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충 싸움꾼이 퓨전펑크를 제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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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혁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4 11:25
최근연재일 :
2024.08.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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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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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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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의뢰인

DUMMY

“염병할 동네가 어떻게 돼먹은거야?”


용병 특유의 짧은 머리에 갈색 코트를 걸친 사내가 툴툴거렸다. 웨슬리는 원래 43번 구역에 올 일이 없는 남자였다.


43구역에서만 살았던 사람도 가끔 길을 잃는데, 웨슬리 같은 외지인이 제대로 길을 찾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연방 정부에서 만든 계획도시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알아서 발전한 곳이라, 며칠 지나고 보면 길이 바뀌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초행길은 아니다. 몇 년 정도 됐더라. 어쨌든 오래된 것 같았다. 품에서 궐련을 꺼낸 웨슬리가 한 모금을 길게 뱉었다.


“...그 놈들한테 길 안내를 부탁할걸 그랬나.”


허접한 놈들이 피를 보고 싶지 않다면 들어오지 말라기에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주었다. 내가 들어가겠다는데 지들이 뭐 어쩔 것인가? 주제도 모르고 말이지.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이 꼬일 줄은 몰랐다.


얼핏 보니 다들 건물에 숨어 모르는 척을 할 뿐 다가오는 사람이 없는 듯했다.


초장부터 총을 쏜게 문제였을까, 그게 아니면 왼팔에 달린 최신형 얼터드 암이 문제일까. 웨슬리로서는 도통 모를 일이었다.


가게 같은 곳에 들어가 길을 묻는게 낫겠다 싶어 마저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예민한 웨슬리의 감각에 누군가 걸쳤다. 정확히는 피 냄새가 났다.


누군가 가만히 숨어서 자신을 감시하는 듯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수십년 동안 사선을 넘나들다보면 읽기 싫은 감각까지 읽히는 법이었으니까.


상대도 자신의 기척을 읽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웨슬리가 눈치 챈 순간 미행 역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놈들인가?’


웨슬리가 듣기로 43구역을 지배하는 조직이 있다던데, 그 조직에서 복수를 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몇 대 쥐어박고 끝낼걸, 이라고 생각한 웨슬리가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싸움박질을 하러 온게 아니라 브로커를 찾으러 왔다. 고용주가 조용히 일을 처리하길 바랐으니 돈 받은 용병으로서는 그렇게 해야만 했다.


그런데 길을 잃어버렸으니 무쇠팔로 꿀밤을 하나 놓아준 뒤 길을 안내하라고 시키면 될 듯했다.


오른손을 허리춤에 두고, 왼팔에 달린 얼터드 암의 기어를 올리며 천천히 다가가보았다. 웨슬리의 왼팔이 기이잉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마침내 총부리를 들이밀며 모습을 확 드러내었다.


“뭐야.”


애초에 움직일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죽음의 형태에도 순위를 매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웨슬리의 눈앞에 놓인 시체는 아무리 좋게 쳐줘도 최하위권을 맴돌 듯했다.


사람 하나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는 뜻이다.


총을 맞은 것 같기는 한데, 관통을 당한게 아니라 아예 신체 일부가 터져나간 것 같은 모습. 제대로 수습조차 못하고 빗물을 머금은 탓에 퉁퉁 불어버린 모습.


매일 같이 사선을 넘나드는 웨슬리는 딱히 역하다는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쉬이 볼법한 광경이 아닌 것도 알았다.


“...”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며 다른 곳도 둘러보았다. 이놈 말고도 동네 곳곳에 죽은 사람들이 있었다.


“으음.”


딱 보아하니 수준 낮은 깡패들끼리 한 판 크게 붙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허접한 동네에서도 왕관을 쓰겠답시고 아웅다웅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참 귀여워보였다.


하여튼간에 인간이란 족속은 남을 잡아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쯧쯧, 결국 모두 자연으로 환원될 것을...”


비극은 비극인거고, 어쨌든 자신은 의뢰를 완수해야 했다. 의뢰인이 사주한 브로커가 항쟁에 휘말렸다면 난감한 일이었다.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번 찾아볼까.”


가만히 눈을 감고 귀에 신경을 집중하자,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던 웨슬리의 마력이 반응을 했다.


죽여!

아아아악!

드르르르륵!


고성이 오가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발포음이 웨슬리의 귀를 어지럽혔다.


곧장 다리에 힘을 주고 5층 건물의 옥상으로 점프했다. 전력으로 뛴다면 멀지는 않다.


툭 튀어나온 간판이나 철골 따위를 타고 낑낑거렸던 앨런과는 다르게, 웨슬리는 도약 한 번으로 건물을 몇 개씩 넘어다니며 질주했다.


금세 두 무리의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총을 쏴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었다. 예상대로 수준 낮은 총격전이었다.


그런 웨슬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가 하나 있었다.


“...뭐지?”


조그만한 소년 하나가 숨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었다. 얼핏 긴장한 기색이 보이는 것이, 구경 나온건 아닌 것 같다. 정보원인가.


물론 정보 캐오는 쥐새끼 노릇이야 누구나 할 수 있다. 웨슬리를 놀라게 만든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마력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평생 모르겠지만, 지금 소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 자체는 수십년을 살아온 웨슬리로서도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년이 마법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마법사라기에는, 흐름이 굉장히 불안정했다. 전신으로 퍼져나가야할 것이 심장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마치 침잠하는 배의 구멍을 손으로 틀어막는 것처럼, 언제든지 폭발할 준비가 된 거대한 힘을 체내에서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진짜 무식하군.”


알고 한 짓이라면 진정 미친 짓이고, 모르고 한 짓이라면 얼마 못 버티고 과부하가 올 것이 뻔히 보였다.


이제 총격전에는 관심이 없어진 웨슬리였다.


뭐 폭력 조직이야 여름에 피는 곰팡이쯤 되는 존재들 아니던가. 없애도 없애도 계속 생기는 잡초처럼 말이다.


흥미가 동한 웨슬리가 소년에게 접근했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 한번의 도약으로 소년의 등 뒤에 착지했다.


쏘지는 않되 행동을 제한할 요량으로 기관단총을 꺼내 조준한 뒤 후드를 확 벗기며 말했다.


“야, 꼬맹아.”


“흐입!”


대경실색한 앨런이 곧바로 권총을 꺼냈다. 웨슬리의 왼손이 앨런의 권총을 낚아챘다. 그런데 이 쥐방울만한 놈이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냅다 들이미는 것이다.


투욱!


탱그랑!


“아윽!”


총의 옆면으로 손등을 살짝 내려쳐 잭나이프를 떨어트렸다. 졸지에 손을 맞은 앨런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놈 봐라?’


웨슬리의 입가가 호선을 그렸다. 칼을 들이밀었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애송이는 한트럭이 몰려와도 무섭지 않다. 오히려 겁 없이 덤비는 모습에 흥미가 동했다. 웨슬리가 오른발로 칼을 꾹 누른 뒤 물었다.


“버르장머리 없이 어른한테 냅다 칼부터 들이밀고 말이야. 여기서 뭐하냐? 싸움구경하냐?”


웨슬리가 부주의하게 떠들자 앨런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더니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며 외쳤다.


“쉿! 쉬잇!! 걸리면 안 된다고요!! 밑에 마법사가 있어요!!”


웨슬리가 아래를 슬쩍 보니 앨런의 말대로 마법사가 하나 있었다. 대충 수준을 가늠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좋게 봐줘도 이류 용병 수준이었다. 눈 앞의 꼬맹이가 제대로 수련한다면 금세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


애초에 마법사 타이틀을 달고 용병질을 한다는 것부터가 재능 없는 머저리란 뜻이다.


“상관없다.”


웨슬리가 콧방귀를 뀌었고, 그제서야 앨런은 웨슬리의 차림새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낡은 길리엄의 것과는 다른, 척 보기에도 고급품으로 보이는 얼터드 암. 생전 처음 보는 독특한 구조의 총기. 나름대로 가렸지만 곳곳에 자리잡은 흉터들까지.


데칸이 초라해질 정도의 위압감과 여유가 느껴졌다. 여기에 있을 만한 사람이 절대 아닌 듯했다.


“흠, 그래도 우리 꼬마 친구가 불안해하니 자리를 옮겨볼까.”


웨슬리가 그렇게 말하고는 앨런을 잡아들고 크게 도약을 했다. 무슨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몸이 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앨런은 납치(?)당하는 와중에도 본분에 충실하려 아래를 내려다봤다. 렉타스 브라더후드건 갱단이건 눈치는 여전히 못 챈 듯했다.


한 번의 도약으로 다른 건물 옥상에 가뿐히 착지한 웨슬리가 앨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는 대화할 수 있겠냐?”


“...네.”


대화 못 할 것 같다고 하면 총을 쏠 것 같았다. 앨런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웨슬리가 대뜸 물었다.


“이름.”


“앨런이요.”


“나중에 혁명할 것 같은 이름이네.”


“?”


“나는 웨슬리라고 한다.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 그런데, 너 여기서 나고 자랐냐?”


“...누굴 찾는데요?”


혹시 이 사람도 데칸과 같은 편일까. 아니면 그레이엄의 편일까.


혼자 갈팡질팡하던 앨런의 귓가에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잘됐다. 그럼 러스티드가 어디 있는지 알겠군. 길 좀 안내해라. 거기에 볼일이 있는데 길을 모르겠거든.”


웨슬리의 말에 앨런의 눈이 가늘어졌다. 사람을 마주친 고양이처럼 경계심을 잔뜩 세웠다.


“...러스티드요?”


“모르는거냐?”


“아니 그건 아닌데...”


“안내해 그럼.”


“시, 싫어요.”


그러자 웨슬리가 흐음 하는 소리를 내었다.


“난 저 머저리들이랑 관련 없는 사람이야. 그냥 맡겨놓은 물건 찾으러 왔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걸 어떻게 믿는데요.”


앨런이 대꾸하자 웨슬리가 뺏어든 앨런의 총을 내밀었다.


“내가 허튼 짓 할 것 같으면 쏘던가.”


“...진심이에요?”


“물론 못 맞추겠지만.”


“...”


뭔가 좀 이상한 사람 같았다. 총을 돌려받은 앨런이 미심쩍은 눈초리로 말했다.


“따라오세요.”


앨런은 웨슬리를 데리고 러스티드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면서도 뒤를 힐끔거리며 웨슬리를 관찰했는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느긋한 모습이었다.


“근데 어디서 오셨어요?”


평소에 궁금한게 많은 앨런인지라 대뜸 물었다.


“으음? 멀리서 왔지.”


대답은 불친절했으나 태도는 친절한 것 같았다. 앨런이 몇 가지를 더 물었다.


“아까 혁명이라고 하셨죠. 웨슬리는 혁명군이었어요?”


“그럴리가. 이 아저씨는 악질 살인청부업자에 돈 되는건 다 하는 수전노란다.”


“무서운 사람이네요.”


“그렇지.”


“페노버는 어떤 곳이에요?”


“나 같이 돈에 미친 사람들 사는 곳.”


“무서운 곳이네요.”


“그렇지.”


“그럼 랭글리셔는요?”


앨런이 물었으나 웨슬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몇 가지를 알려줬으니 너도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줘야겠다. 나는 손해보는 장사 안 하거든.”


“음, 알겠어요.”


“부모는 있냐?”


“아뇨. 누군지도 몰라요.”


앨런이 고개를 젓자 웨슬리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마력은 유전일텐데.’


다시금 잘 생각해보니, 관련 지식을 가진 부모가 있었다면 이대로 방치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했다.


“몇 살이냐?”


“열여섯이요.”


3년만 지나면 성인이라는 뜻이다. 지금이야 성장기니까 몸이 버티고 있는 것이지, 몇 년 뒤면 큰일이 날 것이었다.


앨런도, 웨슬리도 궁금한게 몇가지 더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러스티드가 목전이었다. 앨런이 정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10분 정도 쭉 걸으면 러스티드에요. 여기서부턴 혼자 가세요.”


“너는?”


“시간 좀 끌려고요.”


“...뭐?”


웨슬리는 이게 지금 어린애 입에서 나올법한 말인가 싶어 반문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길리엄은 나대지말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앨런에게는 러스티드의 안전이 더욱 중요했다. 원체 말을 드럽게 안 들어먹었으니 이번에도 상관없을 것이다.


“길리엄이 손님 대접은 제대로 하는거라고 했어요. 아저씨도 일 보러 왔다가 괜히 총 맞아 죽으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오. 멋있는데.”


웨슬리는 그 패기가 마음에 들었다.


부모는 없는데, 마력을 타고난데다, 성격까지 화끈하다라.


흥미가 동했다. 여기서 죽을 놈이면 딱 그 정도인거고, 아니라면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했다.


웨슬리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먼저 가보려는데 앨런이 웨슬리를 불러세웠다.


“잠시만요.”


“음?”


앨런이 왼손을 내밀며 말했다.


“총 주세요.”


“무슨 소리야.”


“일 다 보시면 돌려드릴게요.”


체구는 자신보다 훨씬 작았으나 눈빛은 결연했다.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의 당돌함에 웨슬리가 씩 웃었다.


“보아하니 러스티드가 너희 집인가 보구나. 내가 냅다 총 쏠까봐 그러는거냐?”


“네.”


“용감하네. 아예 이 팔도 뜯어가지 그래?”


웨슬리가 왼팔의 코트 소매를 들춰 자신의 얼터드 암을 보여주며 말했다. 앨런으로서는 함부로 구경하기 힘든 최신형 얼터드 암이었다.


“나는 손해 안 본다고 했잖아. 내 소중한 총을 너한테 맡겨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내 칼 버려두고 왔잖아요. 그거 소중한건데.”


“흐하하하!”


한 마디를 안 지는 앨런을 보며 웨슬리가 호탕하게 웃었다.


“좋아. 버르장머리는 없어도 도둑질은 안 할 것 같구나.”


“대단하시네. 어떻게 알았지.”


“근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총 같은건 필요 없기는 해.”


“...”


한 방 먹인 웨슬리가 앨런의 손에 기관단총을 턱- 올려놓았다. 앨런이 웨슬리의 총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러스티드에서 취급하는 것들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낡은 것이 대부분인데, 웨슬리의 총은 정말 비싸보였다.


멍하니 총을 감상하고 있자 웨슬리가 총에 턱짓을 하며 말했다.


“여차하면 쏴도 된다.”


“...진짜요?”


“대신 잃어버리진 말고. 나한테 소중한거거든. 그냥 네 권총 쏘듯이 쏘면 돼.”


“고마워요!”


그렇게 말한 앨런이 곧장 걸어왔던 방향으로 튀어나갔다. 답답함을 얼마나 참은건지, 곧바로 건물 난간 따위를 붙잡고 위로 올라가더니 옥상 위를 넘어다니며 곡예를 했다.


피식 웃은 웨슬리가 이내 앨런의 반대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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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페노버로 향하는 길(1) +1 24.08.23 20 2 16쪽
10 밀린 월급 +2 24.08.22 24 2 15쪽
9 그 전쟁의 끝 24.08.21 12 2 14쪽
8 양동작전 24.08.20 14 1 14쪽
7 까불고 있어 +1 24.08.19 23 3 14쪽
» 수상한 의뢰인 24.08.18 24 3 14쪽
5 강렬한 기억 24.08.17 28 4 13쪽
4 감도는 전운 24.08.16 25 4 15쪽
3 은밀한 거래 24.08.15 37 4 16쪽
2 뒷골목의 법칙 24.08.14 54 6 15쪽
1 43구역 24.08.14 9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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