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충 싸움꾼이 퓨전펑크를 제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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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혁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14 11:25
최근연재일 :
2024.08.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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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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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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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노버로 향하는 길(1)

DUMMY

“너 존나 개쩌는 놈이였구나?”


“...운전이나 해요.”


보조석에 앉은 앨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웨슬리는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그러니까 앨런은 지금 웨슬리와 대화하는건 아닌 것이다.


앨런이 뒷좌석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물었다.


“저랑 둘이서 가는거 아니었어요?”


“내가 두 명 필요하다고 했거든. 페노버까지 운전하기 귀찮으니까.”


이번에는 운전석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용케 안 죽었네요.”


“내가 우리 가게 최고 명사수라니까?”


오셰이가 부드럽게 핸들을 꺾으며 씩 웃었다. 오셰이는 웨슬리의 차를 대신 운전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앨런 네가 그런 사람인거 알고 있었어. 열두살 때부터 동네 애새끼들을 존나게 쥐어박고 다녔으니까! 이야, 저놈은 분명히 해도 뭘 하겠구나! 나중에 보스가 될게 분명하겠다! 그런데 또 평범한 깡패 유망주들이랑은 다른 것 같았단 말이지. 알고 보니까 마음도 여리고, 애들도 잘 챙기고. 길리엄이 뭐 시키면 궁시렁거리면서도 일은 열심히 하고 말이야. 뭐랄까 왜, 그런거 있잖아.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희생하는 장남 포지션? 뭐 그런거지!”


“뭐라는 거야...”


분명히 43구역을 떠날 때는 침울했던 것 같은데, 옆에서 뭐라뭐라 하는 오셰이 덕분에 그 울컥하던 감정이 전부 식어버렸다.


앨런이 오셰이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신났어요?”


“데칸이 쓰던 임플란트를 내가 받기로 했거든.”


총기보다 얼터드 바디가 더욱 비싸고 귀한게 상식이기 때문에, 갖다 팔기도 뭐하고 분해하기도 뭐하고 안 쓰기도 뭐해서 길리엄이 오셰이에게 주기로 한 것이다.


졸지에 비싼 임플란트를 선물 받은 오셰이가 들뜬 듯 말했다.


“인공 임플란트를 이식하면 본격적으로 내 가게를 하나 차려볼까 해. 언제까지 러스티드 문지기 노릇하긴 뭐하니까.”


“데칸 시즌2네요.”


“그런가?”


우스갯소리로 말하긴 했지만, 사실 인공 임플란트를 이식한 인간은 순수인에 비해 수십배의 힘을 낼 수 있는게 사실이었다. 오셰이가 마음만 먹으면 43구역의 또 다른 보스가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인 것이다.


당장 앨런도 그렇다. 체내의 마력을 다루는 법도 터득했고, 기초적인 코어까지 만들어냈다.


게다가 데칸이 쓰던 건틀릿까지 있었다. 물건을 잠시 살펴본 웨슬리의 평가에 따르면, 인공 임플란트에 비견될 정도로 괜찮은 장비라던가.


갈 길이 구만리긴 하지만 뭐 하나라도 더 쥐고 시작한다는 것은 큰 이점일 것이다.


뒷좌석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웨슬리가 불쑥 말했다.


“미리 말해두지만, 앨런 너는 페노버 안에서 마음대로 못 돌아다닌다. 내가 일보는 동안 호텔 안에 가만히 있어라. 아는 가게가 있으니까 거기로 가자.”


“네.”


“오셰이 자네는 페노버에 도착하면 알아서 돌아가도록 하게. 여비는 챙겨줄테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43구역에 머물러서 시간이 촉박했다. 우선 의뢰부터 마무리한 뒤, 앨런에게 솔로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가르치면 될 듯했다.


대가를 받고 하는 의뢰란 것도,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제자 될 놈을 가르치는 일도, 대충하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지금 가는 페노버의 호텔도 참 오랜만에 가는 듯했다. 27구역에 사는 그놈이, 웨슬리를 대신해 이 천둥벌거숭이의 눈물콧물을 쏙 빼줄 것이다.


‘제자는 이제 그만 들여야겠군.’


속으로 그런 생각을 곱씹은 웨슬리가 오셰이에게 물었다.


“페노버까지는 하루를 꼬박 달려야 하네. 12시간 동안 달리다가 중간에 쉬어갈텐데, 할 수 있겠나?”


“그런거야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 총은 항상 옆에 끼고 있으라고. 총부터 쏴재끼는 놈들 천지니까.”


“알겠습니다.”


거대한 자동차 한 대가 새벽을 죽 미끄러졌다.


곳곳에는 43구역 사람들처럼 밑바닥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페노버 시민들이 만들어낸 쓰레기들을 대충 버려둔 것도 보였다.


어느덧 동이 틀 조짐이 보이며, 햇빛이 밤하늘을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밀어내었다. 따뜻한 아침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카시트에 머물렀다.


앨런으로서는 뭐든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담아두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어보니, 저 멀리에 가깝지만 멀었던 페노버 역시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많은 통유리와 강철로 세운 마천루들이 빛을 받아 번쩍거리는데, 소년에게는 뭔지 모를 울림을 느끼게 했다.


그것이 감동이든, 만족감이든, 설렘이든간에, 기분 좋은 일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


앨런이 창밖을 보며 짧은 감탄사를 흘렸다.


“오오...”


“좋으냐.”


웨슬리가 넌지시 물었고, 앨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입을 헤 벌리고 일출을 구경하던 앨런이 고개를 홱 돌리며 물었다.


“그런데 페노버에서는 어디로 가는건가요?”


오셰이 역시 동트는 건 관심 없지만 이런 괴물이 대체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했던 터라 귀를 기울였다.


“알타 그룹.”


초거대기업. 다른 말로는 메가코프.


그 중에서도 시가총액 12위에 해당하는 알타 바이오 컴퍼니.


“알타 그룹으로 간다.”




**




세 사람이 탄 자동차가 멈춘 것은 해가 다시 지던 시점이었다.


거의 매일같이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웨슬리는 딱히 힘들지 않았지만, 이런 길을 처음 달려보는 앨런으로서는 멀미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그나마 앨런은 양반인게 오셰이는 힘든 티도 못 냈다. 명색이 어른인데 힘들다고 징징대면 좀 그렇지 않나.


운행이 중단된 철도구역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규모는 43구역보다 조금 더 작은 것이,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판자촌이긴 했다.


그 중 허름한 외관에 간판에는 HOTEL이라는 글자가 붉은색 LED로 빛나는 곳으로 들어섰다.


웨슬리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의뢰 물품인 카보네이트 캐리어를 챙겨 앨런과 오셰이를 데리고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방 있나?”


카운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노파가 인기척에 실눈을 뜨며 물었다.


“...몇 개 필요하우?”


“세 개.”


“150.”


노파는 카드키 3개를 넘겨주며 웨슬리를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웨슬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가격이 양심적이네.”


“내가 이 나이에 돈 벌어서 뭐한다고...”


“근처에 뭐 먹을 곳이 있나?”


웨슬리가 묻자 노파는 대답 대신 앨런을 보았다. 앨런은 생전 처음 보는 호텔이란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비단 호텔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신기한 소년이기도 했다.


긴 복도는 어둑어둑했고, 좌우로 문이 많은 곳이었다. 가끔 쥐가 돌아다녔는데 인기척이 나자 금세 숨어버렸다.


노파가 웨슬리에게 물었다.


“아들이요?”


“그래.”


“안 닮았는데?”


“아픈 곳을 찌르네.”


“옘병, 와이프가 바람났구만...”


호텔 내부를 구경하던 앨런은 두 사람이 본인 이야기를 하는 듯하자 고개를 홱 돌려 노파를 마주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눈이 예쁘구나.”


“아, 근처에 뭐 먹을게 있느냐고.”


“나가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하나 있을거요. 총은 꼭 들고가고.”


“음. 잔돈은 됐소.”


고개를 끄덕거린 웨슬리가 100론 지폐 두 장을 내밀고 카드키 세 개를 받아들었다. 앨런과 오셰이에게 하나씩 넘겨주며 말했다.


“여섯시에 출발할테니 좀 자두게. 저녁 먹을건가?”


“저는 괜찮습니다.”


“으음.”


오셰이는 슬슬 졸음이 몰려오는지 피곤한 모습이었고, 앨런은 말똥말똥했다. 정확히는 배가 고팠다.


오셰이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웨슬리는 앨런을 데리고 호텔을 나선 뒤 왼쪽으로 걸었다. 앨런은 웨슬리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며 촌놈처럼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다들 죽은 눈을 하고 종이박스나 찢어진 천막 따위에 기대고 있는 것이, 여기 사람들은 43구역보다도 못 사는 듯했다.


숨어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놈들도 있는 것 같았는데, 함부로 덤비지는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감시당하는 것 자체가 불안했던 터라 괜히 권총을 만지작거렸다.


“페노버가 원래 이렇게 멀어요?”


“차를 타고 가면 멀지. 이건 생각보다 빨리 온거야.”


그렇게 10분쯤 걷자 노파의 말대로 음식점이 하나 나왔다.


전반적으로는 허름했고 마땅한 간판도 없었으며, 근처에 남은 음식물을 버려둔 쓰레기통을 쥐와 사람들 따위가 뒤적거리고 있었다.


유리창에는 호텔보다도 수많은 색의 LED가 얼기설기 엮여있었는데, 둥그런 빵을 반으로 접어 그 안에 고기와 야채 따위를 넣은 모습이었다.


타코집이었다.


웨슬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주방에서 억센 수염을 기른 호방한 인상의 남자 하나가 외쳤다.


“손님이라니 운이 좋구만! 어서들 오시게!”


그는 배가 나왔고 키가 컸으나, 뚱뚱하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웨슬리가 말했다.


“제일 맛있는 걸로 두개 주겠나?”


“제대로 찾아왔구만! 여기가 마스비티아 연방 최고의 타코집이라네!”


앨런은 괜히 미심쩍은 눈초리를 했다. 손님이라고는 웨슬리와 앨런 단둘 뿐이었으며, 인테리어와 조리 도구도 전반적으로 오래된 듯했다.


주인이 껄껄 웃으며 주방으로 들어갔고, 곧 코를 찌르는 맛있는 냄새가 가게 안에 감돌았다. 뒤이어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타코와 잘 튀긴 나초, 탄산이 톡톡 튀는 콜라 세트가 나왔다.


웨슬리는 망설임 없이 타코를 먹기 시작했고, 앨런도 한 입을 베어물었다. 곧 앨런의 눈이 크게 뜨였다.


“오.”


“맛있냐?”


“네. 진짜 맛있는데요.”


앨런이 말하자 가게 주인이 만족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흐하하! 먹을 줄 아는 놈이로구나.”


“제대로 된 걸 못 먹어봐서요.”


“제대로 된 음식이 우리 가게 음식이라니, 아주 축복받은 일이다.”


앨런이 타코를 정신없이 먹어치우자 웨슬리가 말했다.


“배고프면 하나 더 먹어라.”


“그래도 돼요?”


주인은 앨런이 타코를 맛있게 먹자 오랜만에 기분을 좀 냈다.


“서비스 하나 주겠네. 뭐 다들 흘러가는 인생 아닌가. 음식 맛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공짜지.”


“감사합니다.”


나초를 오물거리고 있자 곧 다른 버전의 타코가 하나 나왔고, 고개를 꾸벅 숙인 앨런이 타코를 입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이보게, 주인장. 페노버 서문은 여전히 개방 중인가?”


타코를 금세 다 먹은 웨슬리가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웨슬리의 앞에 놓인 트레이를 슬쩍 보더니 말했다.


“아, 페노버로 가는 길인가? 그렇다면 서문으로는 아마 어려울거야.”


“그런가? 왜지?”


웨슬리가 반문하자 주인이 콧바람을 뿜었다.


“...요즘 연방경찰국에서 검열이 심해졌거든. 도시 안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들어가기는 어려울걸세.”


“아는 사람이야 있기는 한데, 이유가 있나?”


“당연히 반체제 세력 아니겠나.”


“아, 국가주의자들.”


“아암.”


“테러가 아직도 있나? 7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지. 테러리스트들은 다 처형 당한지 오래지. 문제는 지하야.”


앨런은 저녁을 먹으면서도 귀를 기울였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페노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인이 팔짱을 끼며 의자에 기대었다.


“페노버 지하를 거점으로 국가주의자 세력이 있었던 모양이야. 근데 놈들이 신분도 세탁한데다, 조직 역시 점조직 형태라 경찰국이 뿌리 뽑는데 애먹는 모양일세.”


“점조직이라면 페노버 안에도 있겠군.”


“그렇지. 외부에도 있을 것이고. 차를 타고 온 듯하니 묻는데, 연료는 충분한가?”


“그렇소만.”


“다행이군. 사실 페노버랑 가장 가까운 거점이 완전히 쑥대밭이 됐어. 연방집행관들이 작정하고 털었지. 반란에 가담한 놈이 한 명 숨어있었거든. 내란이라는 죄목으로 최근에 감옥에 갔다더군.”


“으음.”


“웃긴건 잡혀간 놈이 진짜 반란군이 맞았다는거야. 요즘이야 고문이나 심문 대신 아예 기억을 짚어보거나 독심술로 알아내니까.”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앨런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독심술이요? 마음을 읽는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말하지 않은 나의 속내를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다니. 뭔가 소름이 끼치는 것 같기도 했고, 불쾌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페노버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 갑자기 밥맛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주인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졸지에 우리만 피봤지 뭔가. 물건이 거기서 배달되거든. 폭력 조직도 생겨났고, 중간에 물건도 가로채고, 운송비도 늘었어. 뭐가 어떻게 되려는지 원... 어쨌든 거길 반드시 지날테니 하는 말이지만, 조심하게. 치안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들은 것 같아.”


“고맙네. 덕분에 잘 먹었네. 얼마인가?”


“3백론만 주게.”


생각보다 너무 비싼 금액에 앨런의 눈이 크게 뜨였으나, 웨슬리는 별다른 반응 없이 100론 지폐 석 장을 내밀었다.


“여기.”


“하나, 둘, 셋. 맞군. 와줘서 고맙네. 부디 조심하게.”


“당신도 오래토록 장사하시오.”


그렇게 타코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호텔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너무 비싼 것 아녜요?”


앨런이 웨슬리에게 물었다. 돈에 예민한 소년이 할법한 질문이었다.


“실력 좋은 솔로가 되려면, 언제나 남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해. 그러니까 300론은 정보값인거지.”


“으음.”


“연방에 걸리면 조사받을만한 이야기를 맨입으로 하겠냐. 내가 돈을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식은 억만금을 줘도 부족하지 않아.”


“아...”


“우리가 먹은건 해봤자 50론도 안 할거다. 너한테 내어준 것도 서비스가 맞고. 내가 먼저 말을 걸긴 했지만, 주인도 생각 없었으면 잘 모른다고 둘러댔을거야. 괜찮은 사람 같다. 장사 내공도 좀 있는 것 같고.”


그렇구나. 아는대로 뱉어내라고 총부터 들이미는 곳에서 살아온 앨런에게는 확실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근데 정보를 살 수 있다는건 어떻게 아셨어요?”


“음식이 신선하지 않던?”


“맛있었죠.”


“음식이 엉망이었다면 장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뭐 다른 목적이 있다는 뜻이겠지. 그건 그... 뭐냐... 길리엄이 패죽인 놈. 그 놈 같은 사람들이 지배한다는 뜻이고... 술이나 마약을 밀수하는 중간 거점 쯤으로 쓰겠지. 식재료나 술병에 마약을 넣어서 배달하면 편하니까.”


“으음.”


“그리고 건물이랑 인테리어가 둘다 낡았지. 주인이 한 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럼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도 많겠지.”


“그렇군요.”


“항상 주변을 잘 살펴봐. 눈으로도 얻을 수 있는게 존재하는 법이니까.”


웨슬리에게는 당연한 지식의 열거일 수 있겠으나, 앨런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귀중한 교훈들이었다.


웨슬리는 비단 무술이 아니더라도 앨런의 선생이 되어주려 하고 있었다. 항상 무언가를 알고싶어했던 소년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스승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흘러가는 말 몇 마디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 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 생각을 곱씹으며, 찬 공기가 내려앉은 밤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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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 전쟁의 끝 24.08.21 13 2 14쪽
8 양동작전 24.08.20 14 1 14쪽
7 까불고 있어 +1 24.08.19 23 3 14쪽
6 수상한 의뢰인 24.08.18 24 3 14쪽
5 강렬한 기억 24.08.17 28 4 13쪽
4 감도는 전운 24.08.16 25 4 15쪽
3 은밀한 거래 24.08.15 38 4 16쪽
2 뒷골목의 법칙 24.08.14 55 6 15쪽
1 43구역 24.08.14 9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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