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감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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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단초
작품등록일 :
2024.08.13 11:30
최근연재일 :
2024.09.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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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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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DUMMY

[17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폭탄이다!!!!”


어라?


쉬익-


연기가 피어오르네?


거실로 날아든 파란 구체는 연막탄이었다.


“휴······. 폭탄이 아닌 게 어디냐?”


십 년 감수했네······.


이장우는 주변을 살폈다.


집안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는 걸 보니.


도망치려면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싶다.


[12명의 무장한 괴한이 집안으로 진입합니다.]


방독 마스크와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걸어들어왔다.


만드라 가문의 훈련받은 용병이겠지?


나는 연막탄에 모습을 감춘 채 계단을 기어 올랐다.


저들이 1층을 공략하는 사이.


안방과 이어진 베란다로 도망칠 셈이다.


그나저나 이 인간은 어쩌지?


내 한쪽 팔에는 짐짝처럼 매달린 대머리가 있다.


고작 수류탄을 보고 기절하다니 정말 의심스럽다.


나랏밥은 거저먹나 보다.


“아저씨 일어나봐요!!”


나는 대머리를 향해 소곤거렸다.


“.........”


하지만, 나랏일 하는 최성국씨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짐이다 짐.


아내는 왜 이런 놈이랑 어울리는 거지?


질 떨어지게?


조만간 만나면.


혼꾸멍을 내서라도 어울리지 말라고 말해야겠다.


“아저씨······. 일어나라고!!”

“............”

“지금이 잠이나 처 잘 때야?”


하마터면 목을 조를 뻔했다.


[괴한들이 2층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젠장.


얼른 피해야겠군.


나는 안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럴 때 만드라 수잔처럼 은신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


그래!! 그녀가 착용했던 팔찌를 내가 수거했었지?


[S급 은신의 팔찌를 착용하시겠습니까?]


이 판국에 뭔들 못 차겠냐?


[‘은신’이 발동합니다]


[3초 뒤에 괴한이 진입합니다.]


2초.


나는 천장으로 뛰어올랐다.


1초.


은신의 능력 덕분에 모습을 감출 수 있었다.


덜컥-


이내, 문이 열리고 안방으로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그런데 보란 듯이 새기고 있던 만드라 가문의 문양은 보이지 않는다.


만드라 쪽에서 보낸 요원들이 아닌 거 같은데?


그럼 누구지?


이대로 도망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궁금증이 일었다.


내가 은신을 풀려던 찰나, 에프가 내 뒤로 나타났다.


“설마 제압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내와 연관된 일이라면, 확인이 필요할 거 같아서.”


만드라 가문이 아니라면······.


저들이 나를 해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만드라 가문도 아닌 자들이 너 혼자 있는 집을 무장을 하고 쳐들어온다? 그게 말이 되는 일인가?”


에프가 턱을 문질렀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저들이 내 능력이라도 눈치채고 있다는 말이야?”

“합리적인 의심인거 같은데?”

“설마? 난 던전이 아닌 곳에서 마음대로 힘을 개방한 적이 없어.”

“확신이 없다면 확인이 필요한 법이지!”


에프가 정신 나간 놈처럼 웃고 있다.


불안하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기다려봐!!! 내가 확인해 줄게!”

“괜한 짓은······?”

“걱정은 잠시 넣어두거라!! 크크크크”


그 말을 끝으로 에프가 사라졌다.


문제는 다음부터 일어났다.


탕탕탕탕-


으악-


연이은 총성과 비명이 안방으로 번졌다.


그러자 1층에 있던 괴한들까지 안방으로 몰려 왔다.


우당탕탕-


잠시의 소란과 몇 번의 총성을 끝으로 집안이 잠잠해졌다.


“됐냐?”


에프의 의기양양한 표정 뒤로 산처럼 쌓인 괴한들이 보였다.


이럴 수가.


“대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정말 너란 놈은???”


나는 은신을 풀고 천장에서 내려왔다.


“윽······.”


죽이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 살아 계십니까?”


나는 고통스러워하는 요원에게 당연한 걸 물었다.


“네······. 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누구시죠?”

“이장우씨 저는 감사부 소속 민혜경 과장이라고 합니다.”


방독 마스크를 벗은 여성이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 사람인데 금발을 가지고 있다.


“그럼 자리가 협소하니 거실로 내려가시죠”








***








남의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선 말은 잘한다.


민혜경 과장과 요원들이 내 집을 방문(?)한 이유는 하나였단다.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까라는 불안?


무슨 헛소리야?


그걸 왜 나라가 관리해?


이유야 아무거나 붙이면 그만이니······.


일단.


그렇다 치자.


지금은 집을 망가트린 책임을 먼저 물을 때다.


“남의 집을 개판으로 만드셨으니 변상은 어떻게 하실 거죠?”

“그거라면 옆에 계신 최성국 부장께서 처리해 주실 겁니다.”


민혜경 과장은 최성국 부장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다.


“사고는 그쪽이 치고 책임은 이 대머리보고 지라는 말입니까?”

“말이 그렇게 되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정이 있으니 일은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녀는 직접 사온 브랜드 커피를 들이켰다.


아주 전문가다운 모습이다.


나도 이런 쪽으로는 전문가라는 걸 보여줘야지.


통장 계좌를 알뜰히 적어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계좌 말고도 납부일을 지정해 주는 게 핵심이다.


‘기한은 3일 이내로······.’


그러고선.


내 집을 찾아온 목적을 다시 물었다.


전문가답게.


“다시 묻겠습니다. 무슨 일로 연막탄을 피우고 들어오셨습니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만드라측은 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뿐입니다. 신변의 위험이니 하는 헛소리는 하지 마시고······. 솔직히 말해주세요.”


그녀를 향해 살기를 보였다.


“언제부터 날 감시하고 있었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에프의 말대로 내 정체를 파악하고는 위험한 인물로 분류하고 있을지도.


“만드라 가문이 이장우씨를 주시하는 이유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동문서답이잖아요!”


나는 식탁을 내리쳤다.


그러자 식탁이 반 토막이 났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다음 차례는 당신들이 될 거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렇다고 남의 집에 연막탄을 피우지는 않죠!! 언제부터 날 감시했습니까?”


그제야 민혜경 과장의 얼굴로 감정이 스쳤다.


무언가 말하기 껄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실은 오래전부터 이장우씨를 감시해 왔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대비한 겁니다.”


솔직한 대답이다.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찾아올 수는 없었겠지.


“그럼 이 사람도?”


나는 최성국을 가리켰다.


“부서가 다르다는 건 하는 사업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알겠습니다. 솔직한 대답을 들었으니 이제 저를 어쩌실 겁니까?”

“국가는 만드라의 요구조건에 따라서 이장우님을 모실 예정입니다.”

“요구조건이요?”


그 말은.


내가 반항이라도 한다면, 강제로라도 잡아갈 생각이었다는 뜻.


그래서 이런 난동을 부렸구나?


연막탄에.

무기를 소지하고.


나는 그들의 말뜻을 헤아리고 있었다.


저들의 숨은 속내에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참기로 했다.


“날 어디로 모신다는 거죠?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겁니까?”

“만드라가 있는 인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네?”

“만드라와 국가간의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그곳에 제 아내도 있는 겁니까?”

“구금된 유미진씨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요. 만드라 마하도 당신이 직접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상황이 복잡하게 됐구나.


결국에 만드라 수잔을 죽인 원흉을 눈앞에서 처단하겠다는 속셈이군?


빌어먹을.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다.


아내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이장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습니다.”

“순순히 따라오시겠습니까?”

“긴말은 필요 없잖아요······. 저들이 원하는 게 나라면 가드려야죠!!!”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민혜경 과장이 무전기를 들었다.


옥상에 헬기를 준비하라는 이야기였다.


여기가 착륙장도 아닌데 허구한 날 헬기가 날아드냐?








***








[만드라 수잔의 유품 ‘팔찌’를 인벤토리에 넣으시겠습니까?]


아쉬운 능력이지만.


내 것이 아닌 걸 탐낼 수는 없다.


“얼른 타세요.”


민혜경 과장이 나를 불렀다.


“네, 갑니다.”


나는 그녀를 따라 헬기 안으로 몸을 실었다.


“목적지가 어딥니까?”


민혜경 과장이 통솔의 책임자로 보였다.


“만드라의 본사가 있는 인도입니다.”

“당연한 걸 물었군요.”


나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벨트를 메십쇼!!! 이륙 시 생각보다도 많이 떨릴 겁니다.”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퉁명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내 헬리콥터가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덜덜덜-


‘이제 어떡하면 좋지?’


창밖에 비친 내 얼굴은 울상이 되어있다.


대가리만 까면 게임은 끝이라던데.


‘만드라 마하를 죽여?’


하하-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건가?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것을 이 무슨 해괴한 망상인가?


아내가 위험에 처하니 내 이성도 가출해 버린 모양이다.


나는 가동을 멈춘 멍청한 머리를 쥐어뜯었다.


방법아!!!


떠올라라!!


그러던 중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멈칫.


헬기에 탄 요원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잖아.


하하-


혼자만의 근심에 취해 사람이 있다는 걸 잠시 까먹었다.


“아, 아닙니다. 두피 마사지에요. 볼일들 보세요!!”


머쓱하게 손사래를 치고는 창밖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더는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싫었다.


그런데······. 넌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에프 새끼가 창밖에서 고개를 들이밀었다.


헬리콥터에 매달린 채 따라왔나 보다.


[에프님이 1:1 대화방에 초대하셨습니다.]


상태창으로 에프의 대화방이 나타났다.


‘무슨 수작이야?’


나는 창밖에 있는 에프를 노려봤다.


→ 이번에도 돈 좀 벌겠는데?

→ 이 미친놈이!!! 미진이가 잡혀있다고!!! 헛소리 좀 그만해!!

→ 미진이 일은 안타깝지만, 이건 기회일 수도 있어!!! 만드라 가문을 굴복시키고 그들의 배후를 투자자로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 무슨 소리야? 그것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가지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 몰라서 하는 소리!! 야 인도에 신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


[이장우님이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이장우!!! 두고 보라고! 빌어먹을 배후 놈을 배신하고 우린 부자가 될 거야!!」


창밖으로 에프의 외침이 들렸으나 말을 말기로 했다.


말할 가치도 없다.


나는 곧장 시간을 살폈다.


“언제쯤 도착합니까?”

“22시로 예정되어있습니다.”








***








거대한 빌딩.


‘만드라’ 기업의 로고가 보였다.


“착륙합니다.”


수신호에 따라 헬기가 착륙했다.


“내리시면 됩니다.”


문이 열리고 우리 측 요원들이 하나, 둘 내렸다.


“내립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내리자 헬기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헬기가 떠나간 반대편으로 만드라 가문의 가드들이 서 있었다.


“한국에서 오셨군요? 이장우씨는 어디에 계신가요?”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물었다.


“여기에 계십니다. 이장우씨 이리로 와주시겠습니까?”


민혜경 과장이 날 불렀다.


“저, 여기 있습니다.”


나는 얼떨결에 다가섰다.


그들과 나의 거리는 50cm.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거리인데.


생각에 빠져있던 찰나, 수십의 가드들이 나를 둘러쌌다.


“내 몸에서 떨어지라고 근육질 덩어리······. 놈아!!”


빌어먹을.


이러면 도망칠 수가 없잖아?


능력도 없는 일반인들을 때릴 수도 없고.


“저희는 유미진씨를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민혜경 과장은 그런 나를 두고 빠르게 사라졌다.


뭐야 내가 물건이야?


짐짝처럼 버리고 가네?


황당했다.


“이장우씨는 이쪽으로 따라오겠습니까?”


가드들의 수장이 다가왔다.


예정되었던 모양이다.


내가 오면 아내는 풀어주기로.


이런 걸 물물교환이라고 하나?


아니지 인질 교환이지.


하하-


미치겠네.


“저는 만드라 회장님께 가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죄송합니다. 믿고 따라와 주시죠.”


무슨 소리야?


언제 봤다고 너희를 믿어?


어?


나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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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종말의 시나리오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24.09.13 1 0 12쪽
20 [20화. 종말의 시나리오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24.09.12 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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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24.09.09 6 1 12쪽
» [17화. 나한테는 숨기는 게 없어야겠죠] 24.09.07 7 1 12쪽
16 [16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6 7 1 13쪽
15 [15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5 6 1 13쪽
14 [14화. 파티원들의 장비를 수거하시겠습니까] 24.09.04 8 1 13쪽
13 [13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9.02 8 1 14쪽
12 [12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9.01 7 1 12쪽
11 [11화. 무엇을 찾으십니까] 24.08.31 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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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가이드는 개인적인 비밀을 발설하지 않습니다] 24.08.28 1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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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5 16 2 13쪽
4 [4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4 22 2 11쪽
3 [3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 24.08.23 33 2 14쪽
2 [2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24.08.22 47 2 12쪽
1 [프롤로그 + 1화. 감독이 되고 싶나요? 꿈을 실현할 기회입니다] 24.08.21 10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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