눈을 파버리시던지.


[돈을 두 배로 줄 테니까 지박령 같은 웹소설을 퇴마해 달라는······.]


→ A멘!!!


친절한 독자님들(?)이 쓴 댓글과 나의 답글은 수년이 지나도 지워지질 않았다.


그것뿐인가?


“아, 생각하니까 열 받네······. 그러고 보니 출판사 담당자는 작품이 완료됨과 동시에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꿨더랬지?”


이놈이나 저놈이나 내 글만 보면 손절이라니?


젠장.


부끄럽다.


수치스럽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반지하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사치.


옥상은 주인집이라 함부로 출입할 수 없다는 현실.


이장우는 전두엽을 관통하는 통증에 대가리를 쥐어뜯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장우는 젊은 날의 찬란한 기억을 더듬었다.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수상경력.

전도유망했던 영화계의 샛별이라 불리던.


차세대 감독 유망주가 나였는데.


시네마코리아.

M데일리.


라는 잡지를 보았는가?


2006년 11월.


[오늘의 신인]이라는 인터뷰로 무려 열 페이지나 씹어먹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모두······. 내 작품에 대한 찬양으로 일색이었다고······.


“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나만 이런 원룸에 변변한 직업도 없이 궁상맞게 사는 것인가?”


십 년 전의 나는 이렇지 않았는데.









***









긴급 뉴스 속보가 한창.


[오늘 13시 48분경······. 한강 인근에서 1년간 실종되었던 이종석감독이 미라로 발견된 가운데.]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매서운 발길질.


“아저씨, 월세는 언제 줄 거야?”


쾅쾅쾅-


방바닥에 엎어져 자고 있던 이장우의 눈이 번쩍.


오늘은 안 오나 했다.


매일 찾아와 발로 안부를 묻는 집주인 되시겠다.


축구라도 배우나?


뭐 마음대로 해라.


네 문이지 내 문은 아니니.


“이번 달도 보증금으로 까세요. 그럼.”


이장우가 말했다.


보증금 300만 원 / 월세 36만 원.


40만원 정도 남아 있을 터.


“벌써 9개월 치나 깐 건 아는지 모르겠네? 다음 달엔 집을 비워야 할 거야!!”


겁박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기죽을 내가 아니지.


“그러시던가.”

“후회나 마세요.”

“퍽이나요!!!”


한 번 더 발길질하는 소리와 함께 정적이 흘렀다.


이장우는 살금살금.


집주인이 머물렀을 문 앞으로 다가와 귀를 쫑긋했다.


갔나?


갔구나?


듣고 싶은 말을 들었으니 가버린 것이다.


싱겁기는.


이장우는 문에 붙은 2023년 12월의 달력을 바라본다.


참고로 올해는 2024년이다.


며칠을 일해야 다음 달 월세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서?


물음을 이어가던 중.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그래, 얼마 전에 시나리오를 한 플랫폼에 올렸었지?”


플랫폼에 올린 작품으로 창작자와 제작사를 매칭 하는 시스템이라던데.


이장우는 웹소설을 쓰면서도 영화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바.


노트북을 켜고 의자에 앉았다.


로그인하는 손이 분주했다.


띠링-


“이게 웬일이냐? 메일이······ 와 있잖아?”


메일이 왔다는 건 계약할 의사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마우스를 잡은 이장우의 손끝이 떨려왔다.


드디어 월세를 낼 수 있다.


물론 계약을 한다면 말이다.



클릭-



그런데.


“뭐야?”


이장우의 얼굴에 알 수 없는 근심이 자리 잡았다.


예상했던 메일의 제목이 아니지 않은가.


젠장!


메일의 내용은.


.........놈이 죽었단다.


[안녕하세요. 이장우님. 곽필름의 대표 미수라 곽입니다. 이런 허망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이나 송구스럽습니다. 오랜 친구분이신 이종석감독님께서 향년 37세로 ······. 빈소는 서울 중구에 있는······.]


이장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왜 또 이종석이야?”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이름.


지우고 싶은 인간이 실종 1년 만에 시체로 돌아왔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의 감독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21화. 종말의 시나리오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24.09.13 1 0 12쪽
20 [20화. 종말의 시나리오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24.09.12 5 1 12쪽
19 [19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24.09.11 6 1 13쪽
18 [18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24.09.09 6 1 12쪽
17 [17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24.09.07 6 1 12쪽
16 [16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6 7 1 13쪽
15 [15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5 6 1 13쪽
14 [14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4 8 1 13쪽
13 [13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9.02 8 1 14쪽
12 [12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9.01 6 1 12쪽
11 [11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8.31 7 1 12쪽
10 [10화. 가이드는 개인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않습니다] 24.08.30 9 1 13쪽
9 [9화. 가이드는 개인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않습니다] 24.08.29 11 1 13쪽
8 [8화. 가이드는 개인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않습니다] 24.08.28 11 1 13쪽
7 [7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7 12 1 14쪽
6 [6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6 14 1 12쪽
5 [5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5 15 2 13쪽
4 [4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4 22 2 11쪽
3 [3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3 33 2 14쪽
2 [2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24.08.22 47 2 12쪽
» [프롤로그 + 1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24.08.21 107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