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축구 게임이 뇌에 이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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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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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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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DUMMY

K리그는 전반기 11라운드, 중반기 11라운드, 후반기 11라운드.


총 33라운드의 경기가 치뤄진다.



서울 더비 이후 계속해서 선발로 출장한 태웅의 준수한 활약에 힘입어, 강남 FC는 11라운드까지 6승 4무 1패.


전반기 종료.


K리그 순위는 3위.


2위와 승점 단 1점차, 박빙의 상황.




그렇게 K리그 전반기가 끝난 후, K리그 올스타전이 치뤄지려 하고 있었다.




* * *




뚜벅 뚜벅.



VIP석의 붉은 카펫이 깔린 통로를 따라 걸어가는 거대한 키의 중년.


완벽하게 정돈된 수트, 중년임에도 잘생긴 얼굴, 거대한 키, 재계 순위 2위 가문의 재력,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준호였다.



"회장님, 이쪽으로 앉으시겠습니까?"


보좌관이 자리를 안내했다.


정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정준호의 눈빛에서는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준비는 잘 되었나?"


"네, 회장님. 바르셀로나 선수단도 무사히 도착했고, 경기장 준비도 완벽합니다."


정준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번 올스타전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야. 우리의 미래를 보는 자리지."


"미래 말씀이십니까?"


보좌관이 궁금한 듯 물었다.



정준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눈앞에 2002년 월드컵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2002년... 우리는 4강 신화를 썼지. 그때의 열정, 그 환희를 기억하나?"


"물론입니다. 온 나라가 들썩였었죠."


"그래, 바로 그거야. 우린 그걸 다시 한 번 재현해야 돼. 아니, 그 이상을 이뤄내야 하는 거지. 그게 축협의 의무이자 존재 의의야."


정준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 꿈을 이룰 선수들을 찾는 자리야.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이유도 바로 그거지."


정준호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 초빙한 FC 바르셀로나.



"우리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어. 누가 진정한 잠재력을 가졌는지, 누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


정준호의 시선이 그라운드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미래가 저기 있을 거야."




* * *




선수 대기실.



거울 앞에 서서 유니폼을 매만지고 있는 태웅.


태웅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 있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는데...'


태웅의 머릿속에 지금까지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부상으로 쓰러졌던 순간, 재활의 고통, 그리고 극적인 복귀와 함께 찾아온 전반기의 눈부신 활약.



K리그 전반기, 11경기 3골 7어시스트.



뜬금없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거의 경기당 1 공격포인트에 필적하는 활약을 한 태웅의 성적.




"야, 태웅아."


"응?"


옆에서 서민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갑내기, 성남 FC 공격수.



"설레지 않냐? 메시랑 한 무대에 선다니..."


"설레긴 하지. 근데..."


태웅의 말끝이 흐려졌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냐, 그냥...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쓴 웃음을 짓는 태웅.


"뭐? 왜?"


"아까 리그 운영진이랑 얘기 좀 했거든."


태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라는데?"


"그게... 부상 우려 때문에 출전을 만류하더라고."


서민우의 눈이 커졌다.


"뭐? 뭔 개소리야! 니가 실질적인 K리그 올스타팀 에이스잖아! 너 안나오면 나한테 패스는 누가 뿌려주냐고!"


"괜히 여기서 다시 부상이라도 당하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나. 선수 보호 차원 어쩌고 하던데."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는 태웅.



"아... 젠장."


서민우는 답답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희망은 있어.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라더라."


"그래, 포기하지 마라. 넌 무조건 나랑 저 무대에 서야 돼. 메시와 세 얼간이를 상대로 올대 출신들이 한 번 보여줘야지. 안 그러냐?"


한때는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라이벌 관계였지만, 태웅이 공미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어쩐지 나긋해진 서민우.


태웅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메시가 왔는데...'




* * *




"자, 드디어 K리그 올스타와 FC 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가 시작됩니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오늘 바르셀로나 라인업을 보니 정말 화려하네요. 메시, 이니에스타, 사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맞습니다. 특히 메시의 출전은 정말 기대되는 부분이죠. 메시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니, K리그 팬들에겐 정말 특별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해설자의 목소리에 흥분이 묻어났다.



그 때, 카메라가 관중석을 훑었다.


그 중에는 유럽의 유명 구단 스카우트들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의 스카우트들도 몇몇 자리에 보이네요. K리거들에겐 또 천혜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죠. 오늘 경기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태웅은 벤치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대, 불안, 그리고 강한 열망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




"경기 진행되는 거 봐서 언제든 투입 될 수 있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준비는 하고 있어. 알겠지?"


경기 시작 전, K리그 올스타팀 감독이자 울산 FC의 감독, 주만성 감독의 말이었다.





삐-익!


K리그 올스타 대 FC 바르셀로나, 전반전 시작.





"축구 센스."


모처럼 벤치에 앉아 <풋볼 센스>를 가동한 태웅.



"선수 상태 파악."


태웅의 눈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

< Football Sense: 타 선수 정보 >

-------------------------------

이름: 리오넬 메시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포지션: 최전방 공격수

상태:

[체력: 82/100]

[흥분도: 12/100]

[파워: 89]

[스피드: 91]

[컨디션: 중]

-------------------------------



'무슨 능력치가... 흥분도도 저리 낮고.'


태웅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메시의 능력치는 태웅이 지금까지 본 어떤 선수들보다도 높았다.



'남은 스킬 포인트는 18... 그래도 꼭 보고 싶었어.'


태웅은 입술을 깨물었다.



- 선수 정보를 저장하시겠습니까?


'이런 것도 됐었나...?'



태웅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메시 선수 정보 저장해 줘."



- [리오넬 메시] 선수 정보 저장 완료.



'능력치가 높긴 하지만, 저것만으로는 메시의 실력이 충분히 설명이 안 돼. 분명 숨겨진 뭔가가 더 있어. 아직 축구 센스에서 보여지고 있지 않을 뿐일거야.'



태웅이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 모든 이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바로 메시였다.



투욱.



메시가 공을 받자마자 경기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오... 메시가 공을 잡았습니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투욱, 투둑, 투둑, 투두둑.



메시가 가볍게 공을 치고나가자, 발끝에서 공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비수 둘을 제치고 앞으로 전진하는 메시.


마치 발에 붙어있는 것만 같은 공,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움직임.



"와... 이건... 말도 안 되네 진짜."


태웅은 눈을 크게 뜨고 메시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 순간.


투욱.


"골! 믿을 수 없습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메시가 골을 넣었습니다!"


"센터 서클에서 공을 받자마자 수십미터를 전진, 가볍게 칩 슛으로 공을 밀어넣었어요! 이야... 이건 정말,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와..."


"하... 진짜..."


관중석에서도 탄성이 터져나왔다.




"메시가 공을 몰고 쇄도하는 동안, 정말 손 끝 하나 건드려보지 못한 K리그 올스타의 수비진들! 솔직히 이정도까지 수준 차이가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만..."


"음... 급조된 올스타다 보니, 호흡이 안 맞아서 그럴 순 있어요. 반면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거든요. 이 장면만으로 K리그 수준이 낮다고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해설자의 변명이 허무하게 들렸다.



태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젠장. 내가 저기 있었다면...'


하지만 태웅은 벤치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 * *




경기는 계속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전반 14분, 32분...


계속된 추가 실점.




K리그 올스타팀의 선수들은 상대의 움직임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


"골! 또 메시의 골입니다! 0:4... 전반전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습니다. K리그 올스타팀! 너무나도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럴 때는 투지라도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끌려만 다녀서는 안 됩니다!"


피를 토하며 진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해설자와 아나운서.



"이대로 가다가는..."


벤치에 앉아 있던 태웅의 얼굴이 굳어졌다.



관중석에서는 한숨 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렸다.


실망과 감탄이 뒤섞인 묘한 분위기였다.




삐-익.


전반 종료.


스코어는 0-4.



하프타임.



이벤트성 매치인 만큼, 팬들의 재미를 위해 전후반 무제한 선수 교체를 허용해주는 올스타전.


6명의 선수가 후반전 교체 요청 리스트에 올라갔다.


하지만 그 중에 태웅의 이름은 없었다.




삐-익!


후반 시작.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르셀로나에게 농락을 당하기 시작하는 K리그 올스타팀.


태웅은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눈은 한 순간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강태웅 언제 넣는데!"


갑자기 관중석에서 외침이 들렸다.


"전반기 MVP급 활약 했는데 이렇게 안 쓰냐고!"


"바르셀로나 불러놓고 안 쪽팔리냐! 씨발!"


"여섯명이나 바꿔놓고 강태웅은 왜 안넣어!"


"강태웅 내보내!"


관중석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목소리가 합쳐졌다.



"강태웅! 강태웅! 강태웅!"



태웅은 그 소리를 들으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팬들이 나를 원하고 있다.'



그때였다.


"태웅아."


올스타팀 감독 주만성의 목소리.


"네?"


태웅이 고개를 돌렸다.


"워밍업 해."


"...정말입니까?"


태웅의 눈이 커지고, 주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반 15분에 교체할 거야. 준비해."


태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태웅은 벤치에서 일어나 워밍업 존으로 향했다.



"오! 강태웅 선수가 워밍업을 시작합니다!"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그 모습을 중계하는 아나운서.



"꺄아아아!"


"강태웅! 강태웅!"


"존잘 강태웅! 보여줘!"


"와아아아아아아!"


워밍업을 시작한 태웅의 움직임에,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 * *




"후반 15분, 드디어 강태웅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섭니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태-웅! 강-태-웅!"


"보여줘! 강태웅!"


"한 골만!"



태웅은 심호흡을 하고 그라운드에 발을 디뎠다.


'이제 바르셀로나에게 보여줄 시간이다.'



타다닷. 타닷. 투툭!


하지만 태웅이 마주한 것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경기 템포.


직접 그라운드에 와서 마주해 보니, 바르셀로나의 패스와 드리블 템포가 정말 상상 이상이었던 것이었다.


[전지적 시점]을 사용중임에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




'와... 이건 진짜...!'



그제서야 시종일관 헤메고 있던 올스타팀 동료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 태웅.



"아, 강태웅 선수, 아직 경기 템포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강태웅 선수 역시 저런 템포는 경험해 본 적이 없었겠죠!"



그 순간.


갑자기 태웅의 귓가에 익숙한 기계음이 들렸다.



- [슈팅 어드바이저 ★★☆☆☆] 스킬 2단계 업그레이드 완료.


- [패스 어드바이저 ★★☆☆☆] 스킬 2단계 업그레이드 완료.


- [드리블 어드바이저 ★★☆☆☆] 스킬 2단계 업그레이드 완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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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축구계의 이치로 NEW +1 5시간 전 549 19 12쪽
31 침대 역전 세계 +1 24.09.16 1,926 38 15쪽
30 태웅아? 너 무슨... +3 24.09.15 2,662 40 14쪽
29 이란의 주먹감자 +4 24.09.14 2,676 38 12쪽
28 중국은 쿵푸축구, 이란은 침대축구 +1 24.09.13 2,764 36 11쪽
27 공한증은 없다고? +2 24.09.12 2,928 36 13쪽
26 국대 버프 특전, [철강왕] +3 24.09.11 2,926 41 12쪽
25 동해물과 백두산이 +2 24.09.10 2,986 39 11쪽
24 쟤 그래봐야 K리거잖아...? +2 24.09.09 2,989 41 10쪽
23 국대 버프 +1 24.09.08 3,011 42 13쪽
22 International class +2 24.09.07 3,081 42 12쪽
21 K리그 최종전 +2 24.09.06 3,191 40 12쪽
20 익숙한 기계음 +1 24.09.05 3,168 43 9쪽
19 레이트 커브 +2 24.09.04 3,183 43 12쪽
18 그런 대비, 너네만 했던 게 아니야. +1 24.09.03 3,228 42 12쪽
17 누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라고? +3 24.09.02 3,372 46 13쪽
16 팀 상태 파악 +1 24.09.01 3,465 40 14쪽
15 독대 +3 24.08.31 3,682 48 10쪽
14 Good game +2 24.08.30 3,832 54 11쪽
13 저 선수는 도대체...? 24.08.29 3,816 54 10쪽
» K리그 올스타 vs FC 바르셀로나 +2 24.08.28 3,953 53 12쪽
11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1 24.08.27 4,036 56 11쪽
10 트라우마 +3 24.08.26 4,166 59 13쪽
9 첫 선발 +3 24.08.25 4,423 64 13쪽
8 호드리구, 오늘의 호구는 너다. +3 24.08.24 4,688 74 14쪽
7 첫 빅게임 +2 24.08.23 5,146 74 13쪽
6 축구도사 +7 24.08.22 5,535 88 14쪽
5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8 24.08.21 5,847 86 11쪽
4 태웅이가 저런 중거리슛을 하던 선수였던가...? +4 24.08.20 6,33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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