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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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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란
작품등록일 :
2024.08.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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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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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4

DUMMY

4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몸을 던져 잡아 세우는 것이었다.


그다음은? 양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다시 도망갈 양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러면 양의 뒤통수를 주먹으로 후려쳐 기절시키는 건? 남자는 자신의 멍청함을 저주했다.


단검, 그것이 간절했다. 카즈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것이 있었더라면. 아니 애당초 그녀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양을 향하던 분노가 카즈에게 번져갔다.


그 순간 지난한 추격전을 벌이던 양이 뛰어오르며 달리던 방향을 바꾸었다. 잡생각에 빠져있던 남자는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뒤따라 방향을 바꾸려던 그의 의지는 관성과 맞부딪히며 실패했다. 미끄러진 발은 멈출 줄 몰랐다. 그리고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다.


‘모든 오르막에는 내리막이 기다린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함이 저주스러웠다.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대로 거꾸러졌다.


빙글,


그의 발바닥을 괴롭히던 진흙밭이 뺨을 향해 돌진해왔다. 추월당한 양이 폴짝 뛰며 뒤따라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번쩍!


온 오디세이아를 두들기는 연주회에서 심벌즈를 담당하던 천둥이 머릿속에서 터졌다.


머리에 이어 내팽개쳐지는 허리, 엉덩이, 다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묵직한 고통이 온몸을 들쑤신다.


뒤이어 가슴과 등을, 무릎과 뒤꿈치를 번갈아 가며 내리막을 만끽하는 감각을, 앞을 가로막는 나지막한 식물을 부수고 또 그 파편이 살갗을 찢어놓는 감각을 속속들이 느낀 것은 아니었다.


남자는 그저 비구름에 가려 며칠째 보지 못한 별자리를 눈꺼풀 안에서 확인하고 있었다.


양과 카즈 그리고 나.


분노가 온당하게 쏘아져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생각이 끊임없이 회전한다.


양과 카즈 그리고 나.


남자는 숨이 막혔다. 경사가 주는 가속력과 자신의 무게만으론 부술 수 없는 무언가와 부딪힌 것이었다. 동시에 양팔과 다리가 자유로워진 것을 느꼈다.


남자는 자신의 피부를 헤집던 거친 지표면과 다르게 매끄럽기 그지없는, 하지만 그의 육체로 인해 산산이 부서진 무언가의 위로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눈을 뜨자 푸른색 세상이 보인다. 무수한 바늘이 쏟아지며 그만큼의 파문이 그려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거품. 멀어져가는 거품.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자 더 많은 거품이 생겨났다.


뒤이어 하늘이 부서지며 거대한 무언가가 가라앉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끝없이 가라앉는 자신과 다르게 둥실 떠올랐다.


양이구나. 생각했다. 물속인가? 다시 생각했다. 남자는 차분한 마음이 이상했다. 그러자 이대로 끝장나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큼이나 삶에 미련이 없었던가. 그렇다면 왜 양을 잡기 위해 발악했던 것일까.


남자는 등이 바닥에 닿은 것을 느꼈다. 양팔로 바닥을 짚자 흙먼지가 일어나 시야를 더럽혔다. 잔뜩 긴장한 몸에서 힘을 빼고 눈을 감았다.


끝장나길, 모조리 끝장나길 바라면서.


그 순간 눈꺼풀을 뚫고 들어온 빛이 잠들려는 그의 정신을 깨웠다. 움찔 몸이 떨렸다. 그를 감싸 안은 물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거대한 벼락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그사이 몸은 서서히 수면을 향해 떠오르는 중이었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듯 물이 그를 뱉어내는 기분이었다. 남자는 그 흐름에 몸을 맡겼다. 뭐가 어찌 되건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멀어져 가는 바닥, 천천히 다가오는 수표면. 놀라 흩어지는 물고기들.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남자가 솟구쳐 올랐다.


“컥”


식도의 물을 뱉어내며 남자는 팔을 허우적거렸다. 손바닥이 금방 흙바닥을 찾아냈다.


숨을 몰아쉬던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굴러떨어진 언덕이 보였고 그가 짚은 땅이 보였다. 양은 도망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인위적인 못이었다. 못가의 수위가 이상할 만큼 깊었다. 그는 땅 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았다.


빗줄기는 더 굵어진 것 같았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빗소리에 잡아먹혀 있었고 바람이 나무를 괴롭혔다. 짙은 비구름 사이로 일렁이는 빛이 보였다.


곧 세상을 위협하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먹먹해진 귀 때문에 그 소리마저 축축했다. 그것이 정말 싫었다.


“악-!!”


남자는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렀다. 그러나 그 고함마저 물기 가득했다. 뜨거운 것이 뺨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차가운 몸에서도 이토록 따뜻한 것이 흐르는구나. 남자는 몸을 일으키려다 말고 그대로 엎드려 울었다.


양과 카즈, 그리고 나


이 세계로 그를 내몰았던 것 역시 비였다. 불꽃으로 이루어진.


왜, 왜,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억울하다.


억울함은 다시 억울함을 낳는다. 왜?


그는 오래된 고장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의 누나가 목매달았던 그곳의 어느 비닐하우스를 떠올렸다.


왜 누나에게 그런 일이? 사실 그보다 앞섰던 건 ‘나에게 왜 이런 일이?’였다. 한탄은 곧 슬픔을 수치로 바꾸어 놓았다. 사실 슬픔은 언제나 수치를 동반했다.


누나와 자신을 비극으로 내몰았던 사람의 돈으로 자라며 남자는 수치스러웠다. 그 세계에 함께 갇힌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구할 수 없던 자신 역시 수치스러웠다.


남자는 다시 절규했다. 목에 칼이라도 박힌 것처럼 날카로운 감각이 식도에서 흘러나왔다.


허기짐이 숨 쉬듯 찾아왔다. 배고팠다. 뭐라도 먹고 싶었다. 배가 너무 고프다. 이렇게 슬픈 세계가 찾아올 때마다 배고픔은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장례식장에서 힘을 내야 한다고, 엄마가 먹였던 육개장이 생각난다.


사랑하던 누나가 죽었다. 나는 밥을 먹어야 했다. 수치스럽다.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다니. 누나는 죽었는데······.


눈물을 바닥으로 하염없이 흘려보내던 그는 익숙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 축축한 바닥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가는 소리. 카즈가 아닐까?


순간 설렘이 슬픔을 뒤덮었다. 그녀가 떠나버린 것을 알면서도 부끄럽게도 그녀가 돌아와 이 배고픔과 괴로움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자라났다.


이윽고 소리가 멈춰섰다. 남자는 소매로 지저분한 얼굴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선 사슴을 보았다.


사슴이, 아니 사슴을 닮은 짐승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눈동자 가득 새카만 놀라움을 담은 채.


그리고 남자의 몸이 반응했다. 엎드린 자세에서 쏘아지듯 짐승에게 달려나간 남자는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것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단순한 화였다. 당치도 않은 믿음에 현혹된 자신에 대한 화.


자신은 왜 이딴 곳에 떨어져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슬픔을 꺼내보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노.


뺨에, 목덜미에 뜨거운 피가 잔뜩 튀었다. 눈앞의 광경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으리라.


단순한 주먹질의 결과라기엔 너무나 폭력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사슴의 머리는 절벽에서 떨어진 수박처럼 으깨졌다.


털썩, 고깃덩어리가 된 사슴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흘렀다. 머리 잃은 목에서 솟아난 피가 바닥을 빨갛게 물들인다. 남자는 주저앉았다.


얇은 바지가 피에 적셔져 바짓단부터 천천히 물들었다. 방금까지 살아있던 생명의 뜨거움이 느껴진다. 남자는 입술을 비집고 나오려는 신음을 짓눌렀다.


“흐······.”


수치스러웠다. 이렇게까지 굶주린 자신이, 이렇게까지 무능한 자신이, 이렇게까지 어리석은 자신이.


무엇보다도 사실 사슴에 누이의 영혼이 깃들어 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아-!!”


남자는 통곡했다. 언어를 잃은 것처럼 신음했다. 그러면서도 사슴의 한쪽 다리를 쥐었다.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수치스러움에 남자는 입술을 꽉 물었다.


어찌나 세게 물었는지 입술이 터지며 흐른 피가 턱을 흠뻑 적셨다. 남자는 사슴 다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울음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다시 이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는 고장 난 눈물 기계가 된 것 같았다. 그동안 맞은 모든 비가 눈물로 변한 것 같았다.


피비린내가 식도를 타고 몸 안으로 흘렀다. 뱉어내라고, 그것은 수치심을 피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그의 인간다움이었다. 그것이 끝없이 그를 향해 일갈했다.


남자는 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멈추지 않고 질겅거렸다. 축축하고 질긴 살덩이와 그의 것인지 사슴의 것인지 모를 비린 향이 끈적한 콧물과 섞여 입안에서 뒹굴었다. 벌어진 입에선 쉴 새 없이 언어화되지 못한 고통이 새어 나왔다.


그때 사슴 위로 사람 한 명 만큼의 어둠이 더해졌다.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기다렸던 사람이 그곳에 서 있었다.


커다란 천둥이 치며 그 사람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뺨에는 비에 젖은 머리칼이 달라붙어 있었고 그 사이로 잎사귀 같은 귀가 솟아 있었다. 어깨엔 낚싯대를 걸친 채 조용히 서 있는 여자.


카즈였다.


“불을 써.”


쉰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남자는 조소했다. 비참하기 그지없는 자신에게 던지는 조롱이 고작 그 정도라니. 사슴 다리를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불을 피워!”


그녀는 화를 내며 사슴을 걷어찼다. 그것은 형편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녀는 남자의 멱살을 쥐고 일으켜 다시 밀어 넘어뜨렸다.


“불을 쓰라고!”


남자는 엉망진창이 된 사슴의 시신을 보았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쳐진 다리, 머리를 잃은 애처로운 목, 형편없이 말린 몸뚱이.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그의 가슴 안에서 몽글몽글 끓어 올랐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수치가 일어섰다.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욕보이는 건지, 억눌러 왔던 분노가 솟구쳤다. 남자는 카즈를 쏘아 보았다.


그녀 역시 애처롭게 젖어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옷에 들러붙은 진흙이 없었고, 상처도 없었다. 그래 그녀에겐 ‘고생한 흔적’이란 것이 없었다.


단지 그녀의 가녀린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과 그 아래엔······.


“이! 씨발년아-!!”


남자는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카즈와 그가 뒤엉켜 바닥을 뒹굴었다. 이윽고 두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며 배 위로 올라섰다.


카즈의 입술에서 짧고 강한 신음이 터졌다. 남자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새하얗게 질려가는 그녀의 얼굴과 목 아래로 눈길이 빗물처럼 흘러갈 때 남자는 옆구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거침없이 비명을 쏟아냈다. 연이어 그녀의 팔이 뱀처럼 남자의 왼팔을 휘감아 굴러 떨어뜨렸다.


남자는 재빨리 고개를 세웠다. 그러나 얼굴로 날아드는 무릎이 보일 뿐이었다. 다시금 뇌리에 천둥이 쳤다.


뒤이어 복부에도 고통이 몰려왔다. 채 반응하기도 전에 강한 힘이 그의 가슴을 짓밟아 눕혔다. 남자는 웅크리지도 못한 채 가까스로 눈을 떴다.


뱀을 닮은 눈초리가 그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불을 써.”


남자는 도무지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불을 쓰라니. 처음엔 그것이 자신을 조롱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벽하게 자신을 제압한 그녀가 우롱할 목적으로 하는 말 같지는 않았다. 남자는 또 치욕스러움을 느꼈다.


먹을 것조차 구하지 못해 거지꼴로 바닥을 기던 모습,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던 바보 같은 몰골, 동물을 쳐 죽이고 그것을 생식하던 야만스러움까지.


그 모든 것을 그녀가 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녀에게 그 분노를 전가하던 추잡스러움과 자신이 하려고 했던 행동.


행동? 그것은 그의 누나가······.


“아······, 아······!, 아아아.”


정신이 새하얗게 타오른다. 끝없이 소리 지르지 않고선 버틸 수 없다. 그것은······, 그것은······, 그의 울음소리는 빗소리를 잡아먹고 커다란 절규로 자라난다.


그는 마음에서 형용할 수 없는 불길이 일어났다.


거짓말처럼, 화마가 세상으로 번져간다. 남자는 더욱 크게 악을 질렀다. 자식을 잃은 늑대처럼, 아비를 찌른 아들처럼, 벼락을 맞은 나무처럼. 울부짖고 몸부림쳤다.


호랑지빠귀 진혼곡을 들은 비는 꼬리를 잃었네. 구름과 안개가 닮은 것은 같은 조상을 두었기 때문이지. 첫째 자식은 지상으로 형제를 유기했고 어머니를 그리워한 아들은 바람을 신부로 맞아 슬프게 춤을 추네.


슬픔, 불꽃, 춤추는 불길처럼 슬퍼하라.


죽은 사슴에서 일어난 불꽃의 회오리가 그것을 잿더미로 만들고 세상 곳곳으로 나른다. 세상엔 온통 수증기만을 남긴 채 불꽃은 사그라들고.


잠시나마 호감을 느꼈던 그리고 증오를 덧댄 사람 앞에서 남자는 아이처럼 울었다. 불이 사그라들 때쯤에서야 눈물을 그칠 수 있었다. 여전히 비가 내렸다.


남자는 주저앉았다. 그리고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가는 불꽃을 보며 생각을 멈추기 위해 애썼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은 마음을 태우는 불꽃이다. 그것은 감정을 연료 삼아 타오르고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왜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왜 후련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던 카즈가 다가왔다. 남자는 그녀를 보자 아직 잿더미 속에 불씨가 남아 있음을 느꼈다.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거야.”


남자는 그것이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이해시키려 하거나, 동의를 구한 적이 없었다.


남자는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주했다.


그녀는 강했고, 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남자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보다 그녀가 먼저 알고 있었다는 것이 두려웠다. 또 그 두려움이 부끄러웠다.


그런 그녀가 도대체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네가 누구인지, 무슨 과거가 있는지는 이제 나하곤 상관없어. 넌 내게 키세나르일 뿐이야. 난 ‘무궁무진’을 줄 거고. 너는 그걸 완성하면 돼. 일어서.”


남자는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멱살을 움켜쥐어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저 가녀린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믿을 수 없었다.


카즈에게 일으켜 세워졌던 남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노대에서 구름을 마셨을 때처럼 그의 몸 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남자를 질책하듯 뒤흔들고 있었다.


시뻘건 핏물 같은 것이 입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남자는 토악질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작가의말

5화는 내일 오후 두 시 업로드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초 업로드 - 2024년 8월 20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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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6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9 24.09.09 9 0 11쪽
17 15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8 24.09.06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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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3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6 24.09.04 9 0 10쪽
14 12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5 24.09.03 10 0 10쪽
13 11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4 24.08.30 8 0 15쪽
12 10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3 24.08.29 8 0 10쪽
11 9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2 24.08.28 7 0 18쪽
10 8화 - 베로니카, 도망친 낙원 1 24.08.27 6 0 11쪽
9 사게제리를 여행하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24.08.23 8 0 5쪽
8 7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7 24.08.23 6 0 15쪽
7 6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6 24.08.22 7 0 15쪽
6 5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5 24.08.21 7 0 12쪽
» 4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4 24.08.20 9 0 15쪽
4 3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3 24.08.18 9 0 14쪽
3 2화 - 오디세이아, 운명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 방법 2 24.08.17 1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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